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6 · 월요일(辛巳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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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 월(辛巳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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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완생과 미생의 경계

완생(完生)과 미생(未生)의 경계(境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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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들이 탄다고.....

그래서 어떻게라도 살려 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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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뙤약볕에 심어 놓은 수고로움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무심코 지날 수 만은 없는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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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양동이에 바가지로 끼얹지 않아도 되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어려서 고추밭에 물을 주라고 어머님이 말씀하시면

작대기에 바께스를 꿰어서 물을 길어다 날랐었는데...

화인네 수도꼭지에 호스를 연결하고는

기~일~게~~~~~~ 300m를 연결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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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물을 주기로 했으니 흠뻑 줘야지.....

그래도 믿는다. 너희들은 들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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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너머에서 태양이 솟아오르니...

기온은 삽시간에 팍팍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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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서둘렀어야 하는데....

출발 점이 좀 늦기는 했다. 그래서 해를 만나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목 마른 녀석들을 두고 거둘 수도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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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라~!

감로수~!

생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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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난 녀석들은 마음이 놓인다.

틀림 없이 가을에 향긋한 들깨를 선물할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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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마음은 이런 게다....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은 동격이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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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정도면 더 물을 주지 않아도 살아 남지 싶다.

완생(完生)이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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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물 주세요~~~ 목이 탑니다~~!!

그래 쪼매만 기다려라~ 바로 간다.

 

너도 오늘만 물을 얻어 먹으면 완생이라고 해도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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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아~~!!"

다음은 자기 차례라고 춤이라도 추는 듯 싶다.

땡볕이 4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물만 있으면 아무런 걱정이 없는 식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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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대추 나무를 열 그루 사다가 심었다.

그 중에 한 그루는 실패하고 아홉 그루가 살아남았다.

앞으로 3년만 지나면 들깨를 심지 않아도 되기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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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대추 꽃이 피었다.

가을에는 대추 맛을 보지 싶다. 왕대추를 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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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마음이 아파지는 것은.....

아직 삶을 확정하지 못한 아이들 때문이다.

죽을까? 살까? 죽진 않을 게다. 들깨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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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같은 땅에 심었건만,

산 녀석은 삶의 찬가를 노래 부르고,

그렇지 못한 녀석은 생사의 터널을 헤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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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날까? 아마도 살아 날게다.

왜냐하면, 아직은 초록의 생명력이 붙어 있으니깐.

특별히 물을 더 주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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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죽었느냐?

아닙니다. 아직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럼 미사(未死)이냐?

아닙니다. 미생(未生)입니다. 곧 살아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래야 식물이지.

이 땡볕에 게으른 화상으로 하여금 물을 주게 만들었으니

일단은 성공이로구나. 부디 완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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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동물의 차이란.....

옆에 있는 물을 먹으러 갈 수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아무리 물이 넘쳐 흘러도 주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식물이다.

청산(靑山)은 식물이고, 백운(白雲)은 동물이다.

돌아다니는 맛을 들인 동물은 영원히 식물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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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높이 솟아 오르고서야 겨우 새벽 농사를 마쳤다.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런지.....

더운 것은 인간의 사정일 뿐.

식물은 더워야 한다. 물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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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수화기제(水火旣濟)가 되었다.

물이 없었다면, 오늘 땡볕을 이길지도 모를 텐데...

물을 얻은 초목은 수화기제가 되었지만

물을 얻지 못한 초목은 폭염분목(暴炎焚木)이 될 뿐인 것을...

 

적어도 오늘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에.

웃으면서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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