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화] 해(亥)중 갑목의 비밀?

작성일
2003-12-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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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亥水의 갑목은 생화(生火) 불능




올해를 정리하게 되는 이 무렵에서 큰 소득을 하나 올렸다고 희희낙락하는 낭월이다. 늘 그렇듯이 조그만 조약돌을 하나 주워서는 혼자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는 여기에 적어 드림으로 해서 자랑도 하고 함께 놀고자 하는 마음이다. 늘 생각을 하면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지지(地支)에서의 해수이다. 지장간(支藏干)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실로 해중의 갑목에 대해서는 그래도 이해를 한다고 했는데, 그 갑목이 과연 불을 생조할 것인지 그냥 형상만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늘 궁리를 해봐도 신통한 답이 없었다고 말씀드려야 하겠다. 그런데 천만 다행히도 이제 그 의미를 조금 파악하게 되는 것 같아서 낭월학당의 벗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혹 연구하시면서 참고가 되신다면 물론 기쁜 마음으로 감사 드린다.




1. 수소혁명=해수힌트




제러미 리프킨의 ≪수소혁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하나의 힌트를 얻었다. 그리고 그 힌트가 말이 되는 것도 같아서 혼자 즐거운 낭월이다. 늘 사소한 부분에서 대단한 의미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대전학당에 강의 들으러 오시는 어느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리프킨 관련 책을 보다가 얻은 힌트이니 그 공의 절반은 그 교수님과 나눠야 하겠다. 안내를 해주시는 도움 덕분에 늘 수지(!)를 맞고 있는 낭월이다.




벗님이 아시는 대로 물에 대한 이야기임은 틀림이 없는 책이다. 수소(水素)가 당연히 물과 연관된 이야기이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좋은 책이기에 권해 주시겠거니 하고 살펴보게 되었는데, 내용은 아무래도 편인적인 요소로 쓰여진 것이 아닌가 싶은 냄새가 좀 난다. 미래에 대한 암울한 의미가 거의 3분의2 정도 채워져 있어서 말이다. 물론 오늘이 즐거우면 오늘의 신선이라고 늘 생각하는 낭월에게는 다소 지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가면서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내일의 희망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점차 책의 내용으로 빠져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다시 불꽃이 튀는 힌트를 얻게 되었던 것이다. 책은 책이고 깨침은 깨침이라고 해야 할까? 아마도 그렇게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벗님께서도 혹 시간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2. H2O=haesu




뭐 아무렴 어떻노. 물리학 공식처럼 만들어보고 싶어서 저렇게 표시를 해봤다. 벗님께서 혹 뭔가 감지가 되신다면 더욱 좋겠고, 뭔 호들갑이냐고 의아해 하신다면 천천히 읽어가시면 되겠다. 흔히 물의 분자를 이야기하면서 당연히 거론되는 이야기이다. ‘H2O’말이다. 수소 2개에다가 산소 1개가 합하면 그것이 물이라고 한다는 정도는 대략 알고 계실 것이다. 여기에 착안을 해서 다음과 같은 공식을 만들어 보게 되었는데 이게 말이 되는 것 같다.




해수(亥水)의 구조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임수(壬水)-수소(水素)


갑목(甲木)-산소(酸素)


무토(戊土)-그 무언가




해수의 본질은 임수이다. 적어도 해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성분이니 당연하겠고, 애써서 지장간을 외우신 벗님들은 그대로 본기(本氣)라고 보시면 되겠다. 그 임수는 물에 해당하므로 순수한 원소로 본다면 수소에 대입을 시켜서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고 판단이 된다. 그래서 임수를 수소로 보게 되며 실로 수소의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임수라고 할 적에 그대로 물이 아닌, 수기(水氣)로 봐도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실로 양수(陽水)는 물의 기에 해당하고, 음수(陰水)는 물의 질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물의 음양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는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그리고 해중의 갑목은 수생목의 구조로 이해를 하고 목의 생지라고 해수를 보기도 하는데, 과연 해중 갑목의 역할과 구조에 대해서는 늘 궁금했었다. 그렇지만 신통한 답이 없는지라 정해(丁亥)일주를 접하게 되면 해중 갑목에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서로 바라다보기만 하고 있는 것인지 늘 궁금했다. 이렇게 지지의 장간도 명쾌하게 분석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일이겠고, 혹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해중 갑목을 산소로 보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 왜냐면 산소가 있어야 불이 붙으니까 당연히 불을 생조하는 성분으로 산소를 택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산소는 생명력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소와 산소가 모이면 물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제야 해중 갑목의 역할이 분명해 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중갑목은 불을 생조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고 수소를 물로 유지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성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 이 얼마나 상쾌한 소식인가 말이다.




벗님은 너무 체신머리 없이 수다를 떤다고 하셔도 어쩔 수가 없다. 낭월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발견하는 작은 소식들이 마냥 즐거울 뿐이기 때문이다. 벗님이 함께 즐거워해주시면 또한 기쁘지만, 뭐 심드렁해서 투덜거리셔도 할 수가 없다고 하는 말씀을 드린다.




이 얼마나 통쾌한 소식인가 말이다. 그야말로 차세대 연료로 사용하자는 제안서인 수소혁명을 보다가 해중갑목의 역할을 생각하게 되었으니 힌트는 도처에 있다고 해야 하겠다. 다만 그 힌트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할 뿐이다. 이제 눈치 빠른 벗님은 다음 장면을 생각하고 계시겠다. 정말 센스가 끝내주시는 벗님이다. 그래서 벗님을 사랑하게 된다. 엥?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신다면? 그야 낭월도 답답할 수 밖에.... 하하~




3. 비율도 절묘하다. 2대1이 아닌가.




생각해 보실 것도 없다. 눈치 빠른 벗님의 몫으로 바로 답이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모르시겠다면 물론 설명을 보셔도 충분하다. 지장간의 비율을 보면 왜 ‘H2O’인지를 알게 된다는 말씀이다. 임수가 16이고 갑목이 7이니 거의 두 배가 된다. 그래서 적당하다는 말씀이다. 뭐 억지로 꿰어 맞춰서 될 일이 아니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이렇게 연결시킴으로 해서 또 말이 되도록 만들어 놓으니 역시 생각하고 궁리하는 것은 즐거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비록 낭월이 우둔하여 자신이 ‘언제 죽을지,’ ‘매월의 운이 어떻게 돌아갈지,’ ‘무슨 병으로 고생하다가 언제 나을지’는 잘 모르는 낭월이지만 그런 것에는 하나도 답답하지 않다. 사실 잘 알 수도 없는 것을 갖고 세월만 보내는 학자들이 불쌍하기만 한데 뭐하러 그런 궁리로 시간을 허비하겠느냐는 정리가 끝났기 때문이다. 진실을 찾는 것에 시간을 사용해야지 되지도 않는 헛된 대입에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벗님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줘도 못 알아 듣는 벗님에게는 달리 방법이 없기에 그냥 그러려니 한다. 다만 생각이 있어 늘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계시는 벗님만이 낭월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시는 것으로 너무도 충분하다는 행복감으로 만족하는 낭월이니 더 이상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이렇게 한소식 얻으면 또 기뻐서 폴짝폴짝 뛰기도 하면서 말이다.




4. 그럼 해중 무토(戊土)는 뭐꼬?




그렇다. 이렇게 질문이 나오시면 정말 신나는 낭월이다. 과연 해중에 무토는 왜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 명확히 알고 계실 벗님이 얼마나 되실까 싶다. 물론 낭월인들 명확히 알겠는가만서도, 그래도 왜 그런지 짐작도 되지 않아서 늘 고민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야 그 무토에 대해서도 대략 짐작이 되었다. 그러니 벗님께서 혹 생각을 좋아하신다면 지금부터는 왜 그런지를 좀 생각해 보시고 다음의 낭월 생각을 보시는 것도 좋겠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값진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발견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럼 낭월의 생각을 말씀드린다. 해중의 무토는 결합하고 있는 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수소와 산소가 서로 분리되지 못하도록 연결시켜주는 작용으로 무토의 역할이 소용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는 스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낭월이 말씀드린 것은 무토는 인력(引力)이라는 점이었다. 무토에 대해서도 한담에 어딘가 있을게다. 찾아보시기 바란다. 인력이 무토라고 하는 것에서 힌트가 나온다면 당연히 원소를 결합시키는 작용이라고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수소와 산소가 아무리 결합을 하려고 해도 무토가 묶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면, 그 무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 해보시기 바란다.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무토가 없다면 물이 없고 물이 없다면 생명도 없는 것이라는 결론이다. 재미있으실게다. 생각할수록 이치가 그럴싸하니 말이다.




다시 적천수(滴天髓) 십간론(十干論)으로 들어가면 생각나는 대목이다. ‘무토는 중정축장하여 만물의 목숨을 지킨다’는 말이 있으니 이 말의 의미를 해중무토로 연결시키면 그대로 대입이 되고도 남는다. 만물을 어떻게 무토가 살리겠는지를 생각해보니 바로 해중의 무토가 그 힌트였던 것이다. 선조님들은 분명 이러한 이치를 알았으면서 왜 적어놓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말을 해줘도 모를 것이기 때문에 후학의 해석을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인력(引力)이 되어서 원소를 결합하고 있는 무토를 생각하면서 수소와 산소가 분리되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무토의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무토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비율이 7이다. 그만큼 힘이 필요했으리라고 이해가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니 과연 자연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수소연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바로 답하게 되는 것도 여기에서 가능해진다.




5. 분해는 무토를 제거하는 것이다.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기 위해서 산소를 죽일 수도 없고 수소만 골라낼 필요도 없다. 그냥 무토만 제거한다면 산소와 수소는 저절로 분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사주쟁이의 논리이니 물리학자께서 너무 머리아파 하지 않으셔도 되겠다. 여기에 생각이 미치면서 실은 해중 무토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니 이러한 힌트는 제러미 리프킨 선생이 주신 셈이다. 물에서 수소를 찾아서 연료로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물에서 불을 찾아낸다면 이것은 수생화(水生火)의 이치가 되는 것이니. 인간의 노력으로 드디어 극의 법칙에서 생조의 법칙을 찾아내어 활용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참으로 대단한 것이 인간이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능히 만물의 영장이라고 해도 되겠다.




오늘도 이렇게 오행의 원리를 연구하는 재미로 하루를 보내는 낭월이다. 앞의 211번 이야기에서 너무 시간타령을 하는 바람에 조바심을 일으켰을 벗님도 계셨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물론 시간은 아껴야 한다는 어른의 말씀들이 이즈음에서 이해가 되어서 소중한 시간 잘 사용하시라고 드린 말씀이었다. 또 이렇게 자연의 이치를 연구하는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은 즐겁다고 해야 하겠다.




다음에는 사중(巳中) 경금(庚金)이다. 이것도 여기에 들어앉아서 뭘 하고 있는지 도무지 감지가 되지 않는다. 벗님께서도 잘 생각해 보시고 한 소식 전해 주시기 바란다. 행복하신 년말이 되시기를 기원 드리면서......




아참, 제목에 대한 결론을 말씀드려야 하겠다. 이미 감 잡으셨겠지만, 해중 갑목은 불을 생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대로 수소가 물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불을 생조하는 것이 아니다. 고로 정해일주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씀을 드렸나.......?




      2003년 12월 24일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