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학교 제자의 깨침- 合의 소식

작성일
2007-05-04 18:03
조회
7954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분주하여 한담을 한편 쓸 겨를도 없는데 오늘은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계시는 어느 여성 분께서 메일을 보내주셨기에 이것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혹시라도 벗님의 공부에 조그만 자극제가 되어서 또 하나의 깨달음 유발현상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함께 살펴보시면서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는 학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때에는 품값을 제대로 받은 것 같은 즐거움이 잔잔하게 마음을 진동시키는 느낌이 들지요. 가르침을 베푼 자의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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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合의 강의에 넋을 잃고...


 


낭월 선생님께




중급반 강의를 듣고 있는 송** 입니다.




살아오면서 나를 알아야겠기에


종교의 문들을 기웃거리기도 하였고


한 소식 하셨다는 분들의 향기도 맛보고 싶었고


그렇지만 변함없는 것은 자연의 순리였습니다.




하늘과 땅의 나무를 알아야지


나무의 한 가지인 명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생각 미처 못했습니다.


그러다 조용헌님의 책을 접하면서 명리학에 대한 흥미가 꿈틀거렸습니다.


지난 가을 시간적 제약으로 야간반 강의를 들으며


낭월 선생님의 책들을 읽어가면서 그만 낭월의 바다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선생님 강의를 직접 듣고 싶어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한 시간 두 시간 강의를 들어 갈수록,


사주심리학의 적천수 해석을 읽어 나가면서 놀라움에  신음소리가 배어 나옵니다.






어제는 무례하게도 선생님의 초급강의를 들었습니다.


마침 合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으로 한 두 번 읽은 것과 직접 강의 듣는 것의 차이는 너무 컸습니다.


선생님의 한담 중  직접 배우는 것과 책으로 저술된 내용의  깊이에  관한 글이 떠 올랐습니다.




"합은  쌍방의 필요에 의한 이질적 요소의 결합이다. 결코 화합이 아니다."


그리고 도로 위를 지나는 자동차의 비유는 쉽고도 함축된  멋진 비유였습니다.




특히 "乙庚합"의 내용을 듣고 지금 이 시간 까지도 취해 있습니다.


"庚金은 고체이며 생명 없는 무정물이다" 라고 시작하시면서


이윽고 庚은 "天上天下唯我獨存"이다. 무색투명하다. 보이지 않은 것이 진리이다.


영적인 주체라  이것을 담는 그릇( 乙木)이 필요하다.


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순간 숨이 멎는 듯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선생님 책을 다시 읽으니


물질적인 고체가 아니라 의식적인 고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아~ 아~




어제  庚金이 너무 가까워서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인간에게 보이는 것은 몸 뿐이고 영혼, 정신, 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壬水通河"라  임수는 은하계로 통한다.


몸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지만   생의  가을에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이 열매가 다음 생의 원인인 것을, 


낡은 몸은 벗지만 


壬水는  없는 곳 없이 가득하여 은하계 까지 미치는데


아뢰야식이 어디 오고가고가 있을까


水火旣濟, 이미 이루어졌으나  "初吉코 終亂"이니


해탈 아니면 또 다시 흑암과 혼돈과 공허에 의한  상대성의 分別智를 먹어야 하니...




낭월 선생님께 감사의  글을 올리다


庚金이  순간 정적인 늪으로 인도해 버렸습니다.




인생의 열매를 맺을 시기에 이제 명리학을 시작합니다.


偏印도 있고 食神도 두어 개 있는 탓인지 무척 재미있습니다.


식구들 저녁 준비하는 시간도 아까운 것인지 귀찮은 것인지


명리학의 매력에  정신을 잃고 있습니다.




귀중한 책들을 통하여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아낌없이 감로수를 부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림니다.




                                               나무   **올림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뉘신가 했더니 떡선생님이셨네요. 전에 주신 떡을 하도 잘 먹어서리....


먹는 것에 약한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하하~




보내주신 깨달음의 글 잘 읽었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워서 또 다른 깨달음을 유발시킬 촉매제가 될까 하여


낭월한담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름만 감추도록 하겠습니다.




공부는 젊어서도 하고, 나이 들어서도 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 깨달음도 마찬가지로 젊어서도 깨닫고 나이 들어서도 깨닫습니다.


그 깨달음의 깊이는 물론 같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네요.


송선생님의 깨달음도 마찬가지로 그 동안의 여정이 쌓여서 얻어진 것이지요.


낭월의 소견이 그러한 것을 깨닫도록 자극을 드렸던가 보네요.


물론 다행이라고 하겠고 좋은 인연이 되어서 더욱 고맙습니다.




궁리를 하는 중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잘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간합도 마찬가지로 이해가 쉬운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특히 경금에 대해서는 늘 살펴도 잘 보이지 않아서 눈이 멀었는가....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자꾸만 바라다 보면 뭔가 나타나려니 하고 주시만 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투명한 모습이나마 어느 정도 드러나서 요즘은 조금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생각을 나눠드렸는데, 얼른 눈치를 채고 답을 봐버렸으니


확실히 낭월보다 크게 수행을 한 공덕이 있어셨던가 봅니다.


낭월은 그 정도를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만


총명하신 지혜가 있으셔서 바로 알아내셨네요.


이러한 글을 주실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야말로 품값이 곱절로 나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앞으로도 공부를 해야 할 것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머리 속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면서


톡톡 터지는 희열을 만끽하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실로 낭월도 그러한 느낌으로 인해서 이 공부를 놓지 못하는가 싶습니다.


그리고 깊이 관찰을 한 만큼에 대해서만 얻어지는 것도 틀림 없습니다.




모쪼록 공부의 인연이 더욱 깊어지셔서


음양의 세계와 자연의 모습이 둘이 아님을 깨달으시고


인간도 자연의 일 부분으로 존재함을 느낄 때가 올 것입니다.


그리고 길흉화복도 마음먹기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까지.....


이러한 깨달음의 나날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7년 5월 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