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오후

햇살 따사로운 오후의 감로사 풍경이다.
입동이 지났으니 초겨울인 것은 맞다.
햇살을 탐하는 고양이들에게는 나른하지 싶다.
배가 고픈가 싶어서 먹이를 줬더니 얼룩이가 어실멍거리고 다가온다.

티없이 맑은 하늘에는 솔개가 배회한다.
혹 새끼 고양이들을 발견한 걸까?
"솔개 떴다~ 병아리, 아니 고양이 감춰라~~!!"

아기들 4남매가 안전지대에서 대피하고 있네.
이제 제법 컸다. 사람이 어른거려도 얼른 숨지 않으니...

쏠개 갔어요?
아니, 아직~! 꼼작 말고 있거라.

'끼약~~ 끼약~~!"
녀석들이 뭔가 찾는 모습이 겹친다.

상담을 하면서 이 카드를 뽑은 사람에게 물어보면
70%는 일출이라고 하고, 30%는 일몰이라고 한다.
참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일출이라고 답하면 아직 여유가 있지만
일몰이라고 답하면 시간이 얼마 없다고 풀어주면 된다.
매를 보면서 문득 이 카드가 떠올라서....

그 사이를 못참고 한 녀석이 쫄쫄쫄~~

계부가 먹는 사료에 관심을 보이는 녀석...
아랫마을 깜돌이 녀석의 새끼가 분명해 보이니깐. ㅎㅎ

늠름한 자태가 우아하다.
까마귀나 물까치와는 사뭇 다르다.

그렇게 배회하던 녀석들이
더 이상 사냥할 대상을 찾지 못했던 모양이다.

숲 너머로 사라진다.
날아다니는 녀석들 담는 것이 쉽지 않다.

나가도 돼요?
그래 나온나~!

아무래도 사료를 한 포 더 사와야 할 모양이다.
식객이 넷이나 늘었으니....

할짝할짝~~
물도 먹고....
한창 자연과 인간의 사이에서 적응 중이다.

바람결에 뒹구는 낙엽...
녀석들에게 올 겨울은 많이 춥겠구나....

맘대로 놀라고 동영상카메라를 켜놨더니
이렇게들 재미나게 놀았었구나.
아무래도 사람이 다가가면 아직은 수줍어서...

초겨울 오후의
감로사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