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 세상에서 가장 큰 재산

작성일
2010-09-28 00:35
조회
7541

[제492화] 세상에서 가장 큰 재산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요즘 아침 햇살이 너무 화사하네요. 차 한 잔과 조용한 음악과 산 새 소리의 조화가 황홀하다고 해야 할지...... 여하튼 낭월에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하하~


  아침에 텔리비전에서 아이가 돌려놓은 채널에서 의미있는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도 계속 이야기들이 귓가를 맴도네요. 그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실패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또 생각합니다.   음양의 조화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왜냐하면


성공은 양이고
실패는 음인데


  그러니까, 성공을 한 사람은 그것으로 완료가 된다는 것이지요. 박중훈씨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잘 된 영화에서는 배울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답니다. 그런데 실패한 영화에서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되고 결국은 그로 인해서 자신이 커 나간다고 하더군요. 말이 된다 싶었습니다.


  그럼 실패를 한 사람은요? 아시잖아요. 좌절의 밭을 방황하거나, 다시 재기를 하거나 둘 중에 하나로 갈라지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가면서 계속해서 줄기차게 자신의 길을 가야지요. 그렇게 하면서 부족한 것을 메워가는 것이 결국은 오늘의 자신들이 존재하게 된 것이라고 다들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참 재미있지요? 일정 수준에 도달하여 보면 다들 같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낭월은 여기에서 과연 가장 큰 재산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들이 오늘의 그들이게 한 것은 백절불굴의 정신이었을까요? 물론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또 어쩌면 끈질긴 집념이나 경쟁심도 한 몫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가 많이 있겠습니다만..... 서.,..도....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재산은 '성실(誠實'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열심히 하되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없었다면 좌절에서 무너지기 십상이고, 재기를 한다는 것도 회의심 속에서 허우적대느라고 생각을 할 겨를도 없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성실한 사람은 노력을 열심히 할 것이고, 그 결과는 언젠가 나타난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금생에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 생이라도 말이지요. 여하튼 다음 생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멀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벗님은 성실하신가요?


  물론 그러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허황된 꿈을 꾸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원하시는 일들이 뜻과 같이 이뤄질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성실한지 그렇지 않은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때에는 거울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지요. 거울에 비친 모습이 오늘의 자신일테니까 말이지요.


  그럴리는 없겠지만, 만약에 어두운 빛이 거울에서 풍겨나온다면 성실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그 빛은 주변의 사람들을 오염시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갑니다. 결국은 홀로 남게 되겠지요. 그렇게 된 다음에 자신이 성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하겠네요.


  누군가 첫 대면에서 '그 사람 참 성실해 보인다.'라는 느낌을 갖는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성실한 사람일 겁니다. 왜냐하면 이 몸은 향을 싸는 종이와 같아서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 그대로 얼굴에 들어나거든요. 물론 생선을 싼 종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비란내가 풍겨나오겠지요.


  성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또 생각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성실의 기초공사는 잘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속이는 사람은 세상의 무엇이라도 다 속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요? 자신을 속이지 못하면 남도 속이지 못합니다.


  박칼린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는지요? 그 여성에 대해서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냥 남자의자격에서 음악지도를 담당하게 되어서 인연이 되었다는 것밖에는 아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두 달 동안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는 얼굴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서 어우러지게 만드는 장면을 계속해서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역시~!' 성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제각각인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그냥 힘으로 될 것도 아니고 강압으로 될 것도 아니었고, 눈물로 될 것은 더욱 아니었을 겁니다.


  오늘 아침의 화사한 햇살을 보면서 성실의 의미를 다시 떠올려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마디 남기고 싶어서 잠자는 컴퓨터를 켰습니다. 얼른 마치고 마당가에 코스모스라도 보러 나가렵니다. 즐거우신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꽃 한 송이 찍어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가을하늘이 대지를 품어주는 것 같습니다. 감로사의 마당에서 마을을 내려다 보니까 이렇게도 싱그러운 풍경이 그대로 품에 안기네요.



이렇게 놉니다. ㅎㅎ


이것도 셀카지요? 그림자나 실물이나 다 허깨비인 것은 분명하니까 다를 이유가 없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하늘만 쳐다보면 그냥 바랑 짊어지고 냅다~~ 튀고 싶어지네요. 이노무 습이란 하루 아침에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20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고쳐질만도 한데 말이지요....


 


                  2010년 9월 28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