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8] 사주심리학2의 독후감 -옥중에서

작성일
2007-09-20 05:42
조회
8460

제368화 사주심리학2의 독후감 -옥중에서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비가 온다온다 하니까 너무 심하다 싶게 쏟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내내 빗소리와 함께 했습니다. 아직도 이틀은 더 내려야 한다고 하니까 이제 지쳐서 그러려니~하는 심사가 되는 것도 같네요. 피해나 없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니 사주심리학2에 대한 독후감이 배달되었네요. 낭월의 의도하는 바를 어느 정도 눈치를 챈 것도 같아서 함께 보시자고 잠시 타이핑을 쳐보기로 했습니다. 김천 교도소에서 왔네요. 늘 느낍니다만 공부를 하는 공간은 어디에서라도 가능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환경이 마땅치 않아서 공부를 못한다고 하는 생각이 있으시다면 혹 이러한 환경에서도 공부는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시고 더욱 분발하시라는 마음도 약간은 포함해서 전해 올리고자 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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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 스님께 올립니다.


여름이 끝나는 시점에 상당량의 비님께서 내리셨더니


가을 기운이 피부로 와 닿는 9월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도 태풍의 영향으로 며칠을 비가 오시고 있네요.


9월이 어찌나 선선하게 가는지 벌써 반을 넘었습니다.


세월이야 또 그 몫대로이고보면 저는 나름의 즐거움으로


제 몫대로 살아가고 있는 기쁜 나날인가 봅니다.


저간에도 건강하심과 한결같으신 정진의 삶이셨음을


주신 소식과 사주심리학2권을 보며 짐작할 수 있었군요.


책을 살펴보면서 얼마나 바쁘고 신명나게 여름을 나셨을지


사부스님의 웃음과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옴을 느꼈답니다.


이번 2권은 정말 심리의 깊은 핵심이 가득한 것 같고,


군데군데 앞으로 더욱 생각하고 연구해야 될 숙제(?)도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엊그제 받아 보아서 아직 다 읽고 살펴볼 순 없었으나


목차만 보아도 찌르르~ 전해져 오는게 있습니다.


특히 궁성의 역할은 궁금하던 차에 감로와 같았지요.


더욱 더 정진하라는 가르침으로 삼고서 노력하겠습니다.


심성궁의 위치에서도 丙辛合水의 자리가 늘 궁리대상이었는데


사부님의 日干, 月支 대입과 함께 효천선생님의 종주 이론은


그간의 제가 해오던 생각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십성의 위치를 접한 학인이라면 누구나 丙辛의


자리를 찾고, 역할을 궁리하였을 테니까요.


 


저는 생각하기를 丙辛의 편관, 겁재를 년주 쪽에 두었었거든요.


효천선생님과는 반대개념이군요. 그러고 보니까.....


이건 학술적인 발표도 아니고 하니 늘 그렇듯이 사부스님께


편하게 제 개인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이군요.


엉뚱한 면이 있더라도 그러려니~ 해 주시리라 믿지요 ^◡^


 


시일월년


戊庚壬甲丙-편관-희생정신(이타적). 성선설. 외부적 압박(환경)


癸乙丁己辛-겁재-경쟁심리(이기적). 성악설. 내부적 경쟁(생존)


 


사람의 명식이 왜 팔자일까?


십간의 열개가 여덟 밖에 안 되는 현실에 대한 생각은


당연하게 나오게 되는 생각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연주 쪽에 丙辛을 세우고,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의


육체가 되기 전의 음양 기운이 아닐까하고 생각을 해 왔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팔자의 치우침이 아무리 변화무쌍하다고 해도


결국 사람은 두 가지 마음-<음양>-으로 가게 된다.


그 두 마음이 丙(양) 辛(음)이 아닐까?


丙 기운이 많으면 이타적인 성선설 쪽으로 살게 되고


辛 기운이 많으면 이기적인 성악설 쪽으로 살게 된다......


丙은 지구라는 환경이고, 생노병사(숙명순응)


辛은 생명으로서의 본능이고, 희노애락애오욕(욕망발현)...


이 기운이 사주보다 먼저 있다고 보았습니다.


전생의 업보가 담긴 틀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사주팔자의 근본 바닥에 이 丙辛이라는 것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까?


 


사람의 팔자가 아무리 변화막측해도 결국은 이타와 이기.


그 줄타기 위에서 펼쳐지는 춤이 아닐까 싶었지요.


첨엔 이기적인 면이 식상에 강하다고 보았었는데


식상은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얼키고설키며 발현된 이기심이고


기실 이기적인 것은 비겁이 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중 비견은 육신을 갖고 살아가는 현상계에 있는 것이 되고


겁재가 바로 본유의 이기심(생명으로서의 생존본능같은)이 된다.


일간이 겁재궁이 되는 이유(책29p)를 읽으면서는 소름이


확 돋더군요.^◡^ 제자가 스승님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것에


스스로도 놀랐거든요~~~.


그면에서 보면 동, 식물은 辛 겁재의 절대적 영향을 받고,


인간만이 丙 편관의 영향을 함께 받으며 사는 존재가 아닐까?


짐승이나 식물에게서 이타심을 바라기엔 무리니까요. 하하!


다소 엉뚱하지만 계속 생각하고 궁리하던 차에


책 속에서 사부님과 효천선생님의 연구성과를 보노라니


용기가 생겨서 몇 자 글로 올리게 되었군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 丙辛의 자리하고 가치를


능히 헤아리시고 이해하여 주실 듯해서 기쁘기도 합니다.(혼자 생각)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사족이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사람이 왜 죽나? 그건 乙庚合金이라서 일지 乙 육체가


金氣에 극당하므로 죽는다.


사람이 왜 도통이 어렵나? 그건 丙辛合水라서


丙 이타심이 辛 이기심이 생하는 水氣에 극을 당하므로 어렵다.


 


천간합에서 유독 乙庚, 丙辛의 합만이 化하는 기운에게


극을 당하고 있길래 생각해 보던 것인데 말이 나온 김에


이것도 함께 말씀드리는 것이군요~ 에구.... 뱀다리! ^.^


 


戊庚壬甲 丙


癸乙丁己 辛


 


이렇게 적어서 벽에 붙여놓고 바라보노라면 참 무궁무진입니다.


천간은 모두 이상적인 구름같고, 지지는 모두 끈적한 현실같고요.


그런 면에서 오행. 십간. 십이지. 육십갑자. 사주팔자....


모든게 어떤 운율과 흐름 속에서 흘러가는 느낌도 듭니다.


庚 비견이 丙 편관에게 제어당하니 인간이 끊임없도록


영혼을 발전. 성숙시킬 수 있는 건 아닐까?


乙 정재가 辛 겁재에게 제어 당하니 인간이 죽을 수 있어서


육신을 훌륭한 교과서로 쓰면서 일생을 사는 건 아닐까?


庚乙이 그렇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단련을 받을 수 있기에


우리네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빛나지 않나..... 싶고요.


생각이 끝을 모르게 달리는 것같아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그저 이런 기회에 인생도 한번 살펴보네요.


 


사부스님!


벌써 丁亥年도 한가위 명절이 코 앞입니다.


늘 밝고 여유롭게 보내시면서 기쁨으로 나날이 새로운.


좋은 하루 하루로 다스려 가시며 건강하십시요.


가족들과 감로사 신도님들. 학인들의 건강과 평안하심을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2007年 9月 16日


                                                     김천 옥중에서 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