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 선인(先人)의 향취(香臭)

작성일
2005-07-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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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선인(先人)의 향취(香臭)










참 덥다고 말을 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제 대서(大暑)까지 도래하고 보니 더운 것이 당연하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고인의 말씀을 읽으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 한 대목을 발췌하여 벗님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후학의 길을 바로 잡아주고자 노력하시는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듯하여 벗님께서도 그러한 마음을 느껴 보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본 책은 청대(淸代)의 마태청(馬泰靑) 선생의《삼원지리변혹(三元地理辨惑)》에서 41번째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당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 되고 있었는지를 미뤄서 짐작하게 하네요. 그리고 늘 근본으로 돌아가서 관찰하자는 마음이 보이는 듯해서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책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혹 풀이를 한 부분에서 오류가 보이거든 메일로 알려주시면 또 공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본 내용은 나경의 24좌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인가 싶습니다. 풀이를 해보니까 생소한 용어들로 인해서 나름대로 장애가 많음을 느끼겠네요. 참고로 자료실에 올려드린 지리변혹과 같은 내용입니다. 다만 책을 구입해서 보니까 파일에서는 빠진 대목들이 더러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참고하셔서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나경의 24좌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어 첨부합니다. 함께 비교해서 보시면 이해가 잘 되실 것입니다.


벗님께서도 즐거운 여름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05년 7월 23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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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문】理氣純以九運為主,又以年月日時為用,為克應之期,其八干四維十二支,將無用耶?


이기법(理氣法)에서는 순전히 9운을 위주로 하고 또 년월일시를 사용하여 극제(剋制)하고 응합(應合)하는 시기로 삼으니 여덟 개의 천간(天干)과, 네 귀퉁이의 열두 개의 지지(地支)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답변] 伏羲畫卦,只有八卦,其十二支,亦上應天之舍次,古人製造羅經,分析八方,為三八二十四字,子午卯酉所占之位,即坎離震兌之宮,子坎同是水,卯震同是木,午離同是火, 酉兌同是金,故用子午卯酉,不必更言坎離震兌也。


복희의 괘 그림에는 다만 팔괘만 있는데, 그 12지지는 또한 하늘의 이치에 부합한다. 옛 사람이 나경을 만들 적에, 8방으로 나누고 24글자로 만들었는데, 자오묘유(子午卯酉)가 점유하고 있는 자리는 곧 감리진태(坎離震兌)의 궁이다. 자(子)는 감(坎)과 같이 수(水)이고, 묘(卯)와 진(震)은 같은 목(木)이며, 오(午)는 리(離)와 같이 화(火)에 속하고, 유(酉)와 태(兌)는 같이 금(金)에 속하니 그러므로 자오묘유를 쓰면 다시 감리진태를 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乾坤艮巽,正當十二支之隙,又是本卦正位,不必更假名字,其子午卯酉,左右隙處,以壬癸屬水,故附于坎宮;以甲乙屬木,故附于震宮;以丙丁屬火,故附於離宮;以庚辛屬金,故附于兌宮,原屬一體同氣之義,甚屬顯然。


건곤간손(乾坤艮巽)은 바로 12지지의 틈 사이에 해당하면서 또 본괘의 바른 자리이기도 하니 다시 거짓된 이름이 필요 없는 것이다. 그 자오묘유의 좌우에 틈이 있는 곳은 임계(壬癸)의 수(水)에 속하기 때문에 감궁(坎宮)을 따르게 되고, 갑을(甲乙)은 목(木)에 속함으로써 진궁(震宮)을 따르고, 병정(丙丁)은 화(火)에 속함으로 리궁(離宮)을 따르고, 경신(庚辛)은 금(金)에 속하여 태궁(兌宮)에 속하는데 근원은 한 몸이고 같은 기운이라는 뜻이니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다.




然人從而穿鑿,甲不為木,而納于乾金,乙不為木,而納於坤土,如此等類,使五行各失其性,甚至甲或附於寅,而為寅午成局,或附於卯,而為亥卯未局,以至有乙丙交而趨戌,辛壬會而聚辰,土牛納庚丁之氣,金羊收癸甲之靈,生旺墓庫,左旋右旋,令學者至死不悟,其實所系者,全在乎元運,與太歲所纏之宮主之。


그런데, 잘못 인도하는 사람들을 따르다가 엉뚱하게 되어버렸으니, 갑(甲)을 목(木)으로 삼지 않고, 납갑(納甲)을 써서 건금(乾金)이라고 하고, 을(乙)도 목(木)이라고 하지 않고, 납음으로 대입해서 곤토(坤土)로 보고 있으니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입을 하게 되어 오행으로 하여금 각기 그 성품을 잃게 하고, 심지어는 갑(甲)을 인(寅)에 붙여서, 인오술(寅午戌)의 국(局)이 일어난다고 하지를 않나, 혹은 묘(卯)에다가 붙여서는 해묘미(亥卯未)의 국(局)이 된다고도 하다가, 급기야는 을병(乙丙)이 서로 사귀어서 술(戌)을 쫓는다고도 하며, 신임(辛壬)이 만나서 진(辰)을 모은다느니, 흙소(土牛)가 경정(庚丁)의 기운을 흡수하고, 금염소(金羊)가 계갑(癸甲)의 신령함을 거두어들인다고 하고, 생왕묘고(生旺墓庫)와 왼쪽으로 돌고, 오른쪽으로 돈다고 하니,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도 깨달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관계가 되어 있는 것은 모두 삼원(三元)과 구운(九運)과 더불어 매년의 태세(太歲)가 궁과 얽혀 있는 것일 뿐인데 말이다.




如一白坎當令,即地支之子,逢太歲在申子辰午四年應之,子年為填實,午年為衝動,申辰為催合,吉則應吉,凶則應凶,如犯一支,則四年應之;犯二支,八年應之;犯三支,則十二年中,無休歇矣。


예를 들어 일백(一白)이 감(坎)에 당도하게 되면 지지(地支)는 자(子)는 태세에서 신자진(申子辰)과 오(午)의 4년을 만나게 되면 반응하게 되고, 자년(子年)은 안정(塡實?)이 되고, 오년(午年)은 충동이 되며 신진(申辰)은 합을 불러오게 되므로, 그 작용이 길한 곳으로 반응을 보이면 길하게 되고, 흉한 경우에는 작용도 흉하게 나타난다.


만약 하나의 지지를 범하게 된다면 즉 4년간 반응하게 되고, 두 지지를 범하면 8년, 세 지지를 범하면 12년 동안 쉴 날이 없게 되는 것이다.




獨乾坤艮巽四宮之內,皆得老友兩位,沖合填實當有八年,遇吉砂吉水,太歲值年,世人見其發之速而且久,莫知其所以然,遂呼曰:乾坤艮巽號禦街,四大尊神在內排,不問氣運之得失,故亂用之,一遇凶禍,又呼乾坤艮巽為殺人黃泉矣。


홀로 건곤간손(乾坤艮巽)의 네 궁 안에서만은 다 늙은 벗 두 분을 얻게 되는데, 충합이나 안정으로 8년을 보내게 되는데, 길을 만나게 되면 사수(砂水)가 길하게 되고, 태세에는 년의 간지를 두는데, 세인이 그 발휘되는 길흉이 빠르고 또 오래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 곳은 그렇게 되는 것이니 알려고 하지 마라.


수호(隧呼)가 말하기를 ‘건곤간손(乾坤艮巽)은 별명이 ‘대궐로 가는 길’인데, 4대의 높은 신이 그 안에 배치되어 있다‘고 했다. 기운의 득실을 물을 것도 없이 복잡하게 작용을 하게 되니 일단 재앙을 만나게 되면 또 말하기를 '건곤간손(乾坤艮巽)이 사람을 죽이는 황천(黃泉)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