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 젊은이가 정치에 관심갖게 한 죄

작성일
2012-08-07 18:14
조회
4847

[제567화] 젊은이가 정치에 관심 갖게 한 죄


 


 


  드디어~! 입추가 지났습니다. 이제부터는 가을입니다. 사실 더위를 가장 싫어하는 체질의 낭월인지라 입추가 되기를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에 무신월이 시작되었으니 이제는 분명 가을이라고 해도 되겠고 그래서인진 몰라도 주말부터는 기온도 조금씩 내려갈 것이라고 하니까 마지막 고비인가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여하튼 반가운 소식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문득 젊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어려서부터 의식이 깨어있어서 다행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텐데 조금만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이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아름다운 장면은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


논어에 이르기를... '天下有道則庶人不議'라 했거늘.


  너무 있어 보였나요? 하하~
'세상에 도가 있다면 보통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왈가왈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를 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생업에 종사하는 사농공상의 일반 사람들에게 정치는 관심 밖의 일이라는 의미로 생각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것은 공자의 말씀대로 임금이 임금의 일을 다 하고, 벼슬아치가 자신의 역할을 다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사실 경로당에서 정치가 어떻다고 열을 내면서 이야기를 해 본 들 중앙의 관리들이 그 말을 들을 이치는 없다고 봐야 하겠으니 괜한 일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젊은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유가 간단하더군요. '오죽하면~~!!'이라는 말로 모든 의미를 다 포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지긋지긋한 정치인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동서대결과 전쟁 이후의 남북대결에서 다시 여야대결로 이어지는 흐름은 어쩌면 그리도 도도하게 멈춤없이 이어지는지 참으로 신기할 지경입니다. 쯧~!


  그리고 이제는 20대의 꿈에 부푼 젊은이들 조차도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인지를 놓고서 고민을 하고 있으니 이러한 죄악에 대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빚을 갚아야 할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것이 어쩌면 죄악이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행복한 삶을 생각해야 할 젊은 사람이 전혀 다른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뭔가 자신의 마음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물론 원래의 꿈이 정치에 있는 젊은이는 제외합니다. 그에게는 당연히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일테니 말이지요. 그렇지만 그 외의 음악 미술 경제와 철학에 관심을 두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시간낭비에 해당할 수 밖에 없는 것에 마음을 쓰게 되니 이것이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죄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보다가......


  매관매직의 일이 어제 오늘 있어온 것도 아니지만 그것을 없앨 방법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또 무슨 일들을 벌였던 모양인데 재수가 없어서 걸렸는지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복수를 당한 것인진 모르겠지만 여하튼 참으로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지 않은가 싶습니다.


  국민은 누가 대통령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낭월의 오죽잖은 생각이 아니라 맹자가 생각해 낸 이야기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임금이 평복을 하고 마을을 순회하다가 지금 나라를 누가 다스리고 있는지 아느냐는 물음에 그 촌부는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겨?'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젊은이들이 측은해 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금메달 소식으로 흥겹다가도 또 한 쪽에서는 썩은 냄새가 풀풀 나는 정가의 이야기에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무한반복으로 일어나는 요즈임이네요. 아마도 낭월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이전투구가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근래의 대한민국인 것 같습니다.


  낭월도 누가 대통령이 되건 그것은 관심이 별로입니다. 옛날에 문국현후보가 등장했을 적에도 박수를 쳐 봤습니다만 그것도 맘대로 되지 않았고, 그나마 좀 맑아보여서 노무현후보에게 기대를 걸어봤습니다만 스스로 힘이 없어서인지 5년 내내 보이지 않는 사슬에 얽힌 사람처럼 힘들어하다가 비명의 객이 되었을 뿐이어서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될 것은 아니라고 하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세상은 또 그렇게 흘러가고 있으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또 자신도 모르게 네이버의 정치관련 기사를 훑고 있으니 또한 정치인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모양인가 싶기도 합니다. 헐~!


  비로소 죽림칠현이 왜 세상을 등지고 은둔생활로 삶의 방향을 잡았는지도 요즘같으면 이해가 될 듯 싶네요. 아마도 아무리 간언을 해도 귀를 기울일 마음이 없는 통치자를 봤기 때문이었을 것이 틀림 없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서 장자의 세상을 비웃으면서 유유자적하는 것이 결코 현실도피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아마도 현명한 장자가 봤을 적에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국민을 위한 것은 모두 권력과 재물을 위한 것임이 드러나는 것을 봤다면 조언을 해서 해결이 될 문제는 아니라고 봤을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입을 열다가 비명의 객이 되느니 조용하게 내면의 수양을 하면서 유유자적하는 것이 최선이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 사람만 모이면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니, 혼자 있어도 정치가 생각이 납니다. 가만 두고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움이 스멀스멀 배어나오는 까닭이겠습니다. 어느 사이에 나잇살이라고 좀 먹다가 보니 과연 이렇게 밖에 할 수가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기도 한가 봅니다.


  그러다가는 급기야,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과, 힘이 약한 정치인들이 자신의 권력을 얻기 위한 도구로 젊은이들이 일어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아마도 날씨 탓인가 봅니다.


  지난 총선때에도 젊은이들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고 독려를 했던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물론 그 마음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매력적인 주제로 사색을 하는 것에 대해서 방해를 한 것은 틀림이 없지 싶습니다. 그래서 그 책임이 있는 정치인들은 죄값을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지요.


  사람의 마음요.......???
그것은 참으로 변하지 않는, 아니 변하기 어려운 것인가 봅니다. 며칠 전에 아는 집안 형님뻘이 되시는 분이 방문을 하셨길래 우연히 또 세사람이 모였으니 정치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지라 말이 나온 김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그 형님의 머릿속에는 어느 정치인에게 표를 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뿌리 깊이 박혔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심 놀랐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변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이고 또 그렇게 한 세상을 살아온 60이 넘은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 변화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지요. 어찌 보면 희망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러한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정부에 대해서 마음을 써야만 하는 젊은이들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은 죄값을 묻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언젠가는 누가 대통령이고 누가 총리이고 언제 투표일인지도 모르고 제각기 자신의 충만된 삶을 살아갈 날이 왔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혼자 쓴 웃음을 지어 봅니다.


  혹 이러한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읽게 되셔서  차라리 '눈을 씻고 싶으셨다'면 대단히 미안합니다. 또한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속된 무리의 헛된 망상이겠거니 생각하셔서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거나 말거나 대한민국 선수단 파이팅입니다.


                 2012년 8월 7일 입추지절에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