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 절묘한 통근(通根)의 균형감

작성일
2011-12-14 06:56
조회
6135

[제539화] 절묘한 통근(通根)의 균형감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요즘은 화인이 시콜시리즈의 '干支'편과 '六甲'편을 교정보고 있는 사이에 낭월은 내공시리즈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1편으로 '용신(用神)'을 정리하고 있기도 합니다. 내공시리즈라는 이름에서 느껴지겠습니다만 지평명리학의 깊숙한 세계를 궁리해 보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또 새로운 것을 찾아낼 수 없으려나 싶어서 계속 기웃거리고 있네요.


  어제는 일지의 득지(得地)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다가 뭔가 한 눈에 득지에 해당하는 간지를 알아 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를 생각하다가 별 수가 없이 육갑을 적어놓고서 50%이상의 인겁을 만난 간지를 표시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서 또 일할머리없이 득지를 한 간지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써나가던 키보드를 멈추고는 하나, 둘 세어보고 있었지 뭡니까. 항상 이렇게 놀고 있는 낭월입니다. 뭐 잘 아시겠습니다만서도.... 하하~


  우선 만든 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완전한 100%의 통근은 100으로 표시하고 전혀 통근이 될 인겁이 없는 지지를 만난 경우에는 0%로 표시를 해 봤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도표입니다. 살펴보시면 바로 이해를 하실 수 있겠습니다.












































































































































日支의 역량(力量) 비율표


癸酉


壬申


辛未


庚午


己巳


戊辰


丁卯


丙寅


乙丑


甲子


100


100


50


0


70


50


100


100


20


100


癸未


壬午


辛巳


庚辰


己卯


戊寅


丁丑


丙子


乙亥


甲戌


0


0


30


50


0


30


0


0


100


0


癸巳


壬辰


辛卯


庚寅


己丑


戊子


丁亥


丙戌


乙酉


甲申


30


30


0


0


50


0


30


30


0


30


癸卯


壬寅


辛丑


庚子


己亥


戊戌


丁酉


丙申


乙未


甲午


0


0


80


0


0


80


0


0


30


0


癸丑


壬子


辛亥


庚戌


己酉


戊申


丁未


丙午


乙巳


甲辰


50


100


0


70


0


0


50


100


0


50


癸亥


壬戌


辛酉


庚申


己未


戊午


丁巳


丙辰


乙卯


甲寅


70


20


100


70


70


100


70


20


100


70



  눈에 잘 띄라고 빨간 색으로 처리를 했지요. 그렇게 해서 세어본 결과, 50%이상의 인겁을 얻은 간지는 27개가 되고, 그렇지 못한 간지는 33개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비율로 환산을 해 보라고, 바쁜 화인을 귀찮게 했더니 얻은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비율은 55:45라고 알려주네요. 화인도 아마 많이 귀찮을 겁니다. 수시로 뜬금없이 황당한 주문을 해 대는 낭월때문에 말이지요. 그래도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팔자려니.....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앉은자리의 힘을 얻지 못한 간지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뭔가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 간지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또 생각에 빠졌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이치는 50:50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진리일텐데 간지가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아무래도 뭔가 결함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억지누명(!)을 씌우고 싶은 생각이 살살~ 일어나서 말이지요. 흐~


  물론 처음에는 당연하지.....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힘을 얻을 오행은 인겁이고 그렇지 못한 오행은 식재관이기 때문에 2:3으로 본다면 오히려 40%의 득력이 아닌 것이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힌트를 찾아서 균형의 오묘함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리 한 쪽에 붙어있었지요.


  균형을 이루는데 부족한 것은 딱, 세 개의 간지입니다. 그러니까 이 세 개의 간지만 무슨 누명을 씌우더라도 끌어내어서 득력(得力)이라고 할 수만 있다면 50:50의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고 우길 수가 있지 않겠느냐는 망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를 끌어다 붙이더라도 30개의 간지는 힘을 얻고, 30개의 간지는 힘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면 더 멋이 있어 보이지 않겠느냐는 것이지요.


  다시 찬찬히 살펴보면서 부족한 세 개의 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게 궁리를 했습니다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공부하러 오신 선생님이 계셔서 음양에 대한 설명을 두어 시간 한 다음에 강의를 마치고는 다시 생각에 잠겼지요. 그러다가 문득,


  항상 그 '문득'이 열쇠고리네요. 여하튼 문득 힌트를 섬광과 같이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고근(庫根)이었습니다. 고근은 특수하다고 봐서 통근으로 인정을 하여 득지라고 늘 이야기하던 것이었습니다만 막상 이렇게 표로 놓고 보니까 그렇게 봐야 한다는 당위성과 같은 것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고근에 해당하는 간지는 을미(乙未), 병술(丙戌), 임진(壬辰), 신축(辛丑)입니다. 이것이 셋이라면 참 좋았을텐데 넷이었기 때문에 얼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이들 중에서 셋은 모두 통근비율이 30%인데 유독 신축만 80%가 됩니다. 그러니까 신축은 이미 득력, 즉 득지(得地)에 포함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남는 것은 딱 세 개입니다. 그야말로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30개의 숫자를 맞췄다는 이야기지요. 이러한 것을 발견하게 되면 혼자서 덩실거리고 춤을 춥니다. 물론 민망하지만 아무도 보지 않을 적에는 상관없지요뭐. 화인은 그냥 봐주는 모양입니다. 속으로만 '또 싸부가 말도 안 되는 기발한 생각을 하신 모양이로군.....'하고 있겠지요.


  이렇게 놓고 보니까 50:50의 균형이 저절로 이뤄졌습니다. 뭔가 나름대로 기발한 해답이라도 얻은 것처럼 느껴지게 되니까 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에는 신바람이 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생각의 끝을 쫓아서 열심히 즐거운 저녁을 보내게 되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냥 그렇겠거니....'했던 것들이 이렇게도 놀라운 결과로 보여줄 적에 스스로 감탄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진리는 이렇게 항상 있는 가운데에서 늘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존경의 마음을 일으키는 분은 하건충 선생님.


  하 선생님의 지장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수치는 얻어 낼 방법이 없었을 것이니까 말이지요. 낭월이 50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아쉽다고 생각한 단명의 인물은 딱 두 사람입니다. 대만의 하건충 선생님 그리고 한국의 김경보 선생님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 인연이 닿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고마움과 안타까움이 함께 존재하는 인물이네요.


  오늘 아침에 다시 원고를 들여다 보다가, 이 즐거운 뉴스를 낭월학당에 찾아오셔서 한담을 읽으시는 고마운 벗님들께 우선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서 이렇게 호들갑을 피우고 있답니다. 근데, 또 용신편을 시작했다면 일전에 해보겠다던 용신사전은 언제 쓸 것이냐고 하는 생각이 살며시 피어오르신 벗님도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만서도 그것도 궁리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얼버무립니다. 뭐 하루 이틀에 해결이 될 것이 아니므로 천천히 연구했다가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릿속에서는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경과보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또 무슨 발칙(!)한 궁리가 낭월을 즐겁게 할지 모르겠다는 기대감으로 시작하는 아루입니다. 모쪼록 행복하신 시간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12월 1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