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 낭월식 중국드라마 보는 법

작성일
2010-12-0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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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낭월식 중국드라마 보는 법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온통 백설만건곤이네요. 이렇게 멋진 날은 방문자도 없으니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서, 그 동안에는 바빠서 보지 못한 숙제(?)를 해치우기 좋은 절호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 오후에 눈이 내리던 풍경입니다. 어찌나 탐스럽게 퍼붓던지 볼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에 멋진 풍경을 남겨놓았네요. 햇살이 퍼지면 이내 녹아버릴 풍경이지만 잠시라도 설경을 감상하는 것은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지요.



그리고 바로 이러한 기회에 밀린 숙제를 하자고 한 마음을 일으키게 됩니다. 우선 이 숙제는 따끈한 차를 옆에 놓고서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차부터 우렸습니다.



오늘 해야 할 숙제는 전번에 대만에서 구해 온 철치동아기효람4부를 공부하는 것입니다. 수년 전에 2집을 구해와서 시나브로 봤는데, 이번에 그 후속편으로 4집이 발견되었거든요. 3집이 나오지 않아서 세트로 갖추지는 못했습니다만 원래 이어지는 드라마는 아니어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생긴 것입니다. 건륭황제때에 대학자인 기윤과 권신인 화신, 그리고 건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인데 볼만하더군요. 기윤이 호가 효람이었던 모양입니다. 아시겠지만 기윤은 사고전서의 총책임자로 임명되어서 활약을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화면에 무엇인가 보일 것입니다. 컴퓨터 모니터에 이렇게 영화만 전체화면으로 놓고 보지 못하고서 다른 것들을 함께 띄워놓고서 드라마를 보게 됩니다. 물론 한국자막이 없다보니까 여하튼 중국어를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하겠네요.


그렇게 보다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글자가 튀어나옵니다. 물론 말의 뜻도 당연히 모르지요. 그렇게 되면 바로 그 글자를 아래한글에다가 입력시킵니다.



평소에 안면이 없던 글자네요. 그런데 왜 아래한글에다가 입력을 시키느냐면 윈도우에다가 입력을 시키려면 확장한자를 지원받을 수가 없어서 곤란하거든요. 물론 중국어입력기를 놓고서 해도 되기는 합니다만 여하튼 항상 사용하던 한글에서 작업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져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한글에서도 입력을 시킬 수가 없다면 중국어입력기를 가동시켜야 할 수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여기에서 해결이 되므로 드문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드라마는 40분짜리 40편입니다. 그야말로 용맹정진을 해도 3일은 봐야 할 분량이네요. 여하튼 날씨가 도와주니 방학을 맞은 기분입니다.


이렇게 한자를 입력시킨 다음에 복사를 해서는 네이버의 중국어사전으로 옮겨서 넣고 검색합니다.



그렇게 하면 대부분 뜻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이해를 한 다음에는 다시 또 진행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검색을 하다가 보면 의외로 새로운 것도 배우게 됩니다. 가령 덕행(德行)과 같은 것이 되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것이 한자로 보이면 무슨 뜻이라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아마도 당연히 '좋은 일을 행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진행상황으로 봐서 그렇게 칭찬하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더란 말이지요. 그러면 다시 사전을 봐야 합니다. 그랬더니 '꼬락서니'라는 뜻이 그 속에 숨어있었군요. 혼자 웃었습니다. 많이 알지 않으면 착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정작 없는 단어도 많아서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경우가 많다고 해야 할 모양이네요. 그럴 경우에는 부득이 귀찮지만 중한사전을 봐야만 합니다. 그러면 자세히 나오거든요.


 



중국어사전으로 이만한 것도 없지 싶네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사전입니다.



이 사전을 보면서 홀륜에 대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것이 언제 또 쓰이게 될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면서 드라마를 보노라면 어느 사이에 약간의 귀가 트인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사투리가 튀어나올 경우입니다. 어찌어찌 인터넷을 뒤져서 겨우 그 말의 뜻을 찾았더니 동북지역의 사투리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만주족이어서 그러한 사투리가 나오게 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 봤습니다. 여하튼 모두 다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25편을 봤으니까 아직도 15편은 더 봐야 하겠고 아마도 내일까지 용맹정진을 해야 할 모양입니다. 하하~


일석삼조라고 하잖아요. 드라마도 보고 중국어도 듣고 한자도 배우면서 이렇게 노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잠시 궁금한 다음의 이야기를 뒤로 미루고서 간단히 소개말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인연이 되시면 한 번 활용해 보시기 바라면서 이만 낭월은 물러갑니다.


 


                  2010년 12월 9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