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제자를 만나는 즐거움.

작성일
2005-03-01 11:27
조회
7300
 

  [제244화] 제자를 만나는 즐거움.




  오늘은 대구에서 공부하는 제자로부터 날아온 메일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메일을 받았을 적에 참으로 낭월의 존재가치에 대해서 스스로 보람을 느낀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벗님의 공부에 격려가 되실 듯해서 소개해 올립니다. 공부를 하시는 입장에서 자신의 공부가 얼마나 되어 있는지 가늠을 하기 어렵다가, 어느 계기에 그러한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 자신도 놀라게 되는 일이 가끔 일어나는가 싶습니다. 물론 노력을 한 결과라고 하겠지만 그 공을 선생에게 돌리니 또한  더욱 발전하시는 나날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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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대구의 홍성출 삼배하고, 안부를 여쭈고자 합니다.
어느 사이, 계절은 쉬이 변하고 하루하루의 햇살이 다른 모습을 보며, 명리삼매에서 배우고 느낀 감정들이 이제는 계절의 감각으로 조금씩 느껴지기도 합니다.
뒤늦게 공부를 한다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그 예전 이미 명리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건이 풍족할 때는 인연이 없어 미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더니, 뒤늦은 나이에 스승님과 인연이 닿아 공부를 함에 있어 기쁨은 크나, 현실의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 되지 못하니,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호구지책으로 작은 구이집을 시작한지도 어언 1여년이 지나고, 이제는 반석에 올라설 때도 되었건만, 역시 나쁜 경기에 저의 무모한 선택이 현실의 저를 만든 까닭에..이러한 상황이 되었지만, 그나마 위안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스승님과 인연이 될 수 있었음 일 것입니다.
미천한 장사실력에 그나마 힘든 여건으로 죽자고 마음먹었으면 열댓 번도 더 했을지 모르지만, 스승님과 인연이 닿고, 하나 둘 깨달음의 시간으로 나아가다 보니, 현실의 미천한 저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그간 자만에 빠진 저를 일으켜 세우는 시간이 되고 있음을 참으로 기쁜 맘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처음 스승님의 글을 대하고, 다분히 명리학의 단편적인 지식만을 바라보던 제가 이제는 어언 간 명리 속에 담겨진 인생의 묘미와 다분히 대자연속에 동화되어 갈수밖에 없음을 아는 저 자신을 알게 되기까지..그리고 이제는 어려움 속에서도 여유로움을 배워하는 현실이 비록 경제적 인 궁핍은 힘들지만, 정신적인 풍요에 비할 바가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命理는 다분히 인간의 길흉화복을 알기위한 학문이 아니라, 인간이 대자연의 섭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는 느낌입니다.

결국 한 인간도 대자연의 섭리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극한 가르침 인듯 보입니다.
근자에는 스승님께서 새로 저술하신 '자평명리학'을 탐독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번은 보고 다시 스승님의 깊은 뜻을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두 번째로 샅샅이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예전에는 사주를 보면서 깜깜하던 시야가 스승님께서 1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사주의 명식을 숙제로 주셨지요? 그런데 제가 하나하나 보면서 약95프로 정도는 정확한 용신격의 이름과 용신이 나올 수 있음이 참으로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아직은 미천한 상태인지라, 더욱더 정진하고 해야 하겠지만, 제가 한걸음 더 命의 이치에 다가설 수 있음이 더없는 크나큰 기쁨 이었습니다

얼마 전 제가 사주를 하나 의뢰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몰론 아는 사람인데, 나이차이가 많은데 둘이서 죽고 못 산다고, 한번 봐달라는 요청에서 보고서..일부는 명리에서 배운 것을 응용하고 일부는 제가 느낀 감정을 보태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난리가 난 것 있지요?

乙 癸 癸 甲 坤
卯 亥 酉 子 命

66 56 46 36 26 16 6
丙 丁 戊 己 庚 辛 壬 大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運

젊은 아가씨 사주 입니다.
유월에 계수라 물이 태왕하고, 막강한 물이 어딘가 빠져나가는 활로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목이 있어 식상으로 빼내려고 하나 목이 물을 머금기는 했지만, 火로 기운을 방출하지 못해 답답한 형국으로 보였구요. 그래서 제가 느낌으로 이러한 생각을 보태어 보았습니다. 유월의 계수라 수가 태왕한데, 그나마 월지에서 그 기운을 강력하게 밀어주는 형국이라, 목이 용신이 되는데, 용신이 힘을 받기는 하나, 유통이 되지 않으니,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길이 없다, 고로 이 아가씨는 욕구불만에 무엇이든 자신의 기운을 방출하여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이는데, 그나마 관살조차 장간 내 숨어서 막강한 세력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이러한 상태는 자신 외는 다른 사람의 안위는 생각치 않는 소위 자기 잘난 맛에 살게 될 가능성이 많고, 엄청난 식상의 파워로 그나마 식상이 설기가 되지 않는 상황이므로 이를 일간이 설하고자 하니, 엄청 말이 많을 가능성이 다분하고, 수기의 태왕과, 관살의 미미함은 도덕적 가치관을 무시할 수 있고, 욕구에 찬 색욕의 기운이 발동하여 밤일까지 이어지며, 약한 놈은 부지하기조차 힘들것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대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고로 결코 지고지순의 여인으로 생각하기 힘들다.
(운의 해석은 생략하겠습니다.)

남자 분은 엄청 신약용겁의 戊子일주고, 일간 합에 사주형세까지 비추어 봐서 궁합은 꽝에다가, 운세 또한 도저히 안 된다고 했지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이 친구한테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그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확인해 듣게 되었는데, 그 아가씨는 미장원의 미용사인데, 그야말로 제가 무심결에 이야기 한 내용들을 전 가족이 동원하여 이리저리 수소문에 확인을 해 본 결과 전부 다 맞는 것으로 확인되어, 온 가족이 죽어도 결혼 안 된다며, 한판 난리가 난적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겐또로 이아가씨의 색기를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중에 이친구의 말에 의하면 너무
정확하게 말아 맞추더라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하하)
그런데 일간 합에다 신약한 무토를 보고 이 아가씨는 죽자살자 덤벼들고, 신약한 이 친구의 입장에서는 제가 보기엔 조금 금전적 이기심이 사주에 엿보이고..신약하니 의지하려는 마음 또한 엿보이는데, 기대지 못할 곳에 등을 미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어느 사이 이러한 느낌과, 남의 운명을 엿볼수 있다는 희열도 있지만, 이제는 무섭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고, 몇 차례 주변사람의 사주를 봐주면서 이제는 남의 사주를 봐준다는게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 웬만하면 말하지 않고 학문에만 열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下心' 하심이었습니다. 스승님! 제가 명리를 접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바로 이
'하심'이란 단어였습니다. 배우고 느낄수록 더 느끼는 감정입니다.
점차 낮아져서..아주 작은 미물조차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마음...스승님께서 저에게 주신
가장 큰 은혜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스승님께 엎드려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그간 경제적 여건이 힘들어 용신반 강의신청도 못하다가, 겨우 주변의 도움을 얻어
오늘에서야, 용신반 강의를 신청합니다.
그리고 약소하지만, 강의료와 함께 저의 성의를 조금 보탭니다. 스승님. 감로사를 새로이 단
장 하신다는 소식을 홈에서 접했습니다. 마음으로는 많은 성의를 드리고 싶으나, 저의 현실
이 너무 열악하다 보니, 그러지 못함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이달 장사해서 이것저것 세금내고..정리하고 나니, 그야말로 딱5만원 남더군요. 이달에
제가 번 것 전부랍니다.
물리치지 마시옵고, 저의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항상 멀리서 스승님의 안녕하심을 빌며, 이만 글을 줄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2월의 마지막 날에 대구에서 홍성출 인사올립니다.



추신: 저 스승님과 화요일날 대화방에서도 뵙기를 손곱아 기다리는데, 사실 제가 매일 밤일을 나가는 까닭에 단 한 번도 뵙지를 못합니다. 항상 새벽3시가 넘어 집으로 오는 까닭에 새벽에 강의를 듣게 되고...그러다 보니, 너무 아쉬움이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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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낭월입니다. 보내주신 내용 잘 읽었습니다.




고마우신 말씀이시네요. 그렇게 공부하시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워가는 즐거움은


온전히 노력하신 몫이지요. 낭월은 약간의 안내만 해 드릴 뿐이라고 봅니다.


많은 성취와 앞으로도 더욱 진행이 될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써 주신 글을 보니 공부하시는 벗님들께 신선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낭월한담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름도 그냥 공개해서 무방하리라고 봅니다. 그리 아시고요.


화요대화방이 어렵다고 하시니 별도로 MSN을 이용해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낭월의 메일주소를 등록하시면 접속하시는 시간에 확인이 되므로 궁금하신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습니다.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한 달을 노력하고 고생해서 번 전액을 시주하신다고 하니 더욱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마도 감로사 법당은 이와 같은 공덕으로 길을 잃은 벗님들에게


좋은 안내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고맙습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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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메신저로 등록을 해서 대화를 가졌습니다. 그 내용도 아래에 붙어보겠습니다. 어떤 벗님들이 보시면 눈꼴(?)이 시어서 읽기가 좀 거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또한 하루가 즐겁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홍성출님의 말


안녕하세요? 스승님..이렇게 나마 인사를 드리게 됩니다.


홍성출님의 말


저는 대구에 있는 홍성출입니다


朗月 님의 말:


안녕하세요. 홍선생님이셨군요.


朗月 님의 말:


혹시 몰라서 등록을 했습니다. 잘 되었네요.


朗月 님의 말:


그렇잖아도 지금 보내주신 메일을 한담에 올리고 있습니다.


홍성출님의 말


반갑습니다,,,스승님..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朗月 님의 말:


많은 벗님들이 힘을 얻을까 싶네요. 하하 


朗月 님의 말:


이렇게 시간을 가지면 되지요. 그래서 자꾸 보채야 하는가 봅니다. 하하 


홍성출님의 말


미천한 저의 글을 올리신다는 말씀을 메일에서 읽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朗月 님의 말:


얼마나 진솔하게 쓰셨는지 모르겠네요. 글재주도 상당하시고요.


홍성출님의 말


ㅎㅎ 감사합니다,,스승님 


홍성출님의 말


그런데 스승님 타자 솜씨를 제가 못 따라가겠네요


朗月 님의 말: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홍성출님의 말


저도 예전엔 타자를 조금 한다고 했는데, 스승님 하도 빨리 치셔서 제가 감당이 힘듭니다,,ㅎㅎ 


朗月 님의 말:


하하 늘 하는 것이 그래도 조금은 유지가 되지요. 


홍성출님의 말


그렇치 않아도 매주 화요일 저녁만 되면 제가 장사하러 나가기가 싫어진답니다.  스승님을 대화방에서 뵙고 싶어서요


朗月 님의 말:


그러셨군요. 모두의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서 고민입니다.


朗月 님의 말:


타자실력 좋으신데요.


홍성출님의 말


안 그래도 스승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읽고서 후딱 MSN에 방금 등록을 하던 참입니다


朗月 님의 말:


앞으로 종종 이야기 나누시도록 하지요.


朗月 님의 말:


한담에 올렸습니다.


朗月 님의 말:


게시판으로 읽으시면 또 느낌이 다르실 것 같네요.


朗月 님의 말:


살펴보세요.


홍성출님의 말


하하~저는 지난 직장생활 중 회사에서 기획업무만을 했던 걸요,,이제는 타자도 녹이 슬었네요 


홍성출님의 말


네,,스승님!


朗月 님의 말:


이내 살아날 겁니다.


홍성출님의 말


ㅎㅎㅎㅎ 


홍성출님의 말


스승님...안그래도 저는 빨리 장사를 접고서,,,새로이 공부에 매진하던지..하려고 벼루는데,,정말 잘 안됩니다


朗月 님의 말:


환경에 적응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거든요.


朗月 님의 말:


그리고 공부도 간절해야 더 잘 되고요.


홍성출님의 말


장사를 시작하는 건 쉽게 했는데, 접는 건 더더욱 힘들다고 느낍니다


朗月 님의 말:


흐름에 따르세요. 무리한다면 그것도 자연의 모습이 아니지요.


홍성출님의 말


네,,,그렇치 않아도,,스승님의 글을 접하면서..하루하루를 관찰하는 맘으로 공부합니다


朗月 님의 말:


고마운 말씀이지요.


홍성출님의 말


매일 장사를 마치면 반드시 일기를 쓰고 있는데,


홍성출님의 말


요즘에 항목이 조금 늘어서, 그날의 몸의 컨디션, 기분등도 함께 기록을 하고 있어서 항목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朗月 님의 말:


그렇게 글을 쓰시니까 좋은 글이 나오시지요.


朗月 님의 말:


메신저에서는 한줄 정도씩 끊어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홍성출님의 말


그런데,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운명의 지배를 받는 것 같습니다,,,


朗月 님의 말:


영향이 없다고는 못하겠지요.


홍성출님의 말


무어라 말할 순 없지만, 전에 스승님께서 저의 사주를 봐 주신대로, 용희의 운이 오는 날에는 손님이 많이 오거든요


朗月 님의 말:


민감한 경우네요.


홍성출님의 말


전혀 뜻밖의 날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많은 영향을 받는 듯 해서 그날 일진을 보고, 예측하는 것이 큰 재미랍니다


朗月 님의 말:


공부할 적에는 그렇게 합니다. 나중에는 무시하게 되지만요. 하하 


홍성출님의 말


그런데 장사라는 게 더더욱이 영향을 많이 받는 듯 합니다


朗月 님의 말:


장사는 민감한 운의 작용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홍성출님의 말


특히 저같이 빈번하게, 손님을 자주 접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러한 생각이 더더욱 많이 듭니다


朗月 님의 말:


그러시겠네요. 앞으로는 배우면서 임상도 겸하게 될 수가 있겠습니다.


홍성출님의 말


그러한 측면에서는 참 재미가 있습니다,,스승님


홍성출님의 말


그런데,,이러다가 저 깡통 차겠어요


朗月 님의 말:


재미가 있을 적에 공부가 되지요.


朗月 님의 말:


에구.... 깡통을 차봐야 돈보따리를 만난다는 말도 있더군요.


홍성출님의 말


저 사실, 장사를 시작해서 단 한 번도 흑자를 내본 적이 없이 계속 까먹고, 지난달에 처음 5만원 흑자 냈답니다,,하하 


朗月 님의 말:


좋은 소식이네요. 그것도 전액 시주라니.... 대단하십니다.


홍성출님의 말


그러다 보니, 있는 주머니 다 까먹고서..앞으로는 버틸 힘도 부족할 듯 합니다


朗月 님의 말:


세상을 관찰하는 힘이 생기면 공부하신 공덕이지요.


홍성출님의 말


아닙니다,,스승님께서 주신 가르침은 저의 모든 걸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朗月 님의 말:


고맙습니다. 근데 그건 스스로 얻으신 결과예요.


朗月 님의 말:


다만 낭월은 조금의 안내를 해 드리는 것일 뿐이지요.


홍성출님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