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3 · 토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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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천수

[048] 제4장 술수종횡(術數縱橫)/ 20. 오행검법(五行劍法) 제사초(第四招)

[048] 제4장 술수종횡(術數縱橫) 

20. 오행검법(五行劍法) 제사초(第四招) 

=======================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다. 여전히 오행의 신비한 상호작용(相互作用)에 대해서 몰입하고 있던 우창은 하루하루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궁리에만 매진(邁進)했다. 그리고 대략적으로 예측한 다음의 공부 시간이 되자 좀이 쑤셔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비록 궁리를 해 봐도 답도 안 나오는데 낙안의 이야기를 들으면 즉시에 해결이 되어버리니 어느 사이에 자신도 모르는 의존증(依存症)이 생겼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질문을 위해서는 뭔가 수(水)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궁리는 해 가야 하겠다는 생각은 계속했지만 실제로 얻어지는 것은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금을 이해하면서 들었던 연관된 이야기와 수는 겨울에 해당한다는 것 정도가 전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래서 마냥 시간만 흐르게 둘 것이 아니라 그냥 들이밀기로 작정을 했다. 그런데, 막 일어나서 낙안을 방문하려던 순간에 오히려 그가 숙소를 찾아왔다. 이런 것을 두고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반가운 나들이일 수가 없었기 때문에 뛰어나가서 맞이했다. “아니, 형님을 뵈러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랬는가? 바람이라도 쐴 겸 부근에 왔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들어와 본 것이었네. 그러고 보니 나들이 채비를 다 하셨군.” “아닙니다, 들어오십시오. 차를 대접하겠습니다.” “그럴까?”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햇살이 따사롭게 스며드는 창가에 마주 앉았다. 책상에는 그동안 이야기를 들었던 내용을 열심히 정리하느라고 붓이며 죽간(竹簡)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 낙안. “공부에 푹 빠지셨군.” “엉망으로 어질러 놨습니다. 요즘은 청소하는 시간도 아까울 지경입니다. 정리하고 또 질문도 해야 하는데 질문을 할 것은 떠오르질 않아서 마음만 조급해지는 것 같습니다.” “서두를 것이 없다네. 다 때가 되면 알게 되니까, 그저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멈춤 없이 흐르는 물처럼!” “예, 무슨 뜻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마음이 자꾸만 목의 기운으로 감싸져 있는 것인지 한가롭게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해하네. 그것도 다 공부하는 과정이지. 하하~!” “오늘은 오랜만에 오셨는데 편안하셨지요?” “안부도 물어 주는가? 그래도 그 정도의 여유는 있으신가 보군. 하하~!” “너무 저의 입장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맘에 없는 안부를 여쭈었습니다.” “괜찮아. 아무렴 어떤가. 공부하려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것도 축착합착(築著磕著)이 아니겠는가?” “그렇습니다. 진정 음양상합(陰陽相合)이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어미와 새끼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하~!” “맞네, 공부도 잘된다 싶을 적에 거침없이 빼앗아 먹어야하네, 그것도 한때니까 말이지.” “그럼 또 거침없이 질문 들이밀겠습니다. 오늘은 수(水)에 대해서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러지. 그러니까 춘하추동(春夏秋冬)의 마지막 장이로군.” “예, 겨울에 해당하는 수를 통해서는 무엇을 배우게 될 것인지 자못 흥미진진(興味津津)합니다. 하하~!” “우선 아우가 생각한 것을 내놓아 보게나.” “당연히 그래야 할 줄은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겨울에 대해서 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수(水)에는 도(十)가 없다는 것은 알았습니다.” “그게 어딘가. 하하~!” “수를 이해하기 위해서 화에 대한 것과 대비(對比)를 한다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해 봤습니다.” “이를테면?” “화(火)는 폭발이라고 하셨으니 수(水)는 위축이라고 하면 음양의 상대적(相對的)인 이치에 부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당연하지. 잘 생각했군.” “위축되면 그곳에는 도가 머물 자리가 없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화(火)의 장점이 무엇이었지?” “즉시사용(卽時使用)이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의 장점도 즉시사용일까요?” “그야 생각을 해보면 되겠지. 물은 키워서 사용해야 할까? 아니면 즉시로 사용을 할 수가 있을까?” “당연히 목이 마르면 바로 떠 마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수도 즉시사용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맞아! 그렇다면 수화(水火)는 즉시로 사용을 하는 성분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네.”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수는 머리에 해당한다고 하신 말씀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좀 설명을 듣고자 합니다.” “머리는 모든 기억을 저장하는 곳이라네. 그래서 언제라도 필요하면 다시 꺼내어 쓸 수가 있도록 창고에 보관하는 것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것이지.” “그렇다면 수의 본질에서도 저장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뜻이겠군요.” “맞는 말이야. 화는 저장하지 못하고 수는 저장을 잘하니 둘은 서로 상대적인 관계에서 음양(陰陽)의 짝이 되는 것이지.” “수화(水火)가 짝이 된다면 목금(木金)도 짝이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네.” “말하자면 여름은 겨울과 짝이 되고, 봄은 가을과 짝이 되는군요. 여름과 가을이 짝이 된다고 하면 이것은 틀린 말일까요?”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적합한 대입이라고는 하기 어렵겠지. 무엇이든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을 모범적인 답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느냔 이야기지.” “그렇겠습니다. 머리에는 모든 기억이 저장되어 있다는 것이 겨울과는 무슨 연결이 될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미치지 못합니다.” “어려울 것이 없네. 겨울에는 몸을 웅크리는가? 아니면 활짝 펴는가?” “당연히 바짝 웅크리게 되지요. 아, 그래서 저장하는 것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겠군요.” “산천을 생각해 볼까? 가을에 결실을 이룬 씨앗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마찬가지로 웅크리고 있겠습니다.” “만약에 웅크리지 않으면 봄에 싹을 틔울 수가 있을까?” “예?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습니다.” “농부가 가을에 수확한 옥수수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아는가?” “그야, 추녀 끝에 엮어서 매달아 놓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하지?” “그야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가 아닐까요?” “어쩌면 그러한 뜻도 있을지 모르겠네. 그러니까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네.” “제가 또 멍청한 답변을 드렸군요.” “그건 아니지. 다만 좀 더 깊이 이해를 한다면 냉기(冷氣)를 씨앗에 깊숙이 받아들인다고 하는 것을 알 수가 있다는 이야기네.” “추위를 겪는 것이 냉기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입니까?” “웅크린 사람이 크게 펼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은 태극권(太極拳)을 연마할 적에 쓰는 것과 같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틀어서 내어 지르는 주먹에 힘이 실리는 것이라고 하는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내지르는 것과 비틀면서 내지르는 것의 차이도 알겠군?” “당연합니다. 그러니까 겨울을 나는 씨앗은 잔뜩 웅크리면서 내어 뻗을 기운을 속에 저장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네요?” “만약에 같은 씨앗을 가을에 거둬서 한 봉지는 추녀 끝에 매달아 두고, 또 한 봉지는 안방이 따뜻한 벽장에 뒀다고 생각을 해보세. 그리고 이듬해 봄에 두 씨앗을 심었을 적에 어느 쪽이 더 강건하게 잘 자랄 수가 있을까? 물론 농부가 아니라도 상식으로 생각을 해보면 된다네.” “그야 지금까지 형님이 말씀하신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당연히 수의 기운을 받은 추녀 끝의 씨앗이 강하게 자랄 것 같습니다. 맞습니까?” “맞았네. 이것이 바로 도(十)는 없지만 제 기능을 충분히 하고 있는 수의 역할이라네.” “그런데 왜 도가 없다고 합니까? 이미 그것만으로도 도가 되는 것이 아닙니까?” “하하~! 그런 생각이 드나?” “예, 아무래도 듣는 수가 좀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네. 도의 핵심은 일음일양(一陰一陽)이지 않은가? 그런데 수화는 일음일양이 없다네. 무조건 웅크려 들게만 하고 최대한으로 압축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니 그것이 수의 성질이고, 그래서 도가 없다고 하는 것이라네.” “아, 그렇군요. 중용(中庸)의 이치가 빠져있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맞아, 그렇게만 이해한다면 거의 틀림이 없을 것이네.” “그렇다면 사람의 두뇌에서는 수가 어떻게 작용을 합니까?” “정말 아우의 질문은 예리하기가 어장검(魚藏劍)과 같군.” “어장검이 무엇입니까?” “아, 구야자(歐冶子)라는 야장(冶匠)이 검을 다섯 자루 만들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어장검이라네.” “그런 것은 또 어찌 알고 계십니까?” “천하를 태평하게 하려는 마음이 있으니 과거에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하~!” “여하튼 저는 관심이 없으니 그냥 통과하겠습니다. 그런데 두뇌에서 작용하는 수의 이치는 어떻게 드러나는 것입니까?” “혹독한 경험이 저장될수록 그 사람의 삶은 강력하지 않을까?” “저런, 그런 이치가 있었군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일인데 그것도 생각하지 못하다니 참으로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마치 어려서부터 힘들게 성장을 한 사람은, 부유한 부모 밑에서 편안하게 성장을 한 사람에 비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분명히 알겠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도달할 수가 없는 곳까지 도달할 것입니다.” “그렇다네. 이만하면 두뇌에 미치는 수의 작용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당연합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두뇌에 시련을 많이 저장한 사람은 혹독한 겨울을 겪은 씨앗과 같은 상태가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까?” “제대로 이해를 한 것 같군. 그럼 수에 대해서는 해결을 본 것인가?” “아닙니다. 아직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혹 형님께서 분주한 일이 있으신 건 아니겠지요?” “내가 무슨 일이 있겠는가? 지금은 아우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일이네. 하하~!” “후유~!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오늘 모처럼 형님을 뵌 김에 바닥을 볼 작정입니다.” “내가 그만큼 만족을 시켜줄 수만 있다면 사양하겠나. 뭐든 이야기하게.” “독립적인 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갈증이 풀렸습니다. 그런데 화를 대입해서 이해를 해보려고 하니까 단전의 열기가 부족합니다.” “그래? 이내 배운 것을 활용하는 것을 보니 정리가 잘 되어가는 것은 확실하군.” “먼저 말씀하실 적에 수화기제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잖습니까?” “그랬지.” “그 말씀이 자꾸만 뇌리에 남아 있어서 의문의 불이 꺼지지를 않습니다.” “뇌에 불이 붙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불이 붙으면 압축력이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큰일이 아닌가?” “맞습니다. 큰일이지요. 그래서 머리가 지끈지끈하였던가 봅니다.” “머리에 열이 나면 어떻게 되겠나?” “그야 병이 난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머리에 냉수로 찜질하는 것이라네.” “아하, 또 하나 배웁니다. 방법이야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만, 그 속에 오행의 이치가 있었다니요.”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무엇이든 말만 꺼내면 바로 오행의 이치로 화답(和答)을 해주는 낙안의 학문이 얼마니 심후(深厚)한 것인지를 새삼스럽게 느끼는 우창이었고, 그래서 더욱 커 보이는 낙안이었다. 이러한 사람을 하늘이 보내준 것이니 어떻게 해서라도 꽉 잡고 늘어져서 자연이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시작한 내공이 깊지 않은 우창에게는 참으로 오행에 대한 이치를 통해서 이렇게도 다양한 자연의 섭리(攝理)가 함축(含蓄)되어 있다는 것이 늘 경이로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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