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사야 한단다.
백두산 가려면 그 동안의 가방이 낡아서란다.
그러라고 했다.
화인과 금휘가 가방을 고른다고 한 나절을 쇼핑했다.
그네들은 아마도 목적보다 과정을 즐기나 보다.

그렇게 해서 가방이 도착했다.
그리고....
속알머리를 훤하게 드러내고 있는 가방....
낭월 : 왜 가방들이 저러고 있노?
화인 : 냄새가 나서요....
낭월 : 왜 냄새가 나노?
화인 : 싼 걸 샀더니 그러네요.
낭월 : 왜 싼 걸 샀노?
일껏 가방 쇼핑 할 적에 잘 모르면 비싼 걸 사라고 했었다.
그런데도 말도 참 징글징글하게 안 듣는다.
화인 : 냄새만 빠지면 괜찮아요.
낭월 : 냄새는 왜 날꼬?
화인 : 글쎄.....요.... 싼 거라서...
낭월 : 싼 건 왜 냄새가 날꼬?
화인 : 재료가 저렴해서 그렇겠죠.
낭월 : 저렴한 재료에서는 단지 냄새만 날까?
화인 : 모양은 멀쩡하잖아요.
낭월 : 저게 한 번 쓰고 말 거냔 말이네.
화인 : 그래서 싸부님이랑 언니 것은 비싼 거예요.

과연, 비싼 가방은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낭월 : 야들은 왜 입을 다물고 있노?
화인 : 비싼 거라선지 냄새가 안 나요. 호호~!
낭월 : 내가 가방 쇼핑 할 적에 머라카더노?
화인 : 쟤네들도 좋은 거예요.
낭월 : 물건을 잘 모르면?
화인 : 돈을 많이 줘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어요.
낭월 : 그런데도 막상 말을 안 들으니 무신 소용이 있노?
화인 : 지금 저도 쪼오끔 후회가 될라고 해요.
낭월 : 이미 사고 나서 후회하면 뭐하노?
화인 : 아이구 싸부, 너무 그러지 마세요.
낭월 :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말란 말이다.
화인 : 알았어요. 이럴 줄은 몰랐죠. 뭐....
낭월 : 비싼대로, 싼대로 다 이유가 있단 말이다.
화인 : 알았다구요~~!! 호호~!
함께 옆에 있는 것은 등산용 지팡이다.
아니, 얘들도 냄새가 나서 이러고 있나... 싶었다.
낭월 : 작대기는 또 와이래 많이 샀노?
화인 : 아, 백두산을 가는데 이 정도는 준비 해야죠.
낭월 : 백두산에 가는데 지팽이가 있어야 한다카더나?
화인 : 북파는 괜찮아도 서파는 필요하다잖아요.
낭월 : 한라산을 가는 것도 아닌데 무신노무.....
화인 : 그래도 눈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낭월 : 지팽이도 싼 거 샀제?
화인 : 아녜요. 비싼 거 샀어요.
낭월 : 그....래....?
화인 : 전들 비싼 것 살 줄 몰라서 싼 거 샀겠어요~!
낭월 : 한 번 쓰고 말 건지, 계속 쓸 건지도 생각해야제.
화인 : 비싼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구요~!
낭월 : 그래서 단서를 붙였잖아.
화인 : 예? 뭔 단서를요?
낭월 : 앞에다가 '물건을 모르면'이라고 했잖여.
화인 : 그게 무슨 단서예요?
낭월 : 반대로 '물건을 알면'이 생략된 겨.
화인 : 물건을 알면 어쩌라고요?
낭월 : 물건을 알면 싼 것을 사도 된단 말이지.
화인 : 그런 때는 또 왜 달라져요?
낭월 : 가령, 프라다, 구찌 이런 것은 안 사도 된단 말이다.
화인 : 왜요? 그것도 비싼 것이 좋은 거 아녜요?
낭월 : 물론 좋겠지만 가격대비~!
알면 뭐하노~!
뭣이 중헌디~!
점심 밥은 아무렇게 사 먹어도
가방은 좋은 걸 사야 하는 겨.
언제 충격을 받아서 깨어질 지도 모르고
또 지퍼라도 고장나서 진짜로 헤벌레... 하고 있으면..
그때는 또 워짤껴.... 참... 내....

아놔~~!!
이런 사진을 미리 보여줬어야 하는데.....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