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사진여행-2006여름의 대만(5일째)

작성일
2006-08-24 22:38
조회
5869

[이번에는 운전기사를 바꿨습니다. 화인이 핸들을 잡았네요. 한국과 주행방향이 같아서 크게 혼란스러울 일은 없습니다. 무수한 오토바이만 주의하면 됩니다. 다만 그것도 밖으로 나와서는 그리 많지 않으니 대북과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조찬(朝餐)이라고 되어 있는 가게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뭔가 먹거리를 좀 사야지 이 시간을 넘기면 또 조촐한 아침식사는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눈치빠른 아지매가 '항궈런마?'합니다. 다들 홍콩인이냐? 대륙인이냐? 일본인이냐? 그 다음에 한국인이냐?로 이어지는데 이 아줌마는 용케도 알아보더군요."



"감사합니다."
'아이구 한국 말도 하시네요."
"크시 감사합니다 쎤머이스?" -그런데 감사합니다가 무슨 뜻인가요?
"이런~! 뜻도 모르고 그냥 감사합니다로구만. 하하~"


 그렇게 해서 주객이 또 한 번 웃습니다.


 


 [아침먹거리를 준비해서 차는 계속 남으로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조용하고 그늘진 길가를 발견했지요. 아침식사터였습니다.]

 


 [다들 어느 사이에 익숙하게 자리를 펴고 식사를 준비합니다. 아무 곳에서나 이내 적응이 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계속 달려가는 길은 대동(臺東)입니다. 그리고 화동해안공로라고 이름이 되어 있는 것을 보니까 화련과 대동간의 바닷가로 이어진 길이라는 뜻인가 싶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보니까 북회귀선(北回歸線)이 나타납니다. 하지(夏至)가 되면 태양이 바로 머리 위에 비춘다는 지점이겠거니 합니다. 금휘에게 한참 설명을 해 주고 있습니다만, 얼마나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하지가 지난지도 2달이 되었으니 그림자도 그에 따라서 조금 뒤로 늘어나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거의 정오였거든요.]

 


 [일행들에게 일장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안다는 것은 피곤하기도 하지만 즐겁기도 합니다.]

 


 [휴게소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맨 위에 있는 것이 보이실지요? 독사와 벌을 주의하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빈랑나무에서 열매가 달려있어서 나그네의 손길을 유혹합니다. 주인에게 들킬세라 조바심을 내면서 도심(盜心)을 일으켰습니다.]

 


 [기를 쓰고 수확을 올렸지요. 그런데 나중에 민박집에서 쓸데 없는 짓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먹느냐고 했더니 이것은 너무 늙었고, 아주 어릴적에(도토리 만 할 적에) 먹는 것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냥 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부대느라고 또 배가 꺼졌습니다. 그래서 도중에 있는 항구로 차를 몰아서 들어갔습니다. 싱싱한 랍스타(龍蝦)가 있는 가게에서 해물요리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군요.]

 


 [드디어 대동에 도착해서 과일가게를 찾아 갔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석가두입니다.]

 


 [나무에 석가두가 달린 장면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원..... 그렇게 반가울까요?]

 


 [과일 고르느라고 정신이 없는 여인네들입니다.]

 


 [가득하게 쌓여 있는 것은 망고입니다. 가장 먹을만 하다고 하겠습니다. 과일을 한 차 가득 실었습니다. 그리고는 출발을 했지요.]

 


 [그렇게 달리다가 목이 마르면 차를 세우고 과일을 하나 꺼냅니다. 이번에는 수박인데 붉은 속이 나올것으로 생각하다가 노란 속이 나와서 또 즐거웠습니다. 시원한 수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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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사이 날이 저물어서 민박을 했습니다. 그런데 뭘하는지 아시겠는지요? 두리안을 먹고 있습니다. 원래는 방에서 먹을 요량이었는데, 남의 집에 냄새를 피우면 되겠느냐는 일행의 의견이 있어서 밖에 나와서 먹고 있는 장면입니다. 좀 처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냥 행복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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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처음에는 짙은 향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잘 못먹는데 대단한 비위를 가진 3처제는 거뜬하게 동참을 합니다. 맛을 아는 여인인 모양이네요.]

이렇게 하루가 저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