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징크스의 정체는?

작성일
1999-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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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징크스의 정체는?



우리 주변에서 징크스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낭월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모처럼 만난 통신인연의 벗이 징크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달라기에 왜 그러는가 했더니 자신에게 징크스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자신이 어느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만 하면 그
게시판은 여지없이 날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의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가 두렵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내 홈페이지에서 게시판이 날아가는 원인도 그의 글이 올라오고
얼마 있지 않아서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과연 무슨 까닭이 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낭월이의 생각으로는 이 징크스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낭월한담에서 꼭 이야기를 해 달라는 것이다. 오늘은 그래서
이 문제를 잠시 생각해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 볼 요량이다. 함께 생각을 해보시도록
하자.



1. 징크스의 의미



그러니까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그에 대한 조짐이
보이는데, 일정하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 결과는 반드시 그렇게 (예정된 대로)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고 하는 것이 징크스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원인의 조짐을
합리적으로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해석을 해보려고 해도 전혀 설명을 할 고리가
없다. 그러면서도 뭔가 무시를 하지 못할 현상이 있음은 틀림없다고 느껴지므로 이것을
일러서 징크스라고 하자는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징크스에는 공인된 징크스가
있고, 극히 개인적인 징크스도 있다. 일단 의미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이해를 한다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2. 징크스가 발생하는 원인



우선 뭔가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징크스라고
이름하는 것을 알 수 있겠다. 그러니까 일종의 불길한 조짐이 보인다는 의미가 될
것이지만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던 일이 언제부터인가 그 일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일단 그렇게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하면 꼬치꼬치 그와
연관된 일들을 생각해 보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보자.



'으음... 그래서 그렇게 되었구나. 그러니까 그 일이 생길
때마다 반드시 뒤에는 나쁜 결과가 발생하게 되는 구만... 그러니까 징크스네.'



이렇게 해서 징크스가 만들어지고 이후부터는 그러한 일이
생기기만 하면 반드시 결과에 대해서 예측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나오는 연결고리는....



'것봐.. 틀림없다니까...'



로 되면서 이제는 육법전서보다도 더 위력을 발휘하는 그
만의 '불길한 법칙'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조짐이라고 한다면
이미 오래 전부터 그러한 일은 많이 있어온 것으로 살펴진다. 징크스는 좀 구체적인
특정사안에 대해서 마련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우리는 조짐이라고 하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징조(徵兆)'도 역시 같은 말이겠다.



3. 공인된 징크스의 유형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이웃집에 돈을 빌리러 가야 할 일이 있었는데, 굉장히 망설이시는
것을 봤다. 물론 육성회비가 없어서였을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돈을 쌓아놓고
살지는 못하는 환경이다 보니까 급하게 되면 옆집으로 달려가는 것은 보통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무척 난감해 하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그러시는가를 물었더니 여자가 아침에 남의 집에 돈을 얻으러 가면 그
집에서 재수가 없다고 할까봐 겁난다는 것이었다. 당시로써도 참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런가보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도 또한 공인된 징크스가 아닐까 싶었고,
그래서 서로는 그 징크스를 깨지 않으려고 배려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가령 예를 든다면 이런 말들을 떠올릴 수가 있겠다. 특히 여자와 연관된 말들이
더러 보이는데,



장사의 길을 나서는데 여자가 앞을 가로지르면 재수가 없다.


택시기사가 첫 손님을 여자로 만나면 거부하고 싶어진다.


아침부터 여자의 목소리가 울타리를 넘으면 집안이 흔들린다.


처음 판매한 돈을 침 뱉어서 머리에 문지르지 않으면 재수가
없다.



이런 등등의 말들은 흔히 하는 이야기들이고 일종의 공인된
징크스라고 할 수가 있겠다. 다수에 의해서 그렇게 인정이 되어서 그 부류에서는
당연한 법칙이 되어버리는 현상이다. 일종의 단체최면현상이라고 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특히 운을 먹고사는 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징크스가
많음을 보게 된다.



4. 개인적인 징크스의 유형



어느 축구 선수는 머리를 짧게 깎으면 잘 진다고 하는 말을
한다. 다른 사람은 머리가 길거나 짧거나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하는 말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보게 된다. 즉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자신만의 경험이 그렇더라고 해서 자신은 매우 조심을 하는 형이 개인의 징크스라고
하면 될 듯 싶다.


그렇다면 낭월이는 무슨 징크스가 있느냐고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 실제로 특별히 생각나는 징크스가 없다. 어째서 그런가를
생각해 보니까 그러한 조짐에 대해서 매우 둔하거나 실제로 별 조짐이 없거나 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일반적인 징크스가 개인적으로는 반대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침에 처녀가 출근길을 가로지르면 재수가 있을 수가 있겠다.
그러한 경우에도 공인된 징크스의 반대 현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앞의 주문을 했던 명리학 친구의 생각대로 자신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게시판이 깨어진다는 현상도 또한 개인적인 징크스라고 해야 할 모양이다. 여하튼
이렇게 되는 유형은 엄청나게 많아서 일일이 열거를 할 수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하겠다.



5. 징크스를 느끼는 특성



같은 현상이 생기더라도 낭월이처럼 둔해서 못 느끼고 그냥
넘어가면 징크스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을 하게 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이러한 징크스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을 할 것이냐고 하는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그러니까 징크스체질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1) 직관이 발달한 사람 - 印星의 작용



우선 무엇보다도 수용성이 민감하고 발달되어 있어야 이러한
것에 대해서 잘 인식을 할 것으로 보겠다. 그러니까 사주로 봐서는 인성이 발달되어
있는 경우라고 하겠고, 또 다른 경우로 보면 신약한 사람이라고 하는 경우도 해당이
되겠다. 즉 신약한 사람과 인성이 필요한 사람의 특성은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다.
즉 사주에서 신약한 사람으로 되면 대체로 감수성이 민감한 사람이 되는 현상이 많음을
본다. 반대로 신왕한 사람은 주변의 변화에 대해서 다소 둔한 편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신약하고 인성이 가까이에서 민감하게 작용을 하고 있으면 이런
사람은 수용하는 능력이 발달되어 있고, 그래서 감지도 잘 하는 것이어서 징크스를
빨리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보자는 것이다.



(2) 운세가 약해져 있는 사람



이것은 그냥 짐작일 뿐이다. 운이 강력할 경우에는 그대로
밀고 나가면 되므로 별로 걱정이 없다고 하겠는데, 이렇게 당당한 사람이라도 운이
약해지고 예상했던 일들이 하나 둘 일그러지게 되면 점차로 자신을 잃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자신도 없어지게 된다. 이 정도의 상황이라면 길 가다가
참새가 오줌을 싸고 지나가도 그만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가든 길을 돌려서 집으로
가버리고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운이 약해서 자신이 없어지는 경우에는 징크스도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다. 특히 스포츠에서 그러한 현상이 많다. 그것도 축구장에서는
종종 있는 모양이다. 게임을 하는데 비가 내리면 반드시 지는 징크스가 있는 팀이
있다면 참으로 신경이 쓰일 일이다. 그런데 만약에 상대팀이 상당히 약체이고 자신의
팀이 강력한 파워가 된다면 그래도 질까?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본다면 운이 약한 사람의
경우에 징크스를 느낄 수가 많겠다는 추측을 해보겠다. 말이 되는지 모르겠군....



(3) 남의 탓을 잘 하는 사람



이렇게 나오면 낭월이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지 슬슬
눈치를 채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겠다. 그리고 이쯤에서 그러한 것을 느끼셨다면
역시 벗님도 징크스에 대해서 스스로 몇 개 정도는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많겠다. 직관력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하는 셈이다. 하하~


여하튼 모든 원인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으려고 하는 사람은
늘 그렇게 관찰의 방향이 내면으로 향하게 된다. 반대로 밖으로 의식이 향하고 있는
사람은 뭐든지 외부와 연결을 해서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일단 자신이
잘되고 말고는 자신이 하기에 달렸다고 하는 생각으로 무장이 된 사람에게는 징크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이 생각을 해서 원인이 보이지 않으면
그냥 무시를 해버리고 지나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일들에 대해서 그 원인이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뭔가 잘 되지 않으면 징크스가 되어버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이야기다. 가령 택시 기사가 첫 손님을 여자로 모시게 되었다고
생각을 해보자.


그 기사는 하루 종일 기분이 잡칠 것이다. 그 징크스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볼 때마다 남자는 강도로 보이고 여자는 재수가 없다는
기억으로 인해서 짜증이 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얼굴이
굳어지고 피로함이 더 높아지게 될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그 날의 장사는
잘 되려고 해도 될 턱이 없는 것이다. 낭월이의 말이 이치에 합당하다면 박수라도
한번 쳐주시기 바란다.


그렇다면 징크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기사라고 하자.
그러면 우선 기분이 좋을 것이다. 보드라운 여성의 자태로 아침을 연다는 것이 나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고,
그래서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손님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항상 없는 것이므로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낭월이 같으면 기왕이면 억센 사나이 손님보다는 아름다운 여성 손님을 모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혹 낭월이가 선천성 호색한이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러한 징크스에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나풀거리는 여성의 머리칼이나
나름대로 멋을 낸 몸매에서 풍기는 향기는 아무래도 기분 나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



(4) 정신적인 안정감이 떨어지는 사람



아무래도 이러한 원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운이 좋거나 말거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되어 있다면
자신감이 있고 말고는 그만두고 그 원인에 대해서 스스로의 과실을 살피게 되는 것으로
일을 풀어갈 것이다. 괜히 주변의 어떤 조심으로 해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향의 관찰을 해본다. 여기에 대해서는 긴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생략한다.



6. 징크스 처리 방안



징크스가 즐겁다면 누가 말리겠는가마는, 일단 고통의 암시라고
하는 것이 징크스라는 이름이 있다면 더 이상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이 징크스를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을 한다면 징크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여하튼 고맙게도 징크스에는 합리적인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낭월이로써는
그대로 무시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봐서
그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면 깊이 생각하기 싫어지는 것으로 봐서 보다 합리적인
사고 방식으로 징크스를 관찰한다면 이미 그 자리에는 징크스가 없다고 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즉 징크스에 대한 주문을 한 친구의 경우처럼 일단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은 게시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서 깨어진 게시판에 대해서는 잊어버리면 될
일이다. 이렇게 간단한 해결책이 있음을 안다면 누구든지 괜히 불안감으로 하루를
망칠 필요가 없다고 해야 하겠고, 오히려 보다 적극적으로 징크스의 실체를 향해서
관찰을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낭월이다.



7. 자유를 누리는 자의 권리



자유는 감옥에서만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이 한 몸을 자유로이
움직인다고 해서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다.
즉 그 자유의 구속은 자신의 내부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만 한다면 이미
그는 자유인의 대열에 줄을 설 수가 있을 것으로 본다. 혹자는 사주 공부를 하면
사주에 매여서 자유를 구속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본다. 과연
그런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팔자에 대해서 알아버리면 더 이상
불안감은 없다. 좋은 암시면 좋은 암시대로, 나쁜 암시면 나쁜 암시대로 그대로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운이 나쁘다고 하면 스스로 그에 대한 암시를 받아서 될 일도 망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역시 생각을 할 나름이고 사람 나름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오히려 사주를 모름으로
해서 불안감이 더 커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고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두려움은 역시 자유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자유롭게 되기 위해서 사주학을 응용할
수도 있으므로 역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이 생각을 할 나름이라고 하는 것을
느끼고 있는 낭월이다. 그래서



'그 말도 맞고, 이 맞고, 저 말도 맞다.'



이렇게 어쩡쩡한 것처럼 보이는 결론을 내리는 황희정승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아마도 황희정승은 자유로운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징크스에 매여 있는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존재하는
법칙일 것이다. 그리고 무시하는 사람에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하나의
상황일 뿐이라고 인식이 될 것이고, 보다 합리적인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아닌
것을 갖고 괜히 호들갑을 떤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튼 각자 생각을 할 나름이라고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해야 하겠다.



8. 결론이라고 한다면...



징크스는 없는 것이며 그야말로 하나의 가상 존재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야말로 허깨비인 셈이다. 그래서 무시하면 사라지고 인정하면
다가온다. 생각할 나름이고 각자의 견해겠지만 낭월이가 보기에는 무시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이 아닐까 싶고, 또한 그것이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시작이라도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역시 겁쟁이라고
해야 하겠다. 깨어버리겠다고 생각을 하는 자체가 이미 인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제되기 때문이다. 그냥 그대로 무시를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것이 낭월이가
내린 결론이다. 이상 끝.



그나저나 내일이 乙木일이네... 열 받을 일이 생길랑가....



      눈내린 계룡산에서 낭월 두손 모음