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 십성(十星)과 레이어(Layer)

작성일
2005-12-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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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0
 

[제281화] 십성(十星)과 레이어(Layer)












1. 자평명리학의 꽃 십성(十星)




사주공부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십성의 매력은 점점 크게 다가온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풀이를 하는 과정에서 십성의 심리(心理)에 대해서 관심을 두면 그럴수록 더욱 그렇게 되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과정을 거치면서 점차로 사람의 심성(心性)이 어떻게 생겨서 놀고 있는 것인지도 이해를 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십성이 어떠한 구조를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다가 레이어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레이어는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그림을 다루는 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만, 혹 포토샵이 뭔지 모르시는 벗님을 위해서 조금 설명을 해 드리는 것이 좋겠네요.




2. 레이어의 기능


우선 레이어가 뭔지 전혀 모르시는 벗님을 위해서 조금 설명을 하겠습니다. 레이어는 그림을 그릴 적에 여러 개의 종류를 겹치는 기능을 말한다고 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림판은 투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불투명이라고 하면 레이어 아래에 깔린 그림은 안 보일 것이고, 배경이 투명이라고 하면, 그림만 보이고 배경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겹쳐 놓는 것을 레이어라고 한다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레이어는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즉 어떤 레이어로 인해서 다른 작업을 하는데 거리적거리거나, 무슨 장애가 있으면 그 레이어를 일시적으로 닫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필요하면 언제라도 보이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포토샵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만 있으면 잘 이해가 되시겠지만 혹 전혀 모르시는 경우에는 이해가 되실런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포토샵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은 이 레이어의 기능으로 인해서 대단히 편리한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낭월도 사진에 글을 써 넣을 적에도 이러한 기능을 이용해서 사진의 레이어를 아래에 놓고, 그 위에 글자레이어를 만들어서 글자를 써 넣으면 글자가 사진 위에 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따로 떨어져 있어서 언제라도 글자를 없애면 사진만 남게 되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 정도의 설명이면 대략 어떻게 노는 것인지 짐작이 되실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3. 십성(十星)은 은 10장의 레이어다


바로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수다스럽게 레이어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의 사주(四柱)에는 10장의 레이어가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만약 사주에서 식신(食神)이 둘 있으면 식신레이어가 두 장이 있는 셈이지요. 물론 겹쳐서 있으므로 같은 그림이니까 덜 효율적이라고 하겠네요. 가능하면 열 장의 각각 다른 레이어가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이겠습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시겠지요?


그렇다면 포개진 자리도 위와 아래가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맨 위의 레이어가 모두 다 보이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마도 일지(一支)의 그림이나, 시간(時干), 혹은 월간(月干)의 십성이 나타내는 글자일 가능성이 많겠습니다. 그리고 년지(年支)의 십성(十星)은 맨 아래에 깔리는 레이어라고 해야 하겠네요. 그만큼 멀리 있고 그래서 다른 레이어들에게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다. 그렇지만 없다고 하면 안 되겠네요. 비록 멀지만 그 그림 내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4. 십성 중에서 빠진 것이 있나요?


그렇겠군요. 어떤 사람은 상관(傷官)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레이어는 9장일까요? 사실 여기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어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보이지 않기’로 설정된 레이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상관이 사주에 없는 경우에는 레이어서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그냥 있으면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없는 것처럼 생각이 되지만 사실은 없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이해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차이냐고 하신다면 좀 연구를 해보시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만약에 어느 날 마우스로 파리를 잡겠다고 클릭을 했는데, 실수로 해당 레이어를 건드렸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그림이 화판에 나타나게 됩니다. 이것은 원래 없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낭월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짐작이 되실려나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비록 사주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그러한 본질은 사람의 심리 속에 들어서 잠재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쉬운 말씀을 너무 어렵게 드린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나타날 것이냐고 한다면 바로 마우스로 자극을 받으면 나타납니다. 즉 운에서 그러한 글자가 들어와서 자극을 시켜주면 바로 살아나는 것이지요. 이러한 설명방식은 창고를 여는 글자의 논리와 같은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창고를 여는 글자는 충하는 글자가 아니고 넣어놓은 글자라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잠자는 상관레이어는 상관운이 들어오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 열리는 것이 아니고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사주에 없는 상관이 운에서 들어와서 새롭게 형성되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원래 있는 상관이 운에서 자극을 받아서 보이게 되었다고 하는 개념을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관의 운이 지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다시 보이지 않기로 변환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하면 되겠습니다. 너무 간단한 이해방법인 듯도 한데 아직도 레이어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으신다면 서점에 가셔서 포토샵 사용법의 책을 한 30분만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사진편집도 하실 겸해서 한 권 사시는 것도 좋겠네요. 참 편리한 물건이거든요.




5. 운이 오지 않으면 영영 안 열릴까?


아닙니다. 운이 오지 않아도 수시로 열릴 수가 있습니다. 실은 레이어를 생각한 것이 바로 이점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한 힌트는 하건충 선생님이 발견하셨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머니를 잃고 방황하는 엄마찾아 3만리를 봤다고 치자. 그 영화를 보면서 자신도 옆에 엄마가 없음을 느끼고는 갑자기 엄마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엄마를 찾아가는데 그 심리의 작용은 년지(年支)의 모궁(母宮)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모궁에 정인(正印)이 있으면 그만 이내 편안한 마음이 되어서 어머니를 만난 것처럼 생각하고 안정감을 얻게 된다.


그런데 만약에 정인궁(正印宮)인 년지(年支)에 정재(正財)가 있다고 한다면 어머니가 있는 집에 정재가 있으므로 아내를 찾거나, 혹은 재물을 포함한 통장을 꺼내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심리상태가 전입(傳入)과 도입(導入)의 현상이다.’




대략 이와 같은 의미로 썼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사주에 정인이 없어도 정인의 심리가 작용할 수도 있고, 편재가 없어도 편재의 심리가 작용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사주에 편재가 없는데, 운에서도 편재의 운이 오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늘 편재의 작용을 받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면 그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환경적으로도 얼마든지 편재의 영향을 받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좁은 밀실에서 우연히 갖히게 된 청춘남녀가 있어서 10일을 함께 지낸다고 한다면 이러한 환경에서는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결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그렇게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겠습니다. 그냥 보통 상식으로 봤을 적에 그럴 가능성이 많은 것이겠지요.


그래서 사주와 무관하게 주변에서 일어나는 환경에 의해서도 십성이 살아 날 수가 있다는 것을 하건충(何建忠) 선생님께서는 발견하셨던 것이고 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셨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맹자의 어머님은 이사를 하면서 그러한 십성(十星), 즉 공부하는 십성으로 방향을 잡아서 자극을 시켰던 것으로 봐서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겠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바로 레이어를 빌려온 것이지요. 적당하다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십성 중에서 4개만 존재하고 6개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 나머지의 성향도 없다고 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조건이냐에 따라서 능히 다른 성분도 나타날 수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셔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만 항상 옆에 있는 것보다는 조건에 따라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보였다’ ‘안 보였다’ 하겠습니다.




7. 많은 경험도 레이어 장 수를 늘인다.


그렇겠지요? 사주에서는 없는 편재라도 많은 경험을 통해서 사람에게 감독도 해보고 지시를 받아보기도 하노라면 없는 성분도 나타나기 마련이지요. 그리고 인내심도 마찬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사주에는 관살(官殺)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노력하고 인내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경험이 쌓이게 된다면 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서 같은 사주라고 하더라도 생각의 차원은 다를 것이라고 보는 것이 가능하겠습니다.


그리고 보면 모두가 선천적인 것이 아니고, 경험에 의해서도 변화가 가능하고 진화발전도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벗님도 혹 사주에 식신이 없어서 궁리가 잘 되지 않으시더라도 좋은 책을 많이 보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노라면 능히 궁리도 되고 연구도 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겠습니다. 여하튼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오늘 오전의 사주강의시간에 이와 같은 방법의 생각을 정리해서 학생들과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그리고 모두 공감이 되신다고 하네요. 벗님의 생각은 어떻신지요? 보다 설명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심리의 구조를 살피는 과정에서 이러한 방법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만, 더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또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5년 12월 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