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 土와 水의 소리에 대한 대화

작성일
2005-05-20 20:22
조회
6942

[제253화] 土와 水에 대한 대화


 


 


앞에서 낭월의 소견으로 아,하,의 후음(喉音)을 土로 생각하고자
한다는 글을 보신 벗님께서 메일을 주셨습니다. 내용을 벗님들이 참고하신다면
또 좋은 힌트를 발견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대로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올리는 것을 허락해 주셔서 이름도 그대로 공개해 드립니다.
혹 여기에 대해서 의견이 있으신 벗님께서는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서로 탁마(琢磨)를 통해서 다듬어 지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다음은 주고받은 메일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메일을 계속 주실 것 같습니다.
고견 주시는 대로 또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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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ginal Message -----
[메일주소는 생략합니다.]
보낸이: 김상규
Subject: 한글의 오행


  금오 김홍경 선생은 소가 “음메~~”하고 우는 소리를 들으면
토기가 강한 짐승이겠구나
하고 생각할수 있다고 했습니다. 소는 위장이 4개나 되어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입니다.
오행중 그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것은 여름에 속하는 火土이고 그다음이 木金이고
겨울의 水는 모든 것을 깊숙이 감추고 동면에 드는 계절입니다.
火土의 혀와 입은 움직임이 가장 자유롭고 木金의 이는 제한적으로 움직일수 있고
水인 목구멍은 깊숙한 곳에서 숨어 있으며 목소리의 근원이 됩니다.
土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바로 변화입니다.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토인 입술의 변화무쌍한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목소리는 최종적으로 입술의 모양에 따라
각종자음이 입혀져 다양한 음성이 완성됩니다. 


오행을 모르는 한심한 인사가 나와서 오행을 왜곡시키고
그것을 아무런 생각 없이 이름을 엉터리로 짓고 있습니다.
왜곡된 한글의 오행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오행은 모두水의 변화요 水는 오행의 근원입니다.
목소리는 목구멍, 혀, 어금니, 이, 입술로 안에서부터 밖으로 순서대로
1水 2火 3木 4金 5土로 생성되는 것입니다.


1水 목구멍(우)  낮고 평온한소리
2火 혀    (치)  빠르고 드날리는 소리
3木 어금니(각)  촉발성 소리
4金 이    (상)  빠른소리
5土 입술  (궁)  무겁고 중후한소리


한글은 모든 음성을 표현할 수 있는 세계최고의 문자입니다.
컴퓨터에 가장합당한 문자가 한글이고 미래에는 한글이 세계 공통어가 될것입니다.
앞으로 한글이 세계의 문자를 통일할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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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고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또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사실 오행관이야 보는 이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무수한 변수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소리의 근원이 토라고 하는 것은 동의를 하면서도 그 근원이 목인가
입술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겠습니다.
 
글을 보면서 다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무겁고 중후한 소리가 토라고 하는 점에 낭월도 동감합니다. 그럴 거라고 보이네요.
그렇다면 목에서 나는 소리가 무겁고 중후한지....
아니면 입술에서 나는 소리가 무겁고 중후한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가수는 소리를 어떻게 내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특히 판소리 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배에서부터 목
으로 나오는 소리가 진짜라고 합니다.
입술만으로는 소리라고 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낭월의 소견으로는 목에서 나는 아, 하가 토에 가깝지 않은가 싶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좋은 의견 주시면 더욱 경정하겠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의견과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고견 주셔서 낭월의 우둔함을 깨우쳐 주시기를 고대하겠습니다.
 
혹 보내주신 메일을 한담의 해당 문서에 덧붙여도 좋을지 의견 구합니다.
읽어보시는 님 들께 참고가 되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입니다.
고맙습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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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iginal Message -----
보낸이: 김상규


Subject: 낭월스님은 아직도 토에서 헤매고 계신가 봅니다.


“소리의 근원이 토라고 하는 것은 동의를 하면서도 그 근원이
목인가 입술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겠습니다.”


낭월스님은 오행의 근원이 왜 토라고 하시나요?
목화금수의 네거리가 생긴 연후에 신호등인 토는 제일마지막에 생기고요.
사농공상의 백성이 생긴 연후에 토인 임금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한동석 선생님이 오행의 변화는 모두 수의변화라고 했습니다.
오행의 근원은 수이고 소리의 근원도 수입니다.
신호등 없는 사거리는 많아도 사거리 없는 신호등은 없쟎아요?


“특히 판소리 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배에서부터
목으로 나오는 소리가 진짜라고 합니다.
입술만으로는 소리라고 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러니 배에서부터 목으로 나오는 소리의 근원이 바로 水라고 할수 있습니다.


천간은 이론의 세계이고 지지는 현실의 세계입니다.
토는 변화의 중간과정이고 순환과 시간의 영원성을 창조합니다.
천간에서의 토는 오행 중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본말로서 아직 불완전한 모습이고
지지에 와서야 자축인 묘진사 오미신 유술해로 본중말로 완전한 모습을 갖추게 되지만
토의자리는 목화금수에 녹아 없어지게 됩니다.
사실 토는 제일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목화금수의
세금으로 먹고살고 토의 자리가 중앙이란 말은 박쥐처럼 소속이 없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춘하추동 사계절이지 오 계절이나 팔 계절이란 말은 없습니다.
그래서 소강절은 삼라만상의 그 근본 틀은 바로 '4'에 있다.
이는 천지 생성의 원리이며 음양 변화모습의 틀이다 라고 했습니다.


입술에서 나는 소리가 토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다른 곳에 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는 다음에 또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낭월스님이 좋은 사이트를 만들어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낭월한담에 제 얘기를 써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사실 저는 한담에 소재가 될 만한 재미있는 오행의 이야기가 아주 많은데
한 가지 이야기를 꺼내면 칡덩굴처럼 여러 갈래가 줄줄이 연결되어 어디서 잘라야할지
모르겠고 실력도 없고 글도 못쓰고 시간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면
수정할 부분이 생기고 잘 쓰면 본전이고 못쓰면 돌팔매 맞을 것 같아서 못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낭월스님은 무슨 말을 해도 다 이해하고 받아주실 것 같아
무슨 이야기든
마음 놓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례를 무릅쓰고 글을 보냈습니다.
병오 일주인 저는 기미일주가 애인에 해당합니다.
제가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아는 척 해서 무척 송구스럽고 시간이 지나면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철이 없더라도 잘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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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회신을 주셨네요. 역시 구도자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낭월이 토에 대해서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주신 내용에 대해서는 수긍이 되지 않습니다.
이 땅이 토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를 생각해 보기도 하고....
토가 변화의 존재인지....
아니면 부동의 존재에 가까운지를 생각합니다.
 
낭월의 소견은 이렇습니다.
토는 중심이다.
목화금수는 토가 벌이는 조화이다.
입술은 변화의 구조일 뿐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 봅니다.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서, 확인한 것은
사실 생각의 차이는 토와 수에 있고, 이것은 오랜 이전에도
중국에서부터 그래 왔던가 싶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해결을 볼 수가 없지 않은가 싶기도 합니다.
한동석님께서 수가 우주의 근원이라고 했다면
선천수에서 힌트를 얻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一生水, 二生火..... 의 공식이 생각났습니다.
만약 목(喉)에서 나는 소리가 소리의 근원이 맞다고 한다면,
낭월은 여전히 토의 소리라고 생각이 되니...
이것도 병이라면 병인가 싶습니다.
어째서 만물의 근원이 토가 아니고 수가 되는지.....
그 점에 대해서만 설명을 해 주신다면 이해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석님이나 여타의 말씀도 좋고, 선생님의 고견도 좋습니다.
이해를 할 실마리가 필요한가 싶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이 옳았는지 아니면 신경준님이 옳았는지
좀더 생각을 더듬어 보고 싶습니다.
함께 공부하시는 벗님들과 적어주신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무슨 가르침을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고맙습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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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5월 20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