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2017③ 스펀(十分)에서 천등(天燈) 날리기
지우펀(九份)은 여러 차례 갔었지만 스펀(十分)은 첫 나들이였다. 한자가 참 재미있다. 십분은 나눌분(分)인데, 구분은 구분분(份)이다. 글자도 비슷하고 소리도 같아서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份자를 분이라고 읽고 사전을 아무리 두드려도 나올 턱이 있나. 이것을 빈으로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아서이다.
참고로 지나는 길에, 읽을 수가 없는 글자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 드린다. 물론 더 좋은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낭월의 방법이다. 가령 우리는 쓰지 않지만 중국 사람들은 즐겨 사용하는 글자 중에 鑫자가 있다. 이건 맨날 봐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글자 중에 하나이다. ㅎㅎㅎ
네이버에서 찾아야 할 글자를 그리면 된다. 네이버 한자사전에서 필기인식기를 사용하면 된다.
요 기능이 상당히 쓸만 하다. 마우스로 대충 그리면 오른쪽에 그에 해당하는 글자들이 나타난다. 세 개의 금이 완성되기도 전에 해당 글자가 척 나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것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그러면 원하는 글자를 선택하고 클릭하면 이렇게 글자가 나온다. '기쁠 흠'이란다. 책을 보다가 한자만 나오고 음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찾아야 할지 난감한 경우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옥편을 찾고, 자전을 찾을 줄 안다면 필요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책을 찾아서 뒤적이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만으로도 사전을 아껴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자, 이제 이 집의 상호를 읽을 수가 있겠다. 덕흠주점(德鑫酒店)이로군. 여하튼 읽을 수가 없는 한자가 있다는 것은 용서가 안 되는 학자풍의 벗님들께는 약간의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주점(酒店)은 술집의 개념보다는 호텔이다. 각설하고.
타이페이의 아침은 이렇게 오토바이로 시작한다. 베트남과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베트남의 자전거와 타이페이의 오토바이가 대비되는 까닭이다. 경제적인 이유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공기의 오염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편리함과 환경에서의 갈등이라고 해야 할 숙제라고 밖에는.
스펀까지는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교통수단도 여행객에게는 관광목록이 되기도 하는 까닭이다. 그러기 위해서 대북역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도 4인승과, 7인승이 있으므로 5인일 경우에는 4인승을 잡으면 두 대를 타야 하고, 7인승을 잡으면 한 대면 되는데 이러한 것도 일행의 인원에 따라서 참고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도 있다.
택시를 타면 서3문 앞에 하차한다. 대북차참(台北車站)이라고 읽으니 참 어감이 얄궂다. 그래도 그렇게 생겼다. 중국어로는 타이페이츠짠이라고 하면 된다. 그냥 츠짠이라고 해도 그만이다. 만약에 택시를 타고 '츠짠~!'이라고 하면 여기에 내려 줄 가능성이 90%라고 해도 되지 싶다.
기차표를 자동으로 발급 받으면 편하다. 낯선 기계 앞에서 버벅대는 화인에게는 낭월이 용신이다. ㅋㅋㅋ
참고로 대북 여행이 처음이라서 괜히 지하철 타는 곳에서 방황하실까봐 한 말씀 거든다면, 남3문쪽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된다. 남3문이 맞던가..... (우물쭈물.... ㅎㅎㅎ)
1. 인원수확인-5명이지만 5장이 없어서 3장, 2장으로 나눠서 구입한다.
2. 자강, 여광, 구간에서 구간을 선택-가장 저렴. 완행열차인 셈이다.
3. 전표-성인은 온표를 사야 한다.
4. 서방-도착지는 서방(뤼팡)이다.
이러한 순서로 구입하면 된다. 서방(瑞芳)은 뤼팡이라고 하는 소리만 듣고서 한자를 보면 의외의 발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상서로울서(瑞)의 중국 발음이 'lui'이다. 그래서 소리는 뤼가 되니, 서방은 뤼팡이 되는 셈이다.
뤼팡으로 가는 구간 열차가 08시 56에 시간맞춰서 도착한다는 안내판이다. 현재 시간은 8시 46분이다. 카메라의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괜히 흐뭇~~!! ㅎㅎ
닦아주고 싶은 안내판이다. 왼쪽은 만화역이고, 오른쪽은 송산역이다. 이런 것을 뭐하러 찍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것이 여행기를 쓸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과 볼 것만 보겠다는 여행객의 관점에 대한 차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찍어 놓으면 언젠가 쓸모가 있을 수도 있다면 일단 찍어야 한다. 왜냐?
다음에 혹시, 만에 하나라도 이러한 장면이 필요하다면 다시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으로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한 다음에 버스타고 가서 다시 비행기 타고 가서 또 버스타고.... 무슨 뜻인지 아실게다. 그래서 본 김에 찍어두는 것이다.
아마도 그러자면 카메라의 셔터 박스는 빨리 수명이 다 하겠지. 기본 수명은 30만샷이라던가? 그 이상이 되면 셔터박스가 나갈 수도 있고 그것을 갈게 된다면..... 본전 제대로 뽑은 게다. 그러니까 벗님도 혹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셨다면 이렇게 눈 앞에 아른거리는 모든 것은 다음에 쓸 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기 바란다.
사실은 '대단한 것'도 중요하지만 '별 것이 아닌 것'도 중요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가 또 어떤 곳에서 어떻게 쓰일 지는 낭월도 모르는 것이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백 년이 지난 다음에 대북 역의 표지판에 대한 사진을 찾는다는 일이라도 생길지 누가 아는가? 비록 물려 줄 재물은 없지만 이런 것이라도.... 에구 망상도 참.
놀러 가는 일은 신나는 것이고, 산 설고 물 설은 외국 여행은 더욱 설레는 법이다. 차가 들어오지도 않는데 서성이는 모습들에서 그런 느낌이 묻어난다. 그리고 그러한 곳으로 안내하는 낭월도 덩달아서 즐겁지 않을 수가 있느냔 말이지.
드디어 열차가 들어온다. 대만의 완행열차는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 잔뜩 벼르고 있다가 적당한 타이밍에서 셔터를 눌렀다. 기관사도 보이는 것이 생동감이 있다고 우길 참이다. ㅋㅋㅋ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대로 즐거움이 뭉클뭉클 솟아나는 것을. 대략 한 시간 정도 가면 뤼팡이다. 그리고 가는 도중에도 그냥 앉아서 졸기만 해서는 재미가 없다. 최대한 놀이를 찾아야 한다는 낭월여행집의 제1조이다. ㅋㅋㅋ
도중에 거쳐가는 역의 이름이 눈길을 끈다. 난란(暖暖)이란다. 억수로 따뜻한 마을인 모양이다. 그러니까 따뜻할란(暖)이 두 글자가 연달아 있지.
그리고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다음 역의 이름이다. 사각정(四脚亭)이다. 다리가 넷인 정자라니. 이름이 재미있지 않은가? 우리의 정서로 본다면 육각정, 팔각정으로 불렀을 것이다. 그런데 이 지명은 '다리가 넷인 정자마을'이다.
여기에서 위만 바라보는 한국인과 아래를 바라보는 대만인의 정서가 보인다. 겉치레만 신경쓰는 사람은 지붕이 몇각인지만 보이지만, 아래를 신경쓰는 사람에게는 정자의 다리가 몇개 인지를 보는 것이다. 다리를 보라는 말은 있지만 지붕을 보라는 말은 없다. 조고각하(照顧脚下)'가 문득 떠올라서 하는 말이다.
뤼팡이 다 와 가는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 시간도 그럭저럭 한 시간이 다가 온다.
그리고 마침내 뤼팡에 도착했다. 종점이다. 내리는 것도 함께 내리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연출을 했다. 그래도 촬영감독의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한 줄로 나란히 동시에 내리기를 주문했는데 배우들이 감독 말을 개떡으로 듣는다. 그래서 포기 했다. 참, 그래도 두 배우는 시키는대로 했군. ㅋㅋㅋ
안내표지판이 역으로 가려면 왼쪽이란다. 한글이 보여서 반가운 한국 사람들이 많지 싶다. 월태(月台)는 왜 아직도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겠다. 플렛폼이라고만 말하다가 승강장이라는 한글을 보니 오히려 그게 더 생소하다. 왜 우리는 영어로 발음하지 못해서 안달인 것처럼 보일까......
사전에 알아 본 정보에 의하면, 여기에서 다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으로 가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으히그~~~~!!! 고정관념의 병통이며, 정관의 고지식이며, 융통성 없음의 대표인 낭월이다.
스펀으로 가는 기차표를 구입했다. 시간을 보니까 10시 열차이다. 지금 시간은? 딱 열시이다. 어허~! 그래서 낭패라는 것이다. 냅다 뛰어라~!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었다. 열차를 놓치면 또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시간은 인생이다. 그래서 뛰어야 한다.
그렇게 뛰었더니 열차가 보인다. 그래서 손을 들었다.
"어~이~!!"
그러나 무정한 열차는 문을 닫는다. 출발신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버스만 같아도 어떻게 해 보겠는데, 열차는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에라~! 다시 자신의 머리를 쥐어 박는 낭월이다. 어느 정보에서 보기를, 열차표는 그냥 승차를 하고서 구입해도 된다고 하는 것을 봤는데 흘려 봤던 것이다. 그러니까 차에서 내리자 마자 바로 이 열차를 탄 다음에 차에서 돈을 내면 되는 것이었다는 것을 열차 떠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다니.... 쯧쯧~~!!
할 수 없다. 기왕 기다려야 한다면 또 즐겁게 기다리자. 까이꺼 공항에서만 한 시간 놀라는 법이 있느냐. 여기에서도 한 시간 노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래서 놀 꺼리를 찾았다.
가장 먼저 이정표 읽기. 우리가 타야 할 노선은 평계선인 모양이다. 왜냐하면 그 아래에 괄호 속에다가 왕십분(往十分)이라고 써놨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금 전에 그 열차도 그쪽 방향으로 갔다. 그러니까 10분을 가라는 말이로군. 무학대사는 십리를 가라(왕십리)고 하는 말을 들었다는데, 예전의 십리는 4km이고, 요즘의 10분은 차로 가니까 대략 비슷한 거리지 싶다. 엉? 뭔 말을 하고 있는겨? ㅎㅎㅎ
또 일행은 둘로 나뉜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과, 싸대면서 놀이하는 사람. ㅋㅋㅋ
화인은 차를 놓치고서도 좋단다.
기둥에서도 친절한 한글이 붙어 있다.
역무원 아저씨랑 사진도 찍으면서 놀면 된다.
여행지에서의 안내판은 눈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열심히 읽어 둔다. 물론 그 정보가 결국은 쓸모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보이면 읽어두는 것이다. 또 혹시 누가 아는가. ㅋㅋㅋ
그렇게 기웃거리다가 저만치 서 있는 택시를 빌견했다. 그래 다섯 사람의 1시간 값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택시를 타도록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화인에게 이야기 하니까 기차표는 어쩌냔다. 그야 물리면 되지 뭘 걱정하느냐고 했더니 바로 물리러 갔다.
화인 : 투이표 커이마?(표를 물릴 수 있나요? 退標可以吗)
직원 : 커이~!(됩니다. 可以)
그래서 표를 물리고는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비는 650원이 정해진 요금이었다. 화인이 능청을 떤다.
화인 : 우빠이위앤마?(500원이라고 했던가요?)
기사 : 류빠이우쓰~!(650~!)
화인 : (살인적인 미소 한 방, 말하자면 미인계)
기사 : 하오~! 우빠이우쓰(좋아요. 550원 내시우~!)
흥정을 마치고서야 언니와 형부를 데리고 왔다. 사람 모아놓으면 이미 약자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두말 없이 택시로 편안하게 스펀을 향했고...... 구불구불 산길을 돌고 돌아서...
스펀이다. 거의 25분 정도 걸린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스펀에 도착을 했다. 이미 영상을 통해서 여러 차례 접해 본 곳이어서 초행이지만 초행같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철로... 고가(古家).... 풍등... 아니, 천등.....
등의 이름에도 서로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는 풍등(風燈)이라고 하고, 그들은 천등(天燈)이라고 한다. 풍등은 바람에 날려 보내는 등이고, 천등은 하늘에 공양하는 등이다. 이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단 풍등은 과연 적절한 이름인지부터 생각해 보자. 바람에 날리는 것은 연(鳶)이다. 연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날릴 수가 없으니까 풍연(風鳶)이라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등은? 등은 바람과 상관이 없이 화력으로 상승한다. 화력이면 화등(火燈)이 옳지 않을까? 그렇다면 풍등은 불이 없이 날으는 것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등은? 하늘에 등을 공양올리는 것이니까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대만 승(勝)이다.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도 생각이 보이고, 그 생각에서 뭘 말하려는 것인지도 알게 되니 또 재미가 있다.
또 있다. 풍등은 과정을 말하고, 천등은 목적을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승이다. 목적은 수단이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과정이 쌓이면 목적이 되는 고로~! 이만하면 위로가 되실랑가..... ㅎㅎㅎ
타성으로 연이 날아오르듯이 등도 날아오르니 그냥 풍등이라고 했는데, 궂이 우기자면, 열기로 바람을 부풀려서 올라가는 것이니까 왜 말이 안 되느냐고 해도..... 뭐... ㅋㅋ 그래 말 된다. 되고 말고~!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가게에서 등을 사서 소원을 쓴 다음에 불을 붙여서 띄워 보낸다. 빤한 놀이지만 이것을 즐기기 위해서 기차 타고, 택시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해 보면 바보짓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왜들 이렇게 구비구비 골짜기를 돌아서 찾아오는 걸까?
이것이 바로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점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을 게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낭월도 그렇다. 지금 이 순간을 놀이로 삼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지 참으로 미래를 위해서 소원을 빌기 위해서 왔다면 바보 짓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올 턱도 없었을테니까.
복권을 사는 것이 현금을 주고 꿈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면, 스펀에서 천등을 날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현금을 주고 희망을 사는 것이다. 이것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열차가 뤼팡으로 가느라고 철길을 지나 간다. 뤼팡에서 매정하게 문을 닫고 떠났던 바로 그 열차이다. 그러니까 그냥 역에서 앉아 있었더라면 지금 떠나는 이 열차를 타고 오게 되었겠다는 것을 미뤄서 짐작할 수가 었었다.
열차가 지나가면 모두 잠시 비켜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도 진풍경에 속한다고 하겠다. 열차와 사람이 같이 어우러지는 곳이라고 한다면 우리도 진해의 벗꽃놀이에서 경화역이 있다.
보라, 단지 200원으로 얼마나 많은 꿈을 얻었는가? 사실 이번 이야기의 맨 앞에 넣은 사진도 이 등이다. 문구가 인상적이어서 사용했다.
내가 원하는 일 하게 해 주세요.
좋은 사람들만 만나게 해 주세요.
벤츠남친 나타나 주세요.
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200원이면 대략 8천원 정도이다. 이 정도의 돈을 투자해서 얼마나 큰 꿈을 이뤘는가 말이다. 소박한 이 여인이 바라는 것은 모든 인간이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원하는 일을 하고 싶고, 부유한 남자를 만나고 싶고, 엄마는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만나는 사람은 좋은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어찌 원하지 않을 사람이 있으랴~!
그래서 눈여겨 바라 봤다. 여인도 예쁘다. 충분히 부유한 남편을 만날 수 있을 게다. 그리고는 스펀에서 천등을 날려서 그렇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면서 까르르~ 웃을 날이 있기를 함께 바라마지 않는다.
자, 구경만 할 일이 아니다. 우리도 소원을 빌어야 한다. 이벤트로 즐기는 소원이라면 얼마든지 즐기자.
화인 : 싸부님 어떤 걸로 할까요?
낭월 : 비싼 걸로 해야지.
화인 : 단색은 150원이고, 4색은 200원인데요?
낭월 : 그럼 200원짜리로 해야지.
화인 : 네 가지의 색깔에도 뜻이 있다네요.
낭월 : 뜻은 만들면 되는 겨.
화인 : 그럼..... 이걸로 할까요?
낭월 : 그러렴.
일 봐주는 청년이 기름심지를 꼽아주고 글씨를 쓰도록 준비해 준다.
그래서 가장 연장자이신 형님께 먼저 붓을 드렸다. 나름대로 평소에 먹을 갈아서 서예 연습을 하시던 결실을 여기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래서 붓을 턱, 잡고는 소원하시는 바를 적으신다. 가족들의 행복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고,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쓰는 것으로 봐서 이미 나이는 60을 넘었다는 것을 알겠다. ㅎㅎㅎ
배우자를 꿈꾸면, 청년이고,
부유함을 꿈꾸면, 중년이고,
건강함을 꿈꾸면, 노년이다.
나이가 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자연의 이치인 까닭이다. 그래서 서로 인사를 하면서도 "부자 되세요~!"라고 하는 사람과 "건강하세요~!"라고 하는 사람은 나이 차이가 최소한 20년은 난다고 봐도 된다. 말이 되면 이러한 대목에서 박수도 한 번 짝짝짝~ 치면서 읽으면 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ㅋㅋㅋㅋ
낭월도 소원을 썼다. 그냥~ 소박~하게. 20자로 원하는 바를 모두 적었다.
혹 뭐라고 쓴 건지 읽어 달라고 하실 벗님도 계실랑가 싶어서.... 음만 달아 놓자.
낭월학당(朗月學堂)
인연선생(因緣先生)
대각도리(大覺道理)
치심득도(治心得道)
만사여의(萬事如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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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찍었다. 혹 동영상이 안 보이는 벗님을 위해서 사진도 담았으니 너무 애통해 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낭월이 바라는 것은 뭐, 소소하다. 공부하시는 인연들이 모두 큰 깨달음을 이루시고 자유로운 삶과 행복을 누리시는 것이면 충분하기로 돈을 많이 달라는 꿈은 적지 않았다. 왜냐하면, 행복하려면 웬만큼의 돈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상당히 고단수의 소원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즉, 원초적인 욕망은 깊숙~한 곳에 숨겨 놓고 고상한 글자들로 감춰놓자는 것이다. 원래 다 그렇게 포장하는 법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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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인도 소원을 적었다. 참으로 소박하다. 그래서 더 큰 소원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하튼 형님도 7자매의 이름을 열심히 적으신다.
이렇게 해서 4면이 모두 소원으로 가득 채워졌다.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 왜냐하면, 역시 남는 것은 사진 뿐이기 때문이다. 등은 이제 소원을 싣고 하늘로 날아올라서 옥황상제님을 만나러 가면 다시는 볼 수가 없을 것이기에 이별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요렇게도 찍고,
조렇게도 찍는다. 그리고 다 놀았으니 이제 불을 당겨야지.
"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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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우리의 등은 소원을 싣고 하늘로 올라가고, 우리는 여기에서 그 소원이 이뤄지기를 잠시 바라는 마음으로 등을 바라보고는 공식적인 행사를 마쳤다. 뭔가 일을 하나 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옆에서는 방송사에서 나왔는지 촬영이 한창이다. 그래서 또 기념샷을 남겼다. 리포터는 서양인인데, 쓴 글씨는 태국 글인가? 뭐 그쪽 방향인 것으로 짐작만 해 본다.
뭔가 열심히 설명하는 것으로 짐작만 했다.
선물가게의 상품도 모두 천등이다. 작은 것, 더 작은 것들이 색색으로 치장을 하고 손길을 유혹한다. 나도 60개만 사다가 낭월학당의 인연들께 선물로 해야 하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엄청 혼 났다. ㅋㅋㅋ
그래서 타협으로 큰 등을 하나 사기로 했는데 접는 방법이 없어서 베트남에서처럼 사갖고 오기가 거창스러워서 포기했다. 그냥 박스에 담아 준다니 그것을 들고 다닌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어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여전히.....
사람이 가고 또 사람이 와서 소원을 빈다.
희망이 보이고, 미래가 밝아 진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꿈이다.
꿈이 있는 사람은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꿈이 없는 사람은 우중충하게 살아가고,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순간을 즐기면서 산다.
자, 기념샷~!
삼각대가 없으니까 낭월은 사진 앞에 서 있는 걸로 하고 샷~!
이제 밥 먹으러 가야지. 무슨 엄청 큰 일이라도 한 냥으로 오래 오래 잘 살자고 국수집을 찾았다.
그래, 이름도 좋다. 십분우육면(十分牛肉麵)이잖아. 그러니까 10분이면 소고기면을 먹을 수가 있다는 이야기잖아~! 배가 고픈 사람에겐 최고로 반가운 간판일쎄. ㅋㅋㅋ
한국 사람도 잘 보고 들어오라고 친절한 메뉴판이 눈길을 끈다.
자리에 앉아서 나름대로 원하는 것을 시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열심히 국수를 말아 주시는 것을 먹으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하다. 그렇게 마음은 소원으로 채우고, 몸은 국수로 채웠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5인은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했다.
연지 : 어? 제비가 들어가네?
낭월 : 집이 있나 보다.
연지 : 어머, 제비 새끼가 있어요~!
낭월 : 참으로 본지 오래구먼. 길상(吉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