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

작성일
2012-01-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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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며칠 포근하던 날씨가 다시 차거워지네요. 아마도 설추위를 할 모양입니다. 어쩌면 춥고 배고픈 서민의 추운 마음이 하늘에 반영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넌즈시 해 봅니다. 왜냐하면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새해가 되니까 방송국에서는 시청률에 대한 열망을 담고서 시청자들이 무엇을 궁금해 할 것인지를 찾아서 동분서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뛰어든 종편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수 밖게 없겠지요. 여하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문제는 위와 아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모처럼 영화를 한 편 보고 왔습니다. 안성기 주연의 부러진 화살이라고 하는 영화입니다. 한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도 관객이 꽤 많더군요. 다들 도가니 이후로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서 신뢰감이 떨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만약에 석궁에 대한 사건이 올바르게 진행되어서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다면 아무도 흥미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고 또 그렇게 판결이 난 사람이 아무리 호소를 한다고 하더라도 냉담한 반응을 보일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아직 연소되지 않은 고로 자꾸만 매캐한 연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득 오쇼타로의 마음 카드가 떠오르네요.


      


  뭔가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사법부에 앉아서 머리를 쓰시는 대단한 분들이 이렇게 여섯 개의 굴뚝으로 악취를 풍기고 있다면 그 법을 의지하고 싶었던 대다수의 일반 국민의 마음에는 분노의 연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를 것은 당연한 음양의 이치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왜 굴뚝이 여섯 개인지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궁리를 해 보니까 아마도 육근(六根)에서 탐욕으로 연기를 내 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눈, 귀, 코, 입, 몸, 생각의 여섯 종류에서 불완전연소가 되어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아마도 탐욕이겠지 싶은 생각을 해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영화는 그렇게 여운을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만 오늘 아침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까 법관의 관계자들이 판사들에게 영화의 내용과 실제의 내용이 다른 점에 대해서 보고서를 발송했다는 이야기를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있긴 있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이미 많은 경험을 했던 한국 국민이라면 과히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뭐, 법이 국민을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는 말은 참 좋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하겠습니다만 사실은 몇몇 지배자와 그들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에 대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쯤 누가 모르겠느냐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유전무죄요 무전유죄니라'라는 생활의 현실에 대한 속담이 자연스럽게 살아서 회자되는 것이겠거니 해 봅니다.


  이렇게 법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문득 방송통신심의에 대한 법이 궁금해 졌습니다. 그 연유는 간단합니다.


  항상 점술과 사주에 대해서 방송은 됩니다만 결과는 어쩌면 그렇게도 약속이나 한 듯이,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것'으로 나오는 것인지가 늘 궁금했거든요. 나름대로 인연이 있는 대가들이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기에 기대를 하고 지켜보더라도 결론은 씁쓰레 하다는 것을 아마도 관심있게 바라본 벗님이시라면 눈치를 채셨을 것입니다.


  모 방송사에서 얼마 전에 연락이 왔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시간을 내어 줄 수가 있겠느냐고요. 물론 그렇게 할 시간은 없지요.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 후로도 몇 차례 더 연락을 해 본 다음에서야 포기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능력이 되지 못하고 결과가 맘에 들지 않아서 도저히 내키질 않네요.


  낭월의 공부나 상담은 방송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신이기에 무조건 사양하게 되네요. 방송의 목적은 뭐겠습니까? 짜릿한 스릴감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 놓을 흥미꺼리가 아니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낭월의 상담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해답을 찾아가는 것으로 줄기를 삼다가 보니까 그렇게 극적인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시킬, 그야말로 시청률에 도움을 줄만한 요소가 매우 적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인터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약간의 지명도가 있었던가 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낭월을 이해했다면 방송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여기에 대해서는 사전에 조사를 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떠도는 소문으로는 사전에 각본을 만들어서 촬영을 한다고도 들었습니다. 그래야 극적인 효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로 인해서 유명인사가 될 수도 있으므로 아마도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싶은 생각은 듭니다.


  며칠 전에 어느 독자께서 메일을 주셨습니다. 방송에서 예고프로를 봤는데, 어떻게 이혼을 했던 사람인지, 어떻게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죽은 사람인지를 알아 낼 수가 있느냐고 말이지요. 물론 낭월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속 시원한 답변을 못 드렸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선생님들이 풀이를 하는 것은 그 분들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밖에 달리 생각을 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게 되기도 하네요.


  어쩌면 산 기도를 많이 해서 영감이 뛰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점술을 통해서 오랜 경험을 통해서 발달이 된 예지로 읽을 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태어난 사주팔자로 그러한 것을 읽을 수가 있다는 것은 매우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만 하고 있는 낭월입니다. 여하튼 방송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정말~?'하고 호기심이 동하는 이야기들이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결론은 김이 새는 방향으로 마무리가 된다는 것도 미리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왜 하나같이 이렇게 흥미로 시작해서 김빠지는 것으로 결론이 나오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사정이 있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반발에 대해서 미리 대비하느라고 그러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런데 방송심의에 대한 규정을 보고서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수가 있었습니다. 다음의 내용입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41조(비과학적 내용)


방송은 미신 또는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조장하여서는 아니 되며 사주, 점술, 관상, 수상 등을 다룰 때에는 이것이 인생을 예측하는 보편적인 방법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2010년에 개정된 내용이고 그 이전에는 42조에 해당하는 내용인 것 같기도 하네요. 뭐,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그냥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명문화 해서 못을 박아 놨으니까 방송을 제작하는 사람들도 그 범위 안에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이 '사실을 방송하면 법률에 위반이 될 수도 있으므로, 정해진 규정에 따라서' 편집을 해야 한다는 고충을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정해 놓은 규정을 위반하면 불이익을 당하게 되므로 어쩔 수가 없이 '믿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겠습니다. 그래서 명료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시청자는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점에 대해서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서 보는 관점은 다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운명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대로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면 될 것으로 보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낭월도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하겠지요. 물론 애초부터 '사주는 미신'이라고 한계선을 그어놓고 시작하는 것은 예외로 하더라도 적어도 매우 긍정적인 관점으로 취재를 하고 자료를 조사했더라도 그대로 내어 보낼 수는 없겠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사주의 영향이 없다고 하면 그것으로 그만이겠습니다만 모든 것이 사주대로만 흘러간다고 하는 것도 참으로 동양의 음양사상인 균형과 조화에서 본다면 그것도 치우친 생각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어도 해롭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사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풍수적인 환경과, 시대적인 배경, 그리고 자신의 노력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서로 긴밀하게 얽혀서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이러한 것을 감안하지 않고서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하나는 노숙자이고 하나는 안정된 직장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왜 그런지를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면 많이 복잡해질 것 같네요.



  오늘은 섣달 그믐날입니다. 그야말로 묵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한 해에는 주어진 운명이 있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다 힘찬 노력을 한다면 어제보다 즐거운 오늘이 될 것은 틀림이 없다고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운명의 온도계는 몇 도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운명의 온도계가 낮으면 일을 하더라도 거동이 불편할 것이고, 온도가 너무 높아도 또한 힘들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스스로 치우치지 않은 중화(中和)의 생각으로 상쾌한  하루를 맞이하는 나날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11년 섣달 그믐날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