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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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천수

[170] 제15장 운명의 그릇/ 5. 비천록마격(飛天祿馬格)

[170] 제15장 운명(運命)의 그릇 5. 비천록마격(飛天祿馬格) ======================= 어느 사이에 차를 만든 자원이 잠시 쉬라고 하면서 따랐다. “여기 용정차예요. 설명하시느라고 목도 마르실 텐데 한 잔 드시면서 이야기해요.” “음~ 차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료(飮料)인 것 같군. 마음의 백천 번뇌도 차 한 잔이면 말끔히 씻어지니 말이지.” “후루룩~!” “홀짝~!” 저마다 자기 형식대로 차를 마시느라고 방 안에서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차를 마시면서 저마다 ‘영향요계’의 운명을 생각하느라고 복잡한 심경을 시원한 차로 가라앉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른 다음에 고월이 입을 열었다. “비록 이치는 허접하더라도 이름들은 멋지다네. 비천록마격(飛天祿馬格)도 그러한 축에 들어가지.” “이름만 봐서 비천록마격이라면 ‘하늘을 나는 말이 복을 갖다 준다’는 뜻인가요? 정말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네요.” “그런가 하면, 임기용배격(壬騎龍背格)이라는 이름도 있지.” “그건 또 뭐죠? 임(壬)이 용(龍)의 등에 올라탔다는 말인가요?” “맞아~! 그럴싸하지?” “정말 그렇군요. 무림의 고수가 석실에서 발견했음직한 이름들이에요. 호호~!” “그래서 혹자는 『연해자평(淵海子平)』의 내용이 ‘외화내빈(外華內貧)’이라는 말도 하더군.” “아하~!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이미 이해가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책이 있음으로 해서 그러한 내용에 평가(評價)할 수도 있으니 또한 즐거운 후학이라고 봐야지.” “그렇다면 그 화려한 이름 속에 숨은 뜻을 찾아서 비천록마를 좀 알아보도록 해요. 그건 무슨 까닭으로 붙은 이름인지는 알아봐도 좋겠어요.” “그럼 비천록마에 대해서 조금 설명을 붙여 볼까?” 그러면서 사주를 하나 적는 고월이었다.  

丙 庚 丁 丙

子 午 酉 子

  “이것이 비천록마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주라네.” “우선 한번 살펴볼게요.” “어디, 자원의 관점으로 풀이를 해 봐.” “일간인 경(庚)이 유(酉)만 빼고는 온통 수화(水火)만 가득하네요?” “그렇군.” “이렇게 되면 필요한 것은 토(土)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틀림없는 생각이로군.” “그런데 토가 없어요. 이러한 사주를 갖고 태어난 사람은 일생을 고단하게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도 이 사람은 승상(丞相)을 지냈다고 적혀 있으니 어찌 된 것인가?” “승상이라고요? 그렇다면 비록 지위는 승상이었을지라도 마음의 고통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겠어요.” “오호~!” “어머? 제가 기특한 말을 했나 봐요?” “당연하지. 자유로운 마음으로 구애(拘礙)없이 풀이하니까 그렇게 답이 나오는 군.” “그럼 어떻게 풀이하는 것이 고인들의 관점이었을까요?” “정관(正官)을 발견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아, 정관이요. 그렇게 찾아 헤매는 정관이 이 사주에서는 둘이나 있는 거네요. 풍년이에요. 호호~!” “녹마(祿馬)는 오(午)가 정관(正官)이라는 말이거든.” “아, 이미 설명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간은 반드시 경(庚)이라야 하겠네요?” “비천(飛天)은 ‘하늘을 난다’는 뜻이니까 천간(天干)에도 정관인 정(丁)이 있다는 의미로군. 실제로 그러한 구조를 하고 있는지 살펴봐.” “틀림없어요. 월간(月干)에 정화(丁火)가 있고, 일지(日支)에는 오화(午火)가 있으니까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창이 한마디 거들었다. “자오충(子午冲)으로 오중정화(午中丁火)가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다면 참으로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도 공감이 될 만하겠군.” “왜 그럴까?” 고월이 짐짓 물어보는 말에 우창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자오가 충이 되면 오화는 불이 꺼질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목(木)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불이 꺼지거나 말거나 정관만 보면 그저 반가워서 대환영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네.” “오호~! 정확히 핵심을 짚었군. 틀림없는 이야기네.” “또, 이렇게 생긴 비천록마도 있으니 겸해서 살펴보도록 하세.” 그러면서 또 다른 사주를 하나 적었다.   壬 壬 壬 壬 寅 子 子 子   사주를 본 자원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아니, 이 사주에는 정관이 안 보여요. 이렇게 생긴 사주에서는 또 어떻게 정관을 찾아내는지 기대가 되는걸요. 호호~!” “이야기를 듣고 보면 아마도 기가 막힐 것이네.”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어서 설명해 주셔 봐요.” “그러기 전에 우선 자원의 관찰력을 길러야지. 날이면 날마다 나타나는 사주도 아니니까 우선 풀이를 해 보시게. 실은 이렇게 언급하는 것도, 나중에 다른 고서(古書)를 보더라도 그 책에 이러한 이름의 사주가 나온다면 그 말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점도 포함되어 있다네.” “참, 그렇죠. 임싸부의 용의주도(用意周到)한 가르침에 감동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어요. 급한 마음에 자칫하면 공부를 그냥 놓칠 뻔했네요.” “어떻게 생긴 사주로 보이는가?” “정말 이런 사주도 있었네요.” “재미있는 구조를 하고 있지?” “재미가 다 뭐예요. 온통 물바다네요. 이 물을 빼돌리려면 木의 도움이 절실한데 다행히 인시(寅時)에 태어나서 목하나 얻었네요.” “잘 살피셨군. 여태까지 이야기를 들어본 것을 바탕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핵심이 아니라고 하겠지?” “당연하죠. 정관, 정관, 오로지 정관이잖아요.” “자, 그럼 정관을 어떻게 찾아내는지 잘 들어보시게.” “기대가 돼요. 호호~!” “자(子)가 있군.” “자오충(子午冲)을 말씀하고 싶은 거죠?” “이제 쩍하면 입맛인 줄을 알아채는군.” “당연하죠. 유일하게 임싸부에게 보답하는 길이 그것밖에 없는걸요.” “자(子)로 인해서 오(午)를 충해서 불러온다네.” “호호호~!” “우습지?” “당연하죠. 대운의 존재도 허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난 상황에서 자(子)의 충으로 사주에 없는 오(午)를 불러온다니 말이죠. 그런데 오(午)는 정관이 아니잖아요? 정재인데요? 이건 어떻게 된 건가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라네.” “재미있는 것이야 탓할 것이 아니지만 오(午)는 임(壬)에게 정재(正財)가 되는데 어떻게 정관을 찾아낼 것인지가 궁금해요.” “아, 하나 알아 둬야 할 것이 있네.” “예? 또 무슨 엉뚱한 말씀을 하시려고요?” “지장간(支藏干)에 대한 이야기라네.” “그건 이미 공부한 것 같은데요?” “아, 당연히 알고 있겠지. 오(午)의 지장간은 뭔가?” “오(午)에는 정(丁)이잖아요?” “맞아. 그것은 인원용사(人元用事)라고 했지만, 또 하나의 지장간이 있다는 말은 들어보셨는가?” “또 다른 지장간이 있단 말씀이세요? 그게 뭐죠?” “그것은 월률분야(月律分野)라는 것이라네.” “월률이라면 월령(月令)을 말하는 거죠?” “맞아. 월령에서 논하는 지장간이 또 하나 있다는 것이지.” “그건 뭐죠?” “오월(午月)에는 병기정(丙己丁)의 지장간이 순서대로 작용한다는 논리라네.” “예? 그냥 오(午)와 오월의 오가 서로 다르단 말이에요?” “왜 그런지는 모르지. 알 수가 없는 이유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다네.” “우선 설명을 듣고 월률분야는 잠시 후에 다시 공부하기로 해요. 그래서요?” “자오충이 일어나면 그 속에 있는 병기정(丙己丁)이 튀어나온단 말인데, 여기에서 정관을 찾아보란 말이지.” “그야 임수에게는 기(己)가 정관이잖아요? 아하~!” “이제 왜 자오충을 해서 그 안에 있는 기를 끌어내야 할 필요가 생겼는지를 알겠는가?” “여하튼 정관이 있다고 하니까 아무도 증명을 할 수는 없지만 있다고 하고요. 그다음은요?” “뭐가 더 필요한가. 그냥 그 정관을 쓴다는 말이라네.” “이건 무논리(無論理)를 넘어서 황당(荒唐)하다고 해야 하겠네요.” “뭘, 황당한 이야기야 이미 많이 접해 봤잖은가? 하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심하네요. 호호~!” “그래서 또 한 번 웃는 것이라네.” “아무래도 고인들은 정관병(正官病)에 단단히 중독된 것 같아요.” “아마도 그만큼 출세에 대한 열망(熱望)이 간절했다는 흔적이겠지.” “그렇기는 해요. 신분상승(身分上昇)을 위해서는 관료(官僚)에 뽑히는 것밖에 없었을 테니까요.” 우창이 사주를 보면서 물었다. “그런데 이 사주는 천간에 정(丁)이 없어도 비천록마인가?” “난들 알겠는가. 더 웃기는 것은, 사주에 기(己)가 있거나 오(午)가 있으면 이미 파격(破格)이라는 말도 함께 있다는 것이라네.” 그 말에 우창도 한 마디 던졌다. “참으로 납득(納得)하기 어려운 이야기로군. 사주 내에 있는 것은 꺼리면서 있지도 않은 것은 충을 하든 합을 하든 가리지 않고서 대환영을 한다는 것은 제정신을 갖고 있는 학자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보기는 참으로 믿기 어렵군.” “그렇다면 경도 스승님이 왜 팔격은 그래도 말이나 된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겠지?” “이렇게 영향요계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비로소 이해가 되는군.” “이러한 것들로 얽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얽힐 계(繫)’가 나온 것이라네.” “그 나머지는 더 보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될 것 같군.” “그렇다면 다음 구절로 살펴볼까?” “다음의 내용은 ‘잡기재관불가구(雜氣財官不可拘)’라고 되어있는데?” “아, 잡기(雜氣)가 나왔군. 잡기는 진술축미(辰戌丑未) 속에 들어있는 재관(財官)을 말하네. 혼잡(混雜)되어 있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인가 싶군.” “그것도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신경 쓰지 말고, 있으면 사용하라는 말인가? 아니면 무시하고 잊으란 말인가?” “있으면 있는 것이고, 없으면 없는 것일 뿐이지 토에 들어있다고 해서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단 말이네.” “다른 방법이라니? 그건 또 무슨 말인가?” “토(土)에 들어있는 재관은 충(沖)으로 창고(倉庫)를 열어서 그 속에 든 것을 꺼내야 사용을 한다는 봉충설(逢沖說)을 말한 것으로 보이네.”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없는 것도 충으로 가져오는 마당에 진술축미에 들어있는 것은 당연히 충으로 꺼내야 쓴다고 하는 생각이겠지.” “충하면 손상(損傷)된다는 생각은 없는 것인가?” “손상이 다 뭔가. 정관이 있기만 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모셔와야만 한다는 대전제(大前提)가 존재하는 이상 그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네.” “참으로 놀랍네. 명학의 기준이라고 하는 연해자평에 기록이 된 이야기라고는 도저히 믿기가 어렵군. 그 당시로는 그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서 이렇게 고이고이 기록해서 후세에 전하려고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니 문득 애처로운 마음까지 드는걸.” “그만큼 명학을 보는 관점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되는 셈이라네. 그렇지 않았다면 아직도 이러한 이야기들이 당연한 보전(寶典)인 줄만 알고 하늘처럼 떠받들고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았을 텐데 말이지.” “그러한 상황에서 월지의 십성에 따라서 표시한 것은 획기적(劃期的)이라고 할 만하지 않겠는가?” “과연 그렇겠군. 물론 그것조차도 다시 해부(解剖)를 해 봐야 하겠지만 말이지. 경도 스승님의 가르침에서 얻게 될 것은 이전의 그것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되지 싶군.” “그야 천천히 궁리하면 될 것이네.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개될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말이네.” “그렇다면, 그릇이라는 의미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아, 격국(格局)은 그릇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라네.” “그런데 그릇이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하는 것인가? 도량(度量)이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지 않는가? 그것을 그릇이라고 말하는 것인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규격화(規格化)의 개념이 더 크다고 봐야 하겠지.” “그런데, 그러한 이론으로 그릇을 단정(斷定)한다는 것이 타당할까?” 우창이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고월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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