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비들이 전깃줄에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다.
그래서 또 사진을 찍었는데.....
막상 컴퓨터에서 열어놓고 보니까...
특별히 시선을 끄는 것도 없이 어수선하기만 하다.
그래서 뭔가 이야기가 되도록 만들어 볼 방법이 없겠느냐는...
그런 생각으로 요리조리 포토샵을 조물락거린 결과.
뭔가 그럴싸 해 보이는 걸 하나 만들어 냈다.
사진은 자연을 베낀 것이지만
그것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다.

일단 이야기가 될 부분을 잘라내야 한다.
그래야 시선집중이 되는 까닭이다.
이것은 카메라의 화소가 높을 수록 유리하다.
그래야 잘라내도 거친 픽셀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라내고 싶어도 막상 완성된 것이
픽셀의 상처가 그대로 드러나는 거친 사진이 되어버리면 또한 재미가 없다.

그런데... 제비란 놈이 원래 흑백의 동물이다.
그 느낌이 하늘의 색으로 인해서 묻히는 느낌이 살짝 든다.
그렇다면 주제를 살려서 화면도 흑백으로 만들면 어떨까.....?

그래, 뭔가 훨씬 있어 보인다.
백셰프가 말했다던가? '별것 아닌 것으로 있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 요리'라고.
맞어~~!!! 별것 아닌 사진으로 있어 보이게 만들면 되는 거지뭐.
그렇다면 이것으로 결정했다. 저장.
그런데..... 기왕이면 싸인 하나 넣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좋겠다. 예전에 대만에서 진삼(塵三) 선생에게 구입했던 낙관.
낭월지장(朗月之藏)을 이런 때에 써 먹는 거야.

원래 장서인(藏書印)으로 쓰려고 만든 것인데
이게 또 이렇게 쓰일 방법이 있었구먼. 여하튼 써먹는게 장땡이지뭐~!

이렇게 낙관 한 방 '꽝!' 박아 놓으면 조금 더 있어 보인단 말이지.
설마... 음각의 낙관이 양각으로 찍힌 이유를 설명해 달랄 사람은 없겠지.... ㅋㅋㅋ
남이사 뭐라하든 그냥 자기 만족이니깐. ㅋㅋㅋㅋ
그래서 한 장의 사진 놀이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