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화] 어느 벗님의 난강망 질문

작성일
2003-12-08 11:49
조회
7683
 

[제207화] 어느 벗님의 난강망질문에.....




새벽에 산천을 보니 초설이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흩뿌리고 지나간 모양이다. 햇살을 받아서 이내 녹아버렸지만 마지막 달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그만해도 충분하지 않은가 싶은 생각을 해봤다.


오늘은 모처럼 메일을 보내주신 벗님이 계셨다. 그리고 모처럼 주신 메일에서 난강망에 대한 의견이 소상하게 적혀 있어서, 또 글이 의미가 있다면 단 한 줄이라도 그냥 버리지 못 하는 천성이 발동하여 여기에 정리하여 올리고자 한다. 벗님들의 난강망 이해에 도움이 되신다면 또한 메일을 보내주신 벗님과 낭월의 보람으로 알겠기 때문이다. 참고로 질문하신 내용은 84화의 '난강망의 단면'을 보시고 주셨으므로 보지 못하신 벗님께서는 살펴보시는 것도 참고가 되실 것으로 생각된다.


내용은 보내오신 내용 중에서 질문에 해당하는 부분만 발췌했으며 한 글자도 고치지 않았다. 그리고 답변을 드린 내용도 보내드린 내용 그대로를 옮겼다. 살펴보시면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시는 벗님들이 도처에서 지혜를 기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며 그래서 이 계절에 더욱 분발하시라는 은근한 권유도 포함되어 있음을 헤아려 주신다면 너무도 눈치가 빠른 벗님이시겠다.


=====[질문]==============================================


제84화 - 난강망(欄江網)의 단면... (2000.11.26)



스님의 [낭월한담]을 읽고 배운 바도 많고 느낀 것도 참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제 나름으로 의문이 가는 것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난강망]이라는 책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쓰신 글을 보면서


이 점에 대해 의문을 드립니다.



................4. 또 하나의 예문



辛 丁 癸 乙


丑 酉 未 卯



스님께서는 위 사주를 에를 드시면서 이렇게 글을 쓰셨습니다.



.....난강망의 규칙에 의한다면 앞의 예로 든 원문에서 설명이 되어 있는 대로 갑목을 용신으로 해야 하겠는데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용신도표를 보면 갑목을 용신으로 하고 임수를 보좌로 한다고 했는데, 이 사주는 갑목도 없고 임수도 없으니 과연 버린 사주라고 밖에 해석을 할 수가 없다고 해야 할 모양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실제로 부귀를 함께 누린 사람이라고 하니 과연 어디에서 그 사람의 부귀함을 읽어야 하겠느냔 말이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난강망의 설명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다고 하겠다..........




.............



우선 제가 간략히 설명을 드리면



○ 丁 ○ ○


○ ○ 未 ○



그러니까 丁火가 未月이라는 조건이 되었을 때,


격국이나 신강신약, 또 우리가 말하는 용신이라는 것과 무관하게


단지 未月生이 된다면 그 未月만이 갖는 어떤 특성이 있으니


그에 맞는 조건이 구비가 될 때 가장 이상적인 것이 된다는 의미로


전 난강망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조건이라는 것이


 未月의 丁火는 甲壬庚을 쓴다.


 그렇게 써야만 하는 이유를 간략히 옮겨보면,



甲木 - 丁火를 生助하고


壬水 - 木氣를 메마르지 않게 하며,


庚金 - 水源을 發한다.



라는 조건의 이유를 알 수가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아래의 사주를 예문으로 드시면서,



辛 丁 癸 乙


丑 酉 未 卯



甲木도 없고 壬水도 없으니 난강망이 말하는 조건에 구비가 되지 않으니


버린 사주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귀하게 잘 살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위 사주에서


甲목은 년지의 卯중에 甲이 있고


水源을 發할 庚金은 酉중에 있습니다.




다만 壬水가 사주에 없다는 것인데.......




사주에 없다고 해서 다 없는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실 수가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지에 卯未가 반합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반합이 되면 三合局을 할려는 강력한 引合 작용이 있게 되어


비록 사주에는 없지만 [자평특수격]에서 말하는 [허공]에서 불러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卯未가 亥를 불러오니 이 亥水는 [虛字]로 사주에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壬水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 亥중에 존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亥가 官이 되니 官貴의 貴를 누릴 수 있는 작용도 함께 하게 되며


[虛字]로 존재하여 쉽게 손상을 당할 염려도 없으니 얼마나 잘 타고난 복력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스님께서 위에 예문으로 든 사주는


난강망에서 말하는 조건이 모두 만족을 하는 사주가 된 것입니다.


甲木이 지장간에 있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닌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쩌면 건방지게 제가 스님께 글을 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스님도 학인이시라고 하신 것에 용기를 내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간 사주를 공부하면서 참으로 풀지못할 벽에 무수하게 부딪치게 되면서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물론 아직도 초보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느낀 바는,


현상에 없다고 해서 무조건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어떤 기운이 충만하여 그 도가 지나치게 되면


우주의 작용은 다시 중화를 시키려고 하는 작용이 있게 되어


그 도가 지나치게 되는 기운을 억제하는 기운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午일에 비가 오는 현상으로 설명들을 합니다만,


저도 그 점에 동감입니다.


그래서 [자평특수격]에 등장하는 [도충]의 개념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午火가 지니치게 충만하면 그를 억제하여 중화를 시킬 子水을 불러오지 않을 수 없는


그러한 법칙이 오행에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스님, 이러한 이치를 제가 어찌 스스로 발견하였겠습니까?


그건 아닙니다.


이러한 이치가 맞는 것 같아 실전에 응용을 하여보니


책에서 말하는 것과 틀린 사주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에 스님께서 예문으로 든 사주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쓰고보니 이 글을 과연 스님께 보내야하나마나로


솔직히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이왕 썼으니 스님께 꾸지람을 들을지언정 보내보는 것도


저의 공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저의 생각이 틀리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질책을 하여 주시고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글을 줄입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에서 김** 드림




 ====[답변]===============================================


그렇게 보시는 것을 생각해 볼 적에 많은 공부가 있었음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과연 김선생님에게 있어서의 난강망은 대단히 유익한 교재 역할을 할 것이 틀림 없다고 하겠습니다. 적어도 그 정도의 공부가 되신 경우에는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드릴 것을 그랬습니다. 다만 대다수의 벗님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난강망의 확실한 수요법칙을 외우다시피 해서 대입하는 많은 벗님들은 그 방식을 익혀버려서 그렇게 판단을 합니다. 이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고용으로 사용하는 정도로 본다면 무리가 없다는 말씀을 드려야 하겠네요. 그보다는 오히려 신약한 정화가 인성이 있어 용신으로 삼고 운이 좋은 틈을 타서 발했다고 한다면 허공에서 갑목을 불러와서 잘 되었다고 설명하는 것과 비교를 해 볼 적에 일반 문외한이 이해하기에는 어떨지.... 생각을 늘 해보는 낭월입니다.


정도(正道)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설명이 잘 된다면 가장 안전하다고 보게 됩니다. 허공에서 불러왔다고 할 정도로 설명을 궁색하게 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난강망 애호인들에게는 호응을 받을지 몰라도 그 외의 모든 연구인을 포함해서 일반 지성인들에게는 참으로 난해한 공부라고 하는 결정을 내리게 할 가능성도 많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난해하다고 해도 답만 올바르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실로 더러는 난해한 가운데에서 답을 얻어야 할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쉬운 해석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방법을 구태여 취하게 된다면 과연 그 과정에서 득실관계를 판단해 봤을 적에 아마도 어느 쪽이 유리할지는 능히 판단이 될 것으로 보겠습니다. 그 동안에 난강망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있으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일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지금의 방식으로 설명하시는 바를 보게 된다면 좀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놓고 설명하도록 해야 하는데 없는 것을 허공에서 끌고 왔다고 하게 된다면 과연 실제로 없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마도 모두는 존재할 것입니다.


 당연히 사주에 관성이 없다고 해도 윤리도덕에 대해서 수용을 합니다. 그렇지만 사주에 관성이 없다고 해서 윤리도덕도 완전히 없다고 하지 못하는 것을 놓고서 허공에서 관성을 불러와서 그렇다고 하게 된다면 학문은 무슨 소용이며, 어떻게 이러한 방식을 대입할 것인지에 대해서 또 고민을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낭월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난강망을 바라보고 있는 낭월입니다. 낭월의 생각도 김선생님의 생각을 능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습니다. 다만 많은 학인들이 그것을 모두인 냥 매달리고 집착하는 것으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오류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낭월의 견해는 타당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의 길은 각자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난강망의 의미를 통해서 없는 오행까지도 불러온다는 것을 이해 하셨다면 분명 큰 발전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은 낭월이 난강망에 대해서 그와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된 의미나 전해 드리려고 하는 마음임을 헤아려 주시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겠습니다. 각기 깨달음의 방편은 있다고 보겠습니다. 낭월은 낭월의 방식으로 공부를 해가고 있듯이 김선생님은 김선생님의 방법대로 공부를 하고 있으며 결과는 아마도 같으리라고 봅니다.


 더욱 정진하셔서 낭강망의 핵심을 잘 정리하신 다음에 강호의 공부인들에게 올바르게 안내를 하신다면 그 공이 얼마나 클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큰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다만 낭월은 여전히 난강망의 이론은 고급과정에서나 봐야지 학인들이 손쉽게 접했다가는 큰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많은 교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고급과정의 이해가 되는 수준이라면 무엇인들 공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네요. 오랫만에 주신 의견에 약간 변명을 했습니다. 이해 되셨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계룡감로에서 낭월 두손모음



추신: 본 메일의 질문과 내용을 정리해서 한담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 궁금하신 벗님들에게 난강망을 이해시키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기 때문에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되네요. 또 좋은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