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 바늘과 도끼의 싸움(끝장토론79회)

작성일
2011-12-08 12:42
조회
5475

[제538화] 바늘과 도끼의 싸움이었네요.(끝장토론79회)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어느 사이에 또 대설이 지나갔습니다. 어젯밤에 대설의 시각이 있었으니까 말이지요. 이제부터는 경자(庚子)월이네요. 오주괘를 활용하시는 벗님들도 한 달간 지겹게 봤던 월주가 바뀌어서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뭔가 한바탕 쏟아질 것 같은 우중충~한 분위기입니다. 눈이 오고 싶은 것도 같네요.


  어젯밤에는 tvN에서 방송하는 '백지연의 끝장토론79회'에 나는 꼼수다의 정봉주가 나온다고 해서 지켜봤습니다. 자정이 넘어서야 방송을 시작하는 바람에 애꿎은 커피만 서너 잔 희생당했지 뭡니까.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학문이나 연구하고 자연의 이치를 궁리해도 모자랄 시간에 또 세상의 돌아가는 풍경에도 관심을 가지려니 그야말로 분주다망이 따로 없습니다 그려~!


  토론의 상대자는 한나라당에서 나왔던 모양인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싸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바늘을 가진 놈과 도끼를 가진 놈의 싸움을 보는 것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봉주의 깔때기는 과연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적당히 자기 자랑도 해 가면서 할 말은 잘 하는 것을 보면서 팔자에 상관이라도 하나 붙어있는 모양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당당한 자의 통쾌함과 함께 뒤가 캥기는 자의 불안함도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의 심리를 관찰할 수가 있는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고 들으려고 해도 또한 감정의 동물인지라 어쩔 수가 없이 맘에 드는 이야기도 있고 맘에 들지 않는 이야기도 있는 것인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낭월도 중생심을 갖고 있는 산고랑의 한 촌놈이라는 것이지요.


  조중동과 공중파들을 싸잡아서 편파보도의 세력들이라고 몰아치는데에도 그야말로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으로 그들도 사람이기는 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말은 그렇게 하더라도 왜 그들(나꼼수의 반대입장)인들 세상 굴러가는 모양을 모르겠느냐는 것이지요. 아마도 맡은 역할이 한나라당 의원이기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나꼼수의 입장에서 역할이 주어졌다면 얼마나 신명이 났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청된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과정에서 참 재미있는 젊은이가 등장을 하더군요. 이름이야 아무래도 좋다고 하겠습니다. 뭐, 하는 것으로 봐서 10년 이내에 정치세력에 끼여들려고 하지 않겠느냐는 짐작만 해 봤습니다만, 그 청년의 생각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시 뒤에 무슨 조직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오늘 아침에 인터넷의 뉴스를 뒤적여 보니까 과연 이승만, 뉴라이트, 무슨 보수파 조직의 장학금 등등의 말이 온통 도배를 하고 있었네요. 그제서야 어젯밤의 그 발언들이 모두 한 줄로 꿰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의 이면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방송을 보면서는 잘 몰랐는데, 진행자인 백지연도 호통을 당하고 있었네요. 왜 정봉주만 물고 늘어졌느냐는 둥,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과연 그랬던가..... 싶었습니다만 또한 보기에 따라서는 그렇게 생각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이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정봉주는 참 말도 잘하고 생각도 생동감이 있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날카로운 바늘이 쥐어져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끼를 든 집권세력들은 달리 해 볼 방법이 없어서 어름장만 놓으면서 허둥대는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습니다. 한나라당의 의원이 말하더군요. 기존의 방송들은 자신들의 허물을 지적당하면 정정보도라도 내면서 책임을 지는데 나꼼수는 그렇게 책임을 지지 않으면 되겠느냐고 말이지요. 그러니까 정봉주는 그 말을 받아서, 천안함, 서울시장선거 등에서 극히 편파적인 보도를 했다가 나중에 그것이 오보라는 것이 밝혀졌음에도 어느 신문과 방송도 그것에 대해서 인정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무슨 말이냐고 하면서 정곡을 콕콕 찔러댔습니다. 그러니 뭘 모르는 산골화상도 속이 시원해 질 수 밖에요.


  원래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낭월입니다만 근래에 조금씩 관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자연의 이치와 힘의 조화가 느껴진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고인들의 말씀도 '도처에 진리는 널려 있으니 스스로 보는 눈만 있으면 언제라도 발견할 수가 있다'고 했는가 싶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도끼를 든 자들은 기득권의 정치가들과, 그 정권의 나팔수가 된 것도 같은 조중동과 공중파를 포함하여 적어도 수백만명은 되지 싶은데, 겨우 바늘을 든 네 사내를 감당하지 못해서 쩔쩔 매는 꼴이라니......................


  이러한 것을 보면서 인과법을 생각해 봅니다. 스스로 떳떳하니까, 왜부의 권력들이 자꾸만 쫄게 만들어도 버틸 힘이 생기는 것이고,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니까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쥐었으면서도 쩔쩔매는 모습을 보니까 누구에게나 모두 불성이 있다는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도 어서 빨리 하늘을 우러서 당당한 자신감을 얻을 수가 있는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모두 선량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잖아요. 어쩔 수가 없어서 소용돌이 속에서 그 역할을 맡았다가 이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도 조금은 생각해 줘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벗님의 오늘은 어떠하신지요?


  비록 크게 내세울 것도 없고 자랑을 할 것은 없을지 몰라도 최소한 꿀꿀한 기분으로 하루를 살고 있지는 않으실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리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의 마음을 한 장의 표로 보여주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그렇게 굴러왔듯이 또 그렇게 흑백을 양쪽에 끼고서 자신의 길을 굴러가게 되겠지요. 그 사이에서 가능하면 떳떳한 오늘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배웠거나 못 배웠거나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보면서 약간의 소감을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12월 8일에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