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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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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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제17장 체용(體用)의 도리(道理)/ 12. 강자(强者)의 식재관(食財官)

[195] 제17장 체용(體用)의 도리(道理)

12. 강자(强者)의 식재관(食財官)


우창은 며칠 동안 생각의 시간을 보냈다. 자평명리학(子平命理學)의 체용법(體用法)에 대해서 깊이 음미하게 되면서 어딘가 모르게 짓누르던 마음은 무척이나 가벼워졌다. 막연하게 느껴졌던 생극(生剋)의 이치(理致)들이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 느낌으로 인해서였다. 아무리 곱씹어도 알알이 배어나는 진리의 핵심들을 모두 음미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게 정리하고 사유하기를 열흘이 지났다. 모처럼 맑은 날씨만큼이나 상쾌(爽快)한 마음이 되자 다시 다음의 공부가 궁금했다. 고월에게 가는 길에 자원의 처소에 들렸더니 공부가 힘들었는지 다소 지쳐있는 듯한 표정으로 우창을 맞았다.

“진싸부, 진작부터 뵙고 싶었어요. 정리된 것인지, 아직도 부족한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아서 어떻게 해결을 봐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래도 정리하시는데 방해가 될까 봐 그냥 참고 있었죠. 호호~!”

“그랬구나, 이제 그만하면 되었으니 또 다음 공부를 하면서 이미 배운 것도 정리하면 되지 싶어서 오늘은 고월에게 가보려고 했지.”

“어서 가요~! 자원도 준비가 끝났어요.”

두 사람이 고월의 처소로 갔다. 고월이 자원을 보고서 한마디 했다.

“자원의 표정이 좋아 보이는 것이 공부가 잘 정리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네. 하하~!”

“너무너무 행복해서 꿈인가 싶기도 해요. 임싸부의 가르침에 감동의 연속이랍니다. 호호~!”

“아 참, 고월을 보니 또 생각이 나는 것이 있네.”

“뭔지 말해 보시게.”

“사실, 약자에 대해서는 설명을 잘 해 준 덕택에 정리가 잘 되었는데, 곰곰 생각해 보니까 약자에게는 아무래도 불리한 것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렇게 정리해도 될까?”

“강자와 비교를 한다면 아무래도 불리한 면이 없다고는 못하겠지.”

“그렇다면, 그 차이가 뭘까?”

“차이라고 한다면 약자는 도움을 받아서 움직이고, 강자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으로 볼 수가 있겠네.”

“과거 역사적으로는 어떤 경우를 논할 수가 있을까?”

“사례를 든다면, 촉한(蜀漢)의 유비(劉備)는 약자의 입장이라고 할 수가 있겠지. 이에 비해서 위(魏)의 조조(曹操)는 강자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네.”

“아니, 유비는 관우(關羽)와 장비(張飛)의 보호를 받고, 더구나 제갈량(諸葛亮)의 보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 않는가?”

“그렇다네. 이것이 바로 약자의 잘 된 경우라고 예를 들 수가 있는 것이라네.”

“아하~! 예를 봐서는 약자라고 해서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지 않은가?”

“그래서 단적으로 말을 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 가령 십상시(十常侍)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탁(董卓)에 의해 황제가 된 헌제(獻帝)는 약한 경우의 잘못된 사례(事例)라고 할 수가 있겠군.”

“아마도, 고월의 이야기로 봐서는 강자와 약자에 따른 길흉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걸. 오히려 그다음의 구조에 대해서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하는 것이 타당하겠네.”

“이미 경도 스승님이 말했듯이, 일단(一端)으로 치우쳐서 구하지 말고 올바른 관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지 않은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네. 그렇다면 이제 강자(强者)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순서이겠지?”

“맞아, 이번에는 억법(抑法)에 대해서 의견을 전개해 볼 테니까 잘 들어보고 또 궁금한 것은 의논하도록 하세.”

“임싸부의 강자를 해결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두 사람의 기대에 가득한 모습에 흐뭇해진 고월이 차를 한 모금 마신 다음에 말을 이었다.

“먼저 강자를 구분하는 방법은 이미 앞에서 이야기했으니까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이네.”

성격이 발랄한 자원이 고월의 말을 얼른 말을 받았다.

“물론이죠~! 령지세(令地勢)에서 둘을 얻으면 강자가 되고, 하나 미만이면 약자인 것으로 정리하면 되겠죠? 아, 경우에 따라서 변화를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언급해야 하겠지만요. 호호~!”

“그 점에 대해서는 더 거론하지 않아도 되겠군.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니 말이지. 하하~!”

“강자의 기준은 인겁(印劫)이 상당한 세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야 하겠죠?”

“당연하지. 일단 강자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그 점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심이 없다고 하겠네.”

“그렇다면, 식재관(食財官)에서 어느 하나를 용신으로 삼게 되나요? 아니면 모두를 사용할 수가 있는 건가요?”

“자원의 생각은 어떤가?”

“제 생각으로는 균형만 잡아준다면 어느 것이든 모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걸요. 맞죠?”

“언뜻 들으면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걸. 하하하~!”

“웃으시는 걸 보니까 그건 아니라는 말씀이죠?”

“가령, 무엇이든 잘할 수가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 볼까?”

“예, 그렇다면 식재관(食財官)을 자유롭게 사용한다고 봐서 틀림없는 강자로군요. 호호~!”

“그가 손재주가 있어서 탁자(卓子)도 만들고, 말재주가 있어서 변호(辯護)도 하고, 행정적인 능력도 되어서 관리(官吏)도 할 수가 있다고 하면 어떻게 할까?”

“아하~!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알 것 같아요. 그 모두를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잖아요?”

“맞았네. 그래서 그중에 가장 잘할 수가 있는 일을 하나 찾아서 결정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네.”

“정말,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바로 드러나고 마는 얕은 생각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겠어요. 호호~!”

“그렇다면, 어떻게 그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봐야 하겠지?”

“맞아요~! 어떻게 그것을 결정하죠? 그리고 그 결정은 사주에서 나타나는 건가요? 아니면 어느 정도 본인의 의지도 반영이 되는 건가요?”

“그것을 적성(適性)과 성공(成功)이라고 구분을 할 수가 있겠네.”

“적성은 자신이 잘할 수가 있는 능력을 말하잖아요? 타고난 것이라고 봐야 하겠죠?”

“물론이지. 이것은 약자이든 강자이든 차별이 없이 동등한 것이라네. 다만 지금은 ‘체용(體用)의 용신법(用神法)’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순서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잔 말이지.”

“알았어요. 그럼 공식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할 수가 있을까요?”

“앞에서 영향요계(影響遙繫)에 대해서 공부한 것이 생각나지?”

“물론이죠. 모든 조건을 막론(莫論)하고 오로지 정관을 찾는다는 거잖아요.”

“그렇지. 그러한 관점을 참작하더라도, 강자가 되었다면 정관이 있는지를 찾아보는 것은 이 시대에는 자연스러울 것이네.”

“예? 이 시대는 자연스럽다면 또 다른 시대에서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당연하지. 우수한 능력으로 학문을 연마하거나 무예를 닦아서 제왕(帝王)의 명을 받들어서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 최상(最上)의 목표(目標)가 될 수도 있겠지?”

“사람은 그것이 꿈인 경우가 많겠죠?”

“그래서 이 시대에서는 정관(正官)을 위주로 사용하고자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는 것이라네. 물론 사주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영향요계로 정관을 만드는 것은 논외라네. 하하~!”

“당연하죠~!”

“그리고, 또 어떤 나라에서는 기술을 발휘하는 자가 대우(待遇)를 받을 수도 있겠지?”

“그런 나라도 있을까요?”

“서역인들은 주로 그렇다고 들었네.”

“아하~! 역시 견문이 넓어야 생각도 넓어진다는 것을 증명(證明)하고 계시는 임싸부~! 호호~!”

“그런가 하면, 직무(職務)를 수행하는 능력도 부족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번에는 단순하게 관리자(管理者)의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직업(職業)으로 삼을 수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

“가만, 그러니까, 임싸부의 말씀은, 관살을 용신으로 삼거나, 식상을 용신으로 삼거나, 아니면 재성을 용신으로 삼을 경우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 맞죠?”

“오호~! 눈치도 참 빠른 자원이네. 하하~!”

“그렇다면 상황에 따라서 용신은 정하게 되지만 한 번 정한 용신은 그 사주의 균형으로 결정이 된다는 말씀이네요.”

“맞아.”

“그렇기 때문에 일단 정해진 용신을 상황에 따라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처음에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당연하지.”

“그러한 선택의 기준은 시대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다를 수가 있으므로 그것도 참작(參酌)한다는 것이네요.”

“옳지~!”

“그렇다면 용신이 정관이면 관료의 일을 잘할 수가 있다는 것인가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참고를 할 수는 있겠지.”

“그럼 애매하잖아요? 확실하게 알려줘야 의뢰한 사람이 혼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것이 아니냔 말이지요.”

“물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또한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네.”

“그건 또 무슨 김빠지는 소린가요?”

“일단, 용신으로 결정이 되어서 균형을 이루게 되면 그 오행을 중심으로 정해진다는 것으로만 생각을 제한하는 것이 좋겠네. 앞으로 또 익혀야 할 것이 산처럼 쌓여있다는 것도 참고해야 한다네. 하하~!”

“아, 너무 급하게 서둘렀나 봐요. 천천히 생각할게요.”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던 우창이 고월에게 물었다.

“고월의 뜻은 알겠네만, 그래도 우선순위는 있지 않을까?”

“우선순위는 없다고 보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되는걸.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드러내어서 빛을 볼 수가 있느냐는 것은 삶의 선택사항(選擇事項)이라고 두는 것이 옳다고 보는 까닭이기도 하네.”

“그렇다면 사주의 운명이 나타내는 것에 다른 요인들도 개입한다는 말인가?”

“당연하지 않을까?”

“뭐라고? 당연하다면 운명학(運命學)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

“왜? 우창은 무슨 생각을 했던 거지?”

“아니, 그게 그렇지 않은가? 사주의 팔자(八字)가 이렇게 생겨서 이와 같은 삶을 살고, 저렇게 생겨서 저와 같은 삶을 산다고 하는 것이 명학(命學)인데 이제 그것만 믿고 공부하는 사람에게 그 외에도 운명의 길은 또 달라질 수가 있다고 한다면 도대체 이것이 무슨 말이냔 것이네.”

“아, 난 또 무슨 말이라고. 하하하~!”

“말 같지 않은 생각을 했단 말인가?”

“아마도 누구나 명학에 처음으로 입문을 하게 되면 그런 환상(幻想)이나 착각(錯覺)을 하게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득 웃음이 나왔다네. 하하하~!”

“환상? 착각? 그렇다면 고월이 실수로 잘못 말을 한 것이 아니란 뜻이로군. 그에 대한 설명을 듣지 않으면 한 걸음도 전진할 수가 없겠는걸.”

“염려 말게. 그나저나 자원은 어찌 생각하는고?”

두 사부가 논쟁하다가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오자 흠칫 놀란 자원이 말했다.

“아니, 제가 어찌 알겠어요? 그냥 주는 고량진미(膏粱珍味)만 또박또박 받아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어린 제자에게 너무 과중한 답변을 요구하시는 것 아녜요?”

“그건 아니지. 비록 학문적으로는 어리다고 하지만 생각조차 어린 것은 아니잖은가? 자원의 생각에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주팔자의 영향을 얼마나 받고 산다고 생각하느냔 것이야 학문과 상관이 없다고 보겠는데?”

“제 생각으로는요…….”

“망설이지 말고 어서 말을 해봐.”

“사실, 지금 조금은 난감해요. 사주의 암시가 전부라고 하면 임싸부가 서운해하실 것 같고, 그 외에도 변수가 있다고 하면 진싸부가 마음 상하실까봐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어요. 호호호~!”

“뭐라고? 하하하~!”

“과연 사려가 깊은 자원이네. 하하하~!”

두 사람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 다음에 다시 자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우창이 물었다.

“자원은 학문을 추구(追求)하는 도반의 한 사람으로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면 되는 거야. 우리가 자원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사람들인가?”

“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싸부들이에요. 호호~!”

“아니, 왜?”

“빤하잖아요? 재물이 없는 것은 개의치 않지만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공격당하면 못 참는 학존심(學尊心)때문이죠 뭐.”

“학존심이라니? 우리가 그랬단 말인가?”

우창이 이렇게 말하면서 고월을 바라보자 고월도 웃었다.

“깨끗하게 한 방 맞았군. 하하하~!”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자원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잖은가? 그것을 에둘러서 우리를 핑계를 대는데 그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정색을 했으니 꼴이 우습게 되었지 뭔가. 하하~!”

“이런~! 그것도 모르고, 하하하~!”

우창의 순수한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귀여웠는지 자원이 깔깔대고 웃었다.

“역시, 임싸부의 눈치는 9단이세요. 호호호~!”

“그렇다면 고월의 생각을 들어야 하겠네. 운명대로 살지 못하는 인생을 놓고 운명을 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하네.

“저도요~! 도대체 어떤 것이 운명에 간섭(干涉)하는지 정말 궁금해요.”

고월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면서 천천히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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