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 "운을 봐달라는데 노력했는지는 왜 물어봐~!"

작성일
2014-06-19 06:2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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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운을 봐달라는데 노력했는지는 왜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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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여름의 새벽에는 안개가 자욱한데 소나무는 소나무처럼, 담쟁이덩쿨은 또 자신이 생긴대로 저마다의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추천인국은 제철을 만났는지 마구마구 피어나서 아침의 분위기를 상큼하게 만들어주네요.


요즘 월드컵 보시느라고 밤잠을 설치지는 않으시는지요? 가끔 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어느 나라의 축구든 볼만 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오늘 새벽에도 잠이 깨어서 스페인과 칠레의 게임을 후반전이나마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어서 정리를 해 보고자 합니다.



1. 다시 생각해 보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


새벽에 축구를 보면서 떠올린 생각입니다. "네가 할 일은 최선을 다 했느냐? 과연 넌 천명만 기다리면 될 정도로 노력을 했단 말이냐?" 이런 생각이지요. 그러니까 처음에 명리학을 공부했을 때의 생각과 요즘에 명리학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낭월입니다.


예전에는 방문자가 뭔가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열심히 사주를 적어서 강약을 살피고, 또 그에 따른 용신을 찾아서 대운과 세운에 대입하느라고만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길흉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무척이나 바빴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과연 해석대로 맞았던 것에 대해서 나름 희열감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역시~! 자평명리학은 대단해~!" 라는 마음이었겠지요. 그렇게 자신의 학문에 대한 놀라움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만 언제부턴가 그러한 것이 시들해 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생각들이 파고 들어온다는 것이지요.


요즘은 상담을 하면서 자주 진인사(盡人事)를 이야기 하게 됩니다. 사업을 묻거나, 취직을 묻거나, 혹은 진학여부를 물어도 여전히 진인사를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상담가의 영역에 근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문득 들기도 하네요.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의 스페인의 축구를 생각해 보면서 이러한 것이 겹쳐서 뭔가 그림이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주를 본다는 것은 전생의 업입니다. 즉 다른 말로 하면 타고 난 것이고 그것은 천명(天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주를 보고 운을 묻는 것은 자신의 천명을 묻는 것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그리고 질문을 받으면 천명을 읽어서 해석해 주는 것이 명리학자의 몫이라고 하는 것도 틀림이 없겠습니다. 과거에는 낭월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자꾸 반문을 하게 됩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제대로 최선을 다 하셨습니까?"


만약에 자신의 운을 물으려면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진인사이고 진인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느냐는 것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인사는 낭월에게서 들을 일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묻고 답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상담실에서 만나게 되는 다수의 방문자들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진인사를 하지 않고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낭월이 대신 묻게 되는 것입니다.


"취직이 잘 안 됩니다. 언제쯤이나 취직이 될까요?"


질문에는 별 문제가 업습니다. 그런데 낭월은 사주를 보고 오주괘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이 방문객이 과연 준비는 철저하게 했을까?" 싶은 것이지요. 관살도 안 보이고 역량도 미약한데 재성만 난무하고 있는 그림을 오주괘에서 발견하게 되면 반드시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즉 노력한 역량은 없는데 취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하는데 질문에 또다른 질문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취직을 위해서 무슨 준비를 하셨는지요?"


제발, 제발 준비를 철저히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취직을 물으러 감로사까지 오시진 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노력을 했음에도 안 되는 것이야말로 천명일 것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가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한 다음에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비로소 운을 물어야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자신에 대한 관리라고 하겠습니다. 낭월의 말이 일리가 있는지요?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사가 잘 안 됩니다. 언제나 대박이 나겠습니까?"


질문을 하는 것은 쉽습니다만 제대로 된 답을 얻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언제쯤 대박이 날지에 대한 운의 해석이야 바로 나옵니다. 올해나 내년에 용신의 상태가 어떤지만 보면 되니까요. 그런데 왜 그 질문에 대해서 즉답을 하지 않고 다시 되묻게 되는 것일까요? 문득 소크라테스의 대화가 생각나네요.


"나는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은 거야."


계속해서 질문을 퍼붓는 소크라테스처럼 낭월도 질문을 퍼붓고 있습니다.


"어떤 사업을 하십니까?"
"어떤 곳에서 하십니까?"
"주변에 경쟁업종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잘 되는데 본인의 가게만 파리를 날리십니까?"
"모두들 잘 안 된다면 길목이 잘못 된 것인지도 생각해 보셨습니까?"
"당신의 가게만 안 된다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석해 보셨습니까?"
"당신은 최선을 다 했는데 운이 없어서 안 된다고 생각하셨습니까?"


그러다가 가끔은 방문자로부터 핀잔도 듣습니다.


"아니, 그건 낭월선생이 물을 일이 아니잖소~!"
"내가 당신을 찾아 온 것은 내 운이 어떤지만 알고 싶은 거요~~!"


그러면 낭월은 웃습니다. 이미 그의 마음 속에는 진심으로 노력을 할 마음이 없는 것임을 간파해 버린 것이지요. 단지 돈만 많이, 그것도 무지무지하게 많이 벌고 싶을 뿐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는 목표는 확실하게 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한 방법의 수단은 서있지 않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가게를 전세로 빌리고 보증금도 주고 직원도 뽑아서 남들처럼 장사를 하는데 왜 나는 안 되느냐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낭월이 웃는 것입니다. 물론 소리를 낼 수는 없습니다. 그냥 속으로만 웃는데 이것은 재미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비웃는 것이라는 걸 벗님은 바로 눈치 채셨을 겁니다. 하하하~


준비가 되지 않은 자에게 결실은 오지 않습니다. 더구나 철저한 준비가 되지 않으면 결실은 뜬구름에 불과한 것입니다. 경쟁자들을 탓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 경쟁자는 열심히 궁리하고 노력합니다. 시행착오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읽을 수가 있을지에 대해서만 두려워 할 뿐입니다. 그래서 새삼스럽게 진인사에 대한 의미를 떠올리곤 하게 되나 봅니다.



2. 칠레의 노력이 보였을 적에 스페인은 무너지고 있었다.


새벽에 축구를 보면서 떠올린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피파순위 14위인 칠레가 1위인 스페인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를 생각해 본 것입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경기를 보면서 흡사 본전 전까지 보여준 한국의 축구팀을 보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파순위 57위인 한국이 19위인 러시아와 비겼다는 것도 참 대단하긴 합니다.  그리고 스페인에게는 운도 나빠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과연 진심으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친철한 해설자의 설명으로 인해서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스페인의 3대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이라 자존심 대결도 있고...."


그러니까 자신들끼리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말이로군요. 물론 경쟁도 해야 하겠지요. 월드컵은 4년이 있어야 오지만 경기는 매일매일 해야 할테니 말이지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뭉칠 적에는 하나로 뭉쳐야만 힘을 낼텐데 사람이 해야 할 일조차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두 팀의 감독들도 대조적이었습니다. 펄펄 살아서 나대는 칠레의 감독과 의자에서 침통하게 머리만 긁고 있는 스페인 감독......


칠레감독


[선수들 만큼이나 뛰어다닌 칠레 감독]


스페인감독


[침통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스페인 감독]


남의 일을 거울삼아서 자신의 허물을 반성하는 것을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지요? '남의 산에 있는 돌'이라는 뜻이겠군요. 근데 그게 어쨌다는 말일까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까 앞의 절반만 보여준 것이었군요. 뒤에 이어지는 구절이 있어야 완전한 뜻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타산지석 가이공옥(他山之石 可以攻玉)


"남의 산에 있는 돌도 내가 가져다가 다듬으면 옥이 된다."는 정도의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남의 실수도 내가 잘 살펴서 나에게는 다시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의미로 사용되면 적당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사업이 잘 되는 집은 왜 잘 되는지도 연구해 보고, 또 사업이 잘 안 되는 집은 왜 그런지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 보라는 말도 되겠습니다.


전 대회에서 우승을 한 스페인이 이렇게 무너지는 것은 운이 없어서였을까요? 아니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었을까요? 물론 낭월이 스페인에 가본 것은 아니므로 단언을 할 수는 없습니다만 보여진 것으로도 대략 짐작은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준비부족이었다는 것이지요. 여기에 골운까지 나쁘다면 더 말을 할 필요도 없이 필패로 이어질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운의 이전에 노력을 봐야 한다는 결론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말씀인 것이지요.



3. 결과만 바라보는 것 같은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


예전에 현공풍수를 공부하면서도 느꼈던 것이기는 합니다만 풍수지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뭔가 과정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사고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원래 명당(明堂)은 음덕(陰德)을 쌓아야 얻을 수가 있는 것이라고 풍수지리의 대가들이 그렇게도 일렀건만 후학들은 어쩐 일인지 그러한 경계의 말씀은 귓등으로 듣고서 오로지 명당을 찾아서 전국의 산천을 유람하는 것을 보면 세상의 인심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과연 터만 좋으면 되겠지요? 생전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식을 잘 둬서 자신이 좋은 자리에 들어가기만 하면 만사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풍수학에 스며들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사업을 하고 노력을 해서 가정을 지키고 가업을 일으킬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풍수가를 찾아서 좋은 터를 하나 점지받기만을 간절히 생각하는 것은 터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낭월은 과거에 산천을 다니면서 그러한 장면을 충분히 접했습니다. 어느 갑부가 들어있는 묘도 봤고 온갖 술수를 부려서 남의 터를 빼앗아서 자신의 조상을 모신 자리도 둘러 봤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는 그리 탐스럽지 않은 마무리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풍수서적에는 반드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일화도 있지요. 격암 남사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탐나는 묘터를 발견하고서 나쁜 자리라고 한 다음에 몰래 자신의 어머니를 묻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또 다른 자리가 눈에 띄면 그렇게 했다지요. 그래서 아홉번을 옮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옮긴 자리는 나중에 지나다가 들려보니 주인없는 무덤에 가시덤불만 무성했더라지요. 그런 공부를 선현은 남겼습니다만 후학은 짐짓 모른채하고 딴 전을 피우기도 하는가 봅니다. 물론 올바르게 땅의 이치를 연구하고 저마다의 복에 따라서 땅이 주어진다는 올바른 사상으로 살아가는 학자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식을 알고서는 풍수공부는 접었습니다만, 가끔은 《신나는현공풍수》의 독자로부터 연락을 받고서 산천 구경을 할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물론 양심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에서 조언을 드리고 그 이상의 월권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배운 만큼만 활용한다는 주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하튼 풍수를 접한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나온 말이 "풍수는 재벌들의 게임"이라는 말이지요. 돈이 없으면 끼여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자리 하나에 숭천에서 수백억까지 거래된다고도 합니다. 그야말로 가난한 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아울러서 굴지의 대재벌들이 자신의 조상을 어떤 자리에 모셨는지가 또 풍수학인의 연구꺼리이기도 합니다.


 만약에 결과만 탐하는 풍수론으로 따진다면 부익부요 빈익빈일 뿐입니다. 없는 자들은 영원히 바닥에서 기어다닐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고인은 가르침을 남겨 두셨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권불십년(權不十年)"


"무삼대부자(無三代富者)"


그런데 잘하면 삼대부자도 있기는 할 모양입니다. 물론 매우 희귀한 일이겠지요. 여하튼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신경을 쓰고 사는 사람과 오늘보다는 내일에 관심을 두는 사람간의 결과는 크게 다를 것은 명백하다고 하겠고 그래서 운을 묻는 사람에게 "당신의 어제는 어떠했습니까?"를 묻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풍수지리에서 명당을 알려주는 것이  과연 인과의 이치에는 어떻게 부합이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문득 태어날 시간을 잡으려는 사람과 겹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명당을 잡아서 번창하는 자손을 둔다는 것과, 좋은 시간에 아이를 얻어서 잘 살게 한다는 것은 행위만 다를 뿐이고 의미는 완전히 같다고 할 것입니다. 물론 낭월도 과거에는 잠시 그러한 일에 동참을 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날을 잡아줘봐도 정작 그 시간에 출생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보았고, 또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전생에 지은 업장이 가려지겠느냐는 회의적인 생각도 들어서 학문의 오용으로 간주하게 되었습니다. 오용을 하면 안 되는 것은 결코 약물만이 아닌 것입니다.



4. 운을 묻기 전에 최선을 다 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라


이렇게 말을 하고 싶은 것이 본론입니다. 운을 해석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운만 이야기해야 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운을 물으면 그 이전의 단계가 잘 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이 꼼꼼한 가이드가 아닐까 싶어서 말이지요. 부산으로 가는 길을 물으면 길만 알려주면 된다고 생각했던 예전의 관점에서, 이제는 왜 가려는지 어떤 방법을 생각했는지, 심지어 여기까지는 어떻게 왔는지도 물어야 하다고 보는 까닭입니다. 앞으로의 일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어제까지의 삶도 물어야 한다면 너무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오해를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냔 걱정이 되실까요? 그러나 그것도 아닙니다.


찾아온 사람은 여하튼 낭월에게서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래에 대한 조언은 물론이고 그러한 조언으로 가기 위해서 여태까지의 모습에 대한 스케치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걸어어 왔다고 하면 부산까지 가는 길도 걸어서 가는 길을 택할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초고속열차를 타고 왔다면 부산까지 가는 길에 걸어가는 길을 제시할 필요는 없겠지요?


낭월은 부자를 부러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이 형편없음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낭월은 그들처럼 그렇게 악착같이 일에 매달려서 살아갈 열정이 없다는 것이 더욱 큰 이유입니다. 눈을 뜨면서부터 돈을 생각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경쟁자를 생각하고, 잠을 자면서도 어떻게 해야 돈을 많이 벌 수가 있을지를 궁리하는 사람을 당할 방법은 없다는 것을 진작에 깨달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노력도 하지 않고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얼마나 탐욕스러운 것인지를 어렴풋이나마 깨달은 셈이지요.


부자는 그냥 되는 것도 아니고, 운이 좋아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집착하고 노력을 했고 또 거기에 더하여 운도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고 본다면 남의 부유함을 부러워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신도 그렇게 노력을 하던가, 아니면 아예 부러워하지도 말던가,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낭월은 뒤쪽을 택한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렇게 열심히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노력하지 않고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은 그야말로 '도둑놈심보'일 뿐이니 아예 포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 요즘 한참 수배 중인 어느 거물처럼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현혹하여 부를 축적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것은 결국 언젠가 동토가 나기 마련이고 그렇게 된 다음에는 또 어디론가 피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은 능력이라고 하겠지요. 노력과 능력의 차이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노력은 순수하다면 능력은 순수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운명서를 봤더니 "다능(多能)"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능력이 많아서 좋다는 뜻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이해가 깊어지고 나서 보니까 그것은 잔재주가 손오공 급으로 발휘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는 이야기지요. 그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이렇게 매사에 느리기만 한 낭월입니다. 하하~


오늘도 멀리서 방문하겠다는 예약이 있군요. 또 방문자는 자신의 내일을 물을 것입니다. 그리고 낭월은 그의 어제를 묻고 있겠지요. 이렇게 주객이 한바탕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대부분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했음에도 모르는 사람도 당연히 있지요. 그런 경우에는 달리 어떻게 해 볼 방법이 없습니다. 또한 인연에 맡기는 수밖에.......



5. 요즘은 오주괘관법 촬영에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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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는 사람이 매번 약속하기를 오주괘관법의 동영상강의를 6월 20일까지는 공지하겠다고 했답니다. 그러므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도대체 촬영을 언제 할 것이냐는 것이지요. 그래서 성화에 못이겨서 요즘 동영상강의 찍느라고 많이 분주합니다. 그래도 어제까지 85번을 설명했으니까 이번 주가 다 가기 전에 마무리가 될 것 같은 좋은 느낌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몇 편 찍어 보려고 합니다. 화인이 올라오기 전에 얼른 한담 한 편 마무리 하고 준비하려니 이 쯤에서 마쳐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셔서 내일의 운과 함께 성공의 깃발을 힘차게 휘두르시는 벗님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비록 오늘은 노력에 비해서 결과가 뜻과 같지 않더라도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자신에게 무슨 문제점은 없었는지를 되돌아보는 지혜로움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계속 노력하셔서 그러한 기쁨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14년 6월 19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