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⑬ 유람선에서 본 사자바위에서 버섯바위까지
(유람일: 2026년 6월 1일 월요일)

유람선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육상에서 이동하면서는 마땅히 자리를 잡지 못해서 그냥 지나치게 되었던 여정이기도 하다. 유람선에서 본 사진을 보니 이것도 한꼭지 담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중복이 될 수도 있고 어쩌면 좌우에서 다른 사진들이 혼재되었을 수도 있지만 대략 이 부근의 사진일 것으로 봐도 되지 싶다.

사자바위에서 버섯바위까지 가는 여정은 3.4km의 거리다.

어쩐지, 이렇게나 다양한 지질이 섞여 있었구나. 투구봉역암과 도동현무암질암류는 이미 많이 봤는데 남서조면암, 사동각력암, 사태감응회암, 대등조면암은 처음 보는구나. 분석을 해 달라고 하는 것이 좋겠군.

●사태감응회암 (응회암)
응회암은 화산이 폭발할 때 뿜어져 나온 미세한 화산재가 층층이 쌓인 뒤 오랜 세월에 걸쳐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입니다. 앞서 보셨던 버섯바위 주변의 뚜렷한 층리를 띠는 암벽도 이러한 화산재나 쇄설물들이 쌓인 지층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화산재가 주성분이기 때문에 용암이 그대로 굳은 단단한 바위보다는 상대적으로 무르고 비바람이나 파도에 깎이는 풍화 작용에 약한 편입니다.
●대등조면암과 남서조면암 (조면암) 조면암은 끈적끈적한 점성이 높은 용암이 지표면 근처에서 식어 굳은 화산암입니다. 표면을 만져보면 까칠까칠하고 몹시 거친 느낌이 나기 때문에 거칠다는 뜻의 한자를 써서 조면암이라고 부릅니다. 용암이 물처럼 묽지 않고 끈적하기 때문에 폭발 후에 멀리까지 흘러 퍼지지 못하고 위로 불룩하게 솟아오른 종 모양의 화산체를 만들거나 두꺼운 용암층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등조면암과 남서조면암은 분출된 위치나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다르게 붙었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화산학적 성질을 가진 조면암입니다.
●사동각력암 (각력암) 각력암에서 ‘각’은 뿔이나 뾰족한 모서리를 뜻하고 ‘력’은 자갈을 의미합니다. 즉, 강가에서 흔히 보는 둥글둥글한 자갈이 아니라 모서리가 날카롭고 각진 돌멩이 파편들이 모여서 하나의 덩어리로 굳어진 암석입니다. 화산 지대에서는 보통 강력한 화산 폭발이 일어날 때 주변의 기존 바위들이 산산조각 나면서 생긴 각진 파편들이 화산재나 용암과 엉겨 붙어 굳어질 때 만들어집니다. 파편들이 물결에 깎이거나 다듬어질 새도 없이 폭발 직후에 곧바로 쌓여 굳었기 때문에 암석 안에 뾰족뾰족한 돌조각들이 박혀 있는 것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성암맥 (암맥) 암맥은 땅속 깊은 곳의 마그마가 이미 굳어져 있는 다른 암석들의 갈라진 틈새나 금을 타고 솟아오르다가 지표면 밖으로 분출하지 못하고 땅속의 좁은 틈새에서 그대로 식어 굳어버린 암석을 말합니다. 그래서 주변 암석을 길게 뚫고 지나가는 띠 모양이나 줄무늬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성’이라는 말은 암석을 이루는 화학 성분이 아주 밝은색의 산성암과 아주 어두운색의 염기성암의 중간 정도 성질을 띠고 있다는 뜻입니다.








































●화산재가 빚어낸 거대한 지층, 층리
암벽 전체를 가로지르는 뚜렷한 사선 형태의 줄무늬들이 바로 말씀하신 층리입니다.
울릉도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이 암벽은 오랜 시간 동안 화산이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와 돌부스러기들이 겹겹이 쌓여 굳어진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화산학에서는 이를 응회암이나 집괴암이라고 부릅니다.
지층이 수평이 아니라 오른쪽 아래를 향해 비스듬하게 크게 기울어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과거 화산 폭발 당시 평지가 아니라 경사진 산의 중턱이나 사면을 따라 화산 분출물이 흘러내리며 그대로 쌓이고 굳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시간과 바람이 조각한 차별침식
암벽의 표면을 자세히 보면 매끄럽지 않고 층에 따라 울퉁불퉁하게 파인 곳과 튀어나온 곳이 번갈아 나타납니다.
이는 지층을 이루는 물질의 단단한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상대적으로 무르고 약한 지층은 오랜 세월 비바람에 먼저 깎여 나가 안으로 깊게 파이게 됩니다. 반대로 단단한 지층은 덜 깎여 바깥으로 돌출되면서 사진과 같이 입체적이고 거친 질감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