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 차(茶)의 글자 풀이

작성일
2010-01-30 20:35
조회
5905

 


[제431화] 차(茶)의 글자에 대한 풀이


 


 


인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오늘은 차(茶)라는 글자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분석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낭월학당의 벗님들이야 낭월이 아무렇게 풀이를 하더라도 그냥 웃어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별 뜻없이 생각이 흐르는대로 글자 하나를 풀이해 볼 요량입니다. 함께 생각을 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럼........


차(茶)인가요? 다(茶)인가요?


우선 이것부터 해결을 봐야 하겠네요. 그동안 늘 말로는 '차'라고하면서 그 말은 우리말이고 한자로는 '다'라고 읽어야한다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벗님도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그런데 요즘 보이차에 관심이 생기면서 이 글자에 대해서도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자로도 차도 되고 다도 된다는 것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동안에는 무심했다는 말도 되는 것이지요. 말로는 '녹차'라고 하면서도 글자를 읽으면서는 '녹다'라고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지요. 중국에서도 이 글자의 발음이 'cha'입니다. 그러니까 차라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물론 발음도 차입니다.





이렇게 생긴 글자를 모아봤습니다. 이것이 茶라는 글자를 분해 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세 개의 글자가 모여있는 셈이네요. 그렇다면 이 글자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그림을 떠올려 봐야 하겠는데, 나무가 하나 서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 위에는 사람이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겠습니다. 그리고 새로 돋은 어린 싹을 따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그림이 되는 것은 틀림이 없겠습니다.


이러한 글자의 모양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어느 블로그에 갔다가 茶라는 글자의 모양에 잘 어울릴만한 사진을 한 장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살짝 가져왔습니다. 그렇지만 출처를 밝혔으니 주인장께서도 너그러이 양해를 해 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보시지요.



http://blog.naver.com/khyf/60072283590 베베토님의 블로그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운남의 차밭에서 일하는 풍경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딱 그 모습이잖나요? 이렇게 글자에 딱 어울리는 사진을 보면서 벗님들께 소개를 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낭월이 나중에 운남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러한 장면도 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장담을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운남성의 남부지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하네요.



링크를 클릭하기 싫어하시는 벗님을 위해서 한 장 더 소개해 드립니다. 차나무에 대나무를 걸쳐놓고 온 몸을 긁혀가면서 올라가서 힘들게 노력을 하여 딴 차나무 잎이 되겠습니다. 색이 너무나 곱네요.


이것을 약간 시들게 한 다음에 낮은 열로 살청을 해서 차를 만드는 절차도 있더군요. 중요한 것은 만드는 것이 아니고 마시는 것입니다만, 현지인들은 이 싱싱한 잎을 주전자에 몇잎 넣어서 달여마신다고 합니다. 맛도 달콤하답니다. 그렇지만 좋은 차잎은 팔아야 하므로 못 먹는다는 말을 보면서 과연 짚신장수는 헌 신을 신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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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茶의 소리가 다른 이유-차와무술 블로그에서 퍼옴>


'茶'라는 글자의 소리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다'와 '차'로 나는 것은 그 전파 과정과 우리나라의 특이성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차의 뜻으로서 차라는 명사를 처음 쓰기 시작한 곳은 운남성의 소수민족들 입니다.
'차'라고 하는 마실거리와 그 명칭이 함께 중국을 거쳐 이 땅에 들어오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중국 땅에서 '茶'라는 글자의 음가는 여러 가지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통일되어 'CHA'(츠아)로 읽히고 있지만, 청나라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역간 음가가 많이 달라서,  四川을 비롯한 서부지역과 복건성지역에서는 '태'(테)라고 읽었고, 중부 지역에서는 '타'(다)로 읽었으며, 남부 연안지역에서는 '츠아'(차, 챠) 등으로 읽었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지역과 교류 했는가에 따라 '茶'의 소리가 받아들이는 쪽에서 달라졌던 것입니다


. 茶가 중국에서 팔려나가는 주요 무역항을 보면, 상해지역의 양주, 복건성의 천주와 하문, 광동성 광주 등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남부 연안지역에 속하는 광동성에서는 茶를 '츠아'로 발음했기 때문에, 광동을 통해 차를 사간 나라에서도 茶를 '츠아'라고 읽었던 것입니다.


다음으로 복건성에서는 茶를 '테'(태)로 읽었기 때문에, 천주와 하문을 통해 유럽으로 팔려나간 茶는 영국에 가서 'tea'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자주 무역을 했던 양주는 茶를 '타'(다)라고 발음했기 때문에. 우리는 茶를 '다'로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양주에서 茶를 주로 구입했던 경기 황해 일대의 사람들은 양주의 소리대로 '다'라고 읽기를 즐겼습니다. 이것이 '다'라는 음가가 우리나라에 있게된 외부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차(茶)는 중국에서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이 땅에서 자생하고 있었습니다. 자생론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김대렴이란 분이 가지고 들어오기 훨씬 이전에 이미 있었다는 것이 몇몇 분들의 연구로 밝혀져 있습니다. 그것은 기마종족식 차문화를 가진 우리 겨레가 이주하면서 당연히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미 들어와 있었던 茶는 뒷날 중국에서 차를 받아들인 다음까지 '차'(챠)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 음가는 세월을 겪으면서 음운변화를 거쳤다고 보여집니다. 아무튼 이것이 '차'의 음가를 만든 요인이며, 이것은 음가 결정의 내부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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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쓰다가 꾀를 부리고 있는 낭월입니다. 마침 오늘은 화인이 컨디션이 불량한지 얼른 쉬러 갔군요. 그래서 딴짓을 좀 하고 있습니다. 하하~


이제 경인년이 시작된지도 한 달이 다 되었네요. 그 사이에 계획하신 일들은 뜻과 같이 순조롭게 진행이 잘 되시겠지요? 아무리 바빠도 잠시 여유를 얻기 위해서 차 한 잔을 달이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모쪼록 뜻을 이루시는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0년 1월 마지막 날 저녁에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