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동지와 입춘의 사이에서

작성일
2005-01-0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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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동지와 입춘의 사이에서




소한추위가 어지간하네요. 계룡산 자락에 몰아치는 삭풍이 밖으로 나온 두 손을 소매 속으로 가두려고 하니 말이지요. 벗님들의 건강하심을 기원 드립니다.




오늘 싸늘한 공기를 느끼면서 산보를 하는 중에 망상을 한 가닥 붙잡았습니다. 여기에 꽁꽁 묶어 놓으면 오가는 벗님들이 살펴보시고 또 낭월의 찬란한(?) 망상에 기름이라도 부어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1. 동지는 심리적인 설이다.




그냥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벌써 동지가 지난 지 며칠이 되었다고 낭월의 감정이 요동을 치는 느낌이 들거든요. 무엇이 이렇게 만드는가 싶어서 곰곰 생각을 하다가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어느 지부장님도 벌써 새해의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하는데, 이것이 괜히 심리적으로 그렇겠거니 해서 나타나는 현상인지도 모르겠다는 주의를 주기는 합니다만, 분명히 正官이 통제하던 지난 달과 달리 과격해지는 듯 한 느낌이 막 들려고 하네요. 역시 망상하나는 대단하지요?




그런데 말투가 왜 바뀌었느냐고요? 글쎄 말입니다.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서 새해부터는 이러한 형식으로 좀 써보려고 합니다. 괜히 과격해지면 벗님들이 맘 상하시면 안 되잖아요. 하하~ 정말 미리부터 하는 걱정도 어지간합니다. 그려.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동지가 지나면서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는지 말이지요. 특히 갑신과 을유는 이성적인 부분과 감정적인 부분이 교차될 것이므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자신을 관찰하노라면 아마도 관하는 방법도 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한번 궁리 해 보시자구요.




2. 입춘은 환경적인 설이다.




아무래도 운의 대입을 논하게 되면 입춘을 기준으로 대입하는 것이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밖으로 경영하는 일은 입춘을 기준으로 작용하게 되지만 사람의 마음은 동지가 지나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동지기준과 입춘기준에 대해서도 뭔가 음양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음이 동하는 것을 동지로 보고, 양이 동하는 것을 입춘으로 대입하면 되겠다는 궁리를 하자는 것이지요. 동지기준으로 심리를 관찰하게 된다며 새해의 계획을 겨울에 세우는 마음에 대해서도 설명을 할 수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고인들은 그렇게 마음을 기준으로 새해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본다면 역시 과거의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살았다고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그리고 요즘의 사람은 물질적으로 성패를 삼게 되면서 동지를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는 점점 어긋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입춘을 기준으로 관하게 되는 변화가 생기지 않았겠느냐는 궁리를 해보게 되네요.




3. 심리기준과 물질기준의 표준




그냥 이름을 그렇게 붙여보자는 것입니다. 심리기준으로 본다면 동지를 설로 놓고 기준을 삼으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추진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입춘으로 기준을 삼아서 관찰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인 45일간은 다소 불안전한 시기로 잡자는 것이지요. 사실 이 시기에 기온도 낮아서 뭐든지 마음만 있지 몸으로 실행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거든요. 더구나 뭔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은 드는 것으로 봐서 정신적으로 변화가 극심한 시기로 보자는 것이고, 그래서 이러한 시기에 자신의 길을 가늠하려고 상담실을 찾는 사람도 많겠다는 것도 함께 연결을 시킨다면 전혀 허무맹랑하다고 하시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




그럼 이렇게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살피시고, 함께 또 생각을 해보시면서 새해의 기운을 잘 관리하고 더욱 멋진 결실이 되는 을유년의 원대한 계획을 잘 세우시기 바랍니다. 낭월은 또 도꾸가와 이예야스를 읽을까 합니다. 즐거우신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2005년 1월 5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