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동기감응과 인연감응

작성일
2005-07-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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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동기감응과 인연감응












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책을 보다가 또 한 생각이 구름처럼 일어나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정리라기보다는 생각이 가는대로 적어본다고 해야 하겠네요. 풍수를 연구하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볼 점들이 많네요. 벗님도 함께 생각을 해 보도록 하십시다.




1. 동기감응설(同氣感應說)




잘 아실 것으로 봅니다. 같은 파장을 갖고 있는 물질끼리는 공명현상(共鳴現狀)에 대해서 말씀이지요. 흔히 소리굽쇠로 실험을 하여 증명하기도 하지요. 같은 음값일 경우에 옆의 소리굽쇠가 진동을 하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도 봤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음택풍수 즉, 산소의 조상 묘자리와 연계해서 설명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과연 그렇다고 한다면 논리적인 접근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뼈를 통해서 연결되는 유전인자는 당연히 이러한 논리에 설득력을 가중시킨다고 봐도 되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과연 동기에는 그러한 감응이 서로 일어난다고 믿을 수가 있으신지요?




세상에는 믿을 수가 없는 일도 일어나고, 또 믿을 수가 있는 일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발생하지요? 그래서 상식은 매일 매시간 업그레이드되어야 하고, 어제 알고 있던 것이 오늘은 쓰레기가 되기도 하며, 오늘 알고 있는 것도 내일에는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동기감응설이 감응하는 부분에서 전부 다 이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려고 말머리를 꺼내어 보는 낭월입니다. 부처나 예수께 기도해서 소원을 이뤘다면 이것은 동기감응일까요? 유전인자도 하나는 인도의 석가족이고, 또 하나는 예루살렘의 목수라고 한다면 전혀 유전인자론으로는 부합이 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이 명명백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기도하고 소원을 이뤘다고 합니다. 감응(感應)이 있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것을 인연감응이라고 이름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동기감응과 인연감응이 어느 쪽에 더 비중이 있거나, 둘 중에 하나만 있어야 한다는 설은 의미가 없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인연감응설(因緣感應說)




이것은 유전인자와는 좀 다른 성질입니다. 그리고 유전인자를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왜냐면 유전인자도 인연이라는 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훨씬 폭이 넓은 범위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하겠는데, 앞에서 예를 들어 드린 기도의 감응도 분명히 인연감응이라는 것으로 놓고 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인연감응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 감정에는 이론도 연습도 없잖아요? 그냥 바로 인연에 의해서 일어나는 반응이지요. 그리고 그 작용에는 동기감응은 오히려 밀치는 현상이 생긴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러면서 일생을 함께 하는 부부의 인연은 유전인자로는 아무런 동기감응이 없는데, 인연감응에 의해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해볼 수가 있겠습니다.




특히 인연감응이 더 타당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배경에는 풍수학에서 말하는 ‘며느리 감응설’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며느리가 시집을 오게 되면 일정 기간(혹자는 3년이라고 하고, 혹자는 7년이라고 함)이 경과하면 시댁의 산소 영향을 받아서 그 암시의 길흉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하려면 이것은 분명히 동기감응으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오로지 인연감응으로 남편과 시댁의 감응현상이 생긴다고 봐야만 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풍수가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과연 풍수는 동기감응만 일어나고 인연감응이 일어나지 않는가? 만약 인연감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며느리 감응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답변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답이 나온다면 인연감응설에 대해서 수용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혹 이 부분에 대해서 가르침이 계시는 벗님은 풍수마당의 강의실게시판으로 고견 올려주시면 큰 가르침이 되겠습니다.




3. 혼합감응설(混合感應說)




앞의 두 설을 묶어서 생각하게 됩니다. 왜 그런가 하면 동기감응을 논하게 되면 인연감응이 문제가 되고, 또 인연감응만 논하게 되면 동기감응이 무의미하게 될 수가 있기 때문에 곰곰 생각을 해본 결과 혼합감응설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의미는 이렇습니다.




가령 어려서 부모를 잃고 홀로 고아가 되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의 생부가 죽어서 어떤 파장이 일어난다고 하면 이것은 인연감응도 되기는 하지만, 동기감응이라고 봐야 더 근사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미혼모라는 경우에도 해당이 되겠습니다. 누가 씨를 뿌렸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출생이 되었다면 아마도 인연은 자신과는 없고 엄마와만 있다고 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동기감응에 의해서 생부의 묘터에 대한 길흉에 따라서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많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고아가 된 사람이 양부모를 따라서 일생을 살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또한 동기감응과는 전혀 무관하게 인연감응으로 연결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만으로 설명을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래서 혼합감응이라는 단어를 채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연결시켜 보는 것이지요. 말이 되나요?




참고로 마태청(馬泰靑) 선생의 문답편을 보니까, 스님의 스승 유골도 제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이러한 것을 이해하는 것은 동기감응으로는 어림도 없고, 인연감응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앞으로는 풍수의 감응에 대해서 질문을 받으면 동기감응이 아닌, 인연감응이라고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만약에 풍수하시는 분이 동기감응이라고 떼(?)를 쓴다면 며느리 감응을 거론하셔서 멋진 한 수를 보여 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또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한 수 배운다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더욱 좋은 인연 많이 맺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새로운 각도에서 하게 되는군요. 고맙습니다.




            2005년 7월 27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