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 금요일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인연이 되셔서 고맙습니다
05.22 · 금
오주괘 →
사진기행

여수 여자만의 노을

여수 여자만의 노을
타이틀 "여자만" 길가다가 간판에서나 본 이름이다. 여자만 장어구이. 그래서 그냥 여자들만 와서 장어구이를 먹으라는 뜻인가보다.... 했다. 항상 그렇듯이, 딱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다. 그런데 어느 독자가 여자만의 노을이 순천만 못지 않다는 귀뜸을 준다. 오호~ 그것도 남해안을 나들이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말이다. 옳거니~!! 이것도 인연이다. 그래서 제대로 찾아봤다. 여자만-1 여자만은 여수시에서 서쪽으로 있었고, 위로 가면 순천만이다. 그러니까 순천만에서 남하하면 여자만이 되는 것이니 크게 보면 순천만도 여자만의 일부가 되는 셈이다. 새삼 이것도 알았다. 그러니까 관심이 있을 적에 너는 내게로 다가왔다는 말이 실감난다. 근데 왜 남자만이 생각나지? 그러나 그건 없는 모양이다. 괜히 해 보는 연상일 뿐! 다음은 포인트이다. 여자만은 넓다. 물론 만의 동쪽에서 자리를 잡아야 노을을 잡든 말든 할 것임은 당연하다. 여하튼 그 날도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게 될 테니까. ㅋㅋ 네이버 검색신공~~!! 여자만-3 여수갯벌노을마을~! 딱 내가 찾는 마을 이름이네~! 그럼 괜한 시간 낭비 하지말고 위치는 결정. 주소는 소라면 사곡리 1198-7..... 뭐 네비가 알아서 하겠지. 언제부턴가 지도책을 잊어버렸다. 참 좋은 세상이다. 30년을 끼고 다니던 것인데.... 책장에서 먼지만 하얗게 뒤집어 쓰고 있다. 그 동안 방랑객을 따르느라고 고생했으니 휴식주간이다. 앞으로 어쩌면 영원히. ㅋㅋㅋ 여자만-2 아, 근데 왜 여자만여? 일설에는 여자도가 있어서 여자만이란다.... 그건 좀..... 여자도는 대여자도 소여자도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장도가 엄연히 버티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여자도는 여자만이 생긴 다음에 붙여진 이름일 거라고 짐짓.... 한자가 궁금하다. 그래서 조금 더 공을 들인다. 아마도 여자만(女子灣)일 거라고 지례짐작하고 자료를 찾았더니 헐~ 여자만(汝自灣)이다. "네 스스로" 오, 맘에 드네. 그렇지 네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판단하고 노력하고 책임지는 것. 그것이 인생이지. 순천만(順天灣)보다는 천배 뛰어난 이름이구먼. 하늘에 순응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그래도 언제까지 순응하다가 보면 주체는 어디에서 찾느냔 말이지. 그래서 하늘을 따르는 자는 순천만으로 가고, 자신을 따르는 자는 여자만으로 간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노라~! 자신을 찾는자는 스스로를 찾음으로 즐겁고, 하늘을 따르는자, 하늘을 따름으로 행복하리라. 낭월은 하늘을 거역하진 않지만 스스로 따르는 것에 기우는 쪽이라는 것. 캄서 횡설수설(橫說竪說)하는 낭월. ㅋㅋㅋ 여자만-4 아니, 여자만 사진이나 보여주면 될 일이지 왠 사설이 기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낭월은 꿋꿋하다. 왜냐하면 언젠가 어느 벗님이 지나는 길에 여자만을 생각했을 적에 문득 이 이야기를 떠올리고 참고할 수가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낭월은 선객(禪客)이 아니라 수다쟁이인 까닭이다. 다 지 좋을 대로 산다. ㅎㅎ 여자만 지도를 확대했다. 추천장소에서 일몰의 시야가 좋을 곳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 낙점을 했다. 그래 괜찮아 보인다. 좀 더 확대. 그러고 보니 앉아서 절반의 공사는 다 치루는 셈이다. 원래 그런 것이다.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허둥지둥 시야가 좋지 않아서 후다닥 거려 본 나머지이다. 그래서 시행착오 끝에 지혜가 생기는 모양이다. 다시 구체적으로 삼각대를 펼칠 자리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때만 꼼꼼한 낭월 왜냐하면 지는 해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이 없단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시간이 있을 적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놔야 한다. 그래도 사실 현장에 가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한 둘이 아닐테니까..... 여자만-5 그래, 이 방파제가 좋겠군. 여기에다가 삼각대를 설치하고 기다리면 뭔가 나올 수가 있겠어. 시야가 이 정도면 괜찮아 보이거든. 물론 확실한 것은 또 가봐야 한다. 왜냐하면 지도상으로는 멀쩡해 보이는데 막상 가서 보면 철문을 닫아 걸어놓기도 하고, 도 그물들이 쌓여 있기도 한 까닭이다. 그래서 준비는 준비일 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여자만-6 해가 지는 쪽에 점점히 섬들이 늘어서 있는 것도 좋아. 다만 너무 가까우면 곤란하지... 딱 저 정도면 매우 만족이라고 하겠구먼. 이렇게 결정~~!! 오전에 통영에서 미륵산 곤돌라를 타고 놀다가 오후에는 여수로 이동해서 해상 곤돌라~ 지난 달인가... 연지님이 동네에서 놀러 가는데 여수로 케이블카를 타러 간다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 서너 시간 줄을 서야 한다는 바람에 부득이 다른 곳으로 가서 놀다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소원을 이뤄드렸다. 믿빠진, 아니 바닥이 투명한 곤돌라를 타는데 그 이름이 크리스탈이란다. 다른 것보다 8천원이 더 비싸다. 그래도 한 번 타고 말 것이니까 무리했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한 바가지이다. 다만 생략할 참이다. 인터넷으로 여행기를 읽고서 돌산공원에서 왕복을 끊었다가. 동백섬에서 갈아타려고 내렸다가 늘어선 줄들로 인해서 동백섬 입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줄을 서느라고 젊은 부부가 싸움조차 하더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참작하여, 동백섬에서 출발을 했는데.... 어허~~~ 메르스~~~ 줄이 딱 다섯 명이다. 그래서 괜히 일행을 고생시켰다. 그러니까 경험담도 참작하여 보시라는 말씀~~~!!! 그리고는 오후에 부랴부랴 숙소인 디오션 리조트로 향했다. 그곳도 거제도 만큼이나 럭셔리 했다. 역시 회원권 덕이다. 최고층에 짐을 풀고 보니 전망도 좋다. y01 멀리 보이는 풍경들... 동해안과도 다르고 서해와도 다른 풍경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늘의 모습에 신경이 쓰였다. 왜냐하면 짐을 풀고는 바로 여자만으로 튀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새털구름.... 환상적인 노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냥 해맑은 하늘보다는 뭔가 드라마틱한 장면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우중충한 구름을 보면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하고 짙은 안개를 만나면 운치가 있다고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시선이 카메라의 관점이 된 까닭일까 싶기도 하다. 사진도 잘 찍지 못하면서... 말로만 김홍희 급이다. ㅋㅋㅋ Screenshot_2015-07-12-19-10-39 7월 3일의 여수 일몰은 저녁 7시 46분이다. 그러니까 늦어도 7시 안에 도착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6시 반 정도에 도착하면 더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도에서 보고 상상한 것과 다르다면 한 군데라도 더 찾아 봐야 하니까. 그래서 겨우 짐을 풀고 씻고 있는일행들의 눈치를 살피다가... 조금 쉬었지 싶은 상황에서 다시 일으켜 세웠다. 목표지점이 부르기 때문이다. 낭월의 준비하는 스타일을 보고 용의주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실은 사진찍으러 갈 때만 이렇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ㅎㅎㅎ 30여분을 달려서 첫번째 목적지 노을 마을에 도착했다. 시골길이지만 뭐 장애물은 없었다. 턱이 있었지만 그냥 달리라고 주문했고, 핸들을 잡은 조 선생은 주문대로 충실히 수행하셨다. 그리고 다시 포인트로 향했다. 그러면서 혹 더 좋은 곳이 있으려나 노려봤지만... 특별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y02 스캔~~~~~~~~~~~~~~~ 다들 하늘을 보면서 별로 기대하지 않는 눈치이다. 하늘이 우중충 한 것이 노을은 무슨~ 개뿔~~~!! 이런 느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괜히 큰 동서 말만 듣고 허둥댄 것이 억울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그러거나 말거나 일단 모르쇠로 낭월이 준비해야 할 것만 열심히 했다. y03 드디어~~~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다.... 아마도 저 섬이..... 장도 이겠군... 전혀 싹수가 보이지 않는다. 노을의 조짐 말이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는다. 원래 주인공은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짜잔~~!!" 하고 등장하는 법이거든. 그리고 이러한 하늘을 보면서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김중만 선생의 일몰론이다. 해가 있으면 카메라를 꺼내지 않는다고 했다. 해가 없어진 다음에 비로소 카메라를 세팅한단다. 왜냐하면, 실제의 노을은 해가 없어진 다음에 등장을 하니깐~~ 그 말에 감동 먹었다. 그는 이미 철학자였다. 사람이 살아 있을 적에는 아무도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법이다. 그 사람이 숨을 거두고 땅 속으로 다시 돌아가고 난 다음에서야...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기에.... 그러나 죽은 자신은 그것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니까 살아서 재미있게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이야기이다. 이건 낭월의 개똥철학이다.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는~~~ 여하튼. y04 멋진 포스로 석양을 향해서 셔터를 눌러대는 일행들이다. 낭월은 아직 노을을 찍고 싶지 않다. 그래서 풍경을 찍는다. 일행들의 모습도 멋진 풍경이다. 무료의 맘편한 모델들이다. 그래서 여행은 혼자 하면 손해가 크다. 썰렁한 풍경만 담거나, 고액의 모델을 사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족 나들이를 하면 이 모든 것이 일 순간에 해소된다. 그리고 뭐든 시키는대로 다 한다. 이것은 두 번째로 큰 이익이다. 특히 카메라에 대한 경계가 없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보시라~ 그럴싸하지 않은가? 삽시간에 이런 제목이 필요할 수도 있게 생겼다.  

『여자만의 일몰을 찍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

  ㅋㅋㅋ 이렇게 사진놀이를 즐기면서 시간을 준비한다. 이것이 프로의 모습이다. 무슨.... 헐~~ y05 이번에는 부부의 연출이다. 남편이 사진을 찍고 아내는 옆에서 거든다. 남편 역할은 3형부 조 선생이고, 아내 역은 화인이다. 화인은 6형부가 있다. 그런데 실은 화인이 쪼매 더 고수이다. 큭~ 그러나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낭월 외에는. 그러므로 이야기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한 것이다. y06 오호~~!! 드디어~~~~~~~~!!! 발색(發色)을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흉운이 길운으로 변하는 순간이다. 검은 구름이 붉은 화판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명은 이런 것이다. 누구에게 포착이 되느냐에 따라서 길도 되고 흉도 되는 것. 아는 자는 흉도 길로 만들고, 모르는 자는 흉은 흉으로 지나가 버린다. y07 드디어 일광보살께서 수면에 드셨다. 자, 이제 낭월의 인증샷이다. 왔노라 보았노라 찍혔노라~~!! 크~~ 아 제목을 붙여 볼까....  

해는 저문데 쉴곳 없는 나그네가 허공의 갈매기에게 길을 묻다.

  좋다~! 말은, 아니 글은 청산유수다. 이제 말은 사라지고 셔터 소리만 고요한 저녁 노을을 연주한다. y08 얼마 만인가..... 참 오랫만에 노을을 본다....... y12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밝아지는 것은 무슨 이치인가? 그것은 회광반조(回光反照)이다. 빛은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광채를 뿌린다는~~ 아니, 구름이 이렇게 호흡을 맞춰 줄 적에 해당하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광학적으로는 구름에 빛이 반사되어서 밝게 보인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y09 이번엔 연인 연출이다. 실제 부부이다. 크~! 엉성하지만 그래도 하라는 것은 다 한다. 더 진한 것도 있는데 교육상 ㅎㅎㅎ y14 더욱 황홀해 진다. 이렇게 하늘의 색감에 푹 빠져서 한 동안의 황홀경을 즐긴다. y10 이번엔 뛰어라~~!! y11 이렇게 20여 컷을 찍은 다음에 다시 고요가 찾아온다. y15 시선이 점점 위로 올라간다. y17 하늘이다. 참............. 곱......... 다............. 선녀가 하강하지 싶다. y18 그 후로도 한 참을 그렇게 놀았다. 장도에 등불이 하나 둘 켜진다.    
목록으로 — 사진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