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궁합(宮合)의 실체-1

작성일
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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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궁합(宮合)의 실체 - 1



요즘 낭월한담 코너가 재미있다고 하시는 벗님들이 메일을
보내 주시고 있어서 내심 즐겁기는 한데, 이렇게 되면 또 쫓기게 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어저께는 제주도에서 지천 선생이 메일을 주셨는데, 재미있다면서 궁합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봐 달라는 당부의 말이 꼬리에 붙어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생각을 한 것이 있으니까 별로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이러다 보면 자꾸
무엇에 대해서 글을 써 달라고 요구 사항이 발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한담(閑談)'이
'분주담(奔走談)'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서 또 걱정이 되는 낭월이다. 미국에 사는
한 회원은 책으로 만들면 베스트셀러가 되겠단다. 하하~ 갑자기 웬 베스트셀러씩이나
하겠냐만 그래도 낭월이의 가을 궁리가 약간 도움이 되셨다고 생각되어 기쁘다. 그러다가
나중에 또 원고가 쌓이면 책이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겠지만 아직은 생각 나는 대로
적어 보는 것이 고작일 뿐이다. 각설하고,



1. 궁합(宮合)의 정체를 생각 해본다.



참으로 오래 전부터 사용을 해오던 단어인 모양이다. 궁합이라고
하는 용어는 누구나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일상적인 용어가 된지 오래였던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문득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던 차였다. 그래서 과연 글자로 보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는데...


宮은 집이고 특히 왕이 사는 집을 이렇게 말한다. 뜯어보면
집(집면자가 갓머리임) 안에서 두 입이 위 이래로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단지 입이 아니고 그 중간에 혹이 하나 있는 것도 보인다. 이 글자를 한자로는 '음률여(呂)'라고
한다. 그렇다면 합창이나 적어도 이중창 정도가 되는 모양인데, 본래의 뜻이야 그렇거나
말거나 간에, 천박한 낭월이가 보기에는 서로 입을 마주 대고 뭔가 이야기를 속삭이는
것처럼 보인다. 가운데 있는 획 하나는 입을 가리는 손일까? 아니면 위아래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하는 의미에서 연결된 사슬인지도 모르겠다. 혹 성적인 표현을
하여 남녀가 서로 사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뭐 기왕지사
음양을 논하는 사이트에서 이런 이야기 좀 하기로서니 무슨 문제가 되랴 싶어서 문득
생각을 해봤다.


그냥 속삭이는 것만은 아니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속삭이는데 어째서 입이 위아래로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를 하는 것도 그렇다.
단지 노래를 하려면 글자를 '노래할려(口口)?' 로 했어야 하지 않았겠느냐는 떼거지를
써 볼 요량이다. 이렇게 입이 좌우로 나란히 있어야 속삭이는 느낌이 드는데 위아래로
있는 것이 아무래도 그냥 단순한 입이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혹 '거시기 입'이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슬금슬금 들어가는 것이다. 그 중간에 있는 무엇이 아무래도
찜찜하다는 것인데, 여하튼 宮의 글자를 뜯어보면 그러한 구조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누구나 남녀가 서로 결혼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
논하면서 당연히 등장을 하는 글자이고 보면 낭월이가 괜히 억지를 쓴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마도 원래는 남녀가 성적인 결합을 이루고 있는 글자인데, 점잖으신
선비 님들이 외설스럽다고 해서 슬그머니 고쳐놓은 것이 아닌가 싶은 의심이 굴뚝같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결론을 내릴 작정이다.


그리고 또 묘한 용도가 있는데, 바로 형벌에도 '궁형(宮刑)'이
있다는 사실이다. 궁형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도 많으리라고 생각이 되는데, 바로
거세를 해버리는 형벌이다. 남자의 생식기와 궁이 무슨 연관이 있길래 궁형이라고
했을까에 대해서 생각 해보면 과연 성적인 의미가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의심이 더욱 짙어지는 것이다. 그러니까 궁형이라는 말은 '궁을 못하도록 벌하는
것'이라고 해석을 해도 되겠다는 것이고 여기에서의 궁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성생활을
의미하는 것임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해보는 것이다. 아니라고
떼를 쓰실 벗님은 없으시리라고 보고 글자 해석은 이 정도로 하고 넘어간다.



2. 남녀가 만나 결합하는 의미



참 의미를 붙이기도 좋아하는 낭월이다. 누구나 당연히
하는 것을 구태여 의미라고 까지 할 것은 또 뭘까? 여하튼 누가 뭐라고 하시거나
말거나 이렇게 시작을 해야 말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천성이라고 보고 포기를 해야
하겠다. 여하튼 남녀가 만나서 결합을 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고 그 법칙 중에서도
아마 제일조(第一條)에 해당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하겠다. 왜냐면 자연은 그렇게
해서 연속되어가면서 유지가 되는 까닭이다. 여기에서 좁은 의미로 남녀를 생각했지만
크게 보면 역시 음양의 결합이다. 그러니까 음양이 결합을 하는 것은 모든 자연계에서
항상 이뤄지고 있는 것이니 인간이라고 해서 별다른 법이 적용될 수가 없는 것이
또한 인간도 자연이기 때문이다.


삼라만상이 모두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서로 결합을 하고
탄생을 시켜가면서 유지가 된다. 그리고 이 신비한 능력은 조물주의 의도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보겠고, 여기에서 조물주는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조물주와는 좀 다른
의미라고 해야 하겠다. 낭월이가 언급하는 조물주는 어떤 경우든지 '造物主=自然'의
공식으로 대입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아두시기 바란다. 나중에 낭월이가 죽고 난 다음에
누군가가 '낭월이도 여호와 하나님을 믿은 기독교인이었다'고 떼거지를 쓸까봐 미리
못을 박아 두는 것이다.


왜 이렇게 속 좁은 말씀을 드리느냐면 성철스님의 경우를
보면서 참 가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임종게송으로 하신 말씀을 보면 부처를
믿었으니 지옥을 가는 것이 당연하고 그래서 지금 죽음을 앞에 두고서 크게 뉘우치고
있다'는 해석을 한 책이 나왔다는 글을 신문에서 읽은 생각이 문득 들어서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불교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선가의 특수한 언어라고
하는 것을 금새 알아차릴 말이건만 이렇게도 무지한 중생들을 현혹시키고 자신의
믿음이 참되다는 도구로 왜곡시키는 것을 보니 분노 이전에 씁쓸한 기분이 든다....


'살불살조(殺佛殺祖)'의 장부 기개를 표시한 의미도 이교도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각색이 될 것인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 물론 각자 자신의 살림살이대로
해석을 하는 것이야 어쩔 수가 없다고 하겠지만 그렇게 좁은 소견으로 중생을 구제한다고
떠버리는 것이 참으로 한심해서 염려가 되는 것이다. 물론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당연히 낭월이도 인간인 바에야 엉뚱한 소리를 하면 그대로 쥐어 박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다만 힘이 약해서 그냥 참고 있을 뿐이지.... 더 떠들다가 맞을라....
숨어야지...



여하튼 그래서 용어를 마음대로 쓰고 싶어도 눈치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실은 슬퍼진다. 이 가을에 외곡되어가는 용어의 해석을 접하면서
과연 무슨 결실을 거둬야 할 것인지.... 북한과 서로 합방이 되면 맨 먼저 해야 할
것이 용어의 정리가 될 것이다. 서로 하는 말은 같은데 의미는 다르니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언어학자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여하는 모르면 물어야 한다. 누구에게 물을 것이냐는 것은 뻔하다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 그 전문가가 누구냐면 불교의 문제는 불교의 전문가에게 물어야 올바른 답이
나온다는 것이다. 법에 대해서는 법의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것은 목사님께 묻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물론 사주팔자는 명리가에게 물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당연한 결론인데도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이야기를
해석하는 것이 참으로 문제이다. 그것도 매우 큰 문제임을 빨리 알아야 스스로 속는
것이나마 면하지 않을까 싶다. 자꾸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흐르고 있어서 바로 잡아야겠다.
항상 감정이 풍부하다 보니까 생각이 흐르면 멈출 수가 없는 것도 병이라면 큰 병이다.
쯧~!



음양의 결합이 바로 궁의 합이다. 이 말은 완전히 같은
말로 이해를 해도 잘못이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러니까 자연의 음양이 서로
결합을 하고 동물의 음양도 서로 결합을 한다. 미물인 곤충들도 서로 자신의 종족을
유지하라는 조물자(造物子)의 설계대로 그렇게 결합을 한다. 물고기들이 목숨을 걸고
음양결합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눈물겹고 오히려 성스럽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낭월이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물고기들도 상대를 고른다는 점이다.
아무나 되는대로 정액을 자신이 낳은 알에 뿌려주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묘한
일이다. 그야말로 '물고기의 궁합'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어떻게 되느냐는
살펴보면 과연 가장 힘이 센 녀석에 그 역할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성적인 쾌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보겠다. 먹을 것을 놓고서 그런다면 이해라도
되겠는데, 이렇게 치열하게 합궁을 놓고 대결하는 것은 참 묘한 자연의 이치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겠다. 이러한 것도 명리가의 눈으로 보면 궁합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는
것이고 즉 궁합은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면
그냥 맘에 드는 이성과 서로 사귀다가 결혼을 한 다음에는 아들 낳고 딸 낳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백년을 살면 그만인 것이다. 그런데 뭐하러 궁합을 봐야 하지? 지금 낭월이가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



3. 물어서 알 수 있는 것 들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고 나서 궁합이라고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냥 한번 쳐다봄으로써 스파크가 팍팍 튀었으면 이미 이야기는
다 된 셈인데 그래도 뭐가 찜찜해서인지 생년월일시를 물어서 사주 연구하는 사람에게
의뢰를 하는 경우가 흔한 일이 되었는데, 과연 무슨 마음으로 이러한 일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바로 오늘은 맘에 드는데 내일도 그렇게 되겠느냐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만약 오늘 되는대로 살다가 내일 싫어져서 헤어지면 그만이라는 사회의
구조라고 한다면 아마도 아무도 궁합을 보지 않을 것이다. 내일에 대해서 염려를
해야 할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그러한 보장도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궁합을 본다.


우선 궁합을 보는 성별 비율을 보면 여성이 훨씬 많음을
보게 된다. 남자는 만나서 맘에 들면 그냥 동거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으로 몰아가는데
여성의 입장에서는 뭔가 따질 것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대체로 무엇이 궁금해서
궁합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정리를 해봤다. 함께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1) 생활력 확인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편이
벌지 못하면 내가 벌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을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러한 질문을 상당히 많이 한다. 특히 신부 측의 어머니께서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자신의 딸을 데려다가 헐벗고 굶주리게는 하지 않아야 할
것 아니겠느냐는 말씀에도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만약에 정말 세상이 좋아져서 남자이든
여자이든 삶의 수단이 의존적이지 않고 독립적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이러한 질문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시대에 따라서 궁금한 사항들이 달라질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는 하지만 안정된 직장을 생각하노라면 아름다운
사랑이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 또한 결혼의 양면이라고 해야 하겠다. 상류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서류로 일단 심사를 한 다음에 만나도록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그게 아마도 좋을 것이다. 서로 환경이 너무 다르면 오히려 불행이
시작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겉모습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나 싶기도
하다. 명문과 힘에 대해서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 그렇게 살다가
부도라도 나버리면 어떻게 살아갈지도 염려스럽다. 물론 죽는다고 비명을 지르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또한 감정과 이성의 사이에서 많은 저울질이 있는 모양이다.
여하튼 안정된 직장을 원한다는 의미에서는 어느 계층에서나 당연하다고 봐야 하겠다.
이것을 사치스럽다고 하기는 어렵겠다.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해가 된다.



2) 배우자의 부정(바람끼)



이 질문은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연애결혼을
하게 되는 경우에 피차 불안해하는 부분인 듯 싶다. 그러니까 이렇게 서로 좋아서
만났으니 만약 더 멋진(예쁜) 이성이 나타나면 나는 어느 사이에 찬밥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의 표현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특히 여자
쪽이 훨씬 궁금해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유는 역시 이 사회가 남자에게는
너그럽고 여자에게는 인색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그야말로 명실공히
남녀평등이 된다면 이러한 질문도 사라질 것으로 보겠다. 특히 여성이 당당하고 삶을
꾸려갈 자신이 있으면 이런 염려는 하지 않는 것으로 보겠는데, 이렇게 되면 오히려
남자 쪽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매우 불안해 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유분방한
여성이라면 가정을 버리고 다른 남자를 따라 가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는 고민이다.


물론 사주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이성 인연이 연결되어
있는지는 짐작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주에서는 매우 정숙한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운에서 바람이 흔들어 버리면 한 순간에 나가떨어지는 사람도 있고 보면 장담을 할
수도 없는 문제인가 싶다. 그렇거나 말거나 결혼을 앞두고서 고민하는 것 중에는
이러한 문제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3) 얼마나 관용이 많을까



흔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것을 묻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염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왜냐면 누구나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 자신이 실수를 했을 경우에 배우자가
관용으로 감싸주지 않는다면 불안해서 긴장을 하고 살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도 하는 모양이다. 물론 그러한 성분들은 사주를 통해서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어쩌면 다소 이기적인 면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스스로
그러한 점에서 두렵다면 미리 알아보고 대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래도 이러한
질문을 한다면 상대에게 많은 관심이 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허물에 대해서
감싸주기를 바라는 정도이니까 말이다. 이 말을 다시 생각하면 자신은 상대방의 모든
허물이라도 감쌀 수가 있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그래도 무난하다고 하겠다.



4) 검은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정말 지겹지도 않을 모양이다. 서로 수명이 얼마나 긴지에
대해서도 궁금한 사항이다. 특히 예전 같으면 청상과부로 늙어가면서 보쌈 당하는
꿈이나 꾸고 살아야 한다면 정말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근데 요즘에
외서는 그렇게 비중이 크다고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대체로 서로 인연이 다하면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분위기로 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이다. 그래도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수명이 짧다는 것은 슬픔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사랑을 한다면
하루를 살면 어떻고 10년을 살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으로 의연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
이런 궁합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예전에 남이장군이라고 하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어느 규수를
사랑해서 청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장인 되실 분이 운명예언가에게 의뢰를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궁합이 천생 연분이라고 속히 결혼을 시키라고 권유를 하더란다.
그래서 물었다.


"그래 사윗감은 벼슬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야 물론 장군이지요."


"얼마나 오래 살겠소?"


"26세가 정해진 수명입니다."


"아니? 당신 제정신이야?"


"그럼요 매우 정상이지요."


"그런데도 내 딸을 청상과부 만들 참인가?"


"염려하실 일이 없습니다요."


"어째서인가?"


"실로 따님은 25세가 정명이거든요."


"뭐라구.... 음.... 과연 천생연분이로구나...."


"소인 말씀이 맞습지요?"


"과연 그렇구랴 성혼하도록 하겠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다만 낭월이의 능력으로는 사람의 수명을 판단하는 것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른 명인을 찾아보시라고 권해야 할 참이다. 그리고 수명에
대해서 판단을 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왜냐면 근신하고
음식 조심하면서 잘 살면 타고난 명을 누릴 것이고 마구잡이고 되는대로 먹고 행동하면
수명을 길게 타고나도 요절을 할 것이니 일부러 노력을 해서 뭘 하겠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세상이 하도 어수선한 시기에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라고 하는 말이 일반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러니 무슨 수로 천수를
논하겠는가 싶다. 환경오염까지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그래서 물어봐야
신통한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또 그래서인지 많은 비중이 없는 것으로 생각이 되기도
한다.



대략 크게 보면 이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 외에도 많이
있겠지만 이 정도의 범위일 것이다. 그렇다면 궁합을 어떻게 보는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4. 궁합을 해석하는 요령



1) 정확한 사주가 필요하다.



두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정확하게 확인해서 사주를 뽑는다.
당연히 사주 연구하는 사람이니 정확한 사주를 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는데, 밤중에 낳았다고 들었다는 말만 하지 않으면 대체로 궁합은
가능하다고 하겠다. 중요한 것은 日干대 日干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주가
마련되면 준비는 다 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겠다.



2) 의뢰자의 용신을 찾는다.



예를 들어 일간이 甲子일에 태어난 여성이라고 하자. 그러면
갑목이 된다. 약하다면 수가 용신일 것이고 강하다면 화가 용신이 될 가능성이 많겠다.
상황따라 참작을 해야 하므로 초보자의 경우에는 접근금지이다. 일단 신약하다고
봐서 수가 용신이라고 전제를 해보자. 그리고 이 사주에서 배우자의 역할이 무엇을
하는지도 살펴봐야 하겠다. 도움이 되는지 쓸모가 없는지 또는 해로움이 되는지도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겠다. 이것은 자신이 전생에 만들어 놓은 인연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생긴 암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이고 또
만나면 마음이 끌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검색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만나서 살아가는 인연들을 보노라면 대체로 이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서 과연 숙명인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이 갑자일주가
가을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희신이 될 가능성도 있겠다. 희신이라면 일간을 은연중에
도와주는 것으로 이해를 해도 되겠다.



3) 상대방의 일간을 대입한다.



여기에서 일간심사의 기준을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자. 재미가
있을 것 같아서이다. 낭월이는 뭐든지 재미가 있으면 이내 몰두를 해버리는 버릇이
있다.



(1) 癸水-100점


(2) 壬水-90점


(3) 丁火-80점


(4) 丙火-70점


(5) 辛金-50점


(6) 庚金, 戊土, 甲木, 乙木-40점


(7) 己土-30점



이런 순이다. 여기에서 기토가 꼴지를 한 것은 일간이 합이
되면서 용신을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합이 좋은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살아가면서 가장 탈도 많고 말도 많은 부부가 일간 합되는
부부라고 보고 있다. 이 배경에는 사랑이 미움 된다는 인과법이 포함되어 있다. 사랑으로
만났으니까 어느 한쪽이 부실하면 다시 배반으로 연결되면서 악감정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꺼리는 배합이다. 우선 좋아서 만나면 이내 식어지면
헤어질 수도 있다는 관계를 생각해본다.


그러면 금이 희신이라고 했으면서도 점수에서는 어째서
짜게 나왔느냐고 한다면 또한 극을 받거나 하게 되면 상대방의 가르침이 간섭으로
받아들여 진다는 심리적인 갈등의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고려를
하지 않고서는 궁합을 제대로 본다고 하기 어렵지 않은가 싶은 생각이 든다. 여하튼
낭월이에게 궁합을 의뢰하면 이렇게 살펴서 의견을 드리게 된다. 그리고 명리학을
공부하시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참고하면 해석에 도움이 되시리라고 보겠다.



4) 상대방의 성실 정도를 측정한다.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아무리 사람이 좋고 능력이 있어도
바람둥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정내미가 뚝뚝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암시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하겠고, 그러니까 어느 정도 인연이 좋다고 한다면 결혼이 가능한
것으로 보겠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면서 장애가 발생할 각오를 하고 살도록 하라는
말을 해주게 되는 것이다.



5) 각자의 취향을 판단한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성격이 맞지
않아서 헤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또 실상을 보면 심리적인
성격보다는 성생활의 규격이 맞지 않아서 이혼을 하는 것이라고 해석을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러니까 옹녀와 변강쇠가 만나지 못하고 옹녀가 비실(不實)이를 만난다든지
변강쇠가 돌의 여인(일명 石女)을 만나면 아무래도 좋은 배합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도 인생이 살아가는데 참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이 점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봤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신체적인
결합보다도 심리적인 결합이 훨씬 우선한다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극히 보수적인 남자라면 배우자로써는
수용성이 좋은 여성을 선택해야 말이 먹힐 것이다. 남자는 관살의 성분이 강해서
보수적인데 여성은 상관의 기질이 강해서 개혁적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연일 큰 소리가
아파트 베란다를 건널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육체적인 적성은 노력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개선이 될 수가 있으므로 이러한 성격의 특성이 부합되기만 한다면 웬만한
고민은 해결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성격의 장애가 결혼생활의
문제로 등장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결국 성격차이라고 하는 말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이미 낭월이가 심리구조에
대해서 정리한 내용을 숙지하는 것으로도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일간의
구조로 서로 상생이 되는가를 봐서 기본점수를 주고 다음으로 용신의 구조에 따라서
가산 점을 준 다음에 다시 심리적인 적성을 봐서 마무리 점수를 메긴다면 결국 행복한
가정이 될 가능성은 거의 97% 가능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준을 세워놓고서 적절하게 판단을 하면
되리라고 본다.



6) 서로의 운세를 살핀다.



이것은 대개 따질 겨를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이유는 바로
앞에서의 조건이 맞아주기만 한다면 그 나머지는 별로 고려를 할 틈이 없다고 봐서이다.
그래도 여유가 생긴다면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참고를 하면 더욱 좋겠다. 기왕이면
사회적으로 활동을 하여 성공하는 남자가 흉운으로 명퇴를 당하는 남자보다는 훨씬
도움이 될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이면 살아간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7일 굶어서 담장을 넘지 않을 군자가 있겠느냐고 하는 것을 보면 혹 김중배의 다이아몬드에
마음이 이끌리지 말라는 보장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점까지도 참작을 한다면
더욱 침착한 궁리가 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