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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행

연평도② 소연평도 동네끼미해변

연평도② 소연평도 동네끼미해변

 

이번 지질탐사의 해설사는 챗 지피티의 아스트라 6.0이 동행했다. 이전 버전과는 확연히 다른 능력자로 보인다. ㅎㅎ

 


얼굴바위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왼쪽으로 해안길이 있는지를 더듬어 가면서 이동했는데 결국은 아점을 먹은 정자까지 도착했다. 그곳에서 동네끼미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던 것이다.

 


2005년도에 포장도로를 설치했다는 안내표지판이 입구에 설치되어 있었다. 그 뒤쪽은 군부대이다. 사진을 찍을 적에 아무래도 뒷목이 땡기기 마련이다. 카메라 압수당하면 안 되잖여. ㅎㅎ

 


원치 않는 동행은 정자에서 쉬고 있으라고 했는데 결국 연지님만 쉬는 곳이 되어버렸다. 아무렇거나 무리하면 안 되니까. 동네끼미해변은 지척이다.

 


세 종류의 지질층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곳이니 이곳도 특이한 곳이다.

 


 

 

 


 

 

 


 

 

 


대략 짐작으로 그어 본 경계선이다. 천천히 둘러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배 시간의 압박이 없다고 못 하겠군.

 


바다를 보면서 오른쪽 해안 노두의 지질이다. 대리암이라고 가르쳐 줘서인지 그냥 봐도 대리암이라고 생각이 된다.

대리암은 석회암이 고열을 받아서 변성된 변성암이다. 이 지질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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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끼미해변의 바위에는 흰 바탕을 가로지르는 검은 띠가 선명하다. 어떤 곳에서는 가느다란 선으로 이어지고, 어떤 곳에서는 넓어졌다가 다시 좁아지며 흰 부분을 감싸고 있다. 얼핏 보면 먹으로 그린 추상화 같지만, 서로 다른 성분의 암석이 오랜 지질작용을 거치며 만들어 낸 무늬이다.

 

첨부한 지질도에서 이 해안은 기호 ‘Xssm’으로 표시된 대리암(大理岩) 분포 구역에 해당한다. 지도에 제시된 지질시대는 선캄브리아시대의 원생누대(原生累代), 그중에서도 고원생대(古原生代) 마지막 시기인 스타테로스기이다. 스타테로스기는 약 18억 년 전부터 16억 년 전까지의 기간이다. 

이 바위를 바라보는 일은 인간의 역사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아득한 지질시대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다만 지질도의 시대 표시는 해당 암석 단위의 지질학적 분류이며, 눈앞의 모든 결정과 무늬가 그때 한꺼번에 만들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대리암은 석회암(石灰岩)이나 돌로마이트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변한 변성암(變成岩)이다. 석회암을 이루던 작은 탄산염 광물 입자들이 지하에서 다시 자라 서로 맞물리는 재결정(再結晶) 과정을 거치면서 대리암 특유의 결정질 조직이 만들어진다. 석회암 기원의 대리암에서는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방해석(方解石)이 주된 광물이다. 흰 부분이 설탕 알갱이를 모아 놓은 듯 보이거나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은 이러한 결정 조직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암석 전체가 녹아 마그마가 되었다가 다시 굳는 과정과는 다르다. 대체로 고체 상태를 유지한 채 광물의 크기와 배열, 때로는 광물의 종류가 달라지는 과정이다. 바다나 호수에 쌓였던 탄산염 퇴적물이 암석으로 굳고, 이후 지하의 열과 압력을 겪으면서 전혀 다른 질감의 돌로 바뀌는 것이다. 이곳 대리암 역시 그러한 탄산염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나, 현재의 사진과 지질도만으로 당시의 수심이나 구체적인 퇴적환경까지 복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흰 부분 사이에 끼어 있는 짙은 회색의 띠이다. 대리암은 탄산염 성분이 순수할수록 대체로 흰색을 띠지만, 다른 광물이 섞이면 회색이나 검은색을 비롯한 여러 색이 나타난다. 원래 퇴적물에 들어 있던 점토질·규질 성분이 변성작용을 거치면서 다른 광물로 바뀌거나, 주변의 다른 암석과 함께 변형되면 밝고 어두운 부분이 나란히 이어지는 구조가 생길 수 있다.

 

이 사진의 검은 띠는 단순히 바위 표면에 묻은 얼룩이라기보다, 흰 부분과 성분이 다른 암석 부분이 함께 드러난 모습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검다는 이유만으로 각섬암이나 자철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검은 띠의 정확한 광물 조합과 기원을 밝히려면 현장에서 주변 암석과의 연결 관계를 살피고, 필요하면 얇게 만든 암석 표본을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한다. 지질도에서 대리암으로 표시된 구역이라고 하여 그 안의 모든 부분이 순수한 대리암만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흰 부분과 검은 띠가 함께 굽어 있는 모습은 이 바위가 겪은 변형을 짐작하게 한다. 사진의 중앙과 아래쪽에서는 가느다란 띠들이 휘어 돌아가고, 일부는 접힌 듯한 형태를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암석이 지하에서 힘을 받아 휘어지는 습곡(褶曲)과 연성변형(延性變形)의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지표에서는 망치로 치면 깨지는 돌이라도, 지하의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에서 오랜 시간 힘을 받으면 서서히 늘어나거나 구부러질 수 있다. 돌의 시간에서는 단단함과 휘어짐이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이 과정에서 성질이 다른 부분들은 똑같이 변형되지 않는다. 어떤 부분은 얇아지고, 어떤 부분은 상대적으로 두꺼운 덩어리로 남을 수 있다. 사진에서 흰 부분이 둥글거나 길쭉한 덩어리처럼 보이고 어두운 띠가 그 둘레를 따라 이어지는 모습도 이러한 차이와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 장의 사진만으로 변형의 방향이나 횟수까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여기서는 ‘서로 다른 성분의 띠가 함께 휘고 늘어난 흔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바위에는 굽은 무늬와 별개로 이를 가로지르는 비교적 곧은 균열도 보인다. 곡선으로 휘어진 띠가 지하에서의 변형을 보여 준다면, 이를 끊고 지나가는 균열은 그 부분의 띠가 형성된 뒤 암석이 갈라진 흔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위 하나에 휘어짐과 깨짐이 함께 남아 있는 셈이다. 균열 주변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황갈색이나 붉은빛 얼룩은 철을 포함한 광물이 풍화하면서 생긴 산화철 계열의 착색일 가능성이 있으나, 이 역시 사진만으로 광물 종류를 확정할 수는 없다.

 

오늘날 눈에 보이는 바위 표면은 지하에서 만들어진 구조에 해안의 풍화와 침식이 더해진 결과이다. 파도는 암석의 틈을 따라 작용하고, 모래와 자갈은 바위에 부딪치며 표면을 마모시킨다. 대리암의 주성분인 방해석은 산성을 띤 물에 녹는 성질도 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를 머금은 빗물과 지표수가 스며드는 곳에서는 암석이 조금씩 녹아 나가는 용식(溶蝕)도 일어날 수 있다. 표면의 굴곡과 홈은 이러한 작용들이 암석의 성분과 균열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르게 진행되면서 발달하는 것이다.

 

동네끼미해변의 대리암에는 돌개구멍과 길쭉한 홈인 그루브도 알려져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의 섬 답사 자료에서도 이 지형들을 관찰 대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돌개구멍은 일반적으로 물의 움직임에 따라 모래나 자갈이 암반의 오목한 곳을 반복해서 깎으면서 커지는 지형이다. 다만 사진에 보이는 모든 패임을 돌개구멍으로 부를 수는 없으며, 용식으로 넓어진 홈이나 성분 차이에 따른 침식 흔적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치에 놓인 둥근 자갈은 바위가 부서진 뒤에도 변화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떨어져 나온 암석 조각은 파도에 움직이며 서로 부딪치고 갈리면서 모서리를 잃는다. 절벽의 바위와 해변의 자갈은 서로 떨어진 풍경처럼 보이지만, 침식과 이동이라는 과정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동네끼미해변의 대리암을 바라볼 때에는 세 가지 시간을 함께 떠올릴 만하다. 탄산염 퇴적물이 쌓여 원래의 암석이 된 시간, 그 암석이 지하에서 열과 압력을 받아 재결정되고 변형된 시간, 그리고 지표에 드러나 파도와 빗물에 깎이는 시간이다. 지질도에 적힌 약 18억~16억 년 전이라는 시대와 지금 눈앞에 밀려오는 파도 사이에는 그처럼 여러 겹의 변화가 놓여 있다. 흰 바탕에 검은 선이 굽이치는 이 바위는 그 긴 과정의 일부를 오늘의 해안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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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리암 분포 구역에서도 이곳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사진 위쪽에는 두꺼운 백색 띠가 이어지고, 그 아래에는 회색 바탕을 따라 가느다란 밝은 띠와 어두운 띠가 반복된다. 특히 아래쪽의 흰 부분들은 길쭉한 렌즈처럼 늘어서 있으며, 주변의 줄무늬도 대체로 같은 방향을 따른다. 암석의 성분 차이와 변형의 흔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줄무늬는 우선 밝고 어두운 부분이 교대로 나타나는 호상구조(縞狀構造)로 표현할 수 있다. 변성암에서는 성분이 다른 층이나 광물의 배열이 이러한 무늬를 만든다. 그러나 줄무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원래의 퇴적층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변성작용과 변형을 거치면서 기존의 층이 얇아지거나 휘어지고, 광물들이 새롭게 배열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흰 부분들이 가늘고 긴 덩어리로 이어지는 모습은 부딘 구조(boudin structure)를 떠올리게 한다. 성질이 다른 암석들이 함께 늘어날 때, 상대적으로 잘 늘어나지 않는 층이나 광물맥은 중간이 가늘어지거나 끊어지고, 주변 암석은 그 사이를 감싸며 변형될 수 있다. 그 결과 원래 이어져 있던 띠가 소시지를 토막 내어 늘어놓은 듯한 형태로 남기도 한다. 다만 이 사진에서는 흰 부분들의 원래 연결 관계가 분명하지 않으므로, 부딘 구조로 확정하기보다는 그러한 변형 가능성을 보여 주는 렌즈상 구조로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흰 부분을 모두 대리암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리암 분포 구역에도 다른 변성암이나 광물맥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석영(石英)이나 방해석(方解石)으로 채워진 맥 역시 흰색을 띤다. 따라서 위쪽의 두꺼운 백색 띠가 대리암층인지, 석영이나 방해석이 모인 맥인지는 색과 형태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아래쪽의 회색 암석도 구성 광물을 확인해야 정확한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지질도는 지역의 암석 분포를 이해하는 길잡이이지만, 눈앞의 작은 띠 하나하나의 정체까지 모두 알려 주는 것은 아니다.

 

두꺼운 백색 띠를 가로질러 발달한 균열과, 아래쪽 암석의 줄무늬를 끊고 지나가는 틈도 관찰된다. 길게 늘어선 무늬와 이를 가르는 균열이 한 암반에 함께 남아 있는 것이다. 이는 암석이 변형된 뒤 다시 갈라지고, 그 틈을 따라 풍화와 침식이 진행된 과정을 생각하게 한다.

 

사진 오른쪽 위에는 길쭉하고 오목한 물웅덩이도 보인다. 이러한 패임은 균열이나 성분 차이를 따라 침식이 집중되면서 발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탄산염암이라면 물에 조금씩 녹는 용식도 함께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길쭉한 웅덩이라는 외형만으로 자갈의 회전에 의해 만들어진 돌개구멍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사진에서는 ‘암반 표면에 발달한 길쭉한 침식성 패임’이라고 표현하는 편이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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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회색 암석 속에 박힌 듯한 흰 덩어리들과, 그 둘레를 감싸며 이어지는 가느다란 줄무늬이다. 앞서 본 사진보다 밝은 부분의 모양과 주변 암석의 관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흰 부분들이 대체로 사진의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길게 배열되어 있다. 어떤 것은 양 끝이 뾰족한 렌즈 모양이고, 어떤 것은 가운데가 두툼하면서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주변의 어두운 줄무늬도 흰 부분의 가장자리를 따라 휘어지며 이어진다. 단순히 색이 다른 돌조각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과는 달리, 암석 전체에 공통된 방향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는 성질이 다른 부분들이 지하에서 함께 변형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밝은 광물이 모인 부분이나 기존의 광물맥이 늘어나고 나뉘는 동안, 주변 암석의 조직도 그 둘레를 따라 휘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언급한 부딘 구조와 비교할 만한 모습이며, 일부는 눈처럼 생긴 안구상(眼球狀) 형태로도 보인다. 다만 안구상이라는 말은 여기서 외형을 설명하는 표현이다. 이것만으로 암석을 ‘안구상 편마암’이라고 확정하거나, 흰 덩어리가 모두 하나의 맥에서 끊어져 나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흰 덩어리가 주변의 회색 바탕보다 도드라져 있는 모습이 특히 뚜렷하다. 중앙의 큰 흰 부분 아래로는 얇은 띠들이 여러 겹 감겨 있으며, 왼쪽 위의 흰 덩어리에는 여러 방향의 균열이 나 있다. 흰 부분 자체도 하나의 매끈한 결정이라기보다 여러 조각과 굽은 부분이 모인 복합적인 형태이다.

 

이처럼 특정 부분이 돌출되어 남은 모습은 성분과 조직에 따라 풍화와 침식의 속도가 달랐음을 시사한다. 이를 차별풍화(差別風化)와 차별침식(差別侵蝕)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주변이 더 빨리 닳거나 떨어져 나가면 상대적으로 잘 견딘 부분이 도드라진다. 따라서 지금의 울퉁불퉁한 표면에는 암석 내부의 오래된 구조뿐 아니라, 해안에 드러난 뒤 깎여 온 과정도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흰 부분의 정체로는 석영(石英)이 풍부한 광물 집합체나 맥도 검토할 만하다. 석영은 흔히 유백색을 띠고, 풍화에 비교적 강하여 주변 암석이 깎인 뒤 돌출되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흰색과 돌출된 모양만으로 석영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방해석(方解石)이나 장석(長石) 등이 포함된 부분도 육안으로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이곳이 대리암 분포 구역이라는 사실과, 사진 속 각각의 흰 덩어리가 어떤 광물로 이루어졌는지는 구분해서 보아야 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암반을 가르는 큰 틈이다. 두 번째 사진의 왼쪽에는 깊고 길게 열린 틈이 있고, 아래쪽에는 이를 다른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균열이 보인다. 이 균열들은 흰 덩어리와 주변 무늬가 만들어진 뒤 암반이 갈라진 흔적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균열 양쪽이 서로 어긋나 이동했다는 증거는 사진에서 뚜렷하지 않으므로, 이를 곧바로 단층(斷層)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균열 또는 절리(節理)로 표현하는 편이 적절하다.

 

이 두 사진의 관찰 핵심은 ‘한 방향으로 늘어선 흰 렌즈상 부분’, ‘그 둘레를 감싸는 줄무늬’, ‘주변보다 도드라진 표면’, 그리고 ‘이들을 가르는 균열’이다. 암석이 지하에서 변형된 흔적과 지표에서 갈라지고 깎인 흔적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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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세 사진에서는 암석 내부의 무늬와 더불어, 바위 표면이 깊게 파이고 깎여 만들어진 입체적인 지형이 눈길을 끈다. 앞서 살펴본 노두가 밝고 어두운 부분의 배열과 변형을 잘 보여 주었다면, 이곳에서는 그러한 암석을 파도와 풍화작용이 어떻게 다듬었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둥근 구멍과 길쭉한 골, 그 사이에 벽처럼 남은 암반이 어우러져 작은 협곡을 보는 듯한 모습이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여러 개의 오목한 구멍과 깊은 골이 나란히 발달해 있다. 왼쪽에는 안쪽 벽이 둥글게 깎인 커다란 패임이 있고, 그 아래에는 입구가 비교적 둥근 작은 구멍이 보인다. 중앙과 오른쪽에는 길쭉한 골이 이어지며, 골 사이에 남은 암반은 얇은 벽이나 지느러미처럼 솟아 있다. 낮은 곳에는 물이 고여 있다. 각진 면을 따라 단순히 바위가 떨어져 나간 모습에 비해, 오랜 마모를 거친 듯한 부드러운 곡면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둥글고 깊은 패임은 돌개구멍, 곧 포트홀(pothole)과 비교할 만하며, 길게 이어진 홈은 그루브(groove)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실제로 동네끼미해변의 대리암에 발달한 돌개구멍과 그루브는 인천광역시교육청의 답사 자료에서도 관찰 대상으로 소개되어 있다. 다만 사진 속 패임들은 둥근 구멍과 열린 골이 서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형태이므로, 모두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돌개구멍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돌개구멍 형태의 패임과 길쭉한 침식 홈이 함께 발달한 암반’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해안에서 이러한 지형을 만드는 힘 가운데 하나는 파도가 움직이는 모래와 자갈이다. 파도에 실린 입자들은 암반에 부딪치거나 표면을 문지르며 바위를 마모시킨다. 작은 패임 안에서 자갈이 반복해서 움직이면 구멍의 바닥과 벽이 깎일 수 있고, 물의 움직임이 특정한 홈에 집중되면 그 부분의 침식이 커질 수 있다. 해안의 돌개구멍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러한 마모작용이 형성 과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다루어진다. 다만 이 사진에는 구멍을 깎는 자갈의 움직임이 직접 포착된 것은 아니므로, 이는 지형의 모양에 근거한 형성 과정의 해석이다.

 

대리암이라는 암석의 성질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리암의 탄산염 광물은 산성을 띤 물과 반응하여 조금씩 녹을 수 있다. 따라서 이곳의 패임에는 파도에 의한 물리적인 마모뿐 아니라 빗물이나 지표수에 의한 용식(溶蝕)이 더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바닷물이 닿는다는 이유만으로 대리암이 계속 녹는다고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실제 용해 여부와 정도는 물의 산성도와 탄산염 포화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만으로 마모와 용식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두 번째 사진은 이러한 골과 암반 사이의 관계를 더 넓게 보여 준다. 깊게 파인 곳의 양쪽으로 굽은 벽이 남아 있고, 그 벽을 따라 가느다란 밝고 어두운 띠가 이어진다. 아래쪽 전경에는 끝이 뾰족한 암반이 남아 있으며, 그 표면을 가로지르는 균열도 선명하다. 암석의 성분과 조직, 균열의 발달 상태에 따라 침식에 견디는 정도가 달랐고, 그 차이가 현재의 굴곡진 지형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균열이 많은 부분은 파도의 작용으로 암석 조각이 떨어져 나가기 쉬운 곳이다.

 

여기서 구분해서 보아야 할 것은 ‘바위 속 줄무늬의 휘어짐’과 ‘바위 표면 자체의 굽은 모양’이다. 사진에서는 줄무늬가 둥근 벽을 따라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모두 습곡(褶曲)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평행한 띠를 가진 암석도 곡면으로 깎이면 그 표면에 드러나는 선이 굽어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암석 내부의 띠가 접혔는지, 침식면의 모양 때문에 곡선으로 드러난 것인지는 여러 방향의 단면을 함께 보아야 판단할 수 있다. 이 사진에서는 내부 구조와 침식 지형이 겹쳐 보인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사진은 작은 물웅덩이와 그 가장자리의 암석을 가까이 보여 준다. 회색 암석 사이로 흰색에서 연한 크림색을 띠는 부분이 불규칙하게 이어져 있고, 일부는 얇은 판이나 턱처럼 돌출되어 있다. 물속 바닥에서도 가느다란 줄무늬가 이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밝은 부분과 회색 부분의 경계가 선택적으로 드러난 모습은, 서로 다른 성분과 조직이 풍화와 침식에 다르게 반응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 흰 부분은 암석에 들어 있는 밝은 광물의 집합체나 광물맥으로 보이지만, 사진만으로 방해석(方解石)인지 석영(石英)인지 확정할 수는 없다. 두 광물 모두 흰색의 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보다 돌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현재의 풍화·침식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잘 남았다는 단서이지, 그 자체로 광물의 종류나 단단함을 결정하는 증거는 아니다.

 

세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흰 점들과 물속의 불규칙한 껍데기 모양도 암석의 광물과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위 표면에 촘촘히 붙은 작은 원뿔형·고리형 물체들은 따개비류로 보이며, 물속의 비교적 큰 불규칙한 물체들은 굴 등의 부착성 패류 껍데기로 보인다. 정확한 종을 가리기는 어렵지만, 암석이 만들어질 때 포함된 화석보다는 오늘날 해안에 사는 생물이나 그 껍데기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특히 암석과 이어지는 두꺼운 백색 띠와, 표면에 따로 붙어 있는 작은 껍데기들은 서로 다른 대상이다.

 

바닷물이 빠진 뒤 암반의 낮은 곳에 물이 남으면 조수웅덩이(tide pool)가 된다. 이러한 웅덩이는 따개비와 패류, 작은 갑각류, 조류 등이 살아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사진의 웅덩이와 부착생물은 이 노두가 오래된 지질 기록인 동시에, 지금도 바닷물의 드나듦과 생물의 활동이 이어지는 해안임을 보여 준다. 물속의 황갈색은 바닥의 착색과 퇴적물, 생물막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색만 보고 철 성분이 녹아 나온 물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이곳의 둥근 구멍과 깊은 골은 지질도에 표시된 암석의 나이와 같은 나이를 가진 것이 아니다. 오래된 암석이 해안에 드러난 뒤, 그 성분과 균열을 따라 깎이고 변화하면서 만들어진 지형이다. 암석 속의 줄무늬가 지하에서 겪은 역사를 보여 준다면, 표면의 패임과 그 안에 붙어 사는 생물들은 바다가 지금 이 바위에 더하고 있는 변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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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소청도의 분바위가 떠올랐다. 직선으로 87.8km구나. 딱 200리구먼. 이 정도 거리야 지질의 작용에서 본다면 이웃이지 뭘. 그곳에도 하얀 대리암이 있었으니, 소연평도의 이 바위와 어떤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같은 서해의 섬에서 만난 비슷한 돌이기에 한때 이어져 있던 지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지질시대를 대조하니 두 곳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의 간격이 있다. 소연평도의 대리암은 지질도에서 약 18억∼16억 년 전의 고원생대 지질 단위로 분류되지만, 소청도 분바위는 대략 9억 년 전 무렵의 소청층에 속한다. 둘 다 석회질 퇴적물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은 있으나, 그것만으로 같은 지층이었다고 연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닮은 빛깔의 돌을 만났지만, 그 돌들이 간직한 시간까지 같은 것은 아니었다.

 


 

 

 

전체 풍경을 보니, 앞서 가까이에서 살펴본 줄무늬와 흰 렌즈 모양의 부분들이 해안에 넓게 드러난 암반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동네끼미해변은 모래와 자갈이 쌓인 곳 옆으로 기반암(基盤岩)이 노출된 해안이다. 바위가 깎이는 곳과 그 주변에 퇴적물이 모이는 곳이 한 화면에 함께 들어온다.

 

첫 번째 사진의 전경에는 회색 암반이 넓고 완만하게 펼쳐져 있다. 표면은 대체로 매끄럽지만 곳곳에 얕은 웅덩이와 골이 있고, 여러 방향의 균열이 암반을 나누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파도와 풍화작용으로 다듬어진 해안 암반면의 특징과 잘 어울린다. 넓게 깎인 암반 지형이라는 점에서 파식대(波蝕臺)와 비교할 수 있으나, 사진만으로 전체 지형의 경사와 형성 과정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므로 ‘완만한 해안 침식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해안의 암반면은 파도의 마모뿐 아니라 풍화와 암석 조각의 탈락이 함께 작용하면서 발달한다.

 

중앙 왼쪽에는 흰색에서 연한 황갈색을 띠는 두꺼운 띠가 낮은 둑처럼 길게 솟아 있다. 그 아래의 회색 암석에는 더 가느다란 밝은 띠와 렌즈 모양의 부분들이 비슷한 방향으로 이어진다. 앞선 근접 사진에서 보았던 흰 덩어리들이 주변 암석의 방향성 속에 놓여 있다는 점을 전체 풍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두꺼운 백색 띠와 주변의 얇은 띠들이 어떤 관계인지는 추가 관찰이 필요하지만, 이 노두가 성분과 조직이 균일한 암석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흰 띠가 주변보다 높게 남아 있는 모습은 차별침식(差別侵蝕)을 생각하게 한다. 서로 다른 성분과 조직을 가진 부분들이 같은 속도로 깎이지 않으면서, 어느 부분은 능선처럼 남고 다른 부분은 낮은 골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돌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흰 부분을 석영맥이라고 확정하거나, 회색 부분을 모두 대리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질도에 표시된 대리암 구역 안에서도 작은 규모의 다른 암석이나 광물맥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지질 분류와 개별 부분의 광물 판별은 구분해서 살펴야 한다.

 

첫 번째 사진의 왼쪽 아래에 놓인 커다란 연갈색 돌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변 암반과 달리 하나의 독립된 덩어리로 놓여 있으며, 길쭉한 형태와 둥글어진 모서리가 뚜렷하다. 표면의 색과 입자감도 바로 아래의 회색 암반과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 돌을 기반암의 일부처럼 읽기보다는, 떨어져 나온 뒤 현재의 자리에 놓인 전석(轉石)으로 구분해 보는 것이 좋다. 다만 어디에서 떨어져 나왔는지, 얼마나 이동했는지, 주변 암반과 실제로 다른 종류인지는 사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두 번째 사진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암반의 모습을 더 넓게 보여 준다. 앞쪽의 완만하고 매끄러운 면에서 오른쪽 뒤편의 각지고 불규칙한 암반으로 풍경이 달라진다. 오른쪽에는 큰 바위 덩어리들이 모여 있고, 그 사이와 낮은 골에는 작은 자갈이 채워져 있다. 이러한 차이는 암석의 성질뿐 아니라 균열의 간격과 방향, 파도에 노출되는 정도, 암석 조각이 떨어져 나간 시점 등의 영향을 함께 받았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바위가 더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앞쪽과 다른 암종이라고 구분하기는 어렵다. 젖음과 그늘, 표면의 부착생물도 색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암반을 가르는 틈에 자갈이 줄지어 모인 모습도 흥미롭다. 균열과 낮은 골은 암석이 약해지는 자리인 동시에, 파도에 움직이던 자갈이 걸려 남는 자리이기도 하다. 주변의 둥근 자갈들은 이동 중에 서로 부딪치고 마모된 흔적을 보여 준다. 해안의 모래와 자갈은 파도와 흐름에 따라 이동하고 다시 쌓이므로, 현재의 자갈 띠가 항상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머무는 것은 아니다.

 

암반 너머에는 자갈이 많은 구간과 넓은 모래 해변이 이어진다. 이는 한 해안 안에서도 퇴적물의 크기와 분포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파도와 흐름은 입자의 크기와 무게, 해안의 경사에 따라 퇴적물을 다르게 이동시키고 쌓는다. 다만 눈앞의 모래와 자갈을 모두 이 대리암 노두에서 나온 것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주변의 여러 암석에서 공급되거나 해안을 따라 이동해 온 물질이 섞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사진을 통해 보면, 앞서 관찰한 흰 렌즈상 부분과 굽은 줄무늬, 돌개구멍 형태의 패임은 따로 떨어진 볼거리가 아니다. 넓게 이어진 암반의 성분과 구조를 바탕으로, 균열을 따라 바위가 갈라지고 파도가 표면을 깎으며 만들어 낸 해안 풍경의 일부이다. 가까이에서는 광물과 무늬가 보이고, 한 걸음 물러서면 그 무늬를 가진 암반이 모래와 자갈, 바다와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가 드러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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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몇 장 안 찍었지만 다양한 모습의 노두들이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 자료를 조사하면서 동네끼미해변에서는 자석을 꺼내서 검은색 자갈에 대 보면 강하게 붙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보았는데 이렇게 현장에서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대리암 노두가 뜻밖의 선물처럼 주어져서 즐거웠다. 이제 지질도에서의 가운데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대리암 지역의 노두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보니까 이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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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끼미해변 중간부에 이르자 검은 자갈이 넓게 깔린 풍경이 나타났다. 흰색과 연갈색 자갈도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 짙은 회색과 검은색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지질도에서 이 부근을 확인하니 ‘Xssb’라는 기호와 함께 흑운모 편암(黑雲母片岩)으로 표시되어 있다. 바로 이웃한 대리암 구역과는 다른 암석이 분포하는 것이다.

 

흑운모 편암은 흑운모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며, 광물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된 편리(片理)가 발달한 변성암이다. 흑운모만으로 이루어진 돌은 아니며, 석영이나 장석 같은 광물도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지하에서 열과 압력을 받는 동안 운모와 같은 판상의 광물들이 방향성을 갖고 배열되면서, 얇은 면을 따라 갈라지기 쉬운 조직이 만들어진다.

 

바닥에 드러난 노두를 가까이 살펴보니 어두운 바탕에 작은 결정면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갈색과 구릿빛이 도는 부분도 있고, 얇은 면들이 겹치면서 비늘처럼 벌어진 부분도 보인다. 이러한 광택과 편상 조직은 지질도에 표시된 흑운모 편암의 특징과 잘 어울린다. 다만 반짝이는 입자 하나하나의 광물 종류까지 사진으로 판별한 것은 아니다.

 

이번 답사에는 암석의 자성을 확인하기 위해 네오디뮴 자석을 일부러 준비해 갔다. 이를 노두에 대어 보니 자석이 붙었으며, 손을 떼어도 암면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사진은 바로 그 실험 결과를 기록한 것이다. 이 노두에서 자석을 붙잡는 정도의 뚜렷한 자기적 반응이 확인된 셈이다.

 

이 결과는 암석 속에 자성 광물이 들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흑운모 편암이라는 이름만으로 그 원인을 흑운모 자체에 돌릴 수는 없다. 흑운모는 보통 약한 상자성(常磁性)을 보이는 광물이며, 자철석(磁鐵石)은 그보다 훨씬 강한 자기적 반응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번에 확인한 흡착의 원인으로는 암석에 포함된 자철석 계열의 광물을 우선 생각할 수 있다. 네오디뮴 자석은 강한 자석이므로, 이 실험만으로 자성 광물의 함량이 많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흑운모 편암이라는 지질도 표시와 자석이 붙는 현상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자철석은 다른 광물들과 함께 작은 입자로 암석 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흑운모가 발달한 편암 속에 자철석이 포함되어 있다면, 편암의 조직을 보이면서도 자석에 반응할 수 있다. 여기서 확인된 것은 노두의 자기적 반응이며, 자철석의 정확한 종류와 함량은 별도의 광물 분석으로 밝혀야 할 사항이다.

 

소연평도에는 각섬암과 관련된 철·티타늄 산화광물의 농집이 알려져 있다. 이번 관찰은 그러한 섬의 지질적 배경과 함께 살펴볼 만하다. 다만 자석이 붙었다는 사실만으로 이 노두를 각섬암이나 철광석으로 바꾸어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지질도상의 암석 구분, 눈으로 확인한 조직, 자석으로 확인한 반응은 각각의 근거를 가진 관찰이기 때문이다.

 

해변에 널린 검은 자갈 역시 모두 흑운모 편암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자갈은 주변의 여러 암석에서 떨어져 나와 파도에 이동하고 마모된 것이므로, 다른 종류의 암석들이 섞일 수 있다. 이번에 자석을 붙여 확인한 대상은 바닥에 드러난 노두이다. 따라서 이 결과를 해변의 모든 검은 자갈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이곳에서는 흑운모 편암으로 표시된 구역의 노두에서 반짝이는 편상 조직을 관찰하였고, 준비해 간 네오디뮴 자석이 암면에 붙는 것도 직접 확인하였다. 눈으로는 암석의 조직을 살피고, 자석으로는 자성 광물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지질도에 적힌 암석 이름을 현장에서 실제 성질과 연결해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관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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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검은 자갈은 주변 암석에서 떨어져 나와 파도에 굴러다닌 돌로 보아야 할 모양이다. 흑운모 편암으로 보기에는 뭔가 어울리지 않고, 손에 들어 보니 크기에 비해 일반적인 돌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진다.

 

준비해 간 네오디뮴 자석을 대어 보니 강하게 달라붙는다. 같은 자석으로 확인했던 얼굴바위 쪽 암석보다도 붙는 힘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 검은 빛깔에 묵직한 무게감, 강한 자성까지 더해지니 소연평도의 자철광산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 자갈도 광산의 광석처럼 자철석(磁鐵石) 등의 자성 광물이 많이 포함된 암석은 아닐까 싶다. 광산에서 직접 굴러왔다는 뜻은 아니며, 비슷한 성분의 암석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일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한 돌조각이 해변에서 오랜 시간 파도에 구르고 다른 돌이나 모래와 부딪치면서 닳아, 지금처럼 둥글고 매끄러운 몽돌이 된 것은 아닐까. 정확한 성분은 분석해야 알겠지만, 직접 확인한 무게감과 자석에 붙는 힘은 이 섬의 철광상과 연결하여 생각해 볼 만한 단서이다.

 

흑운모 편암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자철광산의 암석으로 추정되는 것만 발견한 셈인가 싶기도 하다. 좀 더 왼쪽(위쪽에서 봐서)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바위 노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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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본 회색이나 백색의 노두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 드러나는 것으로 봐서 여기가 흑운모 편암의 지질이 아닐까 싶었다.


 

 

 


 

 

 


 

 

 

 

자갈 사이로 드러난 바닥의 암반에는 가느다란 줄무늬가 촘촘하게 이어져 있다. 지질도에서 흑운모 편암(黑雲母片岩)으로 표시된 구역의 노두이다. 회백색과 짙은 회색의 띠가 번갈아 나타나고, 그 사이로 흰색의 맥과 황갈색 무늬가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방향성을 가진 조직은 변성암의 엽리(葉理)와 관련된 특징이다. 암석이 지하에서 열과 압력을 받는 동안 광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고, 광물 조성이 다른 부분들이 띠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구조이다. 흑운모 편암에서는 얇은 판 모양의 흑운모가 나란히 배열되어 암석의 결을 이루며, 석영이나 장석이 많은 부분은 상대적으로 밝게 보일 수 있다. 이곳의 촘촘한 줄무늬 역시 그러한 변성 조직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가까이에서 보면 줄무늬가 모두 곧게 뻗어 있는 것은 아니다. 완만하게 물결치는 곳도 있고, 좁은 범위에서 급하게 휘어 돌아가는 곳도 있다. 특히 뒤쪽 사진에서는 여러 가닥의 밝고 어두운 띠가 함께 굽어 있어, 암석이 변형되면서 만들어진 습곡(褶曲)으로 해석할 만한 모습이 뚜렷하다. 단단한 돌도 지하의 높은 온도와 압력 아래에서 오랜 시간 힘을 받으면 서서히 휘어질 수 있는데, 그 흔적이 해변의 바닥에 드러나 있는 셈이다.

 

줄무늬 사이에 끼어 있는 두툼한 흰색 부분도 눈길을 끈다. 어떤 곳에서는 가느다란 맥으로 이어지고, 다른 곳에서는 가운데가 두껍고 양쪽 끝이 가늘어지는 렌즈 모양을 이룬다. 사진으로는 석영이 풍부한 맥이나 집합체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주변의 가는 띠들이 이 밝은 덩어리를 감싸듯 휘어 있어, 밝은 부분과 어두운 바탕이 변형에 서로 다르게 반응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다만 흰색이라는 이유만으로 앞서 본 대리암과 같은 성분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암석의 결을 따라 나타나는 황갈색과 붉은 갈색의 무늬는 철을 포함한 광물이 풍화되면서 생긴 착색일 가능성이 있다. 밝은 맥의 가장자리나 틈을 따라 색이 짙어진 곳도 보인다. 이러한 색은 암석 표면이 변해 온 흔적으로 살펴볼 수 있지만, 색깔만으로 자철광의 존재나 함량을 판단할 근거는 아니다.

 

줄무늬를 가로질러 벌어진 틈도 곳곳에 나타난다. 오래전에 만들어진 변성 조직 위로 균열이 더해지고, 해안에 노출된 뒤에는 파도와 자갈의 마찰이 표면을 깎아 내부의 무늬를 드러낸 모습이다. 멀리서 보면 평평한 바위 바닥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광물이 배열된 결, 휘어진 띠, 밝은 맥, 뒤늦게 생긴 균열이 한자리에 겹쳐 있는 노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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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는 2~3일 머무르면서 천천히 둘러봐도 좋지 싶다. 번갯불 작전으로 모두를 살펴보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마음만 바쁘다. 이곳에 대한 설명을 보고 나니까 지질도의 설명과 서로 연결이 되는 것 같다. 더 계속해서 왼쪽 해변으로 진행한다. 가능하면 석류석-각섬석 화강편마암도 보고 싶은 생각에서이다.


 

 

 


 

 

 


 

 

 


 

 

 

 

해안의 암반 가운데 석류석–각섬석 화강편마암의 노두인지 눈여겨볼 만한 곳이 나타난다. 짙은 회색의 가느다란 결 사이로 담홍색과 회백색의 두툼한 띠가 길게 이어지는 암반이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두께가 서로 다르고, 일부 경계는 완만하게 휘어 있어 변형을 겪은 암석의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분홍빛을 띠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다만 이 색을 곧바로 석류석의 색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장석을 포함한 화강암질 부분일 가능성이 있으며, 주변 암석에 들어온 밝은 암맥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두운 부분 역시 사진만으로 각섬석과 흑운모를 구별하기는 어렵다. 석류석–각섬석 화강편마암의 후보로 기록해 둘 만하지만, 정확한 암석명은 지질도상의 위치와 구성 광물을 함께 확인하여 판단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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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네들은 지질보다 모래사장인 모양이다. 아무렇거나 즐거우면 되니까. ㅎㅎ

이제 또 이동해야 할 시간의 압박이 다가온다. 다음은 갈매기섬이다.

 


숨은 사람 찾기! 최 선생은 어디에 있을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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