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 土와 水의 근원과 중심에 대한 대화

작성일
2005-05-22 07:49
조회
7052
 

[제254화] 土와 水의 근원에 대한 대화














----- Original Message -----


From: 김상규






근원이란 무엇일까요?




참 이상하네요? 저는 오행을 처음 배우는 순간부터 당연히 수가 근원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토인 이 땅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화인 태양에서 나왔습니다.


그럼 태양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하늘인 우주에서 나왔겠지요?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루황~~.


천자문에서 보듯이 하늘의 우주공간은 본래 검은색인 수가 아닌가요?


모든 것의 근원을 따지면 수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매우 영적인 나라입니다. 우리가 쓰는 언어도 영적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바로 수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근원이란 무엇인가요? 맨 처음부터 있었던 것 족보, 뿌리가 아닐까요?


나무에서 근원은 뿌리인 수입니다. 줄기는 목 가지와 입은 화 꽃은 토 과실은 금입니다.


‘花’자를 보면 艸 +化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化자는 되다 모양이 바뀌다 는 뜻인 토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꽃은 고차원적이라 부드럽고 약하여 짧은 순간 왔다가 사라집니다.


그럼 수인 뿌리가 근원일까요, 토인 꽃이 근원일까요?


근원은 항상 가장 저차원적이고 토는 제일 고차원적입니다.


국민이 근원일까요, 대통령이 근원일까요?




처음에 수에서 화가나오고 화에서 목이 나오고 목에서 금이 나와서 사상이 되었습니다.


토가 있기 전부터 수화목금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토가 근원이 된단 말인가요?


아들이 아버지의 근원이 될 수 있나요?




그리고 ㅎ,ㅇ만 중후한 소리일까요?


“히히히....힝” 하고 우는 말울음 소리는 중후한 소리가 아닌데요?




태양계의 중심은 태양이고 지구의 중심엔 화구가 있고 사람의 중심엔 심장이 있습니다.


중심은 본래 토의 자리인데 실제로는 화가 자리 잡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아! 벌써 낭월한담에 올리셨네요?


그런데 일이 묘하게 돌아가네요. 제의견만 전하려고 한 것뿐이데.


남들이 보면 제가 잘난 척하고 감히 스님을 가르치려 든다고 욕할 텐데....


낭월명리학당은 모두 낭월스님편인데 이제 저는 돌팔매 맞아 죽었네요.


살려 주세요 스님.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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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요..... 매우 일리가 있는 설명입니다.


우주의 근원이 수이냐 토이냐에 대해서는 참으로 재미있는 궁리가 되겠습니다.


낭월의 생각을 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미리 말씀드리지만 낭월과 토론을 한다고 해서 달려들 벗님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혹시라도 만에 하나 그럴까 싶어서 메일주소는 숨겼으니 염려 마시고요. 다들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궁금해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반가워하겠지요. 그리고 상규님의 글로 봐서 낭월에게 시비를 건다고 볼 분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낭월도 한 사람의 학인일 뿐이라는 점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 놓고 고견 주세요. 경청하고 소신껏 의견 드리겠습니다.




우주론으로 보면 수라고 하는 이치와 검을현의 의미는 서로 통한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러한 관점에 대해서는 전혀 이견이 없습니다.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래도 또 뭔가 미심쩍은 것이 있습니다.




선천과 후천이라고 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의 시대를 우리는 후천시대라고 말을 합니다. 어찌 보면 하도와 낙서의 차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과거의 우주가 생성되던 시대에는 모든 자연의 중심에 수(水)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모두 그와 같은 관점에서 관찰이 된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先天의 中心은 水이다.


後天의 中心은 土이다.




어떠세요? 일리가 있지 않나요? 복희시대에는 선천수가 작용하여 모든 근원에 수가 작용하고 있었고, 그리스의 철학자들도 모든 근원의 최초는 水가 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의학에서도 그러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동석님도 한의사였다고 하는 것을 연결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인체의 생식기는 오행으로 水로 본다는 것도 그러한 관점일 수가 있겠다고 봅니다. 그래서 모든 중심을 수로 보는 것은 선천적인 관점이고,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에 적용하는 것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싶은 것이 낭월의 생각입니다.




만약 문왕이 선천수로 대입을 해서 그대로 자연의 법칙이 돌아갔다고 한다면 아마도 후천수를 만들 이유가 없었고, 만들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뭔가 맞지 않음을 생각하고 관찰하고 궁리해서 후천수를 발견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만든 것이 아니고 발견한 것이지요? 이 시대를 놓고 생각해 봅니다. 모든 중심에는 토가 있습니다. 한의학 쪽으로 본다면 중심에 비위(脾胃)가 있는 것도 뭔가를 암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전문가는 아니므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 중심이라고 하는 점에서 본다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土가 그 자리에 있어야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도 병일까요?




다시  소리로 돌아가서 생각을 해 봅니다.


‘이히힝~’이 중후하지는 않게 느껴지네요. 동의합니다.


토는 보이지 않으면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 기관과도 연관되지 않고 순수한 목의 소리로 관찰했다고 하는 것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여기에 후천운수가 토의 작용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고 한다면 더구나 그렇다고 보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항상 중궁(中宮)에는 5土가 자리를 잡고 있는 하도낙서를 보면서 늘 중심에 있는 것이 토라고 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깜빡했습니다. 근원(根源)이라고 하는 관점이 낭월의 의견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사실 후천의 근원은 선천일테니까 水를 근원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인정을 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좋은 생각을 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근원인 水가 저차원이고, 결과인 土가 고차원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참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입술은 좀 저차원으로 보이고 목소리는 고차원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술에 발린 말을 하지 말아라’하는 것을 문득 생각했습니다. 입술은 늘 조심해야 하는 물건이고, 그래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 성현의 말씀도 떠오르네요.




문제는 土의 소리가 중심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소리의 근원과 서로 충돌되면서 혼란을 발생시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중국의 어문학자들도 혼란스러워했는데, 세종대왕께서 입술소리를 土라고 했으니 그대로 수용을 했으면 낭월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에서 다시 입술소리를 水의 소리라고 바꾸는 바람에 중국의 논란이 다시 재탕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혼란을 주기는 하지만 철학적인 차원에서는 다행스런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낭월은 이렇게 나름대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




*생성(生成)의 근원(根源)은 水이다.


*작용(作用)의 근원(根源)은 土이다.


*소리는 작용이다. 그래서 소리의 근원은 土이다.


*몸을 만들 적에 근원은 水이다.


*몸을 유지하는 근원은 土이다.


*소리는 작용이고 생성이라고 하기 어렵다.


*우주의 생성 근원은 水이다.


*지구를 지탱하는 근원은 土이다.




이런 정도의 생각을 정리해서 다시 고견을 청합니다. 상규님의 고견으로 인해서 낭월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생각들을 이렇게 보내 드리므로 또 깊은 사색의 결과를 보내주시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도 그대로 한담에 올려서 방문하시는 벗님들의 생각 샘을 자극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하신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05년 5월 2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