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 효천선생의 한소식-戌中辛金

작성일
2007-04-19 12:28
조회
9744

제 356화 효천선생의 한소식-술중신금(戌中辛金)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가 소풍이라고 가야 할 것같은 유혹을 하네요. 계룡산의 봄 풍경이 마냥 화사한 시간입니다. 방금 찍은 따끈따끈한 감로사의 주변 풍경입니다. 함께 감상하시지요.



감로사 뒷 산에 봄기운이 가득 서린 풍경처럼 느껴지네요. 연두빛 색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뱀이 허물 벗는 것은 봤습니다만 철쭉도 그렇다는 것은 오늘 알았습니다.



이건 라일락인데 채 피지도 않아서 향기가 진동을 하네요.  상쾌한 느낌 아시지요?



법당 뒤에 심은 꽃잔디도 품값을 주네요.



좀 넓게 잡았습니다. 아마도 2~3년 지나면 꽉 차게 어우러 지겠지 싶습니다.



마치 꽃동산 같아서 앉아서 차라도 한 잔 마셔야 하겠습니다.




 


 


1. 월기심천(月氣深淺)의 이해


 


오늘은 감로사 학당에서 월기심천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월지(月支)의 장간(藏干)이라고도 하고, 월률분야(月律分野)라고도 하는 것이지요. 이것하고 지장간(支藏干)하고 서로 엉켜서 떨어지지를 않아서 정리를 하느라고 애를 좀 먹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생각되어서 그 의미를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월률분야의 지장간(支藏干)은 실제로 적용을 시킬 적에는 없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니까 인월(寅月)에는 기무병갑(己戊丙甲)의 순서에 의해서 한 달의 기운이 흐름을 타게 됩니다만 실제로 지지(地支)에서는 병갑(丙甲)만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보게 된다면 인신사해(寅申巳亥)에서는 무토(戊土)를 제거시키면 되겠고, 자오묘유(子午卯酉)에서는 본기(本氣)만을 논하면 되겠습니다. 진술축미(辰戌丑未)는 지장간(支藏干)과 월지(月支)에서의 심천(深淺)이 같은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됩니다.


월지에서의 인월을 놓고 본다면 처음에는 축월(丑月)의 기토(己土)가 넘어와서 작용을 하고 그 다음에는 음토(陰土)의 기운이 양토(陽土)로 바뀌면서 무토(戊土)화 하고 여기에 병화(丙火)가 등장을 하여 땅거죽에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주게 되면 갑목(甲木)의 기운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갑목은 추진력에 해당하여 이 기운을 받은 개구리가 묘월(卯月)의 경칩(驚蟄)에 해당하는 달을 맞이해서 갑목처럼 폴짝 뛰어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서를 갖고 있는 것은 지지의 장간(藏干)이라고 하기 보다는 계절의 기운이 깊고 얕음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2. 술월(戌月)의 정화(丁火)


 


위와 같이 설명을 잘 했습니다. 술월(戌月)의 경우에는 유월(酉月)의 신금(辛金)이 결실을 재촉하고, 정화(丁火)가 결실된 씨앗을 저장하도록 하면 무토(戊土)가 천지(天地)의 기운(氣運)을 닫게 되면 비로소 정흡동벽(靜翕動闢)의 적천수(滴天髓)에 나오는 무토(戊土) 소식을 마무리하게 된다는 것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진월(辰月)의 무토(戊土)는 열리는 것이므로 동벽(動闢)에 해당하고 술월(戌月)의 무토(戊土)는 닫히는 것이므로 정흡(靜翕)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쉬는 시간이 되었는데, 올 봄에 정말로 큰 마음을 먹고 강의에 동참을 한 효천선생이 상기된 얼굴로 따라 들어오는 것입니다. 효천선생이라는 분은 약손보살로 오래 전부터 낭월과 인연이 되었던 아줌마라고 하겠습니다. 그 동안에는 감로사에 와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못 하다가 올 봄에 큰마음을 먹고 동참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이 공부를 시작한지는 옛날에 대전의 정신과학회에서 특강을 한 시기에 신갈에서 강의를 들으러 다닌 것을 보면 오래도 되었네요. 그래도 아직 공부를 할 것이 남았는가 봅니다.


 


“스님, 이것이 말이 되나 좀 봐요.”


“그라지 뭐꼬?”


“술월(戌月)의 정화(丁火) 말이지요.”


“와? 한 소식 얻었나?”


“글쎄요. 말이 되나 검사를 부탁해요.”


“그래 들어보자.”


“술월(戌月)에는 신정무(辛丁戊)잖아요?”


“그래 월기심천(月氣深淺)의 순서제.”


“그 신금(辛金)은 매울 신이잖아요.”


“그래 두말 하면 잔소리제.”


“매울 신은 마늘 양파 이런 것이거든요.”


“그래 안다. 그것도 모르까바.... 쳇~!”


“근데 그 마늘을 술월(戌月)에 심거든요.”


“....????? !!!!! 참 그렇더나?????”


“예, 그래서 싹이 조금 자란 상태로 겨울을 나거든요.”


“옳지~! 한 껀 했는갑다. 말 될라칸데이~”


“그러니까 신금(辛金)을 마늘 심는 것으로 볼 수는 없을까 하구요.”


“와 안 되겠노. 그래서?”


“정화(丁火)는 신금을 극하기는 하지만 싹이 트도록 도와주는 거지요.”


“그래 바로 그기다~~!”


“그리고 0.3만큼 들어있는 것을 보면 약한 열기거든요.”


"옳지 그래도 놀지는 않았구만."


“만약 0.5만큼의 정화(丁火)라면 신금이 죽어버리겠지요.”


“그래 가을에 너무 고온이면 마늘이 죽는다 카더라.”


“그렇게 해서 겨울을 날 적에 축월(丑月)에는 땅 속에 있지요.”


“가능하지. 그러다가 목기운을 받고 자라겠구만.”


“그리고 사월(巳月)에 경금(庚金)이 들어오면 결실이 되는 거구요.”


“사월(巳月)의 경금(庚金)에 대해서도 답을 찾을 실마리가 나오더나?”


“그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몸이 화끈~하면서 정신이 번쩍....”


“그래 그기 바로 한소식 아이가~ 오늘 사고 쳤다. 대단하데이~”


“그럼 말이 되는 것이군요. 기분이 좋네요.”


“그럼 병신합(丙辛合)에 대해서도 뭔가 가닥이 나오겠네.....”


“어떻게요?”


“신금(辛金)이 사월의 병화(丙火)에서 알이 차니까 말이지.”


“그렇겠네요. 스님은 참 빠르기도 해.”


“신금이 햇볕을 많이 받고 결실이 되면 맵지...”


“그렇겠네요. 그럼 그렇게 알고 있을께요.”


“혼자만 알 것이 아니고 선생님들한테도 이야기 해 드려야지.”


그렇게 해서 다음 시간에 선생님들께 그러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박수를 쳐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또 강의를 듣던 한 선생님이 손을 듭니다.


"스님, 그렇다면 보리와 밀도 같겠습니다."


 공부라는 것이 이렇게 꾸준한 나날을 사색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문득 한 소식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래서 마당의 꽃 만큼이나 즐거운 낭월입니다. 이 맛으로 살지요 뭐. 하하~


 


2007년 4월 19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