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주의보를 넘어서 폭우주의보를 받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백마강 구경을 나섰다.
낙화암을 감돌아 강물이 거세게 휘몰아쳐 흘러간다.

물론, 생각했던 그 강물이 아니다.
누런 흙탕물이 쓰레기를 뗏목처럼 싣고서 하구로 향해 내달린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니 다리가 위로 올라가는 착각이 일어난다.
현기증이 이런 것을 말하나 보다..... 멀미가 일어난다.

궁남지로 옮기니 비가 쏟아진다. 기다리던 바다.
사진을 찍으러 와서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 뭘. ㅋㅋ

비에 젖은 연꽃 들.....
비바람에 쏠려서 한쪽으로 몰려있는 연화....
자연을 정면으로 부댓기면서 피할 수가 없는 현실에
그대로 비를 맞으면서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들....
그래~!
이런 풍경도 있었지....
항상 따사로운 날에 방긋방긋 웃고만 있는 것 같은
그런 연꽃이 전부는 아니었던게야.....

쏟아지는 비를 받아서 폭포 놀이에 빠져있는 연잎 들....
여기 저기에서 폭포 쏟아지는 소리 들.....
폭우 속에 사진 찍는 맛도 있는 게다. 그것도 쏠쏠하게.

빗속에 모두 다 뿔뿔이 흩어져서 연못을 떠났지만
혼자서 오붓함을 즐기는 외토리의 행복이라니....
혼자 있어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여서 오붓하단다. 천성이 고독지상이로다. 헐~~
이렇게 즐길 수가 있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몸에다가 우산을 붙들어 매는 도구가 있었다는 것.

무게 500g의 우산 붙들어매는 장치~
이것 하나 믿고서 빗 속에서 놀았다는 것.
그리고 꽤 괜찮았다는 것도.
한손 장애를 벗어나서 두손 자유의 여유~~~
한손에 우산 들고 한손에 카메라 들면 흔들리고 불안정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데 3만여원의 투자는 충분한 가치가 있더라는 것.
땡볕이라면 양산을 매달면 될 일이겠구먼....
비가 오면 집에서 콩이나 볶아 먹어야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놀 수가 있는 방법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마가 와도 전혀 꺼릴 것이 없다는 여유로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