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서울 땅에 둥지를 틀 궁리

작성일
2007-10-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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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5

제371화 서울 땅에 둥지를 틀 궁리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한로(寒露)가 한로답다고 해야 할까요? 싸늘한 가을의 금기(金氣)를 느끼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네요. 그래서 왠지 궁리가 더욱 활기를 띠고 달음질로 진전이 될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때에는 환절기에 감기를 조심하시라는 말씀을 드려야지요. 환절기에 해당하는 것은 경술월(庚戌月)이기도 하므로 또한 잘 어울린다고 해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항상 기본적인 언저리에서 공부의 흔적들을 음미하고 있는 낭월입니다.


1. 서울에 자리를 잡을 궁리


올 가을에는 또 무슨 일을 벌이면 재미있을까??? 하고 궁리를 하다가 아예 서울 땅에 방을 한 칸 얻어서 대만의 책들을 늘어놓으면 좋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총 책임자는 화인(和印)입니다. 낭월은 복잡한 일을 생각하는 것에는 도통 소질이 없어서 말이지요.


그렇잖아도 동국대에 강의하러 다니다가 보니까 머물 공간도 어중간하고 해서 무슨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서울에 간단한 공간이라도 하나 마련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말이지요. 그래서 그냥 생각만 하다가 지난주에 나들이를 해 봤습니다.


대체로 비용들이 만만치 않더군요. 약 30여평 정도의 공간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봉천동이나 신림동 부근일 경우에 보증금 얼마에 월세 얼마로 계산을 하는 것 같은데, 대략 2000~3000정도에 월 100여만원 정도의 비용을 논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책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논산에서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불리하거나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우선 택배부터가 비용이 많이 드는데, 우체국을 이용하면서 조금은 절감이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우체국의 단점은 토요일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용하시는 벗님들께는 또 대단히 죄송한 일이지요.


그래서 화인과 의논을 한 끝에 조그만 공간을 마련하고 서점형태로 시작을 하면서 때로는 상담도 하고, 또 때로는 강의도 하면서 활용을 한다면 서울나들이를 일주일에 이틀은 해야 하므로 잘 조절한다면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있겠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던 셈입니다.


물론 사람 하나는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그 자리를 지킬 사람은 마침 적당한 인물이 확보가 되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점이 또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부동산을 둘러봤던 것이지요.


2. 누추하지만 마음은 편할 것 같은....


여기저기 살펴보면서 가격도 참으로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공간인데도 실제로 정해 진 비용을 보면 몇 배가 되는 것은 기본이라고 하겠네요. 그래서 자꾸만 다른 곳을 살펴보게 되는가 싶습니다.


그리고 화인은 지기(地氣)를 감지(感知)하는 능력이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겉으로 봐서 그럴싸해도 들어가서 휘익~ 둘러보고 나면 얼른 고개를 가로 젓고 나오는 곳이 또 적지 않네요. 소위 말하는 수맥(水脈)의 기운이 감지된다는 것이지요.


그러한 곳은 그야말로 거저 준다고 해도 머물 마음이 없답니다. 당장 목이 뒤틀리고, 어깨가 아프기도 하고, 또 머리도 불편해서 바로 느낀다니 참 좋은 재능인가 싶었다가도 또 불편하기도 한 재능이므로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낭월 나름대로의 결론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경우에는 참으로 요긴합니다.


처음에는 지맥봉(地脈棒)을 이용해서 확인도 하고, 또 엘로드도 들고 다니면서 감지를 하더니만 근래에 와서는 이제 그것도 필요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휴대하지도 않으니 간편하기는 합니다만 어쩌다가 감각이 교란을 일으키면 어쩌나…… 하는 낭월 나름대로의 걱정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게 여기저기를 보고 다니는데 재미있는 것은 기운이 좋다는 곳은 여지없이 비싸게 가격이 책정되어 있더라는 것이지요.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지기(地氣)의 정도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는 건가 싶어서 나름대로 놀랐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여러 가지로 적합하다고 판단이 된 공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봉천역과 신림역의 중간쯤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너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옹색하지는 않을 것 같은 공간을 만났지요. 아마도 서점을 하나 하고 약간의 공간을 확보하는 정도로는 적당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계약금을 지불하고 내려왔습니다.


3. 역학(易學) 전문서점의 구상


기왕에 대만의 서적들을 공급하다가 보니까 보다 전문적으로 서적을 다루는 것이 더 좋겠다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만의 몇몇 대표적인 서점의 책들만 다룰 것이 아니라 아예 대만에서 나오는 모든 역학 서적들을 취급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해 볼 마음을 먹네요. 아마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은 화인도 조금 하다가 보니까 이력이 붙는 모양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의 용품도 준비하고, 나아가서 대만의 책들만이 아니고, 일본에서 나온 책도 취급을 하면 좋겠다고 하네요. 아울러서 국내의 역학관련 서적에 대해서도 모두 취급을 한다면 전문서적으로 자리를 매김하고 음양오행을 연구하는 학자님들의 도서보급소가 된다면 또한 의미가 있겠다는 것까지 고려를 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만 대만 서적을 보게 되면 내용에 대해서도 궁금할텐데 그냥 표지만 보고 책을 구입한다는 것이 미덥지 못할 수도 있을테니까 교통이 가깝다면 직접 방문을 하셔서 책을 살펴보면서 구입을 한다면 공부에도 도움이 더 되지 않을까 싶은 의견도 있었습니다.


낭월도 책의 제목만 보고 주문을 할 수가 없어서 대만까지도 책을 보러 갔던 것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좀 열성적인 독자의 경우에는 감로사까지도 찾아와서 책을 보고 고르기도 하거든요. 그럴 때에는 좀 미안하기도 하지요.


4. 아직은 준비 중


이제 감로사의 동영상촬영이 마무리 되는대로 서서히 내부구조의 수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아마도 11월 중으로 손질을 해야 할 것이고, 제대로 독자를 맞으려면 12월 초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쇼핑몰도 다시 개편에 들어가 있습니다. 취급을 할 서적이 한중일(韓中日)의 삼국(三國)에서 나온 책이 될 것을 고려해서 준비를 하다가 보니까 규모도 커져야 하겠고, 그래서 또 비용이 추가되는 부분도 나타나는군요.


그렇게 되면 감로사의 쇼핑몰은 서울로 이전을 하는 셈이 되겠고, 서울에 강의하러 갈 적에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공간이 되므로 여러 가지로 편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무리해서 크게 벌리고 싶은 것은 못 말리는 편재의 욕심이지만 살림살이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화인에게 브레이크를 당해서 우선은 누추하지만 꼭 책이 필요한 벗님들이 찾아올 수가 있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차차로 넓은 자리를 마련하자고 합의를 봤습니다.


내부구조를 만드는데도 비용을 절약할 궁리를 하다가 책장으로 경계선을 삼자고 했습니다. 책장을 서로 등 붙이기 하게 되면 튼튼한 벽이 될 것 같네요. 내부 인테리어도 잘 하려면 수백만 원이 드는 것은 일도 아니라고 해서 기발한 궁리가 없을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여하튼 금년 중으로 책을 좋아하시는 벗님들께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천천히 준비를 해 나가도록 할 요량입니다.


우선 급한 마음에 간단하게나마 안내말씀을 드렸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면 자세하게 안내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10월 11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