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6 · 월요일(辛巳日)
낭월명리학당 一念卽是無量劫 -순간을 영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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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 월(辛巳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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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장화음(葬花吟)

장화음(葬花吟)

 

간 밤에 비바람이 몹시도 불더니.....

새벽의 풍경이 자못 스산하다.

_NWP3015

어제는 그렇게도 고운 자태를...

한 없이 뽑내더니만....

오늘 새벽에는....

바닥에서 물결따라 뒹군다.

_NWP3013

문득.....

홍루몽(紅樓夢)이 떠오르고

임대옥(林黛玉)이 떠오르고

꽃무덤(葬花吟)이 떠오른다.

_NWP3014

삶이란.....

하룻 밤을 머물다가

말없이 떠나는 것이려니....

조설근(曺雪芹)이 본 꽃 무덤이...

오늘 아침의 떨어진 꽃잎이로구나.  

대충 발번역 해보는 홍루몽의 장화음이다.

 

花謝花飛飛滿天,紅消香斷有誰憐?

遊絲軟系飄春榭,落絮輕沾撲綉簾。

꽃이 지고 온 하늘에 흩날리니

붉은 색, 고운 향 끊어지면 누가 불쌍히 여길까?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떨어진 버들꽃은 주렴에 앉는다.

 

閨中女兒惜春暮,愁緒滿懷無釋處;

手把花鋤出綉簾,忍踏落花來復去?

규중의 아가씨는 저무는 봄이 안타까워

가슴에 쌓이는 수심을 풀 길이 없어

꽃잎을 묻을 호미 들고 방을 나섰지만

차마 꽃잎을 밟을 수가 없어 오락가락...

 

柳絲榆英自芳菲,不管桃飄與李飛;

桃李明年能再發,明年閨中知有誰?

버드나무 새싹은 저절로 자라니

복숭아꽃 흩날리는 것은 아랑곳 없네

도화는 내년이면 다시 피어나겠지

내년에 소녀의 방엔 누가 머물까?

 

三月香巢已壘成,梁間燕子太無情!

明年花發雖可啄,卻不道人去梁空巢也傾。

3월의 제비는 집을 지었고

그 사이에 제비는 바삐도 오가는 구나.

내년에 꽃이 피면 쪼을 수도 있겠지만

주인떠난 빈 둥지는 저절로 허물어지겠지

 

一年三百六十日,風刀霜劍嚴相逼;

明媚鮮妍能幾時,一朝飄泊難尋覓。

일년 열 두달 삼백육십오일

바람과 서리가 혹독하게 몰아치니

예쁘고 밝은 얼굴인들 얼마나 갈지

하루 아침에 흩어질테니 어디에서 찾을까

 

花開易見落難尋,階前悶殺葬花人;

獨把花鋤淚暗灑,灑上空枝見血痕。

꽃 필 적에는 잘도 보이더니

꽃 떨어지니 찾아보기도 어렵구나

계단 옆에 꽃무덤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홀로 흘린 눈물이 땅에 뿌려지니

마치 핏자욱 같구나.

 

杜鵑無語正黃昏,荷鋤歸去掩重門;

青燈照壁人初睡,冷雨敲窗被未溫。

두견이 소리도 멈춘 황혼녁

호미들고 집에 들어가 겹문을 닫네

푸른등불 벽을 비출때 초저녁 잠이 드네

차가운 빗줄기가 창을 두드리니 방도 싸늘하다.

 

怪奴底事倍傷神?  半為憐春半惱春。

憐春忽至惱忽去,至又無言去不聞。

이상하다 마음이 더욱 상심하는 것

봄이 반은 반갑고 반은 미움이라네

문득 찾아오면 반갑다가도 홀연히 사라지니

올 적에도 말이 없고 갈 때도 소리가 없구나.

 

昨宵庭外悲歌發,知是花魂與鳥魂?

花魂鳥魂總難留,鳥自無言花自羞;

願奴脅下生雙翼,隨花飛到天盡頭。

어젯밤 마당가의 슬픈 새 소리

꽃의 영혼을 위로하는 새의 영혼일까?

꽃도 새도 영혼은 머물지 못하는 것

새는 말이 없는데 꽃은 홀로 부끄럽다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 겨드랑이에 날개 생겨

흩날리는 꽃잎따라 허공으로 날고자.

 

天盡頭,何處有香丘?

未若錦囊收艷骨,一抔凈土掩風流;

質本潔來還潔去,強于污淖陷渠溝。

하늘 가 어느 곳에 꽃 무덤이 있을까?

비단 주머니에 고운 잎을 담아둠만 못할 터

한 무더기 깨끗한 흙으로 바람을 막아주어

본래 깨끗하게 왔으니 깨끗하게 가라고

더러운 도랑에 뒹구는 것보다 나을테니.

 

爾今死去儂收葬,未卜儂身何日喪?

儂今葬花人笑痴,他年葬儂知是誰?

지금은 너의 장례를 내가 치뤄주지만

나는 또 언제 죽는 날이 올런지

내가 꽃무덤을 만든다고 웃지마소

내가 죽고 나면 누가 나를 묻어줄까?

 

試看春殘花漸落,便是紅顏老死時。

一朝春盡紅顏老,花落人亡兩不知!

봄이 저물고 꽃도 점점 떨어지니

문득 고운 내 얼굴도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하루 아침에 봄도 가고 늙어가니

꽃도 떨어지고 사람도 죽으면 서로 어찌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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