2026.07.06 · 월요일(辛巳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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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 월(辛巳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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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꿩 밥

꿩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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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노루가 밭에 들어와서 고구마 잎을 훑어먹고 갔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밭에 간 연지님이 사진을 보내 왔다.

첨에는 그냥 곤충이라도 있나보다.... 했다.

그런데 참혹한 장면을 보고서 특종을 발견한 기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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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님이 땅콩을 두어 이랑 심었다.

이꼴이 보기 싫어서 심지 않았는데...

숙진리 사는 불자님이 심어보라고 종자를 주는 바람에...

차마 싫다고 못하는 천성이신지라.....

그냥 심었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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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지어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장면을 보게 되면....

속이 뒤집어 지는 농부의 마음을 짐작하실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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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는, 돼지겠거니.... 했다.

그 녀석들은 뭐든 가리지 않고 파뒤집기 때문이다.

다만, 그놈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은 바로 알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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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

그런데 이건 뭐..... 호비작 호비작....

딱 봐도 꿩서방의 소행이 분명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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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흙의 상태로 봐서,

오늘 새벽에 다녀 간 것이 틀림 없겠다.

적어도 대여섯 마리는 되지 싶다.

꿩 부부가 꺼병이들을 데리고 현장실습을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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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가르침에 따라서

열심히 파재꼈구먼.... 교육은 제대로 받았음이 증명되었다.

이런 것은 어미가 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알겠누...

땅 속에 보물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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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짓 씹어 놨다.

부리로 쪼아서 저 정도를 하려면...

참 많이 바빴겠다.

아직은 알도 들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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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덮어주면서 다독거리는 연지님의 맘이....

안타깝다......

찢겨진 비닐 조각 만큼이나....

땀흘렸던 마음도 너덜너덜 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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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마음과 철학자의 마음....

갈기갈기 찢긴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자연철학자의 마음은 또 다른 한 조각이 껴 든다.

 

지금 꿩이 먹을 건 뭐가 있을까.....

도토리도 안 열렸고,

아직 밤도 없고....

풀을 뜯어 먹을 수는 없고....

복숭아나 뜯어 먹으려고 해도 나무에 오를 수가 없고...

가장 좋은 것은 알곡인데.....

벼도 이제 꽃이 피고 있으니 기다려야 하니....

결국 꿩에게는 지금이 보릿고개였던 셈이다.

이 고개를 넘어가야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 온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하는데...

땅콩이 자라고 있음을 알고 있었단 이야기이다.

대서도 지났으니 어쩌면....

덜 익은 벼를 베어서 찐쌀을 해 먹었듯이

덜 익은 땅콩이라도 허기를 메울 수가 있을지도...

더구나 올해 새로 태어난 어린 자식들에게도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다.

조금 더 자라면 모두 뿔뿔히 흩어질테니까...

그래서 부인께는 미안하지만...

현장교육은 생존과 연결된 것인지라서...

 

"아즘니~ 미안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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