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새봄인데 또 정진 해야지요

작성일
2006-01-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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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새봄인데 또 정진 해야지요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봄비가 내리고 나서 갑자기 산천이 포근해진 모양입니다. 법당 앞의 작은 연못에 작년겨울을 보낸 잉어 두 마리가 겨우내 잘 견디고서 활개를 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봄날이라는 느낌이 그대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봄날이 되어서인지 갑자기 의욕이 생기는 것도 같고, 뭔가 달려들어서 깊은 이치를 깨달아 볼만 하겠다는 의욕이 솟기도 하여, 올해의 목표는 풍수공부의 진입(進入)이라고 정해놓게 되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얻음이 있게 된다면 벗님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첫 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다시 자신의 주변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새봄의 느낌이어서인지 뭔가 새로운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해봐야 하겠다는 의욕이 나기도 하여 잠시 혼자의 생각을 적어 봅니다.




1. 인연이 되신 선생님께 감사부터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풍수의 세계가 과연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자명스님의 열정어린 가르침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인연이 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인간의 운명을 알아내는 사주팔자에 대해서만 매진을 하고 있었을 텐데 비록 본과는 조금 소홀해 졌을지 몰라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를 하게 되면서 오히려 병 속의 새만 보다가 병 밖의 기러기를 바라다보고 놀라움을 품게 되었다고 말씀을 드리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러한 것도 인연이 되지 않는다면 또 접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봐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그리고 아울러서 자명스님께서 많은 학문적인 전달을 해주신 초계 최명우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풍수지리(風水地理)의 문외한인 낭월이 첫발을 내딛고는, 넓고도 광활한 풍수의 언저리에서 멀리 지평선이나마 바라다 볼 수가 있도록 안내를 해 주셨기에 공부의 방향을 어느 정도 잡을 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얻어 들은 가르침이라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스스로 깨닫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소중하고 감사할 뿐이지요. 그러한 노력의 결실을 아낌없이 전해주시는 인연을 만났기에 이만큼이라도 조금의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고 하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하물며 현공풍수(玄空風水)라고 하는 영역에 대해서 소중한 안내의 역할을 해 주셨으니 이 자리를 빌어서 두 분의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자명스님의 기감에 대한 놀라운 능력은 누구라도 놀라운 생각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바람에 근래에는 낭월도 겨우 기감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일 년 만에 얻게 된 소중한 경험이 인연이 아니고서는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고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2. 인연이 되신 책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항상 낭월의 공부는 책으로 시작해서 책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소위 말하는 ‘책 복’이 넘치는 것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던 풍수공부였습니다만, 점차로 이것이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급기야는 함부로 배워서 난발하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책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살펴본다고 한 책들은 심소훈(沈紹勳)선생의 심씨현공학(沈氏玄空學)과 종의명(鍾義明) 선생님의 현공지리총담과, 진설도(陳雪濤) 선생의 여러 안내서적들은 현공풍수로 들어가는 학인에게 많은 안내를 해 주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연이 되도록 한 장태상 선생의 풍수총론(風水總論)에 대해서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한 일 년을 공부하다가 보니까 비로소 세상이 넓다는 것도 알게 되고, 스승은 한 둘이 아니고 강호에 지천으로 깔려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참 넓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래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풍수공부의 길로 첫 걸음을 내딛는 마음으로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그 넓은 세상으로 항해(航海)를 하는 길에도 그 동안의 읽고 생각한 자료들이 밑천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풍수(氣風水)라고 하는 이름으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신 금산 신현성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음의 고통을 몸소 버티면서 가르침과 후학에게 전한다는 마음으로 공개재혈을 하시는 모습은 스승의 모습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새로 만난 서적들을 통해서 다시 눈을 열어가야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했던 현공풍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부터 좀 더 다부진 마음으로 하나하나 현공법(玄空法)의 실체를 이해해 가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올해의 계획으로는 어떻게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지에 대해서 목표를 두고서 정진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공부에는 용기(勇氣)와 기백(氣魄)도 필요하지만, 좁쌀 같은 세심(細心)도 필요합니다. 결코 엄벙덤벙으로 넘어가서는 안 될 것이 풍수공부라고 하는 것을 깨달은 지난  해였기 때문에 이러한 확신이 서기 전에는 용사(用事)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자명스님 말씀이 ‘신속(迅速)이 아니라 정확(正確)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새삼 생각나네요. 정확한 법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3. 결코 쉽게 생각할 것이 아니네요.




처음에는 간단하게 생각을 했던 것이, 그렇지 않음을 알고 나서부터는 쉽사리 스승을 정할 수는 없으리라고 생각이 되어서 유람을 좀 해야 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대만을 잠시 둘러보면서도 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모두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적어도 장중산(章仲山) 선생 같은 분이 오류를 남길 수가 있다고 하면 심씨현공학(沈氏玄空學)의 내용도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공소소(孔昭蘇) 선생이나, 담양오(談養吾) 선생이 오류를 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시작되어서, 나름대로 대가(大家)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선생님들의 책을 통해서 공부한 후학들의 오류는 명약관화(明若觀火)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사람의 안내자가 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최대한 중립의 관점으로 바라다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비록 그렇게 다짐은 합니다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낭월도 나름대로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성분이 많거든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사람이 그렇지 않을 수도 없으리라고 생각해서 여하튼 최대한 현공풍수의 현실과 무엇을 어떻게 배워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안내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스스로에게 하는 자신의 공부를 위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모처럼 포근한 날씨를 느끼면서 자신에게 공부에 대한 다짐을 해 봤습니다. 벗님의 공부에도 멋지고 좋은 인연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6년 1월 1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