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행복과 불행의 기준

작성일
2006-1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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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행복과 불행의 기준


 


 


밤사이에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 보니 뒷산에는 눈이 하얗게 쌓였네요. 12월의 부위기 치고는 무척 좋은 느낌입니다. 날씨가 좀 추워진다고 하는데 감기조심 하시고요.




뒷산에 보이는 초겨울의 풍경이 그럴싸 하네요. 지금은 계룡산에 눈발이 내리고 있습니다. 서해안에 눈이 온다고 하더니만 방향을 바꾼 모양이네요.



눈이 내리는 밖을 내다 보면서 행복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네요. 물론 늘 상담을 하면서 어떻게 안내를 하는 것이 가장 잘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1. 성공을 권할 것인가


사람은 성공을 하고 싶어하겠지요? 성공을 원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지만, 실패를 원하는 사람은 아마도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혹 상대방이 실패하기를 원하는 경우는 있을 수가 있겠지만 자신이 실패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봐서 무리가 없겠네요. 벗님은 뭘 이루게 되면 성공을 했다고 하겠는지요? 날씨도 쌀랑~한데 이러한 화두를 붙잡고 두어 시간 보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상담을 의뢰하는 사람이 주로 묻는 것은 어떻게 해야 성공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성공을 하는지는 모를까요? 누구라도 알 수가 있는 일이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공을 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돈은 쓰지말고, 알뜰하게 모으며, 사람관계에서는 최대한 좋은 위치를 얻도록 노력하며, 기회가 주어지면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서 목적을 달성시키는 것이 성공이라고 하는 것으로 모범답안을 내어 놓는다면 아니라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알기 위해서 또 참고해야 할 것은 사주에서의 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살펴야 하겠네요.


운이 좋게 진행을 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계획한 일을 성공하기 쉽다고 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 정도의 판단이야 사주공부 조금 한 사람이라면 알아 내겠지요. 그리고 성공을 하면 마냥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합니다. 사실 낭월의 관점은 성공에 있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은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 성공도 포함이 되기는 하지만 성공의 결과로 행복하다는 공식을 넣기에는 조금 꺼려지거든요.


성공을 했지만 행복하지 않을 적에 그런 말을 합니다.


'상처뿐인 영광'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목적한 바를 이뤄서 성공을 했는데, 결과물로는 고통만 남아있고, 행복이 없는 경우에 이러한 말을 할 수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그렇다면 그는 성공을 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성공을 한 다음에 행복한가요? 아마도 그렇지 않은 모양이네요. 그래서 성공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2. 행복을 권할 것인가


낭월은 늘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 것인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상담하러 오시는 경우에도 이러한 관점의 생각이 전달 될 수밖에 없다고 하겠네요. 그래서 성공을 논하기 보다는 행복을 논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는 것을 습관적으로 생각하는가 봅니다. 혹 궁합을 의뢰할 경우에 그러한 생각은 더욱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 여성은 판사거든요.'
'의사로 성공한 남자입니다.'
'그 남자는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참고자료를 이야기 해 줍니다. 물론 좋은 배우자감이므로 웬만하면 결혼을 하겠다는 이야기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권하지 못할 궁합이 되면 다음과 같은 말로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물론 좋은 사람이네요. 능력도 훌륭한 것을 보면 출세를 하고 성공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잘 생각해 보십니다. 그 사람이 출세를 하고 성공을 하면 그것이 그 사람 것인가요? 아니면 내 것인가요? 이것을 잘 생각하지 않으면 자칫 헛다리를 짚게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사업에 성공을 해서 돈이 억수로 많다고 할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그럴 경우에 그의 부인도 행복할 것이라는 확증이 있을지요? 돈은 많이 벌었는데, 궁합이 나쁘다고 한다면 그 남편은 집에 들어오려고 할까요? 오히려 밖에 작은 댁을 두고 재미를 보면서 살지 않을까요? 그래도 부인의 따님은 행복할까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물론 대개는 알아 듣습니다. 그래도 못 알아 듣는 사람도 더러는 있지요. 그런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하기도 하더군요.


"아니지요. 그래도 돈이 많으니까 그러한 것을 보면서 살 수가 있는 것이지요. 세상에 돈이 없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것이 어디 있다고요."


물론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좀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만 해 봅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야 또한 돈에 한이 맺힌 사람의 기준이 될 수도 있기에 구태여 강요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해야 하겠으니 말이지요.


3. 행복의 조건


행복하고자 한다면 그 기준을 나에게 둬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행복의 기준이 남에게 있어서는 결코 행복을 보장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자식이 판사가 되면 행복하겠다.'
'남편이 국회의원이 되면 행복하겠다.'
'사업이 발전해서 떼돈을 벌면 행복하겠다.'


이와 같은 기준을 세웠다면 아마도 불행에 가까울 가능성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면 행복의 기준이 밖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기준으로는 행복하거나 불행한 요인이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판사가 되면 행복할 사람은 아들이 판사가 되기 전에는 불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판사가 되고 나면 이제 행복한 것이 보장이 될 것인지도 생각을 해 봐야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또 뭘 갖고 행복을 추구해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하겠네요. 아마도 아들이 판사가 되면 자신은 판사 어머니가 되어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으로 생각을 하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아들이 효심이 지극해서 공경을 한다면 아마도 행복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참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밖에서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행복을 밖에서 찾는 것은 결국 헛된 노력만 하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요즘 대통령님의 심기가 즐겁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낭월은 또 행복하지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대통령의 행복이 나만큼 하겠느냐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이지요.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높은 자리에서 맘대로 오가지 못하는 것보다 못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괜한 자기위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대통령을 해 먹기가 힘들다고 하시는 것으로 봐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많을 것이라고 해 봅니다. 재미가 없으면 그만둬야 하는데, 직책이라는 것이 그렇게 마음대로 그만두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행복하지 않으면 반대로 불행한 것이지요. 그리고 대통령이 불행하시다면 그 나라의 국민은 행복할까요? 그것이 걱정이네요. 행복한 대통령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승판서도 자기 하기 싫으면 못한다는 말이 떠오르면서 사표를 쓰고 싶은 마음을 읽어 봅니다. 하긴..... 그러실 만도 하겠네요. 천지에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통치자가 되면 독재를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퇴가 양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안에서 찾으면 될까요? 당연하지요. 행복은 안에서 찾지 못하면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안에서 찾는 행복은 대략 이러한 것이겠지요.


'책을 볼 수가 있었으면 행복하겠다.'
'기도를 할 수가 있었으면 행복하겠다.'
'산에 가서 수행을 했으면 행복하겠다.'


적어도 이렇게 행복의 조건이 자신에게 달려 있다면 아무래도 성공을 할 가능성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네요. 물론 사주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의 길을 훤하게 알게 된다면 행복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가능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하루 즐거우면
오늘하루 신선이고
오늘하루 고통이면
하루동안 지옥이다


너무 간단한 행복론이네요. 긴 말이 필요 없겠습니다. 오늘 하루만 행복하면 년년이 행복할 것은 당연하겠으니 말이지요. 이렇게 눈내리는 날에는 뭐가 행복일까요? 따스한 방에서 화롯불에 고구마를 궈먹으면서 만화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은 어떨까요? 누구나 행복하고 싶기는 한데 그 방법을 잘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벗님의 오늘 하루도 행복하신 나날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12월 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