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 점이나 한대 뽑으시지요~!

작성일
2006-02-03 11:21
조회
7638
 

[제291화] 점이나 한대 뽑으시지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절에서는 원래 음력으로 정월이 되면 늘 분주한 흐름인데, 공부에 대한 욕심까지 겹쳐서 더욱 분주한 낭월이네요. 그래도 잠시 짬을 내어서 한담 한 편 올려드리려고 망중한(忙中閑)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생각을 해 보시면서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시자는 마음이네요. 상담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올해 신수 좀 봐주십시오.




어느 방문자께서 어제 찾아왔습니다. 해가 바뀌었고, 계획하는 일이 있어서 자신의 신수를 보러 오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사주를 풀어보고 올해의 운은 발전적인 의미가 커지므로 꾸준하게 추진을 하게 된다면 노력을 한 결실이 좋을 암시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사주를 논하는 것이 아니므로 명식은 소개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화토(火土)가 필요한 사주였던가보다 하시면 되겠습니다. 하하~




2. “사실은 5000억 공사가 걸려서......”




운이 좋다는 해석을 듣고 자신의 계획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공사가 대단히 큰 규모로 지금 진행이 되고자 하는데, 추진이 자꾸 지연되어서 이것이 되어야 하는데 잘 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마음을 졸이고 계신 것이라고 하시는군요. 알고 봤더니 중국에서 자금을 대는 사람이 있고, 자신은 한국에서 중간에 소개하는 사람과 서로 연결이 되어서 앞으로 그 일이 되기만 하면 좋은데 운이 좋다고 하니까 그 일이 순조롭겠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5천억이 얼마나 되는 돈인지 낭월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네요. 2~3억이라고 하면 그래도 큰돈이라는 감이 잡힐텐데 말이지요. 여하튼 이러한 일의 성패(成敗)의 가부(可否)는 사주로 답을 얻을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대략 눈치로 알고 있는 낭월입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점신(占神)에게 물어봐야 하겠다는 것이지요.




3. 점 통 대령이오~!





 


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시겠습니다만 점통 치고는 꽤나 화려하지요? 사실은 점통이 아니고 와태자기라고 하는 도자기입니다. 집안 사촌 동생이 한 작품 보내줘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마침 점통으로 쓰면 좋을 것 같아서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 속에는 탁구공 같은 것이 들어있습니다. 몇 개가 되겠습니까? 넌센스퀴즈는 아닙니다. 정확하게 64개가 들어있다고 맞추시면 됩니다. 주역괘의 이름일 적힌 것은 바로 알아보실 것으로 생각되네요. 이것은 로또와 연관해서 낭월이 연구 한 특허품(?)이랍니다. 얼마나 간편한지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점괘를 본인에게 숫자로 부르라고 시켰는데, 반복적으로 경험을 하면서 보니까 무슨 숫자를 불러야 할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그래서 아예 그러한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 이러한 방법을 취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 손님이 뽑은 점괘입니다. <뇌택귀매(雷澤歸妹)6효(爻) 동(動)>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이것은 주역으로 해석할 일이 아닙니다. 낭월의 식대로 확극책수조수의 설명을 찾아서 읽어 주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육효와도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어찌 보면 엉터리라고 할 수가 있지요. 그런데 점괘의 적중율은요? 대단합니다. 여하튼 낭월은 종종 곤란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 점신(정확히 말씀드리면 확극책수점신)께 질문을 해서 답을 구하곤 합니다. 그리고 거의 실망시키지 않으신다는 것도 경험으로 확인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자신이 사용하는 점이 꽤 용하다는 것을 피알하는 것이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무슨 해석이 되어 있는지 한 번 보십시다.




4. 점신께서 가라사대~




다음은 해당 점괘의 재물을 위해서 계획하는 일에 대한 항목의 내용입니다. 해석이 가능하면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여하튼 낭월의 소견으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본인에게 풀어서 읽어 준 내용이기도 하네요.


 





병사도 없이 물에 있는 사람이


초나라도 먹고 싶고, 진나라도 먹고 싶다.


밝은 달이 중천에 걸렸는데


그림자는 왜 끼는고.


신월(7월)이나 자월(11월)에


남쪽에서 조금 이익이 있다.


어리석은 남자가


팔을 내밀어 호랑이를 잡는다


집안의 재물을 돌보지 않으니


처가 병들어 치료가 되지 않는다.


두번 연달아 허리를 매니


골짜기에서 불어도 입구가 없다.




여기에서 水人이 뭘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또 二夕連腰의 의미도 분명하지는 않네요. 이렇게 분명하지 않은 것은 또 모르는대로 해석을 해도 되더군요. 그래서 모르는 것을 알려고 크게 고민하기 보다는 확실한 내용을 잡고 해석에 몰두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하튼 대략 해석을 해 보니 어떤가요? 안 된다고 하는 것으로 보면 되겠지요. 특히 이 점괘에서 포인트는 구모(求謀)에 해당하는 첫 구절인 ‘어리석은 남자가 호랑이를 잡으려고 팔을 뻗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낭월의 판단으로는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은 이와 같은 상황이라고 해석을 해 줬습니다. 그리고 자본금은 얼마나 갖고 시작하느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자신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5천만원의 큰 공사에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야말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겠다는 말이 너무도 적절하지 않나요? 이러한 구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잠시 가만히 있더니만 하시는 말씀.




“그 점술이 맘에 드네요. 어떻게 배우면 되지요?”




이런~! 이렇다니까요. 대번에 뭔가 집히는 것이 있었다는 것이겠지요. 사실은 자신도 이용하는 점괘법이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너무도 간단명료해서 맘에 든다고 하시면서 거듭 감탄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5. 점도 점기(占機)가 있지요




때로는 점을 쳐야 하고, 때로는 오행을 봐야 하고, 또 때로는 경험을 생각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점기(占機)가 당도해서 점괘를 뽑으면 그 자리에서 등줄기가 써늘한 괘를 얻게 되지요. 점신은 아무래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아무 때나 점을 치지 말라고도 합니다. 점기가 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점을 치면 빗나간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낭월도 상담을 하는 중에 가끔은 점기가 동하는 것을 기다려서 한 대씩 뽑아 본답니다.




           2006년 2월 3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