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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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제10장 간지의 세계/ 11. 뒤집히는 오행론(五行論)

[117] 제10장 간지(干支)의 세계(世界) 11. 뒤집히는 오행론(五行論) ======================= 경순의 말에 조은령은 놀랍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봤다. 오행은 생극(生剋)의 관계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뒤집히는 이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까닭이다. “자, 설명할 테니까 들어보시게. 오행의 생극에 대한 관점이 3단계가 있다네.” 경순의 말에 모두 귀를 세우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 첫 단계는 그야말로 오행의 생극(生剋)이지. 조 낭자가 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네. 어디 조 낭자가 복습하기 겸해서 외워 보시려나?” “예, 그야 어려울 것이 없죠.” 이렇게 말을 하고는 오행의 생극을 외웠다. “상생은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이고요." "맞아, 다음도 계속해 보셔봐." "상극은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이에요.” “잘하셨네. 물론 이러한 기본적인 이치가 당연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이러한 관계에 대해서만 집착을 하는 부작용(副作用)이 발생하게 된 것이지.” “부작용이라고요?” “그러니까 생(生)은 좋은 것이고, 극(剋)은 나쁜 것이라는 흑백론(黑白論)에 빠져서는 생은 무조건 좋다고 해석하고, 극은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편견을 갖게 된 것이지.” 이번에는 우창이 답했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병폐(病弊)를 고쳐보려고 칼을 뽑았던 고인이 계셨다네.” “그분은 또 어떤 고인이십니까?” “이름은 서승(徐升)이라는 고인이시네.” “대단하신 분이었던 모양입니다.” “종전의 다양한 체계가 무질서하게 널려있는 것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중심에는 자평(子平) 서거이(徐居易) 선생의 이론을 놓고서, 그것을 체계화하여 집대성했다네. “형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라면 탁월한 안목의 소유자였을 것은 틀림이 없겠습니다.” 후에 그의 저서를 바탕으로 당금지(唐錦池) 선생이 정리한 것이 「연해자평(淵海子平)」이라고 전하네. 강호에서 명학(命學)을 공부하는 학인들에게는 보감(寶鑑)과 같은 책이기도 하지.” “아, 그 책을 저술하신 분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명학(命學)은 자평 선생의 이전(以前)과 이후(以後)로 나뉜다고 해야 하겠지. 그 정도로 금자탑(金字塔)을 이룬 분이었으니까.” “과연 대단한 분이셨군요. 그래서 자평명리학에서는 조종(祖宗)으로 삼고 연구하게 되었던가 봅니다. 그런데 그분이 오행의 전도(顚倒)에 대해서 글을 쓰셨단 말입니까?” “얼마나 많은 명리학자가 엉뚱한 관점으로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아팠는지를 공감할 수가 있지.” 우창이 다시 물었다. “그렇게 훌륭하신 서승 선생께서 오행을 생극으로만 바라보고 대입하는 것에 대해서 바로 잡고자 했더란 말이로군요. 참으로 대단한 분이십니다. 고정관념(固定觀念)을 고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말이지요.” “그래서 서승 선생 이후로는 학자들이 오행(五行)의 전도(顚倒)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고, 비로소 생(生)이 좋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좋은 것만이 아니고, 극(剋)도 마찬가지로 절대적으로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네.” “형님, 수고스럽겠지만 그 구결들을 좀 알려주실 수가 있으시겠는지요? 반드시 그것은 알아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뭐가 어려운 일이라고. 하하~!” 이렇게 흔쾌히 답을 하고는 구결을 읊었다. “내가 생해주는 것이지만 생을 받는 오행이 지나치게 많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구결이네.”  

목생화(木生火) 화다목분(火多木焚)

화생토(火生土) 토다화회(土多火晦)

토생금(土生金) 금다토허(金多土虛)

금생수(金生水) 수다금침(水多金沉)

수생목(水生木) 목성수축(木盛水縮)

  구결을 들으면서 입으로 되뇌던 우창이 뜻에 대해서 풀이를 했다.   목생화지만 화가 많으면 목이 불타고 화생토지만 토가 많으면 화가 어두워지고 토생금이나 금이 많으면 토가 허약해지고 금생수지만 수가 많으면 금이 잠기게 되고 수생목이나 목이 성하면 수는 위축된다   “형님께서 말씀하신 구결을 보면, 목생화라도 화가 많으면 목은 불타버린다는 뜻이고, 화생토라도 토가 너무 많으면 불은 어두워진다는 말이군요.” “맞아, 생이 다 좋은 것이 아니란 것을 알려 주고자 함이었지.” “또, 토생금이지만, 금이 많으면 토는 허약해지고, 금생수지만 수가 많으면 금은 가라앉게 되고, 수생목이지만 목이 지나치게 왕성하면 물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로군요.” “그렇다네.” “뜻으로 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내용입니다만, 서승 선생의 이전에는 생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했다는 것을 형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비로소 이해가 됩니다.” “이와 같이 학문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에는 당시의 상황이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라네. 하하~!” “그야말로 학문의 역사라고 할 만하겠습니다. 그러니 이러한 것을 모두 다 앉아서 배우는 우창은 참으로 행복한 후학이로군요. 하하~!” “다음의 구결은 생을 받게 되는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라네. 잘 들어보고 판단하게나.”  

목생화(木生火) 목다화색(木多火塞)

화생토(火生土) 화다토초(火多土焦)

토생금(土生金) 토다금매(土多金埋)

금생수(金生水) 금다수탁(金多水濁)

수생목(水生木) 수다목표(水多木漂)

  이번에도 우창이 구결을 해석했다.   목생화이지만, 목이 많으면 불이 막히게 되고, 화생토이지만, 화가 많으면 토는 갈라터지고, 토생금이지만, 토가 많으면 금은 매몰되고, 금생수이지만, 금이 많으면 수는 혼탁해지고, 수생목이지만, 물이 많으면 나무는 떠다닌다.   “이렇게 풀이가 가능하겠습니다.” “잘 풀었네. 이렇게 쉬운 말로 오행이 생에 대한 전도론을 전개한 서승 선생의 깊은 사유에 대해서 감탄을 하게 된다네. 이번에는 극에 대한 전도를 말할 테니 잘 들어보게.”  

목극토(木剋土) 토중목절(土重木折)

화극금(火剋金) 금다화식(金多火熄)

토극수(土剋水) 수다토탕(水多土蕩)

금극목(金剋木) 목견금결(木堅金缺)

수극화(水剋火) 화왕수건(火旺水乾)

  우창이 내용을 풀이했다.   목극토이지만, 토가 많으면 목은 꺾이게 되고, 화극금이지만, 금이 많으면 화는 꺼지게 되고, 토극수이지만, 수가 많으면 토는 흙탕이 되고, 금극목이지만, 목이 단단하면 금은 부서지고, 수극화이지만, 화가 왕성하면 물은 말라버린다.   이렇게 풀이를 하자, 조은령도 비로소 이해가 되는지 의견을 말했다. “아, 그러니까 비록 극을 한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 극이 되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네요. 멋진걸요~!” “마치 왕이 나라를 다스리나 힘이 부족하면 백성이 반발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경순이 조은령의 말에 비유를 들어서 이해를 도왔다. “극을 받는 것이 나쁘다고만 생각했던 사람에게 이러한 가르침은 대단히 놀라웠겠어요.” “그래서 명학(命學)의 비조(鼻祖)로 자평 선생을 꼽고, 그것을 더욱 빛나게 했다는 중흥조(中興祖)로는 서승 선생을 논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게 된 것이지 않겠나? 하하~!” “정말이에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다음엔 뭘 알려 주실 건가요?” “이번에는 극제(剋制)의 공덕(功德)에 대한 이야기라네.” “극의 공덕이라고 하면 극을 해야만 성사(成事)가 된단 말인가요?” “맞아, 바로 그 이야기지.” “그건 더 궁금한걸요. 어서 들려주세요.” 경순은 흡족하여 다음 구절을 읊었다.  

목왕견금방위동량(木旺見金方為棟樑)

화왕견수방능상제(火旺見水方能相濟)

토왕견목방가소통(土旺見木方可疏通)

금왕견화방성기명(金旺見火方成器皿)

수왕견토방위소지(水旺見土方為沼池)

  이번에도 우창이 해석을 했다.   왕성한 목은 금을 만나야만 대들보가 되고, 왕성한 화는 수를 만나야만 함께 공을 이루고, 왕성한 토는 목을 만나야만 소통이 되고, 왕성한 금은 화를 만나야만 그릇이 되고, 왕성한 수는 토를 만나야만 연못이 된다.   우창이 풀이한 내용을 듣고 있던 고월이 말했다.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한다는 것으로 봐서 당시의 학자들이 얼마나 좁은 편견에 갇혀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됩니다. 과연 서승 선생의 공로가 적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겠습니다.” “고월도 그렇게 생각이 되는가?” “당연하지요. 이해가 되고도 남겠습니다. 아마도 너무나 답답해서 가슴을 많이 쳤을 것만 같습니다.” “오호~! 그러한 것도 느껴지는가? 하하~!” “이렇게도 구구절절 상황에 따라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말씀을 하기까지 또한 얼마나 많은 갈등을 하셨을 지도 짐작이 되네요.” “그렇다면 서승 선생이 결코 헛된 일을 한 것이 아니란 말이로군.” “헛된 일이라니요. 빛나는 업적(業績)을 이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게 다가 아니라네.” “그 외에도 또 업적(業績)이 있단 말입니까?” “당연하지. 이번에는 극을 받는데 너무 허약한 상황이 되면 극을 받는 쪽은 완전히 죽어버릴 지경이 된다는 상황도 설명을 했거든.” “아, 그러한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잘 들어보시게나.”  

목쇠견금필조감절(木衰見金必遭砍折)

화쇠견수필정식멸(火衰見水必定熄滅)

토쇠견목필견경함(土衰見木必見傾陷)

금쇠견화필조소용(金衰見火必遭銷鎔)

수쇠견토필정어색(水衰見土必定淤塞)

  우창이 경순의 말을 받아서 해석을 했다.   쇠약한 목이 금을 만나면 반드시 잘리게 되고, 쇠약한 화가 수를 만나면 반드시 꺼지게 되고, 쇠약한 토가 목을 만나면 반드시 무너지게 되고, 쇠약한 금이 화를 만나면 반드시 녹아버리게 되고, 쇠약한 수가 토를 만나면 반드시 막혀버린다.   이렇게 풀이를 하자 조은령이 그건 당연하지 않느냐는 듯이 말했다. “이미 극도 힘든데 너무나 쇠약한 상황에서 극을 한다면 당연히 죽을 지경이라고 하는 의미는 새로울 것도 없어 보이는걸요.” 조은령의 그 말에 경순도 공감이 되는지 웃으면서 답했다. “그렇지, 왕성한 오행은 극을 받아서 쓰일 곳이 있지만, 허약하면 그러한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사실 없어도 되는 이야기지만 구색 맞추기 위해서 내친김에 써놓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 하하~!” 고월이 잠시 뜻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한마디 했다. “그러니까 이 경우는 바로 극(剋)의 심각한 상황의 이야기가 아닙니까? 이러한 견해도 반드시 정리해야만 그 상황을 바로 이해할 수가 있겠습니다. 결코 쓸모없는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 “맞았네. 기왕 정리하는 김에 이러한 이치도 알아두라는 의미로 본다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네.” “맞습니다. 후학을 염려하는 마음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한 구절을 마저 들어보게.”  

강목견화방화기완(強木見火方化其頑)

강화견토방지기염(強火見土方止其燄)

강토견금방선기체(強土見金方宣其滯)

강금견수방좌기봉(強金見水方挫其鋒)

강수견목방설기세(強水見木方泄其勢)

  이렇게 읊자 우창이 풀이를 했다.   강한 목이 화를 만나면 그 완고함을 드러내어 발휘하고, 강한 화가 토를 만나면 그 화염을 멈추게 되고, 강한 토가 금을 만나면 그 막힘을 베풀게 되고, 강한 금이 수를 만나면 그 날카로움을 꺾게 되고, 강한 수가 목을 만나면 그 세력을 밖으로 드러낸다.   “여기까지가 서승 선생의 오행전도론(五行顚倒論)에 대한 구결이라네.” 우창이 감탄을 하면서 말했다. “과연 명학자(命學者)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귀중한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러한 가르침이 강호를 지배하는 이론이 되자 또 부작용이 생기게 되었다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미 완벽해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모든 명리학자들이 그 이론에 갇혀버리게 된 것이지.” 그 말을 받아서 고월이 말했다. “항상 하나의 이론이 주류를 이루면 그에 대한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인 것도 음양의 이치겠지요?” “맞았네. 사람들의 생각이 오행의 생극(生剋)에 대한 것에만 가둬둔다는 생각을 한 학자가 있었지.” “그분은 또 누구십니까?” “경도 스승님~!” “아, 그러니까 전도론을 다시 전도시킨 분이 경도 스승님의 뜻이었단 말씀입니까?” “지금 내가 오행전도론을 꺼내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그야 기(己)의 ‘불수목성(不愁木盛)’때문이잖습니까?” “맞아, 그렇다면 서승 선생의 어느 부분에 대해서 반론을 편 것으로 보이는가?” 우창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 대목에 어울리는 것이라면, 토쇠견목필견경함(土衰見木必見傾陷)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토는 목의 공격을 받으면 반드시 구덩이가 생겨서 함몰한다는 뜻이 아닙니까?”   “그런데 혹 우창은 이견(異見)이 있는가? 생각해 보면, 경도 스승님은 목이 아무리 왕성해도 근심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셨단 말이니 얼마나 획기적(劃期的)인가?” 문득, 조은령이 궁금하다는 듯이 경순에게 물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요?” “아마도 경도 스승님은 명학(命學)을 배우는 사람들이 단순하게 오행의 생극에 대해서만 머물러서 집착하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갖게 되었을 것이네. 그리고 또 전도론에 대해서 집착하는 것도 안타까웠겠지.” 경순의 담담하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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