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 죽음 공부를 마친 사람

작성일
2010-10-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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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죽음 공부를 마친 사람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오늘은 조그만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랜디 포시라는 사람이 쓴 책으로 이름은 <마지막 강의>입니다. 마지막 강의가 많이 있습니다만 종강의 마지막 강의가 아니고 생의 마지막 강의라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겠습니다. 저자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어버리지 않고 암에 걸려서 삶의 정리할 시간을 얻은 것에 대해서 무척 고마워하는군요.


 



어떤 부분에서는 낭월의 생각과 닮은 면도 좀 있어서 공감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죽어버리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간다고 하고 마무리를 하고 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종종 해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하나의 꿈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실천에 옮긴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췌장암으로 47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까 예전에 한 분야의 스승으로 생각했던 김경보 선생님도 췌장암으로 대략 그 무렵에 떠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내색을 하지 않고 다음에 시간내서 산에 가보자고 얼버무렸다는 것을 나중에 부고를 받고서야 알게 되었는데, 조금 더 부지런한 낭월이었더라면 떠나기 전에 여러 가지 소중한 가르침을 더 얻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습니다.


다 좋은 말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벽에 적어놓고 봤으면 싶은 구절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행운이란 정말로 준비가 기회를 만나는 지점에 있는 것이다."


그렇군요. 행운이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항상 꿈을 갖고서 노력하면서 준비를 한 사람에게 오더라는 경험담을 이야기 해 줬습니다. 그리고 또한 과연 그렇겠다는 공감이 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가장 좋은 일은 '자신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도 무게를 갖고 다가왔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영혼이 맑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임시방편으로 거짓말을 하고 남을 교묘하게 속이는 것은 얼마되지 않아서 바로 그 자리로 돌아와서 자신에게 흉기가 된다.'는 이야기는 달관자의 법문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처의 말이 그 말이니까 말이지요.


어둠이 내리는 감로사 마당을 서성이면서 세상을 3개월 남겨놓은 사나이의 마음이 어떠했을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것이 생각으로 다 이해를 할 수가 있는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참으로 시간의 가치를 절절하게 설명한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혹 바쁘지 않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세상을 60년도 더 살아보신 어느 지인께서 '한 번 읽어볼만 하다'고 권유를 해 주셔서 속는 셈치고 구해서 읽었습니다만 그 책값(12,000원)의 수백배에 달하는 기쁨을 었얻으니 참 좋은 인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낭월도 뭔가 낭월명리학당을 찾아주시는 벗님들께 나눠드릴 것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공부하시는 벗님들께는 문답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회원공간에 [낭월문답실]이라도 하나 준비를 해야 할까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게시판에 문답을 나눈다는 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거든요. 선의로 이야기를 했건만 오해를 할 수도 있고, 또 어떤 때에는 생각지도 못한 비난에 여린 마음에 상처를 받기도 하면서 차라리 사이트를 폐쇄를 해 버리면 어떨까를 생각했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다수의 우호적인 벗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마운 일이지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은 깨달음이나마 공부하시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마음을 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가 되는대로 공지사항에 안내해 드리고 질문에 대해서 의견을 드리는 장을 마련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낭월도 언제까지 시간이 주어졌을지 모르는데, 주어진 시간까지 뭔가 받은 것을 나눠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자꾸만 자극을 주네요.


벗님의 내일은 더욱 행복하시겠지요? 오늘을 즐겁게 보내지 못한다면 내일도 즐거울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 싶습니다. 모쪼록 후회없고 미련없는 즐거운 오늘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10년 10월 19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