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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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 금
오주괘 →
사진기행

중국2017① 공항 가는길

중국2017① 공항 가는길

 중국2017① 공항 가는길

    _BDS0024   뭐든 그렇듯이 일이 되려면 갑자기 일어난다. 이번 중국 여행도 그런 셈이었다. 원래는 가을쯤에서 말레이지아나, 라오스로 놀러 가면 어떨까.... 하는, 그냥 반드시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갑자기 백두산 바람이 불었다. 그것도 인연인가 싶다. 20170627_203348 기회가 주어진다면, 천지에서 기도 한 번 쯤은 해도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기회가 이렇께 갑작스레 다가올 줄은 몰랐다. 여하튼 한 마음이 일어나면 일사천리이다. 20170627_203226_001 '발상즉행동(發想卽行動)'이라지 않은가. 그래서 거침없이 여장을 꾸렸다. 온전히 낭월의 짐은 낭월이 챙겨야 한다. 렌즈와 삼각대를 챙겨서 달아본다. 10.3kg구나. 이 정도는 짊어져야지..... 여정은 대략 들어보니까.... 공항버스 → 인천공항(아시아나) → 연길(延吉) → 백두산(북파) → 백두산(서파) → 투먼(圖們) → 훈춘(琿春) → 연길 → 인천공항. 으로 짜여진단다. 이번 여행의 주도는 화인이 하고, 안내는 홍박사가 하기로 했다. 일행은 6명이다. 낭월, 연지님, 호연, 화인, 금휘는 감로사에서 출발하고 인천공항에서 만날 홍박사이다. 홍박사는 연길에서 남아서 일을 보고 뒤늦게 귀국할 것이므로 돌아 올 적에는 5명이 된단다. 그래서 확실한 화인이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공항버스도 예약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이번 여행이야기는 순서대로 정리하기로 한다. 혹시라도 벗님의 여정에 참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비용 등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는 것은 메모하도록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대충 얼버무릴 요량이다. ㅋㅋㅋ 20170627_121017 백두산에 올라가면 밥을 사 먹을 곳이 없으므로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홍박사의 정보에 의해서 전투식량도 준비했다. 이런 것은 먹어 본 적이 없지만 필요하다는 것은 모조리 준비해서 완벽을 기하기로 했다. 20170627_120948 야무지게 포장을 하는 것은 화인의 전문 분야이다. 단 1cm의 공간도 허비하지 않는다.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교향곡을 듣고 있는 착각이 일어날 정도이다. 거의 완벽하다고 해도 되지 싶다. 그래서 덜렁대는 낭월은 절대로 짐을 꾸리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다. 여행의 짐보따리에 왠 동화책인가 싶을 벗님도 계시지 싶지만, 그것은 차차로 알게 된다. 책 장수는 여하튼 책과 인연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ㅎㅎㅎ _DSC4346 낭월이 검색한 바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산에 올라가려면 지팡이도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도 인원 수에 맞춰서 인터넷으로 구매했단다. 물론 제일 싼 물건으로. 결국 그로 인해서 산에 올라가는 중에 끝 부분이 자꾸 빠져서 뒤따라 오던 사람이 주워줬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ㅋㅋㅋ _DSC4668 그리고, 새벽에 공주터미널까지 이동을 하기 위해서 가방을 실어보는 예행연습까지 여행 전날에 완벽하게 했다. 밤에는 장대비가 줄기차게 쏟아졌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비가 와도 비행기는 뜰 것이기 때문이다. _BDS0012 연지님도 밤 11시 반이 넘도록 짐을 꾸렸다. 낮에도 여행 가기 전에 밭 작물들이 걱정되어서 뒤치닥꺼리를 하느라고 분주했는데 밤에도 채 완성하지 못한 짐을 꾸리느라고 분주하다. 물론 여기에서도 낭월은 할 일이 없다. 괜히 거들어봐야 혼만 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 후로도 한 시간 동안은 그렇게 짐을 꾸렸다고 한다. 물론 낭월은 마무리 하는 것도 보지 못하고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각자 자기의 살림살이를 챙겨야 하는.... 말하자면 보따리 책임제라고나 할까? 그렇게 여행 전날의 준비는 끝이 났다. 다음 날. 그러니까 2017년 6월 28일. 수요일 새벽이다. 20170628_042115 그래. 04시 20분에 출발하면 공주버스터미널까지 30분 잡고, 5시에 출발하는 공항버스를 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미리 약속된 시간에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을 했다. 계룡면을 지나면서 자매가 대화를 한다. 연지 : 우산은 안 챙겨도 될까? 화인 : 안 챙겼는데 어떡해요? 연지 : 비가 오면 어쩌지? 화인 : 그러게요.... 그 생각은 안 했네... 이러한 이야기를 듣자 낭월이 가만있지 않고 거들었다. 낭월 : 아니, 일단 차가 출발하면 두고 온 것은 이야기 하지 말어. 연지 :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물어 봤어요. 낭월 : 비록 다른 무엇인들 다 두고 왔더라도 앞만 보고 가야지. 화인 : 맞아요. 지금 차를 돌릴 수도 없잖아요. 호호호~! 낭월 : 그러니깐, 여권은 챙겼지? 화인 : 당연하죠~! 그건 제 담당인걸요. 낭월 : 더 이상 두고 온 것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고 부지런히 가자. 공주까지는 청원이가 운전을 해서 데려다 주기로 했다. 그래서 일부러 청원이가 운전하고 다니는 차에다가 짐을 실었다. 큰 차는 청원이 나이로 인해서 보험료가 과다해서 운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에 맞춰서 공주대교를 건너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터미널에 내리면 표를 사는 장면을 찍어야겠구나.... 싶은 생각에 의자 아래를 더듬었다. 카메라는 항상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걸리는 것이 없다...... 느낌이 싸~ 하다. 그 순간, 머릿속은 초고속으로 역회전을 했다. 그러니까..... 출발을 하기 전에 모두 다 싣고.... 카메라만 남겼지.... 그 이유는 출발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였고.... 순간~! 아차~! 싶었다. 시간이 되어도 나오지 않는 일행들을 채근하다가 정작 카메라를 잊고 그냥 방바닥에 두고 차를 탔다는 것에 생각이 멈춰서 얼음땡이 되어버린 것이다. 더욱 급하게 의자 앞을 더듬었지만 이미 마음 속에서는 헛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낭월 : 큰일은 내가 친 것 같다.... 화인 : 왜요? 낭월 : 카메라를 두고 왔네.... 연지 : 어엉? 그럼 어떡해요? 잘 찾아 봐요. 청원 : 바로 차를 돌릴까요? 화인 : 아니, 어쩌다가요? 낭월 : 지금 어쩌다가가 무슨 소용이야. 화인 : 얼른 경덕이에게 전화해요. 낭월 : 경덕이가 그 차는 운전을 해 보지 않았잖여? 화인 : 그럼요? 낭월 : 공항에서 한 대 사야지 뭐... 정말, 극히 짧은 순간에 매우 사악한 상념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소니A9가 나왔지만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인해서 살 마음을 내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이것이 혹 그 카메라를 사라는 암시가 아닐까? 싶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미 늦었기 때문에 차를 돌리면 버스를 탈 수가 없으므로 그냥 가서 공항 면세점에서 카메라를 허름한 것으로 사면 된다고 얼버무리고 있는 자신..... 그러나 그 말은 공허하게 차 안을 맴돌 뿐이었다. 불과 10초도 되지 않아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연지 : 청원아 차 돌려. 청원 : 돌리면요? 연지 : 경덕이에게 차 끌고 나오라고 전화해야지. 청원 : 한 번도 운전을 해 보지 않았을텐데요? 연지 : 알려주면 되지. 여하튼 차 돌려. 역시~! 연지님은 낭월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계셨다.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헛된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단박에 갈파했을까? 그렇게 해서 공주대교를 건넌 차는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서 상당히 빠른 귀로를 타고 있었다. 연지님이 경덕이에게 전화를 했다. 연지 : 경덕이냐? 경덕 : 예. 연지 : 아빠 카메라를 갖고 차 끌고 경천으로 나와야 겠네. 경덕 : 그래요? 차를 안 몰아 봤는데요.... 연지 : 시키는 대로 하면 될 거야. 경덕 : 그러지요. 차 키는요? 연지 : 금고 안에 있고. 금고 번호는 어쩌고저쩌고.... 불과 10여 분 전에 한 말을 고스란히 씹어 먹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참으로 기가 막혔다. 그야말로 식언(食言)이었던 것이다. 정작 스스로는 사진찍을 준비를 며칠 전부터 하고, 어제는 카메라에 묻은 먼지 때문에 대전까지 나가서 센서를 청소하고 왔는데,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상사....... 그래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더구나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참으로 곤란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도 겸해서 깨달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차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새벽길을 다시 되돌아서 경천까지 도착했고, 그 사이에 화인은 버스터미널에 전화해서 좌석을 취소해야만 했다. 아흐~~~!! 쥐구녕...... 쥐구녕이 차에는 없기에 망정이지.... 그 민망함이란..... 벗님도 짐작이 되실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써놓는 것은 혹시라도 그럴리는 없겠지만, 원목낙하(猿木落下)의 꼴을 당하여 문득 그러한 순간에 낭월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ㅋㅋㅋㅋ _BDS0015 무심한 시간은 4시 51분이다. 가방을 옮겨싣고 나니까 이미 버스를 탈 방법은 사라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5시까지 공주에 도착할 방법은 비행기를 타지 않은 다음에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작 빠른 화인이 두 말 없이 차표를 취소해서 전액을 물어주는 두번 째의 사고를 막았던 셈이다. 정말 확실한 비서이다. ㅎㅎ 그렇게 해서 청원이와 경덕이는 집으로 돌아가고, 우리 일행은 인천공항으로 출발을 했다. 사실 버스를 못 타는 것은 작은 사고이다. 더 중요한 것은 비행기를 못타는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군소리를 하지 않고, 아니 군소리가 아니라 불만도 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길에 묵묵히 앞으로만 내달렸다. 그리고는 낭월도 그 일은 잊어버렸다. 이제 편안하게 우리 차로 간다는 것이 오히려 더 즐거웠다. 참으로 잊는 다는 것, 망각(忘却)의 편리한 기능을 조물주가 만들어 준 것은 정신세계의 휴지통인 셈이었다. 그것을 계속 안고 있다가는 더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_BDS0016 정안도 가기 전에 공항버스를 추월했다. 잽싸게 카메라를 들었지만 렌즈의 동작이 화인의 운전속도를 못따라가고 그만 차를 앞지르고 말았다. 바로 뒤의 불빛이 그 버스이다. 그래서 몸을 돌려서 뒷창으로 셔터를 눌렀다. 이 사진 한 장은 그렇게 해서 얻게 된 것이다. 그 순간 금휘가 까르르~ 웃는다. 금휘 : 호호호~! 연지 : 왜? 금휘 : 정말 아빠 동작이 얼마나 빠르신지요. 호호~! 화인 : 뭘 하시느라고? 금휘 : 버스를 추월하는 순간 카메라를 드시잖아요. 호연 : 정말 사부님의 사진 동작은 기가 막힙니다. 하하~! 낭월 : 기회는 다시 오지 않으니까. 하하~! _BDS0020 천안을 지나는데도 20분도 걸리지 않았나 보다. 7시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스는 대략 6시 40분 전후에 공항에 도착한다. 그러니까 그보다 늦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중요했다. 화인이 낭월을 쓱 훑어 보고는 지그시 속도를 낸다.   화인 : 싸부~! 낭월 : 응? 화인 : 이 계기판은 찍지 않으시는 거죠? 낭월 : 그으럼~! 그걸 왜 찍어. 화인 : 과속하는거 찍으시면 안 돼요. 낭월 : 당연하지. 라고 말을 하면서 이미 셔터는 눌러지고 있었다. 여하튼 시간은 충분하니까 서둘지 말라는 말만 하면서 속으로는 조금 더 빨리가도 되는데.... 싶었다. 입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지 싶었다. 이미 일행은 모두 안전밸트를 매고 있었다. 낭월 : 장기주차도 저렴하네? 화인 : 하루에 얼마예요? 낭월 : 하루 주차비가 9천원이네? 화인 : 그래요? 괜찮네요. 낭월 : 거 봐라. 싸부가 하는 일은 지나고 보면 다 옳지? 화인 : 아무렴요~! 쳇~! 낭월 : 편안하게 귀국해서도 여유롭게 귀가할 수가 있잖여. 화인 : 맞아요. 누구 나오라고 하고 어쩌고 하면 그 비용이 더 커요. 낭월 : 거 참..... 그래서 일은 지나가 봐야 안다니깐. 하하하~!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주행한 차는 어느 사이에 월곶을 지나서... _BDS0024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인천대교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어둠도 시간이 흐른 만큼이나 물러가고 있기도 했다. 새벽의 멋진 풍경을 상쾌하게 즐기면서 먼길을 떠나는 마음은 모두가 하나같이 즐겁기만 했다. 카페의 회원 한 분이 여행 다녀 온 이야기를 보고서는 댓글로 물었었다. 스승님께서 버스를 마다하시고 승용차를 이용하신 뜻이 있었지 싶습니다. 그 이야기가 또 궁금해 집니다. 인자 아셨지? 이렇게 황당한 일로 차를 타고 공항에 가게 된 이유를. ㅋㅋㅋ _BDS0026 아마도 버스보다 조금 더 빨리 도착했지 싶다. 여하튼 비행기를 타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의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졌고 그래서 또 행복했다. 낭월이 가방을 끌고 들어가는 사이에 화인과 호연은 장기주차장으로 가서 주차타워에 주차시키고는 다시 합류했다. 그 사이에 금휘랑 와이파이를 임대하러 갔다. _BDS0029 일본에서도 톡톡히 재미를 본 와이파이 도시락이다. 이번에도 두 대만 빌리기로 했다. 서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서이다. 그래서 또 든든한 지원병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20170628_065923 와이파이 도시락이 얼마나 쓸모없는 물건이었는지를.... 중국에서의 통신망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SNS는 일체 차단이고, 구글지도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만 제공되고 있었고, 식당이나 호텔을 벗어나서는 와이파이는 거의 사용불가능한 애물단지였다는 것을...... _BDS0031 공항에서 미리 도착한 홍박사를 만났다. 그리고는 출국수속을 진행하는 것은 또 연길나들이에 이골이 난 홍박사에게 맡기기로 하고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었으니 이것도 만고에 편안한 동행이었다. _BDS0035 수속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표가 되는대로 구입하는 바람에 비즈니스와 이코노미로 나눠서 구입했는데 눈치가 11단 격인 홍박사가 비즈니스 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전원이 편안하게 앞자리에 앉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_BDS0039 아시아나에서는 비즈니스만을 위한 수속을 따로 하는 모양이었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없나..... 했더니 결국은 그래서였던 것이다. 참 처음이 어렵다더니만 일본 가면서 좋은 자리에 앉아가게 되더니 이번에도 호사를 누리게 생겼다. _BDS0042 세관도 줄을 서지 않아도 되었다. 그냥 줄줄이 빠져나가면 되었다. 그래서 돈을 주고 시간을 산다는 말이 나온 모양이다. 이렇게 해서 여행길의 막이 올랐다.   정확히 출발 한 시간 전에 세관을 통과했다. 이번 여행길에서는 어떤 견문(見問)을 쌓게 될 것인지.... 과연 그렇게도 보기 어렵다던 천지는 만나게 될 것인지.... 연변은 또 어떤 풍경일지..... 두만강과 압록강이 늘 헛갈렸는데 이번에 두만강의 존재도 확인하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들을 하면서 비행기를 타야 할 게이트인 37번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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