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 낭월방의 차 도구들

작성일
2010-03-12 10:0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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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서울학당의 보이차 도구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보이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 차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도대체 처음에 한 세트를 갖추는데 얼마나 필요한 돈이 들며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는 벗님들이 계셔서 소개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무슨 생활을 하던지 돈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구를 준비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살펴보셔도 되겠습니다. 물론 모두 저렴한 것들입니다. 고가품에 대해서 논한다면 그것은 부자님들의 소관이겠지요.


 


1. 전체적인 차방의 풍경



이렇게 하면 한 세트가 되겠습니다. 기본적이기는 하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고 봐도 되겠네요. 여하튼 이 정도라면 불편하지 않은 보이차 생활을 할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이름과 용도를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이름과 용도




(1) 화로(火爐) - 커피포트 -얼마일까?? 안 사봐서...


그냥 포트라고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들 부르니까 그것이 이름인가보다 합니다. 아마도 웬만하면 집집마다 있는 것 중에 한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을 끓이는 용도입니다만 가장 간편하니까 사용하게 되네요. 그리고 알아 둘 것은 차를 마시는 도중에도 물이 식으면 차맛이 약해지므로 계속 끓는 물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하네요. 수시로 스위치를 눌러주면 되겠습니다.


(2) 차호(茶壺 - 掇只) 10만원


차를 우리는 그릇입니다. 차관이라고도 하지요. 대략 150cc에서 200cc정도의 용량이 됩니다. 처음 보기에는 작아 보여도 사용하는데에는 별 불편함이 없습니다. 자꾸 물을 부으면 계속해서 찻물이 나오니까 그런 모양이네요.


이것은 가격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서 작가의 명성에 따라서 3만원에서부터 수억에 해당하는 것도 있다고 하니까 어느 것을 사용하시든 그것은 벗님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서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낭월은 이 차호를 구해서 씁니다. 원 재료는 중국 의흥에서 생산되는 자사로 만든답니다.


별도로 차호의 모양에 따라서 이 차호는 철지라고 하는데 저 한자의 뜻은 '주웠다'는 철과 '다만'이라는 지이니 이것을 풀이하면 '난 그냥 주웠을 뿐이고~'가 될 것 같은데 다른 뜻이 있을 것으로 짐작만 해 봅니다. 참고로 모양에 따라서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서시호라는 것은 서시의 가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하~


(3) 숙우 - 10,000원


이것은 우린 차를 모으는 것입니다. 여기에 따라서 배급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개는 유리로 되어 있고, 더러는 도자기로 된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유리입니다. 가격은 정확하지 않네요. 화인에게 물어보고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4) 퇴수그릇 - 헹구기도 하고~ 양재기도 가능함.


찻잔을 차벗에게 내어 놓기 전에 행구는 것도 좋지요. 그런 용도로도 쓰고 차를 우려서 첫잔은 세차를 했다고 해서 먹지 않는데 그런한 물을 담아두기도 하고 이런저런 용도로 쓰는 것이니까 없어도 그만입니다. 이것은 전에 인사동에서 1만원가 주고 산 찻잔인데 작은 잔으로 바꾸면서 이 용도로 씁니다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하겠네요.


(5) 찻잔 - 1개 3천원


잔이 잘 생겼는데 가격이 착하더군요. 그래서 본 김에 다섯 개를 샀습니다. 이것을 사면서 앞의 큰 찻잔은 설거지통으로 밀려난 것이기도 하고요. 이 정도의 크기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식구들을 생각해서 갯수는 정하면 되겠네요.


(6) 거름망 -12,000원


잘 모르겠는 것은 나중에 확인해서 고치겠습니다. 지금 화인이 중급반 강의를 하고 있어서 물어 볼 수가 없네요. 이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철망으로 된 것이 보통인데 이것은 나일론 망으로 되어 있어서 무척 촘촘하여 쓸만 하네요. 즉 찻물이 깨끗하다는 이야기지요.


(7) 잔 집게 - 2천원? 말만 잘하면 그낭 얻기도 하고


위생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필요한 도구라고 하겠습니다. 주로 대나무로 만들었는데, 더러는 다른 나무로 만든 것도 있더군요.


(8) 차판 - 선물받은 것


대만의 곽목량 선생님이 좋은 것이라고 선물을 준 것이라서 가격을 모르겠는데, 보통 10만원대 정도 선에서 구입을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나무는 대나무도 있고, 자단, 흑단, 녹단 등의 나무로 만드는 것도 있으니까 인연에 따라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비싼 것은 100만원짜리도 있다니까요.


(9) 오줌싸개 - 5천원정도?


오줌싸개는 여성들이 더 귀여워하는 것 같네요. 찬 물에 담가 놨다가 찻물을 부으면 오줌발도 강하게 발사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차우(茶友)라고 해서 두꺼비나 강아지 혹은 거북이 등 여러 가지의 악세사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없어도 그만인데 화인이 귀엽다고 사다 놓은 것입니다.


(10) 뚜껑받침 - 3만원 정도 (옥제품)


이건 아무래도 잘 못 산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바싼 줄 알았다면 안 살 것을 그랬다고 화인이 후회하더군요. 차호 뚜껑은 그냥 바닥에 놔도 되겠지만 이렇게 본 것을 다 하려고 하면 있어도 좋은 물건으로 보겠습니다.


(11) 차 저울 - 3만원


이것은 있는 것이 좋겠네요. 대충 짐작으로 하기는 하지만 분량이 그날 기분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차의 맛도 달라지는데 이것을 사온 후로는 항상 일정한 차의 간이 되네요. 전자저울이고, 위의 하얀 접시 같은 것은 차를 담는 그릇입니다. 담아서 달아야지요.


보통 이 정도의 차호를 사용한다면 6그램에서 8그램 정도면 되는데, 생차의 경우에는 5그램에서 7그램 정도로 조금 양을 줄입니다. 생차는 맛이 강하거든요.


(12) 차호 - 선물 받은 것이라서 약 12만원


이것이 왜 두개가 필요하나면 숙차를 마실 때와 생차를 마실때를 구분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형편에 따라서 하나로 해도 됩니다만 이것은 둘은 되어야 최소한이 되겠네요. 그리고 보통 차좀 마신다고 하면 최소한 대 여섯개는 되어야 한답니다. 여하튼 일반적으로 저렴한 차호는 10만원 이내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13) 숙차 - 97숙전 노동지


차값은 각자 인연에 따라서 구입하기 때문에 가격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싼 차가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알아서 구할 것이므로 차값은 생략하겠습니다. 여하튼 무척 맛이 좋은 차여서 감로사에서 먹다가 덜어 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통은 상관없습니다.


(14) 7532생차 2000년 중차공사 제품


이것은 생차입니다. 제작년도로 보면 대략 10년이 되었네요.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최소한의 맛이 드는 기간이 이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3년이 되어도 먹을만 합니다.


(15) 98년 하관차창 숙전


케이스는 동방미인차통인데, 여기에 차를 담아놓고 먹으니 좋네요. 알아보기 좋으라고 포장지를 붙어놨습니다. 그런데 보통 벽돌 모양의 전차는 포장지기 비슷해서 겉만 봐서는 모른다는 것도 참고로 알아두세요. 즉 제조공장을 겉에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가짜가 있어도 알아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왜 그렇게 만드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렇게 생겼습니다.


(16) 차두(茶頭)?


차 가게에서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차를 만드는 과정에서 혹이 생기는데 그것을 모아서 손님들에게 선물로 준다는 군요. 맛은 괜찮습니다.


(17) 2005년 해만차창 노동지 숙차


약 5년 정도 경과한 숙차입니다. 마실만 합니다. 노동지를 마시다가 보니까 노동지에 대한 상표에 신뢰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다가 보면 메니아층이 형성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18) 2009년 경운차창 대수차 생차


생차는 유명하지 않은 차창에서도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화인이도 엇 저녁에 차를 한 편 만들었는걸요. 주문으로 제작한 것을 얻었습니다.


(19) 네임펜


이것도 차 마시는데 필요하냐고요? 에구~ 그럴리가요. 그럼 왜 여기 있느냐고요? 그야 필요하니까요. 차를 마시다가 문득~! 한 생각이 떠 오르면 바로 메모를 해야 하잖아요. 그때 펜을 찾으려고 기웃거리다가 보면 생각이 달아날 수도 있으니까 이렇게 옆에 두는 것이랍니다. 이것은 낭월에게만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메모지도 함께 둬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급하면 화장지 박스나, 차통이나 아무 곳이라도 기록을 합니다. 그리고 낭월의 많은 생각의 조각들은 이렇게 얻어져서 모아서 책이 되는 것이라고 보셔도 될 겁니다. 생각나면 흘려버리지 마시고 이렇게 모아 놓으시기 바랍니다.


(20) 청소 붓 혹은 솔


이것을 붓이라고 해야 할 지 솔이라고 해야 할지는 아리송 합니다만 끝에 털이 달렸습니다. 다 마신 다음에 청소를 할 적에 쓸어내리는 용도입니다. 청결이 중요하므로 필요한 물품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호스가 있는데 그 아래에는 퇴수통이 있습니다. 넘쳐나가는 물이 모이는 곳이지요. 이것은 차판에 따라서 설합식으로 모아두는 것도 있는데 그것은 좀 불편하게 느껴져서 이 방식을 사용합니다. 참고하세요.


대략 이 정도면 필요한 용품은 준비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차는 각자 기호에 따라서 준비하면 될 것이므로 그릇이 중요하지요. 가격에 따라서 다양한 등급이 있으니까 그것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글쎄요. 용품만 준비하는데 최소한 차호, 잔, 숙우, 차판 정도가 필요하다면 30만원에서 50만원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쉽게 쓰기에 만만한 비용은 아닙니다만 깨어 먹지만 않으면 오래도록 혹은 평생토록 쓸 수가 있으므로 망설이면서 차를 못마시는 것보다는 나을 것으로 봅니다.


 


3. 차 마시기



이렇게 헹구는 용도로 쓴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차가운 찻잔에 물을 부으면 차가 식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미리 잔을 데우는 목적으로 뜨거운 물에 헹궈줍니다.



그 다음에 이렇게 따르면 되지요. 앗 사진이 이상하다고요? 그렇습니다. 이것은 액션입니다. 이렇게 차호를 직접 찻잔에 따른다면 아마도 마시고 싶지 않겠지요? 숙우에 따라서 그 숙우에 담긴 찻물을 잔에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사진만 보면 안 되고 설명도 함께 봐야 한다는 말씀을~



언제나 돈 안드는 모델입니다. 시키는대로 잘도 하지요. 그래서 착한 화인입니다. 표정만 봐서는 무아지경의 차삼매에 빠진 사람 같네요.



실은 어제 저녁에 찻집에 놀러 갔다가 모차(형체를 만들기 전의 차잎)를 갖고서 자신의 차를 만드는 실습을 했거든요. 이름을 쓴 내비를 넣고서 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의 차를 갖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것좀 보시지요. 모양은 울퉁불퉁하고 엉망이지만 의미가 중요하니까요. 나중에 한 5년 정도 숙성이 된 다음에 찾아와서 말씀을 잘 하신다면 맛을 보게 해 줄지도 모르겠네요. 차를 한편 만들면서 향긋하게 풍겨오는 차의 향을 만끽했습니다. 향이 진동을 하더군요.



이렇게 차와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으시라고 바람을 넣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본격적으로 차를 마신지도 대략 반년은 넘었는데, 그 사이에 마음도 더 여유로워지고 가화만사성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권해 드리는 것이지요.


즐거운 나날이 되시는데 낭월이 눈꼽만큼의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기에 이렇게 잠시 도구를 설명해 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3월 12일 서울학당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