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 맘에 안 드는 사람에게 '밥맛!'

작성일
2005-04-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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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맘에 안 드는 사람에게 ‘밥맛!’








 


 






왜 그러잖아요. 자신의 생각과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을 일러서 하는 말씀이 있잖아요. ‘밥맛’아라는 말이 과연 무슨 연유로 그렇게 쓰였을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벗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왜 밥맛이라고 하지요?




1. 밥맛의 뜻




아무래도 밥은 음식이고, 그 음식은 입맛으로 평가를 하는 것이라고 하겠네요. 밥맛이라고 하면 밥을 입으로 씹으면서 느끼는 혀의 촉각에서 평가하는 것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뭐가 좀 거창스럽네요. 하하~




밥도 여러 가지지요? 쌀밥, 찰밥, 콩밥, 동부밥, 밤밥, 녹두밥, 초밥, 덮밥, 보리밥, 밀가루밥 등등 밥이라고 붙일만한 것이 참으로 많구만요. 무슨 밥을 좋아하세요?




2. 사람에 해당하는 밥맛의 뜻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붙이는 평가라고 보면 크게 무리가 없겠습니다. 그리고 의미는 매우 못마땅하다는 정도가 되겠지요. 두렵거나 무섭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정도로 봐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당히 못마땅한 불만의 표현이지 말이지요.




3. 두 말이 결합된 연유




아, 사전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그냥 낭월의 혼자 생각일 뿐이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왜 밥맛이라는 말이 붙었을까를 생각해 봤지요. 그리고 밥맛이 과연 보기 싫을 정도의 못마땅한 맛이냐고 하는 말을 생각해 봤습니다. 아무래도 좀 이상해서 말이지요.




밥이라고 하는 것이 하루만 보지 않으면 온 몸이 원하는 맛이 아니던가요? 그런데 우짠 일로 두 말이 연결된 것일까요? 이것도 그냥 웃어넘기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왜 그런가를 생각해보면 묘한 이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4. 밥맛은 토(土)의 맛




그렇지요. 밥은 아무래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맛으로 보는 것에는 이론이 없을 것 같네요. 초장이나, 청국장이나, 두리안과 같이 특별한 향으로 코를 찌르는 듯한 맛이 없다고 본다면 토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밥이 달다고 말하잖아요. 달다고 느낀다면 그것도 또한 토에 해당하므로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다보니 자극이 없지요. 산뜻한 맛도 없다고 보겠습니다. 그냥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5. 사람맛이 밥맛이라면....




아무래도 산뜻한 맛이 없지요. 어쩌면 강력한 개성으로 길들여진 젊은이들에게 밥맛은 참으로 먹지 않으면 곤란하지만 먹어봐야 맛도 없는 음식일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묘한 것은 젊은 사람들이 쓰는 용어라는 것이지요. 그렇지요? 40대 이상에서 그런 말을 쓰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나이를 먹으면서 밥맛의 깊은 의미를 깨달아서 일까요?




6. 밥맛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요.




그래야 할 것 같네요. 왠지 그 말을 분석해보고 나니까 상당히 경박스러운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지혜로운 사람이 쓸 말은 아닌듯 싶은 생각이 드시지요? 말은 마음의 출구라고 하는데, 조심할 것은 가리는 것이 좋겠네요.




7. 천하제일의 맛




그렇지 않을까요? 밥맛이야말로 천하제일의 맛이 되겠지요. 부속적으로 소금만 조금 있으면 만사가 해결되어버리지요. 그것을 우리 부모님들은 주먹밥이라고 하셨던가 싶습니다. 소금을 볶아서 밥과 섞어서 뭉친 덩어리 말이지요. 진정한 맛은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요즘 주변 공사를 하느라고 분주하다보니 한담도 한편 못 올려드려서 미안하던 차에 문득 한 생각이 들어서 토의 맛을 느껴봤습니다. 늘 밥맛이 즐거우신 나날이시기 바랍니다. 밥맛이 없으면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말도 있더군요. 하하~




          2005년 4월 2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