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3] 용신사전??........ 콜~~!!!

작성일
2011-11-1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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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용신사전??......콜~~!!!


 


 



 



  입동이 지나도 여전히 비는 내리네요. 이제 주변의 풍경들이 점점 앙상하게 뼈만 남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시시콜콜 명리학시리즈④ 地支'가 인쇄소에서 나온답니다. 저녁에나 나온다니까 다음 월요일에는 삼명쇼핑몰에서 구입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干支'편과 '六甲'편만 더 나오면 되겠는데 작업의 흐름으로 봐서 올해 중으로는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만 이번 달에 한 권이라도 더 나오면 고맙다고 해야 할 모양이네요. 여하튼 나오기는 할 겁니다.


1. 용신사전을 만들어 보겠다고?


  요즘은 시콜시리즈 2부를 생각하면서 궁리하고 있습니다. 우선 '十星'편은 대략 윤곽이 잡혔습니다. 아마도 분량이 만만치 않아서 거의 1천 페이지에 가깝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내용이나 분위기로 봐서 시콜이라고 하기는 안 어울릴 듯싶어서 적당한 이름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어제는 '용신'편에 대해서 윤곽을 잡아가다가 갑자기 무모한 궁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정리를 하면 용신공부에 도움을 드릴 수가 있을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아예 '용신사전'을 만들어 버리면 어떻겠느냐는 택도 없는 궁리를 했던 것이지요.


  인생 뭐 별 것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항상 무모하게 도전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기왕 뭔가 해 오던 것이 있었으니 멋지게 일을 벌여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술월이 넘어가니까 아무래도 재성이 발동을 걸어서 무모한 도전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제까지 드라마 공자를 봤습니다. 중화TV라고 스카이라이프333번에서 했는데, 하필이면 밤 11시 50분에 하는 바람에 본방사수를 하느라고 본의아니게 7주동안 늦은 밤을 지키게 되었었네요. 35회로 끝났으니까 두어 달 했던 모양입니다. 이 드라마가 은근히 논어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꽤 재미있었던 모양입니다. 물론 지혜는 지혜고 쓰이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자도 공자이지만 안회의 배역이었습니다. 항상 스승의 말씀을 놓치지 않으려고 비녀를 뽑아서 버드나무조각에다가 긁어놨다가 돌아와서는 다시 죽간에 옮겨 적는 일을 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람은 떠나가고 그 자리에 남는 것은 결국 글자라는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공자는, 자신은 비록 큰 뜻을 세웠으나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죽어가지만 자신의 도는 후대 사람들이 알아주고 기억을 해 줄 것인지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안회는 옆에서 그러한 스승의 마음을 위로하고 토닥여 주는 장면들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들이 이렇게 남겨져서는 논어와 춘추로 존재하게 되었으니 안회의 공덕이 적지 않음을 생각하게 되네요.


  문득, 안회의 모습을 생각하다가 이렇게 택도 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기에 잠시 언급을 해 드렸습니다. 그렇게 14년간 스승을 쫓아서 열국하면서 생사의 존망에서 하루하루를 보장받을 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글을 남겼는데, 기왕이면 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지침서를 하나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용신사전에 부채질을 했던 것입니다.


  원래 그렇게 말도 되지 않는 한 생각으로 인해서 또 다른 그림이 그려지기도 하는 것이려니 생각해 봅니다. 그렇지만 또 마음을 일으켰으니까 시간(時干)의 편재가 발동을 걸어서 구체적인 구상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그렇게 보낸 하루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또한 즐거웠습니다. 비록 마무리가 되지 못하더라도 꿈도 꾸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부터 어제의 공상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2. 계산기와 함께 보낸 하루


  도대체 '용신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만든다면 몇 쪽이나 될 것인지부터 가늠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둔한 머리가 쥐나도록 쥐어 짜 봤습니다.


시주는 13입니다. 야자시를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일주는 60입니다. 그렇게 되면 780가지가 됩니다.
월주는 12입니다. 다시 곱하면, 9,360이 나옵니다.
연주는 60입니다. 이것을 계산하면 561,600이 나옵니다.


  뭐, 간단하네요. 매년으로 따지면 일주(日柱)는 한 절기에서 30일이 되므로 30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만 60년 후에도 같은 일진이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전에서는 60으로 해야만 답이 된다는 것을 그 과정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생각하기에는 280,800가지로 알고 있습니다만 사전을 생각하면서 계산해 보니까 이렇게 두 배로 늘어나게 되는군요.


  그렇다면, 56만 가지의 명식을 몇 페이지에다가 담아야 하겠느냐는 궁리를 또 해야 하겠습니다. 보통 사용하는 A4용지를 생각하다가 한한대사전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이것은 크라운판이라고 하는 규격입니다. 가로 176에 세로 248입니다. 여기에다가 담아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어떻게 편집을 하느냐게 따라서 내용의 분량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먼저 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편집 방법은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庚庚己辛
辰午亥卯
火用木喜
正官格


  하나의 명식을 이렇게 쓸 수만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 쪽에다가 최대한 담을 수가 있을 만큼 밀어넣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120개는 담을 수가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물론 글자의 크기는 8포인트로 해야만 했지만 사전의 글씨는 원래 좀 작아야 하니까 그 정도는 문제가 안 된다고 봤습니다. 그럼 몇 페이지가 되겠습니까? 물론 또 계산기를 두드려 봐야지요.


  한 쪽에 120개의 명식자료를 넣는다면 4,680쪽이 나오네요. 사용방법 등은 일단 생략하고 내용만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숫자를 보니까 우선 한숨부터 나옵니다. 페이지를 줄이고자 한다면 표기하는 방식을 바꿔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집의 방법을 바꿔봤지요.


辛卯 己亥 庚午 庚辰 火用木喜 正官格


  옆으로 늘어놓았더니 공간을 조금만 줄이면 한 줄을 더 넣을 수가 있겠다는 계산이 나와서 군더더기가 없는지 살펴보니까 用과 喜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제거해 버렸지요.


辛卯 己亥 庚午 庚辰 火木 正官格


  이렇게 하고 보니까 한 쪽에 대략 180가지를 넣을 수가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용신격은 다섯 글자가 들어갈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관생재격'이라고 해야 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글씨도 9포인트로 할 수가 있겠다는 것까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말이지요.


  어차피 사전을 펼쳐보는 입장을 상상해 보면, 미리 사주를 적어 놓은 다음에 잘 보이지 않을 경우에 사전을 펼친다고 가정하면 간지를 세워서 적지 않아도 되겠고 그만큼 책의 두께가 달라지므로 해볼만 하겠다는 궁리까지 도달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몇 쪽이나 나오게 될 것인지를 또 계산했더니 3,120쪽이 됩니다. 적어도 1천 페이지가 줄어드네요. 이것은 한 권으로 담아 볼 수 있는 분량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한 페이지를 3단으로 하게 되면 한 줄에 60개의 명식을 담을 수가 있으므로 아귀가 딱딱 떨어지는 것도 맘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찾아보는 입장에서는 이것도 훨씬 수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자료를 담게 되면 그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만 여하튼 이렇게 페이지까지 나왔습니다. 일은 이렇게 걷잡을 수 없게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배열을 할 것이냐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갑자, 을축, 병인의 순서로 할 것인지, 아니면 갑목, 을목, 병화의 순서로 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편집의 방향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또 일주의 순서로 할 것인지 연주의 순서로 할 것인지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놓고 어느 방법이 효과적이면서 찾아보기 좋을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결과, 연주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편리하겠다는 결론을 얻어냈습니다. 그 과정을 설명해 드린다면 오히려 머릿속이 더 복잡해질 것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할 참입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연주로 해서 갑목, 을목의 순서로 편집하는 것이 가장 찾아보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는 것까지 계산을 해서 나온 방향입니다.


  그렇다면 갑자년에서 나올 수가 있는 명식의 숫자는 몇 가지나 될 것인지가 또 궁금해서 두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나누기 60이면 되는군요. 9,360가지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계산을 했으니 머리에서 쥐가 날만 하겠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원래 계산이 잘 되지도 않는 숫자치의 낭월에게는 말이지요. 하하~


3. 결론은 입력이다.


  '다 좋다'이겁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사전이 만들어 진다면 공부를 하는 학인에게는 분명히 도움이 될 기준점은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나 키보드를 잡고 씨름을 해야 되겠느냐는 계산에서 '헉~!' 소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하루에 몇 개를 입력할 수가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몇 달을 작업해야 할 것인지도 또 계산을 해 봐야 하겠다는 말씀이지요.


   하루에 한 쪽씩 한다고 하면 (토닥토닥....) 열심히 두드렸는데 뭐 따질 것도 없이 3,120일이 걸리겠네요. 쪽의 숫자만큼 걸릴테니까 말이지요. 이것이 몇 달인지는 따져봐야 하겠군요.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104개월이 나옵니다. 그러면 연도로 보면 8,7년? 아니~! 8년이 걸린다고요? 음....... 이 정도면 일단 포기입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작업을 할 정도의 인내심이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두 쪽을 한다고 하더라도 4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결코 무모한~!' 이 계산서를 보는데 화인이 념겨다 봅니다. 화인을 보는 순간, 딱! 하고 떠오르는 잔꾀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옳커니~!' 적어도 60%는 용신이 쉬울 것이니까 그러한 것을 먼저 화인에게 넘겨주고서 입력하라고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떠올리자 갑자기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반으로 기간을 단축시킬 수가 있다고 본다면 2년 정도의 기간이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궁리와 꾀의 범벅이 어우러져 갔던 것입니다.


  뭐, 마음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엄두를 내어 본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궁리를 해 볼 껀수가 된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아무런 소득도 없었지만 즐거웠던 어제 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문서를 하나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파일의 제목은 '用神辭典'이라고 붙여야 하겠네요. 그래 놓고서는 또 생각해 봐야지요.


  사실 이번 대만에서 구입해 온 열 권짜리 중문대사전을 보지 않았다면 이러한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방대한 사전을 보면서 뭔가 무모한 시작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자꾸만 생각의 고리를 잡아당기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짓을 할 수 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왕 한 생각을 일으켰으니 가능한 방법을 또 생각해 보자고 하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시작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기 보다는 시작을 해놓고 세월이 흐르다가 보면 10년이 지나서라도 완성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뭐, 중국인들은 대를 물려가면서 마무리를 하기도 하더군요. 한국의 대통령이야 단임제에 쫓겨서 허둥거리고 있습니다만 학자의 길이야 아무도 그렇게 결과물을 다그치지 않으니 그래서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잘 마무리가 된다면??? 그 다음에는 3만페이지 짜리 용신풀이사전을 만드는 겁니다. 하하하~! 아마도 한 15년은 걸리겠지요?


  항상 꿈을 갖고 새로운 자신에게 도전하는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리면서 이만 줄입니다.


                  2011년 11월 1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