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 운경(雲炅) 선생의 걱정거리

작성일
2005-06-18 08:54
조회
9204
 

[제262화] 운경(雲炅) 선생의 걱정거리
















(*참고: 운경선생은 예전에 감로사에서 공부 인연을 지은 분이고, 지금은 풍수마당에서 질문에 답하시는 벗님입니다.)




어제는 함평의 운경 선생을 만나서 하루 놀았습니다. 저술 작업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 몇 장소를 둘러봤는데, 현장에 많이 뛰어 다닌 운경선생을 만나서 자료를 얻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행은 자명스님과 감로사 식구들이 동행했습니다.




둘러 본 곳은, 모처(말씀을 드리기가 곤란함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종교단체 수양관, 지나는 길에 호남제일 명당이라는 민씨 할머니 산소, 승주에 있는 모 대학의 폐교현장과 그 주변의 아파트, 그리고 운경 선생 주변의 공망에 걸린 산소와, 주택, 축사, 상가 등등 하루의 긴긴 해가 짧기만 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후에 책으로 소개해 올리게 될 예정입니다.




그렇게 다니면서 자신의 경험담과 주변의 살아가는 모양들을 상세하게 들려 줬습니다. 망하는 과정과 흥하는 과정도 나름대로 시나리오처럼 이야기를 해주셔서 많은 견문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인연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목이 좀 엉뚱하지요? 사실 운경 선생의 고민이라고 하는 것이 인상적이어서 그렇게 붙여 봤습니다. 함께 생각을 해 보시도록 합시다.




“운경선생은 양택과 음택 중에서 어느 것이 편한가요?”


“그야 양택이 편하지요. 음택은 머리 아픕니다.”


“다른 선생은 음택이 오히려 편하다고 하시던데....?”


“그렇지 않습니다. 양택은 눈에 보이니까 답이 분명합니다.”


“측정하기가 너무 어렵잖아요?”


“그렇기는 하지만 여기는 시골이가 모두 단층이잖아요.”


“그래서 방향은 고민이 없으신갑군요?”


“그렇지요. 그래서 양택은 길흉의 해석이 분명하게 나옵니다.”


“음택도 얼른 보이지 않나요?”


“봉분이야 보이지요.”


“그럼 그대로 잡으면 되는거 안녜요?”


“그게 그렇지가 않아요. 시신의 각도를 어떻게 믿어요.”


“보통 봉분은 시신의 각도와 맞춰서 쓰잖아요?”


“보통은 그렇지요.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문제지요.”


“그럼 답이 달리 나오겠네요?”


“현공은 좌향의 각도로 길흉을 판단하는 예리한 학문인데...”


“아하~ 무슨 고민인지 알고도 남겠습니다. 빗나간다는 거지요? 하긴 도시혈(盜屍穴)은 시신이 엉뚱한 곳에 가 있기도 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봉분만 갖고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요.”


“그것 참 큰일이네요. 일일이 파서 확인을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겉으로 나온 것은 참고하고 실제로 살아가는 상황을 봅니다.”


“이웃들이니까 그것도 가능하겠네요.”


“다들 손바닥 같은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훤하니까요.”


“그렇게 하니까 틀리는 경우가 많이 나오던가요?”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간혹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지요?”


“이 산소의 경우 입니다. 상석에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은 을좌(乙坐)로 되어 있습니다. 봐요. 여기....”


“그렇네요. 을좌로 되어 있군요. 언제 쓴 산소예요?”


“7운입니다. 십여 년 되었지요.”


“보자.... 책에는 왕산왕향(旺山旺向)이니 합국인걸요.”


“그러면 자손들이 번창하고 재물이 쌓여야 하잖아요.”


“그렇지요. 그럼 현공이 틀렸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완전히 공망에 빠진 꼴들이거든요.”


“어떻길래요?”


“자손들이 암으로 죽고, 사업에 실패하고, 나중에는 조상 산소 터까지 팔아먹어버렸지요. 이것은 을좌합국의 결과라고 하기 어렵거든요.”


“그렇겠네요. 어떻게 답을 내렸어요?‘


“을진대공망(乙辰大空亡)으로 봐야만 답이 나옵니다.”


“오차는 얼마나 되지요?”


“바로 옆이니까 불과 얼마 아니지요. 2~3도만 돌아가도 공망에 빠질 위험은 충분하거든요.”


“..................”


“파 보면 알겠지만 시신은 을진대공망에 빠져 있을 겁니다.”


“살아가는 모습을 봐서 확신하시는군요?”


“그럼요. 현공법은 놀랍거든요. 그렇게 어림도 없는 오차는 없지요.”


“그렇다면 공망으로 되었을 적에 나타나는 현상이겠네요.”


“그럼요. 더구나 대공망이면, 오늘 다니면서 보셨겠지만, 얼마나 무섭습니까? 그래서 봉분만 보고 이러구 저러구 하는 것이 두렵다는 것입니다.”


“오늘 낭월이 정말 소중한 한 수를 배우게 되네요.”


“현공이 맞는지 시험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낭패잖아요.”


“그렇겠네요. 틀린 명식으로 사주를 보는 꼴이로군요.”


“그렇지요. 앞으로 누군가 연구를 해서 내광(시신의 안치자리)을 보는 사진기가 있으면 현공은 더욱 놀라운 위력을 발휘 할 겁니다.”


“실사구시(實事求是)하는 운경선생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도 남겠습니다. 그럼 반대로 봉분의 좌향이 공망이라고 하더라도 자손들이 공망의 암시를 받지 않고 있다면 시신은 공망에 빠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겠네요?”


“당연하지요. 그것은 확신을 할 수가 있습니다.”


“공망이 그렇게 무섭나요?”


“공망도 대공망이면 사람이 남지 않습니다. 무덤이면 자손이 없어져서 관리할 사람이 없고, 집이면 빈집으로 잡초만 무성하지요. 일하러 다니면서 늘 보는 것이 그것이니 시험해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사주의 공망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만 하네요.”


“현공법의 공망이야말로 진짜 공망입니다. 사주의 공망이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공망이지요.”


“이해가 됩니다. 정말 많이 배우네요.”


“아닙니다. 저도 현공을 배워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있으시면 해주세요.”


“일하러 가서 쉴 틈에 풍수 이야기를 꺼내면 감탄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아, 그러셨구나. 그야 덤으로 즐기는 것이네요.”


“현공을 알면 실수를 많이 줄인다는 것을 늘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는 엄청나겠습니다.”


“오늘 보셨잖아요. 경치 좋은 곳에 별장같은 영업집을 차려 놓고도 공망에 빠져서 경매처분 된 것들이며, 주인을 잃은 산소며..... 또 망한 공장 들....”


“정말 그렇습니다. 오늘 이후로 더욱 조심해서 살펴야 겠습니다.”


“게시판에 질문도 아는 대로만 답을 하겠습니다.”


“그야 당연하시지요.”


“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제일로 속이 편합디다.”


“동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수고 바랍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낭월이 정리는 좀 했습니다만, 이야기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벗님의 현공공부가 깊어진다면 더욱 놀라운 세상을 접하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정진하시기만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둘러본 자료들은 정리가 된다면 우선 벗님들을 위해서 한담으로 소개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하신 나날이 분명 되실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2005년 6월 17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