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궁합(宮合)의 실체-2

작성일
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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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궁합(宮合)의 실체 - 2



5. 그래서 궁합이 나쁘면 우짜노?



그렇다. 아마도 궁합을 의뢰하는 경우에 보통 70% 이상은
나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마도 서로의 배우자
복이 없다고 봐야 하겠지만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좋다고 하기에 극히 곤란한
경우가 상당히 많음은 참으로 부부생활의 난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서로 좋아하면 그냥 결혼을 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얼버무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한담으로 지껄일 적에는 또 할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궁합이 나쁠
경우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1) 깨끗이 단념을 한다.



하하~ '누구 처녀귀신, 총각귀신 만들 일이 있느냐?'고
조상님들이 작대기를 들고 쫓아  오시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따지기로 들면 아마도 이번 생에는 결혼을 포기해야 할 남녀들
참 많을 것이다. 그래서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서로가 상대방의
편관이 되는 배합이라면 일단 다시 생각을 해보시라는 말은 한번 던져 본다.


나 - 상대방


甲 - 戊, 庚


乙 - 己, 辛


丙 - 庚, 壬


丁 - 辛, 癸


戊 - 壬, 甲


己 - 癸, 乙


庚 - 甲, 丙


辛 - 乙, 丁


壬 - 丙, 戊


癸 - 丁, 己



이렇게 배합이 되어서는 중간에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보는 것이다. 용신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까 일단 서로
상생이 되는 배합을 우선하고 이렇게 음대음 혹은 양대양으로 대립이 될 경우에는
일단 주의를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디에선가 갈등의 실마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고려해서 판단한다면 실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겠다. 이미 명리학을 공부하신 벗님이라면 이런 기회에 자신의 배우자와 궁합을
곰곰 따져보시고 또 주변의 부모님이나 이웃 친척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주첩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뭔가 공통적인 관계를 찾아내실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2) 서로를 이해한다면 가능하다.



물론 이해의 정도도 사주에 나타나고 있으니까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라면 포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남을 배려하는
심리구조가 보이는 사주라면 어느 정도의 결함은 보완을 하면서 살아갈 수가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러한 인연이라면 개선할 부분을 짚어 주고
결혼을 권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선 조건이 좋아서 만난 인연의 경우에는 조건이
나빠지면 바로 헤어지는데 그래도 뭔가 서로 통하는 것이 있어서 만난 인연이라면
웬만한 장애는 서로 극복을 할 의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은 대개가 이러한 조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고 하겠고 특히 혼자서 상담을 하러 온 것이 아니고 연인이
서로 손을 잡고 왔을 경우에는 당연히 이러한 처방을 내려야 한다. 비록 일간의 헤어지기를
권유할 정도의 불길한 암시가 있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한 쪽이 이기적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한 쪽이 희생적일
경우에도 결혼은 유지가 된다. 비록 희생을 하는 쪽이 다소 억울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유지가 된다고 하겠다. 사회적인 예를 든다면 장녀와 막둥이의 결혼을 생각할
수가 있겠다. 물론 고정관념으로 수용을 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말을
하니까 장녀의 희생정신과 막둥이의 이기적인 면에 대해서만 이해를 한다면 실제로의
막둥이들이 화를 낼 일은 없다. 의미만 전달되었기를 바라겠다. 그래서 서로 이기적이지만
않다면 결혼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을 해 준다는 것이다.



3) 연령의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실제로 많은 부부의 인연을 보면서 동갑내기부터 15세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이 보는데, 실제로 별 문제가 없음을 본다. 그래서 이상적인
나이 차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생각하고 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전혀 장애가 되지 않음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하튼 이 정도로
정리를 한다면 아마도 벗님의 주변에 궁합을 묻는 사람이 있다면 상당한 참고가 되도록
말씀을 해 주실 수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해 봤는데,
또 궁합을 따지는 방법이 수두룩하다 보니까 이로 인해서 우왕좌왕하는 모양이 가관이다.
그래서 대략 알 수 있는 대로 정리를 해본다.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다. 다른 곳에서
나쁘다고 하던데 선생님이 좋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든지 다른 곳에서 좋다고
하던데 나쁘다고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을 적에 답변을 해야 할 구실이 되므로
잘 알아두시는 것이 좋겠다.



6. 궁합과 연관된 각종 방법들



궁합의 사연은 참으로 오래 된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니까
아득한 옛날부터였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되겠다. 그러다 보니까 온갖 방법이 동원되었는데,
이미 지나간 일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오늘날까지 사용을 하는 빈도가 높은 것은 대력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지성인의 판단을 요구한다.



1) 년지(年支) 끼리의 대입



이것은 궁합의 미신이라고 할 참이다. 무슨 띠와 무슨 띠가
만나면 좋고 또 나쁘다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하는 말이다. 아마도 벗님이 명리학에
대해서 문외한이고 나이가 40세가 넘었다고 한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말을 들어보신
경험이 있으실 것으로 보겠다.



쥐띠와 용띠와 원숭이띠는 궁합이 좋다 - 申子辰의 합이
된다


돼지띠, 토끼띠, 양띠는 궁합이 좋다 - 亥卯未 三合


뱀띠, 닭띠, 소띠는 궁합이 좋다 - 巳酉丑 三合


범띠, 말띠, 개띠는 궁합이 좋다 - 寅午戌 三合



이상은 삼합이 되므로 궁합이 좋다고 하는 경우이다. 물론
사주에서 오행의 생극제화는 전혀 고려가 되지 않고 있다. 그냥 년지로만 따져서
그렇게 나오면 좋다고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가장 오래된 것이고 아마도 천년 이전의
사용하던 방법이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당사주에 이러한 인연법이 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생각을 해본 것이다. 현재로써는 물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단언한다. 왜냐면 자평명리학이 이렇게 발전을 해서 일간의 특성으로 개발을 한 이상
나이로 인한 판단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아반떼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한양을 가는데, 구태여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이나 같다고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띠로써 삼합이 잘 만나더라도 결과는 얼마든지
나쁠 수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게 되는 것을 갖고서 좋은 인연 헤어지게 하는
것도 가슴이 아프지만 나쁜 인연을 좋다고 하는 것은 차라리 사람을 죽이는 것과
같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이다.



2) 신살론이 등장하는 궁합 대입



년지끼리 봐서 원진살이 있으면 궁합이 나쁘다고 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경계하고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원진살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하고
있다.



범띠와 닭띠 - 인유원진살이다


쥐띠와 양띠 - 자미원진살이다


소띠와 말띠 - 축오원진살이다


뱀띠와 개띠 - 사술원진살이다


토끼띠와 원숭이띠 - 묘신원진살이다


용띠와 돼지띠 - 진해원진살이다



그래서 이렇게 만나면 서로 미워하고 증오해서 원만한 결혼이
이뤄질 수가 없다고 하는 말을 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비중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실은 전혀 쓸모가 없는 말이라는 것을 차제에 알아두시기
바란다. 예전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암자에서 염불을 해주고 품값을 조금 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 절에서 일을 보는 부인이 사주를 봐달라면서 남편과 인연이 나쁜 관계를
원진살이 있어서라고 그 절의 주지스님이 하셨다고 한다. 자신은 쥐띠이고 남편은
양띠였다. 그래서 부부간의 사이가 나빠서 많은 마찰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낭월이가
대답을 했다.


"원진살하고는 상관이 없어요."


"우리 스님이 그러셨어요."


"여하튼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뭣 때문이라고 생각하세요?"


"서로 사주의 배합이 나쁘겠지요...."


"그럼 사주를 봐주실래요?"


"어디 한번 봅시다."



해서 꺼낸 사주는 다음과 같은 구조였다.



時 日 月 年


戊 辛 癸 戊


戌 亥 亥 子



실제로 궁합이 나쁘다고 할 경우에는 남편의 사주를 볼
필요도 없다. 본인의 사주를 보면 어디엔가 그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사주에서
용신은 신약하니 인성을 써야 할 모양이다. 그리고 남편성은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야
하겠는데, 표면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戌土 속에 丁火가 암장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日支에는 상관이 막강하게 버티고 있다. 불이 나오기만 하면 그대로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자에게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남편이 뭐라고 말만 하면 그대로 으르릉 거리는 것이 보일 듯
하다. 그러니 어느 남자가 아내를 이쁘다고 하겠느냐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여기에 무슨 원진살이 개입된단 말인가. 참 기가 막힐 일이다.


이렇게 설명을 해주니까 비로소 자신의 의문 한가지가 풀린다고
한다. 자신의 동갑내기 친구도 남편이 양띠라 원진살인데 그렇게 다정하게 사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비로소 그 내막을 알 것도
같다는 말이었다. 이렇다. 학문적으로 논리성이 없다는 것은 이런 점만 살펴봐도
얼마나 궁색해 지는지를 바로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여인은 이미 반론을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까 원진살이어서 못산다고 할 경우에는 자신의 친구에
대해서 바로 공격을 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미 사주에 일지 상관을
깔고 있으니 당연히 그 정도의 생각은 있는 여인이기 때문에 어설프게 답변을 했다가는
오히려 스스로 답변이 궁해지는 봉변을 당할 뻔했던 셈이다. 그러니 이치에 합당하지
않은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이겠느냐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되는 것이다.



 삼합으로 따지든 신살로 따지든 띠로만 대입이 되는
것에는 학문적인 논리가 매우 부족하다. 다만 예전에는 그 가능성이 8분의 1은 되었다고
보겠다. 왜냐면 年支도 사주에 포함되는 것은 틀림이 없고, 그 글자는 어느 형태로든지
작용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봐서이다. 물론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고
말씀드린다. 이 외에도 궁합의 미신은 또 있다.



3) 띠끼리 충돌을 하면 나쁘다



쥐띠와 말띠 - 子午沖


소띠와 양띠 - 丑未沖


범띠와 원숭이띠 - 寅申沖


토끼띠와 닭띠 - 卯酉沖


용띠와 개띠 - 辰戌沖


뱀띠와 돼지띠 - 巳亥沖



이렇게 되면 서로 충돌이 되어서 원만하게 백년해로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역시 마찬가지로 年支만 대입을 시켰다는 죄를 범했으므로
무혐의로 처리를 한다는 것도 차제에 알아두시기 바란다. 전혀 상관이 없다. 주로
60세 이상의 할머니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런 정도이다. 그러니까 젊은 청춘남녀는
자신이 맘에 드는 이성이 있어서 낭월식(?)으로 봐서는 아무런 하자가 없는데, 이와
같은 이유를 들어서 브레이크를 걸어온다면 늠름하게 대응을 하시기 바란다. 그렇게
할 수가 있어야 낭월명리학당의 사이트를 방문한 값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4) 다소 단수가 높은 납음오행법



단수가 높다고 해서 논리적으로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냥 한번 그렇게 던져 봤다. 왜냐면 납음오행을 거론할 정도라면 나름대로
오행에 대해서 식견이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냥 일반인이라면 납음오행에
대해서도 별로 아는 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납음오행을 들고 나와서
궁합의 길흉을 말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생각을 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 지금 언급을
하는 것이다.



※ 납음오행(納音五行)



甲子乙丑海中金, 바다 속의 쇠


丙寅丁卯盧中火, 화로의 불


戊辰己巳大林木, 숲 속의 나무


庚午辛未路傍土, 길가의 흙


壬申癸酉劍鋒金, 칼의 끝


甲戌乙亥山頭火, 산 위의 불


丙子丁丑澗下水, 계곡의 물


戊寅己卯城頭土, 성 위의 흙


庚辰辛巳白납金, 하얀 납의 쇠


壬午癸未楊柳木, 버드나무


甲申乙酉泉中水, 우물 물


丙戌丁亥屋上土, 천장의 흙


戊子己丑霹靂火, 벼락 불


庚寅辛卯松柏木, 소나무 잣나무


壬辰癸巳長流水 길게 흐르는 물


등등.....



이 정도로 하고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우선 甲子와
乙丑이 바다 가운데의 금이라고 했으니 갑자에는 그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겠는데,
낭월이의 짧은 안목으로는 도저히 생각을 하지 못하겠다. 子水가 물인 것은 확실하므로
바닷 물이 될 수는 있겠다. 그렇다면 을축의 축토는 해저(海底)라고 하면 말이 되겠고,
그 축토 속에 辛金이 있으니 이를 일러서 바다 속의 금이라고 한다면 어거지로나마
말은 된다. 그런데 여기에도 문제는 있는데, 갑자년에 태어난 사람과 을축년에 태어난
사람을 모두 묶어서 함께 생각을 한다는 점에서 앞의 띠로 보는 것보다도 더 희박한
적중율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렇거나 말거나 말만 되면 좋겠는데, 실제로 책력 등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서 궁합법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살펴보면



男金女金은 길흉이 많으니 빈한한 상이라 부부의 정이 없고
자손은 창성하나 정이 없으며 형제 불화하고 패가망신하리라



이렇게 써진 것을 보면 과연 결혼을 시키고 싶겠느냐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이것은 바로 납음으로 해석이 되어 있는 내용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 큰일이다. 무슨 목적으로 납음법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2년간에 출생한 사람을 모두 묶어서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합당한 해석을 하지 못하겠다. 그래서 일견 그럴싸하지만 실제로는 허구의
덩어리라고 하는 말로 요약을 해버릴 참이다. 물론 스스로 활용을 하고 말고는 각자의
주관에 맡기도록 하겠는데, 낭월이의 오행 연구력으로써는 그렇다는 말씀이다. 이
방법도 버린다.



5) 부모가 결혼한 달은 피한다는데....



결혼 기념일이 섞일까봐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의외로 많음을 본다. 그리고 낭월이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하면 참 난감하다. 부모가 결혼한 달과 내가 결혼하는 달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서 말이다.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상관이 없겠지만 께름찍하면 다음
달로 미루라고 얼버무리고 만다. 구태여 이런 사소한 문제로 좋은 일에 초를 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결책이라고 이렇게 내어  놓지만 낭월이의 생각으로는
전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6) 참고할 사항



실은 중요한 것으로 본다면 혈통에 대해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가장 무서운 것이 유전적인 질병이 없느냐는
것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즉 혈통에서 정신질환자가 있었다든지 또는 유전이 되는
질병이 있었는지는 반드시 확인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아는 사람이 멀쩡하게 결혼을 했는데,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보니까 언청이가
나온 것이다. 이것을 본 새댁은 얼마나 놀랬겠는가 생각을 해보시면 짐작이 되실
것이다. 그런데 시가 쪽에서는 오히려 위로를 해주더란다. 이유는 바로 숙부벌 되시는
분이 언청이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전이 있다고 하는 말을 해주니까 그제서야
이해는 되었는데, 다행히도 요즘은 성형수술이 발달해서 이런 정도는 문제가 없겠지만
신체적으로 장애가 발생한 것을 손보기 어렵다고 한다면 참으로 난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녀를 두지 않겠다면 또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고 한다면 이러한 점에 대해서는 결혼을 앞둔 사람이라면 심사숙고를 하고
알아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알아본다고 해서 상대방이 화를 낸다면
필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해도 좋을 것이다. 왜냐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혈통이라면 오히려 세심하다고 기뻐해야 할 것이고 도리어 상대방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을 해볼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은 미안해서 묻지 못할 사안이
아니라고 봐서 당당하게 확인을 해보시고 병력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적어도
할아버지 쪽 까지는 살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이렇게 실제로 중요한 것에는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오히려
별 것도 아닌 것에 목숨을 거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무지(無知)의 진면목을 대하는
것 같다. 여하튼 이미 눈이 뒤집혀서 보이는 것이 없다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권유 드리고 싶은 부분이다. 나중에 불구자를 키우면서 일생을 후회해도
이미 늦는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란다.



7. 마무리 겸해서...



낭월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하실지도 모르겠다.
물론 낭월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모두를 감쌀 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이미 결혼을 한 경력이 있든 자녀를 둔 경험이 있든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자신의 순수한 감정임을 명확하게 확인한다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궁합이 맞지 않으면 맞춰가면서 살면 될 일이다. 그 정도의
노력도 하지 않겠다면 이미 사랑을 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봐도 좋으리라고 장담한다.


항상 불화의 씨앗은 '상대방 탓'이라고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늘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실상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분석을 해보면 상당부분은
자신의 탓이라고 하는 것을 스스로 알도록 만들어버린다. 이것이 낭월이의 특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자신을 바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



예전에 어느 여인이 상담을 하러 와서는 자신은 아이를
두고 싶은데 남편은 죄 많은 인생들이 또 다른 죄인을 만들지 말고 그냥 이대로 살다가
떠나자고 하는 말을 해서 고통스럽다고 하소연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과연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리고 그 남편의 말도 불교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는데는 많은 시간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부터 마음을 고치라고 강력히 권했다. 그러니까 눈물이 마구 쏟아지면서 미쳐
그 생각을 못했다고 뉘우친다. 그 후로 그 여인은 자신을 고치기에 주력했고, 일년
후에는 옥동자를 얻게 되었다. 참으로 축하를 해주고 싶은 가정이었다.


만약 이 여인이 계속해서 궁합 탓만 하고 남편을 원망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행복한 시간을 누릴 수가 있었겠느냐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실로
그 여인은 자신이 남편의 고시패스를 위해서 애쓴 몇 년간의 대가를 늘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으로써는 고맙기도 하면서 항상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자녀도 귀찮았는데, 부인이 달라지면서 자녀가 자동으로 생기게 되었던 것이다. 역시
세상만사는 마음의 장난이라고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만남이 우연이 없다면 좋든 나쁘든 결국은 인연에 의해서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인연을 스스로 소중히 하지 않는다면 마치 우선 필요해서 남의 돈을
빌려쓰고는 갚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것과 같은 꼴이다. 물론 불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배우자가 속을 썩이는 것도 자신이 전생에 저지를 죄 값을 받느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속을 썩일 적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그대로 수용을 하면
오히려 속 편하게 빚을 갚는 셈이기도 하다. 잘 생각할 나름이다. 이런 이야기를
끝으로 해드리고 싶다.



예전에 부호가 살았는데, 그는 물질적으로 권력적으로 막강한
힘이 있어 부인도 고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선택을 할 수가 있었다. 그래서
꿈결같은 세월을 보냈는데, 나이 50이 되자 결혼한지 30년만에 부인이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눈이 뒤집한 이 사나이는 부인을 찾아서 3년여를 헤매고 다니다가 어느 시골
장터에서 발견하고는 새까맣게 변한 자신의 아내를 보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는데
부인은 자신을 몰라 보더란다. 너무도 기가 막혀서 뒤를 따라 갔는데, 산 속으로
들어가서는 오막살이로 향하는데, 초라한 남자에게 남편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난해한 숙제에 봉착한 것이다.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남자에게 알아보니까 3년 전 어느 날 부인이 찾아와서 동거를 원하기에 너무도
감사해서 매일 업어주고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너무도 기가 막혀서 망연자실로
산길을 걷다가는 어느 벼랑 위에서 주저 앉아 그 연유를 생각하다가 명상에 빠져버렸다.



자신은 수행자의 행색을 하고 길을 가는데 이가 한 마리
옷 속을 기어다니면서 괴롭히더란다. 혹 벗님이 이를 모르신다면 참으로 신세대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벼룩보다 큰 보리쌀처럼 생긴 녀석이 있다는 것만 알아두시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할 것이다. 그 녀석을 꺼내 놓고 죽여버릴까 말까 망설이다가는
그것도 인연이려니 싶어서 그냥 도로 집어 넣고는 길을 가다가 어느 초원을 지나면서
양떼들을 발견했더란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저 녀석들은 미련하니까 이가 좀 뜯어먹어도
모를거야..... 그러니까 좀 양보를 하고서 내가 나중에 성불을 하면 모두 제도를
해주면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양에게 붙여주고는 가버린 것이다. 그 후에
자신은 죽어서 도를 닦은 인연으로 부호가 되었는데, 양은 죽어서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복을 쌓지 못해서 빈한한 사주를 타고난지라 산골에서 숱을 구워서 생계를 이어가는
처지가 되었던 것이란다. 그러면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 여인이 뜯어 먹은 빚을
갚으러 온 것이지 뭘....



낭월이는 이 말이 사실인지 검증을 할 수는 없지만 내용상
믿을만 하다고 생각이 된다. 인과의 법칙과 수행의 결과에 대해서 그대로 부합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서 불평이 생기다가도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
그대로 자신을 탓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잘해줘야 하겠다는 마음이 앞서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 또 그보다 더 큰 기쁨을 아내는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혹 낭월이가 "연지님!" "연지님!" 한다고 해서
좀 아부성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실은 이렇게 주면 돌아온다는 법칙이 있는
한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할 생각이다. 그게 불평을 하는 것에 비해서 훨씬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낭월이기 때문이다.



      분주한 가운데 2박3일만에 마치는 낭월 두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