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2007봄 대만-5 (곽목량 선생)

작성일
2007-02-1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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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봄의 대만-5 (곽목량 선생)


 


 


대중은 대만의 중부지방의 큰 도시입니다. 대략 우리나라의 대전에 비유하면 적당하겠습니다. 대중에 온 것은 곽목량선생을 만나서 팔자신기묘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을 내어서 대중에서 그래도 유명하다는 절을 찾아봤는데, 포대화상의 모습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사람의 크기를 보면 대략 규모가 짐작이 되겠습니다. 대만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형상이 있는데, 염주를 들고 있으면 포대화상이고, 돈을 들고 있으면 재물신입니다. 같은 사람이 두가지 역할을 맡아서 잘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이 화상은 아무래도 염주를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봐서 포대화상의 역할을 맡은 모양이네요. 그런데 대만사람들은 또 미륵부처라고도 하는 모양이네요. 안내책자에는 그렇게 되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글자 하나 보다도 더 작아 보이네요.



화인은 작은 것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언제 이런 포즈를 취했군요. 작은 포대화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구경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대중에 온 목적은 구경이 아니고 공부이기 때문에 역시 공부에 대해서 관심을 둘 수밖에 없지요. 곽선생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곽선생 응접실입니다. 화인은 캠코더로 촬영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몫을 12분 발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봐도 예쁘네요. 자신은 노동을 시킨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것을 만지는 것이 즐거운 모양입니다. 그래서 푸념은 푸념이고,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이겠거니 합니다.



곽선생님은 차를 좋아하시더군요. 그래서 강의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차를 마실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차의 품질도 상급이더구요.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홍콩에 주로 많다고 합니다. 싱가포르에도 자주 가서 강의를 하신다는군요.



처음에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조금 듣다가 보면 그런대로 들을만 합니다. 장식이 없고 소박한 스타일이라고 하면 적당하겠습니다. 화인은 이야기 들으랴 캠코더 테이프 시간을 살피랴 참으로 분주했습니다. 그랬더니 곽선생이 보고는 한 마디 던집니다.


"박선생도 닭띠지, 나도 닭띠지, 성희도 닭띠인데 홍소저 혼자만 범띠이니 고단하고 바쁠 수 밖에 더 있겠소? 하하하~"


듣고 보니 말이 되네요. 그래서 분주했나요? 이렇게 주변이야기를 섞어가면서 팔자괘의 신비한 법칙을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는데 작은 머리에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카메라의 테이프를 믿기로 하고 대충이라도 챙기려고 노력은 했습니다.



기념사진을 한 장 찍겠다고 했더니 포즈를 잡으신 것이 이렇습니다. 넥타이는 평생 매어보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털털하신 것이 논을 매다가 온 것으로 생각되기도 하네요. 나이는 낭월과 동갑이라는데 사주는 알려주지 않아서 모르겠고, 알려달라고도 하지 않았네요.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성희가 호텔을 옮기면서 화장품을 하나 잃어버렸는데 아무리 보따리를 찾아봐도 없다고 하기에 그거 참 잘 되었구나 싶어서 선생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조소저가 화장품을 잃어버렸는데, 찾을 수가 있는지 좀 봐주세요."
"그래요? 그럽시다."


그렇게 하고는 질문을 한 시간을 적는 겁니다. 그래고 잠시 살펴보고서는 간단하게 잘라서 말을 하시는 겁니다.


"잃어버리기는 뭘 잃어버려 가방안에 들어있구만 잘 찾아보지 않고서."
"가방은 자세히 찾아 봤거든요."


성희의 단호한 답변에 낭월인 옳거니 일단 선생이 빚나기시나보다 했습니다. 왜냐면 빚나가야 왜 빚나갔는지를 설명해 줄 것이니까 말이지요.


"그래....? 잘 찾아봤다면 홍소저 가방을 보던지, 여하튼 잃어버린 물건은 아니야."


그래서 다시 확인을 해 보자도 하고 마쳤습니다. 그런데 호텔에 돌아와서 씻고 나왔더니 화인이 이야기하는 겁니다. 먼저는 성희가 다 찾아도 없던 화장품이 오늘 가방을 뒤져보니까 나오더라는 것이지요. 참 대단하기는 하네요. 언제 익혀서 저 정도의 경지에 도달하게 될 것인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하하~


참 벗님은 어떻게 생긴 년월일시였는지 궁금하실까요? 보여드리겠습니다.


시 일 월 년
壬 甲 壬 丁
申 戌 寅 亥


이와 같은 팔자괘를 놓고서 어떻게 그러한 해석이 나올까요? 그리고 그러한 해석이 가능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찾아 다니면서 공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그래서 한 번은 질문을 했습니다. 틀린 적이 있을 것 아니냐는 것이지요. 그래야 사람인데요. 안 그런가요? 그랬더니 예전에 있었던 이야기르 하시더군요. 대략 요지만 적어 보겠습니다.


"어느 부인이 찾아와서 혼인인연을 묻기에 지금 가정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했더니 절대로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했더니 부인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자신은 처녀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성의 나이는 41세였다고 하네요. 틀린 것은 틀린 것이지요. 그래서 또 다음 이야기로 넘어갔답니다.


"당신의 직장은 매우 요동적인 곳이네요."


이렇게 말을 했는데, 부인은 다시 틀렸다고 하더랍니다. 매우 안정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 요동적이라는 말은 턱도 없는 이야기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또 틀렸습니다.


"당신의 월급은 얼마(잊어버렸네요.)입니다."


했더니 또 틀렸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대충 머리 속으로만 괘를 그리면서 말을 한 것을 구체적으로 글자를 써 놓고 다시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하나하나 확인을 했답니다.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를 알아야 하겠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들어가보고는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적이 있었답니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4년 전부터 결혼을 전제로 동거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직장이 요동적이라는 것은 야시장을 4개인가 관리하는 회사의 직원이었기 때문에 짤릴 일은 없다고 하더라도 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니 요동적인 것이 맞고, 월급은 정확히 얼마였는지는 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아니라고 했는데, 예를 들면 16만원이라고 했는데, 본인은 14만원이라고 했다고 한다면 그 차액의 2만원은 어머니가 적금을 내어주고 있으니 결국은 매월 수입이 16만원이 되었다는 것으로 결과를 확인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같은 점괘상을 놓고서도 대충 생각을 하면 틀릴 수가 있으므로 처음에는 더구나 꼼꼼하게 적어서 살피다가 결과가 빗나가면 반드시 메일을 보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틀리게 판단을 했는지 답을 주겠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처음부터 맞추지 말라고 하는 말씀도 했습니다. 자꾸 틀리다가 하나 맞아야 즐겁지 처음부터 잘 맞다가 하나 틀리면 얼마나 마음이 상하겠느냐고 말이지요. 그래서 가야 할 길이 멀겠구나 싶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단 4일을 들었으니 들어봐야 얼마나 들었겠습니까만서도 그 동안 오로지 연구를 한 것이라고는 자평명리학이라서 아마도 그 도움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를 잘 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한 가지만 잘하면 다 통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공감이 되더군요. 사실 이 말은 낭월이 늘 제자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아마도 2~3년 연구를 한다면 제법 쓸만 하지 않겠는가 싶은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또 게으른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네요.



한 권의 책이지만 그 내용에 따라서 스승이 되기도 하고 시간을 갉아먹는 좀벌레가 되기도 하는 것을 늘 생각하곤 합니다. 비록 내용은 어렵습니다만, 그 모두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하나의 인연이라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곽선생님과의 인연이 되게 한 이 책은 진춘익 선생님이 소개를 해주신 것이기도 하니 이것도 인연이라면 큰 인연이겠네요. 현재 2번째 책을 집필중이어서 여름 쯤에 책이 되면 한국어 판으로 번역을 할 계횔을 의논했습니다. 거의 완성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벗님도 공부하시는데 분발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인연도 찾아야 합니다. 인연을 기다린다고 해서 오지 않으니 열심히 찾아서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기를 권해 드리겠습니다. 찾으면 기회는 있다고 하겠습니다. 노력을 한 만큼의 기회는 벗님께 있는 것이지요. 더욱 열심히 연구 해야 하겠다는 다짐만 하게 되는 낭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